마지막 선물
강서준이 시력을 잃은 후, 나는 망설임 없이 내 각막을 그에게 기증했다.
서준은 절대로 나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갑자기 귀국한 서준의 첫사랑, 이다니 때문에 우리의 결혼식을 계속 미뤘다.
생일날, 서준의 선물은 늦게 도착했다.
나는 기대감으로 선물을 받아들었으나, 그저 영화표 두 장뿐이었다.
게다가 내 질문에 서준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누가 시각장애인은 영화를 보면 안 된다고 했어? 너 눈이 멀게 된 건 네가 자원해서 그런 거지, 내가 강요한 게 아니잖아. 제발 그 얘기는 그만해!”
그리고 서준의 첫사랑은 마치 자비를 베푸는 듯 말했다.
“죄송해요, 연희 씨. 그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네요. 그리고 안 가실 거면 그냥 표를 버리세요.”
그 소리에 나는 영화표를 찢어버리고 집을 떠났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서준은 결혼식장에서 사라진 신부를 찾지 못해 미쳐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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