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아름답게
짝사랑 8년, 결혼 3년.
명의상의 남편은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앞에 놓인 이혼 합의서를 보며 남지수는 그저 웃고만 있었다.
웃으며 흐르는 눈물을 닦고 뱃속의 아이를 데리고 혼자 아름답게 떠났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던 남자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녀를 위해 나서주기도 하고 벚꽃도 따주기도 하는 그의 모습에 남지수는 참다못해 소리쳤다.
“꺼져.”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자기야, 우리 결혼하자.”
남지수가 웃으며 대답했다.
“전남편과 전처니 재결합이라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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