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그녀의 환생, 섭정왕의 후회: บทที่ 11 - บทที่ 20

40

제11화

운청서는 왕부에서 지내며 밤낮으로 일을 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십 일이 지나갔다.수방 내의 사람들은 운청서가 임시로 일을 하러 왔고 또 그녀의 오라버니가 곧 수시를 앞둔 서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두 그녀에게 잘 대해주고 보살펴줬다.도중에 여지항으로 돌아가는 운청서에게 수낭은 몰래 쓰지 않는 비단을 쥐여주며 집에 가서 오라버니를 위해 옷을 만들어주라고 했다.운청서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늘 공부만 하느라 천 옷만 입고 다니던 운청천이 생각나 울컥하는 마음에 결국 비단을 받았다.이 매끄러운 비단을 운청천이 입으면 얼마나 잘 어울리고 멋있을지.비단까지 챙긴 운청서가 잔뜩 기대하고 여지항으로 돌아갔을 때, 운청천은 집에 없었다.빨래하고 말려놓은 옷을 보며 그녀는 오라버니가 책방으로 갔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운청서는 반나절밖에 쉬지 않아서 운청천을 찾으러 갈 수가 없어 밥을 차려놓고 서신만 남긴 채 다시 왕부로 돌아갔다.......왕부 내에 음악 가락이 울려 퍼졌다.오늘은 북쪽의 전쟁이 승리를 거머쥔 날이었다. 섭정왕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강 장군과 여러 관리들을 왕부로 불렀다. 마차들은 하나둘씩 왕부로 들어섰다.귀인들이 모이는 자리였기에 운청서 같은 사람은 연회에서 시중들 자격도 없었다.화려한 원락을 한 눈 바라본 운청서가 몸을 돌려 떠나려던 그때, 왕부의 조 집사와 맞닥뜨렸다.그는 운청서를 알고 있었다.하인들이 운청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었다. 자수를 하러 온 예쁜 처자에게 나이가 스물이 된 거인 오라버니도 있다는 것을.오늘 왕부에 일이 많아서 조 집사는 이마에 땀이 잔뜩 맺혔다.운청서를 본 그는 구세주를 본 것처럼 얼른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얼른 와서 좀 도와주시오."운청서가 조 집사에게 다가가자 그가 품에서 은자를 한주먹 꺼내 그녀에게 쥐어주더니 또다시 나무 상자 하나를 꺼내곤 말했다."은자를 줄 테니 심부름 좀 해주시오. 귀인들이 서원에서 활을 쏘고 있는데 이는 왕야께서 쓰시는 깍지요. 왕야께 가져다주시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2화

운청서는 현익이 깍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을 지나쳐 상자를 전망대 옆을 지키고 있던 금난위에게 건네줬다."대인, 왕야께서 쓰시던 깍지입니다. 조 집사께서 노비에게 심부름으로 보냈습니다."금난위가 상자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받아 들려던 찰나, 등 뒤에서 교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왕야, 재미있는 걸 놀아보는 건 어떻겠습니까?""재미있는 거라뇨?"현익이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전장에서는 적의 머리를 과녁으로 보고 활을 듭니다. 그런데 경성에는 동그랗고 각진 과녁밖에 없어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습니까?"말을 하던 강 장군이 손가락을 들어 아래에 있던 운청서를 가리켰다."올라오거라."순간, 모든 이의 시선이 운청서에게 집중되자 그녀는 꼭 얼음굴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느꼈다.사람들은 뒤로 물러나며 좁다란 통로 하나를 만들었다.운청서는 들고 있던 나무 상자를 떨구고 말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빨간 갑옷을 입고 있던 이를 바라봤다. 그는 바로 방금 눈부신 군공을 세워 백성들에게 전신이라고 불리던 강 왕야, 강서백이었다.멀리서 손가락으로 운청서의 이마를 가리키고 있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두려울 게 없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운청서의 얼굴을 확인한 강서백의 오만한 눈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머지않아 강서백이 그녀를 보며 웃었다."예쁘장하니 이곳과 잘 어울리는구나."강서백이 옆에 있던 호위에게 지시했다."이 여인을 저 과녁 아래에 세우고 머리 위에 배를 하나 놓거라. 일 정밖에서 나와 왕야 중 누가 배를 맞추고 즙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을 건지를 볼 것이다."강서백은 내기로 딴 것들이 들어있던 상자에서 비취 팔찌를 하나 꺼내 운청서에게 던져줬다."무서워할 필요 없다. 나는 자기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 팔찌를 내게 주마. 그리고 다 끝나고 은자 백 냥도 챙겨줄 것이다. 가 서거라."운청서는 바닥에서 나뒹굴다가 풀숲으로 모습을 감춘 비취 옥팔찌를 보고도 줍지 않았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3화

화살이 손에서 벗어나려던 그때, 현익의 눈앞에 갑자기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온통 빨간색으로 단장한 혼례 대오와 경성 전체에 울려 퍼지는 폭죽 소리까지. 현익은 희주를 들고 장춘호부의 일곱째 소저와 함께 화로를 넘어 왕부로 들어섰다.두 사람이 맞절을 하며 혼례를 올리려던 찰나, 조 집사가 당황한 얼굴로 뛰어 들어왔다."왕야! 큰일 났습니다. 서원에 있던 그분이 몸에 불을 붙여서 서원 전체에 불이 났습니다! 왕야, 그리고 불을 끌 때, 처소에서 이 옥패를 찾아냈는데 왕야께서 어릴 적 선물한 것과 똑같았습니다. 왕야, 얼른 가보십시오." 그 말을 들은 현익은 넋을 잃은 사람처럼 들고 있던 희파를 버리고 조 집사를 따라 서원으로 향했다.서원은 이미 불에 타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서남쪽에 피가 묻은 묘 하나만이 재가 되어버린 그곳에 우뚝 솟아있었다.현익이 사람을 명해 묘를 파헤쳤을 때, 그가 눈엣가시로 여기던 아들이 나왔다.그 작은 몸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랐다. 입가에는 검은 핏자국까지 있어 죽는 순간마저도 깨끗하지 못했다.이 아이는 죽을 때까지도 현익에게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현익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늘 소홀히 대했지만 무척 중요한 무언가 이 순간, 영원히 그의 곁을 떠난 것 같았다.그때, 조 집사가 옥패를 들고 왔다."왕야, 보십시오. 청서 처자의 방에서 찾아낸 겁니다."옥패를 받아드는 현익의 손은 떨고 있었다.이럴 리가... 이럴 리가!화면은 바뀌어 밤이 되었다.지방으로 내려가 관리를 이어가던 진사 운청천이 다급하게 다가와 빨개진 두 눈으로 왕부 안으로 들어왔다."현익! 이 사람만도 못한 놈아! 내가 경성을 떠나 당파 싸움에 참여하지 않으면 내 동생과 조카를 잘 돌봐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만 사라지면 두 사람의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런데 왜 죽은 것이냐! 내 너를 죽일 것이다!"운청천은 비수를 들고 현익을 죽일 것처럼 달려들었다.하지만 고작 서생인 그가 현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4화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이 사지까지 전해지는 듯했다.크고 독한 태양 아래에 있으니 머리가 어지러웠다.현익은 어지러움을 참아가며 억지로 몸을 똑바로 세웠다. 하지만 그 사이, 손에 있던 화살을 놓치고 말았다.순간, 현익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안 돼!"......날카로운 화살이 운청서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진작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던 운청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고 그 화살은 그녀의 어깨를 뚫고 과녁에 박혔다.머리 위에 있던 배는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 나고 말았다.......운청서는 상처를 살펴보기도 전에 청색 옷을 입은 한 사내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그이는 바로 운청천이었다.그는 운청서에게 다가가 곧 쓰러질 것 같은 그녀의 몸을 안았다. 빨개진 두 눈으로 운청서를 살펴봤지만 함부로 움직이지는 못했다."청서야, 괜찮냐?!"운청서는 그 말에 대답하고 싶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자신이 왜 왕부에 있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운청천은 분명 운청서에게 다시는 섭정왕을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왕부까지 들어와서 현익의 산 과녁 노릇을 하고 있었다."오라버니,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현익과 강서백도 운청서에게 다가왔다.강서백은 굳은 얼굴로 현익을 욕하기 시작했다."활쏘기에 이렇게 약했던 사람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어찌 이리 엇나가게 만든 것입니까? 섭정왕! 나는 왕부에 놀러 온 것이지 사람을 죽이러 온 것이 아닙니다!"현익의 안색은 강서백보다도 더 보기 싫었다.그는 피가 멈추지 않는 운청서의 어깨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두 눈의 깊은 곳에 자책과 미안함이 담겨있었다."본왕은... 내가..."현익이 운청서의 몸을 건네받으려던 그때, 운청천이 그를 사납게 쳐다봤다.그의 눈에 담긴 증오는 방금 전, 갑자기 나타난 화면과 똑같았다.현익의 두 손은 허공에 멈춘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강서백은 전장에서 살육을 겪었던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5화

강서백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은 운청서를 보며 감탄했다."제가 낭자를 얕잡아봤네요."운청서는 보기에는 연약해도 강직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운청서는 강서백의 말을 듣고도 대답 없이 얼굴을 돌렸다.그녀는 운청천 말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싫었다.운청천은 천천히 운청서를 부축해 일어섰다. 그리고 피가 멈춘 그녀의 상처를 보며 걱정했다."아프면..."운청서는 미안함에 운청천 앞에서 감히 고개도 들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고집스럽게 왕부로 와서 그깟 은자를 탐내지 않았다면 오늘 이런 일을 겪어서 운청천을 걱정시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운청서는 어깨의 통증은 제쳐두고 운청천의 소매를 잡았다."오라버니, 화내지 마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습니다..."빛나는 두 눈과 하얀 얼굴, 가녀린 목소리에는 소녀의 귀여움이 담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아껴주고 싶게 했다.강서백은 자신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운청서를 보며 냉담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오라버니를 대할 때의 운청서는 달랐다.운청천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본 강서백은 콧방귀를 뀌었다.얼굴은 그나마 잘생겼지만 아무 쓸모도 없는 서생이었다.옆에 있던 현익도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한 뒤, 불안한 발걸음으로 사람들 옆으로 다가갔다.그의 눈에 담긴 감정이 어떤 건지 알기 힘들었다. 현익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뗐다."왕부에 태의가 있으니 낭자를...""필요 없습니다!"운청천이 운청서를 바라보는 현익의 시선을 막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청서는 섭정왕부의 노비가 아니니 오래 머무는 건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생이 청서를 데리고 가겠습니다."운청천은 그 말을 끝으로 운청서를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현익이 두 사람의 앞길을 막아섰다."왕야, 뭐 하려는 겁니까?"운청천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그러자 현익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본왕은 낭자를 위해 이러는 겁니다. 저리 심하게 다쳤으니 상처를 돌봐야 하지 않겠습니까."현익의 말을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6화

현익은 그저 운청서의 상처가 걱정되었다.하지만 지금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소용없었다.그는 고개를 돌리고 최대한 담담한 척하려 애썼다."오늘 낭자를 다치게 한 건 사고이니 본왕이 보상하겠습니다. 상처가 다 나으면 왕부에서 나가십시오."현익의 말을 들은 운청서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사고요?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보십시오. 이게 정말 사고가 맞습니까? 이 미천한 목숨을 잃는다고 그 누가 안타까워하겠습니까. 저는 권력도 힘도 없는 천한 것이니까요...""운청서, 그만해!"현익은 비통한 운청서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누가 심장을 잡고 쥐어짜는 듯 숨쉬기도 힘들었다.'그만하라고? 기막혀서.'운청서는 현익의 말이 그저 웃겼다.방금 그 화살을 제때 피하지 않았다면 운청서는 지금 이곳에 서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런데 현익은 운청서의 말이 듣기 싫다며 그만하라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녀에게 저지른 짓은 이루 말로 다 할 수도 없을 정도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을까?두 번의 인생에서 겪은 고난과 생사를 생각하면 지금의 운청서는 더 이상 현익을 존경하거나 의지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대신 자리 잡은 건 말도 형용할 수도 없는 증오였다.옆에 있던 강서백은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설득하기 시작했다."낭자가 왕부에 머물기 싫다고 하니 왕야도 사람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미안하거나 불안한 게 있으면 은자로 바꿔서 낭자에게 사죄를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청서 낭자는..."강서백이 시선을 돌려 운청서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 연민의 감정이 서렸다."제 마차가 푹신하니 낭자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게...""필요 없습니다."강서백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운청서가 그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더 이상 현익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전신이라고 불리는 왕야와도 엮이고 싶지 않았다.그들은 그들만의 세계가 있었고 그녀는 가야 할 길이 있었다.운청서는 그 말을 끝으로 운청천의 팔을 잡고 천천히 사격장을 벗어났다.피 묻은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초췌하고도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7화

여지항으로 돌아온 운청서는 얌전하게 집에서 상처를 치료했다.그날, 섭정왕부에서 있었던 일을 운청서와 운청천 그 누구도 꺼내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통했던 두 남매는 그 일을 그렇게 흘려보냈다.이것도 좋았다.운청서는 마당을 청소하며 지나간 한 달 동안의 평온했던 일상을 떠올렸다.그동안 위 세자는 의원에게 삼 일마다 운청서의 약을 바꿔주라고 일러뒀다. 그리고 위 세자와 얘기를 나누던 중, 운청서는 운청천이 위 세자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위 세자는 보답하기 위해 운청천에게 집 몇 채와 점포 두 개를 주겠다고 했지만 운청천은 모두 거절했다.결국 한참 실랑이를 벌인 끝에 은자 오백 냥을 주고받으면 둘 중 그 누구도 이 은혜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위 세자는 어질고 후덕한 사람이었다.그는 운청천이 없는 틈을 타 몰래 운청서에게 왕부의 영패를 건네줬다. 그리고 그녀에게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왕부로 찾아와 자신을 찾는다면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운청서는 위 세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영패를 받았지만 속으로 절대 위 세자를 찾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추시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이번 달에 들어서 운청천은 매일 진시에 나갔다가 사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낮에는 장안 거리의 서방에서 선비들이 읊는 경의를 듣다가 밤에는 촛불을 켜고 축시까지 서책을 보다 잠자리에 들었다.운청서는 운청천을 설득하고 싶었지만 뭐라고 설득해야 할지 몰랐다.수십 년 동안 어렵게 공부한 결과, 이제 곧 과거의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기초가 부실한 대부분 서생은 상투를 대들보에 매달고 서책을 보기 시작했다.운청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운청천을 위해 계탕을 만들어 몸보신을 해주는 것뿐이었다.다행히 그 오백 냥이 있어서 두 사람은 조금 여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마당의 낙엽을 깨끗이 쓸어낸 운청서는 열매가 맺힌 감나무를 바라봤다.이 감나무는 전에 살던 사람들이 심은 거였다. 수십 년 동안 이곳에서 지내다가 아들이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8화

"팔의 상처도 아직 안 나았잖아. 은자를 받게 한 사람은 나지만 억울하게 팔을 다치게 한 것도 나야. 너랑 왕야가 아는 사이인 줄 알았다면 나도 감히 못 데리고 갔지."다시 섭정왕 얘기를 들어도 운청서는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존경하거나 기대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두려움, 증오의 감정은 더더욱 없었다.그저 담담했다.꼭 지나가다가 만난 낯선 사람 같았다.우 장궤의 말을 들은 운청서가 고개를 젓더니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봤다."알고 계시잖습니까. 저희 같은 사람이 어떻게 감히 왕부와 엮이겠습니까? 앞으로 절대 그런 얘기를 하지 마십시오. 그런 존귀한 분은 저희 같은 사람들이 넘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운청서의 말을 들은 순간, 우 장궤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그러더니 그녀가 감개하며 말했다."네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다행이네. 각자 길이 다르니 자기 길을 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네 오라버니가 이제 곧 추시에 참가하지 않느냐. 진사에 오를 수 있다면 다른 곳으로 가서 관리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도 벼슬 집안의 소저가 아니냐. 그때면 너도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오라버니 얘기가 나오자 운청서의 눈에 웃음기가 서렸다.그녀는 운청천에게 힘을 주려는 듯 말했다."네, 오라버니께서는 꼭 합격할 겁니다."......여지항에서 나온 뒤, 우씨는 바로 방화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어두운 골목 끝에는 온통 새까만 마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검은 나무로 만들어진 마차는 꼭 철옹성처럼 보기에 차갑고 단단했다. 우씨는 마차 옆으로 다가가더니 안에 있던 이에게 말했다."왕야, 은자는 이미 전해줬습니다."마차 안에서는 긴 침묵이 이어졌다.우씨가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말하려던 찰나, 마차 안에서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뭐라고 하더냐?""태후 마마의 은혜에 감사하다고 했습니다."우씨는 사실대로 대답했다."본왕에 대해서 얘기를 하더냐?"그 말을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19화

우 장궤가 떠난 뒤, 운청서는 몇십 냥은 돼 보이는 주머니를 들어봤다. 순간, 마음이 놓이는 기분에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태후 마마께서 하사한 거지만 그래도 운청서가 일을 해서 얻은 거였다.운청서는 오늘은 밥을 하지 않고 주루로 가서 오라버니를 위해 맛있는 것을 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는 이 돈이 어디서 났는지 운청천에게 알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운청천이 이 돈을 우 장궤에게 돌려주라고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운청서는 이 돈을 돌려주고 싶지 않았다.괜히 헛고생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운청서는 방으로 가서 의원이 남겨준 약을 찾아 바른 뒤, 면포까지 갈았다. 옅은 푸른색 면 치마를 입고 백옥 비녀로 긴 머리를 고정하고 나니 더 아름답고 단아해 보였다.손을 들 때마다 드러나는 백옥같은 손목만 보면 부모를 잃은 처자가 아니라 강남의 어느 가난한 집의 고운 딸 같았다.운청서는 쌈지에 열몇 냥을 챙겨놓고 문을 닫은 뒤, 골목을 나섰다.그때, 앞에서 새까만 마차가 야수처럼 기세등등하게 달려왔다.그녀는 한 눈 보곤 얼른 시선을 거두었다.마차를 끄는 말은 천금을 주고도 사기 힘들다는 천리마였다. 정말 부유한 집안에서만 이런 말을 마차를 끄는 데 썼다.운청서는 이런 부유한 집안은 최대한 피하자고 생각했다. 매번 그들을 만날 때마다 좋은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운청서는 쭉 북쪽을 따라 걸었다. 그녀는 경성에서 제일 큰 주루인 동춘루(同春樓)에 가서 거위구이를 사 올 생각이었다.새로 나온 이 음식은 남월의 주방장을 모셔 와서 만든 거였는데 나오자마자 장안 거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다른 주루에서는 아무리 흉내 내려고 해도 그 담백한 맛을 낼 수 없었다.유일한 단점은 너무 비싸다는 거였다.은자 십 냥에 반 마리밖에 살 수 없었다.작년 운청서의 생일에 운청천이 반 마리를 사 준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 맛을 잊지 못했다.지난번에 이 거위구이를 먹은 것이 어느덧 육 년 전이었다....운청서는 거위구이가 그녀가 기억하던 것처럼 맛이 있을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20화

그들이 지나가자 행인들이 얼른 비켜섰다. 그 누구도 감히 그들의 앞을 막지 못했다.운청서도 마차가 먼저 갈 수 있게 길옆으로 물러섰다.하지만 그때, 한 어린아이가 철없이 어른들이 방심한 틈을 타 길의 정중앙까지 달려가 마차 앞에 섰다.말발굽이 곧 아이의 몸에 닿으려던 찰나, 운청서는 심장이 욱신거렸다. 그녀는 연이가 생각나 헐레벌떡 아이에게 달려가 아이를 바닥에 눕힌 뒤, 어린아이를 위해 말발굽을 막았다.들고 있던 식합과 거위구이가 날아갔고 운청서는 절망한 눈빛으로 눈을 감았다.하지만 예상했던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말이 운청서를 밟기 전, 말을 다루던 마부가 고삐를 꽉 잡았고 말발굽이 허공에서 다른 쪽으로 돌려졌다.운청서의 아래에 있던 아이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운청서는 자신의 몸이 아이를 누를까 봐 얼른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아이의 몸에 상처가 났는지 살펴보려던 순간, 옆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여인이 아이를 안았다."정아(政兒), 괜찮냐!"여인은 너무나도 후회되고 무서웠다. 아이를 살펴보던 여인은 의원을 찾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운청서에게 영패 하나를 건네줬다."낭자, 저희는 장춘호부의 식구입니다. 이 영패를 받으십시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으시면 호부로 와서 저희를 찾으십시오!"여인은 그 말을 마치자마자 하인들과 함께 빠르게 그곳을 떠나갔다.바닥에 앉아 있던 운청서는 그 영패를 보다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장춘호부? 임완여 낭자의 가족?'운청서는 자신이 장춘호부와 엮일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곧 영패를 한쪽으로 휙 던진 그녀는 그것을 줍지 않았다.운청서는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두 무릎을 다쳐 치마에 피가 잔뜩 묻은 것을 발견했다.팔에 있던 상처도 갈라져서 운청서는 고통에 몸을 떨었다.'역시 오늘 집에서 나오는 게 아니었어.'한숨 쉬던 운청서는 갑자기 오늘 집에서 나온 이유가 생각났다.열 냥의 거위구이!두리번거리던 운청서는 이미 밟혀서 형체를 잃은 거위구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234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