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위로 내려앉은 호된 손길에 운청서는 귀까지 아파왔다.왼쪽 뺨을 감싼 그녀는 힘겹게 눈을 뜨자마자 조금 젊어진 오라버니를 발견했다. 침상 옆에 선 그는 오른손을 든 채 비통하고도 화가 난 얼굴로 운청서를 바라보고 있었다."운청서! 너 이렇게 비천한 계집이었어?!"이 장면,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장면이었다.전생의 운청서는 조실부모하고 오라버니와 함께 의지하며 살았다.오라버니가 경성으로 가서 과거 시험을 보던 날, 운청서는 저잣거리로 나가 꽃을 팔아 집안 살림에 보탰다.그날, 비가 내려서 운청서는 조금 늦은 시간에 집으로 가게 됐다. 그리고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술에 취한 남정네들이 그녀를 끌고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이튿날, 운청서의 오라버니가 순결을 잃은 그녀를 찾아냈다. 그리고 답답한 마음에 그녀의 뺨을 내려치곤 연을 끊었다.그날 그녀의 순결을 빼앗아 간 사내가 바로 다른 이에게 모함당해서 미약을 먹게 된 섭정왕 현익이었다.그때, 현익은 운청서에게 두 가지 선택을 줬다.오천 냥의 은자(銀子)를 받거나 왕부의 계집종으로 들어오는 거였다.운청서는 후자를 선택했다.순결을 잃고 돌아갈 집도 없는 여인이 이 험난한 세도(世道)에서 돈을 가진다고 해도 소용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왕부에 남으면 살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그녀를 죽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연이까지 죽게 만들었다.그런데 다시 눈을 떴을 때, 운청서는 5년 전으로 돌아왔다."오라버니-"운청서는 욱신거리는 몸을 이끌고 운청천의 소매를 붙잡았다.그녀의 오라버니는 허무하게 순결을 잃어버린 동생이 미웠지만 어쨌든 그는 운청서의 가족이었다.전생의 운청천은 진사(進士)에 합격한 뒤, 제일 먼저 섭정왕부를 찾아가서 현익에게 운청서를 첩으로 맞이해 달라고 구걸하려고 했다.하지만 왕부에 발을 들이기도 전, 그 문 앞에서 왕부의 안하무인적인 호위(護衛)에게 맞아 죽고 말았다."오라버니, 저와 함께 그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왔으니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