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 이거 좀 놔...”김지아는 힘겹게 입을 열었고 그녀의 손은 절박하게 권재혁의 팔을 움켜쥐고 있었다.손톱이 그의 피부에 파고들어 희미한 자국을 남길 정도였지만, 권재혁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그의 차가운 눈동자는 마치 감정 없는 유리알처럼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놔 달라고?”그의 이빨 사이로 새어나온 말에는 싸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굳게 다문 입가와 팽팽하게 당겨진 두 볼은 그의 분노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고, 두 손에 힘을 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점점 더 세게 조여왔다.벌겋게 충혈된 김지아의 눈에서 눈물이 두 방울 또르르 흘러내렸다. 그녀는 입을 벌려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숨이 막혀왔고 시야도 점점 어두워지던 그때, 권재혁이 갑자기 힘을 풀자, 그녀는 무기력하게 침대 위로 쓰러져 헐떡거리며 숨을 몰아쉬었다.권재혁은 헝클어진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내고 재킷을 벗어 바닥에 던졌다. 그의 얼굴은 먹구름이 드리운 듯 어두웠다.그는 다시 김지아를 향해 몸을 숙였다.“하지 마... 제발...”김지아는 겁에 질려 그의 어깨를 밀어냈지만, 그의 단단한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의 손은 그녀의 옷을 거칠게 잡아당겼고, 그 움직임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재혁아, 그만... 제발...”권재혁은 갓 풀어낸 넥타이를 둥글게 말아 그녀의 입에 물렸다. 김지아는 낮은 신음을 흘리며 온몸을 떨었다.권재혁의 숨소리는 거칠었고, 그의 손끝에는 긴장감이 맺혀 있었다. 마치 이성을 잃은 짐승처럼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게 꽉 눌렀다.김지아의 저항에도 권재혁은 멈추지 않았고 공기는 무겁게 내려앉았다....김지아는 몸의 통증과 무거운 피로에 정신이 아득해졌다.눈앞이 흐릿했고, 마치 깊은 물 속에 잠긴 것처럼 의식이 가라앉았다.어렴풋이 권재혁이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물이 흐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그 후로는 기억이 끊겨버렸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눈을 떴을 때, 창밖은 여전히 어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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