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카메라와 생방송 중인 화면 속, 수천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최하준은 온세은에게 부드럽지만 애틋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키스했다.그리고 뒤에 서 있던 송유주는 그저 그들을 위한 배경이 되어버렸다.그 순간, 자신이 너무도 우스꽝스럽고 불필요한 존재처럼 느껴졌다.“이제 봤죠? 이래도 의심하겠습니까?”최하준이 눈을 번뜩이며 안으로 밀고 들어온 기자들과 사생팬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저희 연애사가 궁금하다고요? 좋습니다. 오늘 제대로 보여주죠!”“전 중학교 때부터 세은이를 짝사랑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고백했고 저희는 8년 동안 연애했습니다!”“그 8년 동안 전 오직 세은이만 사랑했고 앞으로도 평생 세은이만 사랑할 겁니다!”“세상에서 단 한 사람, 세은이만이 나 최하준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그럴 자격 없고요.”열정적인 고백과 수많은 사람들의 실시간 목격.짝짝짝!이 순간, 유난히 선명하게 들리는 박수 소리.현장에 있던 모두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봤다.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하얀 가운을 걸친 송유주.짧게 자른 머리카락과 단정하면서도 부드러운 얼굴, 그리고 맑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송유주였다.그때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기자들과 사생팬들, 그리고 주변의 구경꾼들까지 덩달아 따라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그제야 최하준이 송유주를 바라보았는데 순간,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또 평소와는 다릴 어딘가 불안한 기색도 스쳤다.“최하준 씨 사랑이 정말 감동적이네요. 두 분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송유주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그러나 그 말을 들은 최하준의 얼굴이 굳어졌다.“네 축하 따위 필요 없어. 필요 없다고!”그렇게 말하던 최하준은 온세은을 감싸안은 채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러자 곧 기자들과 사생팬들, 구경꾼들도 그들을 따라 나갔다.북적이던 사무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지자 송유주는 허리를 짚고 의자에 앉았다.아까 부딪힌 곳이 여전히 쑤셔 셔츠를 들어 올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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