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후, 주위가 잠잠해지고 주도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다 치웠으니 같이 나가자.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강하린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도현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주도현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강하린을 들어 올리고 갔다. 깜짝 놀란 강하린은 자연스럽게 주도현의 목을 끌어안았고 어쩔 바를 몰라 했다.주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하린을 안고 술집을 빠져나왔다.술집 매니저는 아수라장이 된 것을 보고는 직원들을 불러서 부서진 술잔과 술병을 치우게 했다.“아까 그놈이 누군지 알아? 감히 내가 누구인 줄 알고...”술집 매니저는 신현수를 일으켜 세우면서 공손하게 말했다.“죄송해요. 처음 보는 얼굴이라 저희도 당황했어요.”“왜 옆에서 보기만 하고 도와주지 않는 거야? 구경하는 거 재밌었어?”신현수는 술집 매니저의 멱살을 잡고는 따져 물었다. 술집 매니저는 깜짝 놀라서 싹싹 빌었다.“현수 도련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 술집은 고객들의 싸움에 절대 가입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어요. 개인적인 원한으로 시작된 싸움에 끼어들 수가 없었어요.”신현수는 술집 매니저를 뒤로 밀었다.“당장 꺼져!”술집 매니저는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신현수는 바닥에 침을 뱉고는 입가에 묻은 피를 손으로 닦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민재 형, 조금 전에 술집에서 강하린과 마주쳤어요. 그저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인데 한 남자가 나타나서 강하린을 보호해 주더라고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커플인 줄 알겠다니까요. 그 남자가 강하린을 안고 나갔어요. 설마 강하린이 형 모르게 사귀는 남자는 아니겠죠?”그 말을 들은 주민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파티에 참석하기 싫은 게 전부 그 남자 때문이었어? 강하린, 우리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 벌써 다른 남자를 유혹한 거야?’주민재는 굳은 표정을 하고 차에 올라탔다. 연회장에 있던 한유나는 재벌가 사모님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주민재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한편, 주도현은 강하린과 함께 근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