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철이 팔짱을 끼면서 물었다.“끼어들지 말라고? 너는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없어.”이때 집사가 다가와서 말했다.“어르신, 저녁 식사를 하실 시간이에요.”“그래. 들어가서 밥 먹자.”주상철이 일어나자 강하린이 부축해 주었다. 주상철은 강하린의 두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물었다.“하린아, 눈이 왜 그래?”“아, 그게...”강하린은 멈칫하더니 두 눈을 매만지면서 말했다.“요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그런가 봐요.”주상철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쳐다보았다. 강하린의 두 눈은 어딘가 이상한 것 같았지만 다시 보면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강하린은 주상철을 부축하고 들어갔고 주민재를 투명 인간 취급했다.주민재는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식탁 앞에 앉은 주상철은 강하린에게 음식을 집어주면서 말했다.“하린아, 많이 먹어.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 민재가 너한테 밥도 차려주지 않은 거야?”주상철은 강하린과 주민재가 별거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강하린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그런 거 아니에요.”주상철은 주민재를 흘겨보면서 말했다.“아내한테 반찬도 집어줄 줄 몰라? 너처럼 무심한 남편이 이 세상에 어디 있어?”“할아버지.”주민재가 대답하기도 전에 강하린이 입을 열었다.“제가 직접 집어서 먹으면 돼요. 할아버지도 얼른 식사하세요.”강하린은 고기를 집어서 주상철의 그릇에 올려놓았다. 주민재는 강하린이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자 미간을 찌푸렸다.식사를 마친 뒤, 주상철은 강하린과 함께 서재로 들어갔다.“하린아, 민재랑 이혼하기로 마음먹은 거지?”주상철은 주민재가 여전히 강하린을 사랑한다고 생각했기에 강하린을 설득하려고 했다.“할아버지,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할 거예요. 죄송해요.”주상철은 한숨을 내쉬고는 주민재를 불러왔다.“이혼합의서에 사인하고 하린이를 보내줘. 하린이는 마음을 굳힌 것 같아.”주상철이 엄숙하게 말하자 주민재는 강하린을 힐끗 쳐다보고는 대답했다.“할아버지, 두 사람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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