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치자마 그녀는 뒷짐을 지고 자리를 벗어났다. 장씨 가문 시종들이 찾으러 왔을 때 장위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물통 옆에 주저앉아 있었고, 그의 머릿속에는 크고 반짝이던 검은 눈동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날 무능한 자식이라고 욕해?’장위는 지금처럼 수치심을 느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한편, 시장으로 나온 이경낙은 몇 바퀴 둘러보다가 가장 작은 대장간을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주인장, 이걸 좀 만들고 싶은데 가능하겠어요?”이경낙은 옷섶에서 도면 한 장을 꺼내 망치를 휘두르고 있는 대장장이에게 건넸다.웃통을 벗어제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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