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죽음을 거스른 여전사: Chapter 11 - Chapter 20

31 Chapters

0011 화

이경낙이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예, 할머니. 명심할게요.”이경낙 또한 막연히 할머니에게 의지할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는 신념을 당연히 갖고 있었다.그러자 배 노부인이 그녀에게 물었다.“할미가 뭘 시킬 줄 알고 덥석 대답부터 하느냐? 만약에 할미가 시킨 일이 네가 하기 싫거나 곤란한 일이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이경낙이 말했다.“할머니께서 저에게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제가 할머니께 큰 빚을 진 셈이지요.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할게요. 그게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도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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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 화

배 노부인은 손을 뻗어 단숨에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이경낙이 그 모습을 보고는 다급하게 달려와 물었다. “괜찮으시죠?”어찌나 다급했으면 눈에 눈물까지 고여 있었다.귀인이라던 분이 황자였을 줄이야!이경낙은 자신의 실수가 그녀에게까지 피해를 끼칠까 봐 두려웠다.배 노부인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녀를 위로했고 장 어멈 일행이 곧바로 그들의 주변을 둘러쌌다.“노부인, 아가씨!”일행은 약간 분노한 상태였다. 이경낙이 일부러 무례를 범한 것도 아닌데 만약 노부인이 공격을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이 자리에서 실명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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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3 화

이경낙이 말했다.“지금은… 비록 자세한 설명을 해드릴 수는 없지만 저를 믿어주세요. 아무 일 없으면 좋겠지만 만약 사고가 생긴다면 사람을 시켜 수상한 점을 조사해 주세요.”배 노부인은 묘한 눈으로 이경낙을 바라보았다.이 아이가 과연 산에서만 자란 아이가 맞는 걸까?만약 그렇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소녀에 불과할 텐데 어떻게 장군부의 속사정을 이리도 자세히 알고 있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감히 예측한단 말인가?이경낙은 속을 꿰뚫어보려는 듯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배 노부인의 눈빛에도 고개만 끄덕일 뿐 다른 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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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 화

이경낙은 고개를 들어 장군부 상공을 올려다 보았는데, 짙은 연기가 내원 쪽에서 일며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이경주, 끝내 이 짓을 하는구나.’그러자 이각천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경주야!”그러고는 미친 사람처럼 안으로 달려갔다.구씨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등 뒤에 있던 시녀가 머뭇거리다가 앞으로 나서서 부인을 부축하며 이경낙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이경낙은 제 자리에 서서 꼼짝도 않고 있었다.전생의 그녀는 걱정되는 마음에 다가가서 구씨를 부축했었으나 구씨는 매몰차게 그녀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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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 화

드디어 그녀는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이경주가 가짜로 죽은건지, 아니면 진짜 죽음을 택했는지 확인도 되지 않았지만 그건 이경낙과는 완전히 무관한 일이었다. 그녀가 이경주를 죽인 것도 아니지 않은가!이경낙은 힘든 삶을 살면서도 한 번도 죽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데 고작 이경주의 간계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수는 없었다.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았던 분노와 원통함이 순식간에 치솟아 그녀의 두 눈은 어느새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그녀의 싸늘한 시선은 결국 이각천의 이성마저 잃게 만들었다.그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소리를 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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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6 화

하지만 이경낙은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없었다.사실 자신은 이미 죽었는데 시간을 거슬러 회귀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사람을 빌려달라고 한 건 이경주의 연극을 까발릴 때 유력한 증인이 필요하기도 했고 그녀에게 자기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회귀한 일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너무 비현실적이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살짝 실망한 할머니의 표정이 보이자, 이경낙이 서둘러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할머니, 오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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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7 화

숨어 있는 자가 누구든, 어떻게든 수면 위로 끌어낼 생각이었다. 전생의 이경낙은 사후에 이경주가 한 말을 분명히 들었었다. 그녀는 불길이 치솟았을 때 갑자기 후회가 들어, 뛰쳐나가려고 했는데 연기를 너무 먹은탓에 담벽 아래에까지 가서 쓰러졌다고 했다. 그렇게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때는 장군부의 모두가 그녀가 죽은 줄로 알고 슬픔에 잠겨 있어서 미안한 마음에 몰래 저택을 빠져나갔다고 한다.처음에는 그냥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지려고 했는데 마침 지나가던 윤왕이 다친 그녀를 구해주었다고 말했었다.이경낙은 과거 이경주가 했던 이야기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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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8 화

그가 멍하니 아무 반응도 못하고 있는 사이, 이경낙이 가위를 뺐다. 그리고 이각천이 뒤로 잠깐 몸을 피한 틈에 신속하게 다시 가위를 들었다.그녀는 가위로 이각천의 옷소매를 찢어 버리며 그의 팔뚝에 상처를 남겼다.순식간에 뻘건 피가 뿜어져 나와 흰 상복을 적셨다.“너 날 죽일 작정이니?”너무나 큰 충격에 이각천은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비천하고 어리석다고만 여겼었던 이경낙이 가위로 자신을 찌를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이경낙은 가위날에 묻은 피를 힐끗 보고는 뒤로 뒷걸음질쳤다.만일을 대비해서 가위를 옷에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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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9 화

그들은 노부인이 돌아오면 자신들에게 죄를 물을까 두려웠다.게다가 노부인은 이경주 때문에 이각천이 이 정도로 미쳐버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이경낙은 관건적인 시각에 나서서 자신을 구해준 어멈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어멈들과는 아무 상관없어요. 나중에 제가 할머니께 해명드릴게요. 그런데 할머니는 어디 가셨나요?”“노부인께서는 한통의 서신을 받고 아침 일찍 장군부를 나가셨습니다.”“알겠어요. 알려줘서 고마워요.”이경낙은 계속 할머니에게만 의지할 수 없었기에 자신이 더욱 강해지기로 마음먹었다.이경주 자살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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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 화

검붉게 찍힌 손자국은 그려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때 얼마나 필사적으로 살려고 반항했는지 여실히 보였다. 만약 반항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거기서 숨이 끊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구씨는 여전히 이각천이 이 정도로 잔인한 일을 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네가 오라버니한테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 걔가 최근에 너무 상심이 커서 너 좀 혼내주려고 했을 뿐일 거야. 어쨌든 경주는 너 때문에….”구씨는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닦았다.이조정은 부인을 힐끗 쳐다보고는 한결 누그러진 눈빛으로 이경낙을 바라보았다.무예를 오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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