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비서의 깜짝결혼의 모든 챕터: 챕터 21 - 챕터 30

46 챕터

0021 화

지금 하고 있던 데이터 취합 업무를 그만하라는 통지였다. 새벽에 보내온 몇 글자밖에 안 되는 문자지만 강수지는 왠지 전영미의 들끓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자신도 의지할 사람이 생겼다고 느껴진 강수지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하지만...이렇게 되면 전영미가 그녀에게 대한 오해는 점점 더 깊어질 것이다.하시원은 휴대폰을 들고 몰래 웃다가 또 이내 수심에 가득 찬 표정을 짓는 강수지를 재밌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뭔가 말하려고 할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사모님,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어르신께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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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 화

강수지는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고 멋쩍게 웃었지만 사실은 손발이 오그라들었다.하정수가 방심한 틈을 타 하시원이 귀띔했다.“아버지가 내가 연기하는 걸 까봐 어젯밤에 사람을 보내서 살펴보라 했을 거야.”강수지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싶어도 울수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젯밤에 그렇게 크게 소리 내지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그녀도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고택의 인테리어가 이렇게 좋은데 왜 이렇게 방음이 안 된단 말인가.“걱정하지 마, 방음이 잘 돼서 안 들려.”그녀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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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3 화

하정수의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와 강수지를 생각에서 되돌렸다.그녀는 급히 치맛자락을 들고 걸어갔다.“아빠, 이분은 누구예요?”온화하고 점잖은 중년 여인은 위아래로 강수지를 살폈는데 두 눈에서 불만이 쏟아질 것 같았다.강수지는 그녀를 하진 그룹의 홀에서 만난 적이 있다.당시 이 여자는 사람을 여러 명 데리고 하시원을 만나겠다고 아우성을 쳤는데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강수지는 그때 마침 지나치다 옆에서 한동안 구경했었다.“어쩐지 낯이 익은데?”하미리가 눈살을 찌푸렸다.“미리야, 너 수지를 알아?”하정수가 물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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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4 화

강수지는 당황했지만 신속하게 냉정해졌다.“아주버님, 농담하지 마세요.”그녀는 하시원의 뜻에 따라 연기를 끝까지 하기로 했다. 지금 그녀는 하시원의 진정한 아내이지 자신을 연기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다른 사람에게 허점을 보여서는 더욱 안 된다.하동훈은 하씨 집안의 셋째이자 하시원의 윗사람인 유일한 형이라 강수지도 그를 아주버님이라고 존칭했다.하지만 나이로 따지면 하동훈이 하시원보다 나이가 꽤 많은데, 강수지가 보기엔 아빠뻘인 셈이었다.그래서 ‘아주버님'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게 들렸다.하동훈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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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5 화

“외삼촌, 이분은 누구예요?”그러자 백아린는 하시원의 곁에 있던 강수지를 발견했고, 특히 강수지의 손이 하시원의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옆에 있던 한성준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이곳에서 강수지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지난번에 카페에서 만났을 때 강수지가 돈 봉투를 두 번 내야 한다며 결혼했다고 했는데... 설마...’이마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낀 한성준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눈을 비비며 환각이 아닌지 의심했다.하시원은 고개를 돌려 강수지를 바라보며 소개했다.“얘는 우리 큰누나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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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6 화

말을 마치자 백아린는 얼른 자신의 입을 막으며 짐짓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외삼촌 죄송해요.”그녀는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지만 강수지는 그녀의 입가에 감춰진 웃음기를 발견했다.강수지도 여자라 당연히 백아린이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런 모습은 마치 여우 년 같았다.백아린은 분명히 일부러 그녀 앞에서 그 신하리라는 여자를 언급했다.강수지는 신하리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분명 하시원과 얽히고설킨 관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전 여자친구라든가.하지만 누구든 그녀와 관계가 없고, 그녀도 이 여자 때문에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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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7 화

“그래.”하시원은 담담하게 대꾸했다.강수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입술을 깨물며 그 신하리가 누구냐고 따지기가 쑥스러웠다.하시원도 자세히 이야기할 생각이 없어 보여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아마 하시원이 많이 사랑했던 여자일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백아린이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오늘 밤 네 임무는 여기까지야.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대처할 필요 없이 방에 남아 쉬면 돼.”이 말을 남기고 방을 나서려던 하시원은 떠날 때 다시 물었다.“혼자 있을 수 있지?”강수지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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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8 화

강수지는 하시원이 무엇을 들었는지 몰라 등골이 서늘해졌다.그녀가 다른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만약 하시원이 알게 된다면 하시원의 성격으로 그녀를 어떻게 처벌할지 모른다.아마 가장 가벼운 처벌이 계약을 파기하고 그녀를 하진 그룹에서 내쫓는 거겠지? 이것은 단지 가장 가벼운 벌일 뿐이다...그래서 강수지는 두려웠다.그녀는 바짝 말라 드는 입술을 핥으며 머뭇거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애교스럽게 그를 불렀다.“여보!”그녀는 하시원 곁으로 다가가 팔짱을 끼며 설명을 덧붙였다.“방금 배부르게 먹어서 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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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9 화

이날 밤은 유달리 평온했지만 강수지는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침대에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고택은 회사와 멀리 떨어져 있어 하시원은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강수지도 꾸물거리지 못하고 재빨리 일어나 빠르게 행동했다.그녀는 식탁에 앉은 후 맞은편에 앉은 하시원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머리를 꼼꼼하게 다듬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강수지는 다시 고개를 숙여 옷자락을 아무렇게나 쑤셔 넣고 간단하게 포니테일을 묶은 자신을 내려다보며 마음이 찔렸다.‘역시 난 대표님만큼 정교하지도 못하네.’다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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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0 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하정수는 두 사람을 직접 배웅하며 차에 타는 것도 옆에서 지켜봤다.강수지는 그와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올렸다.차는 빠르게 고택을 떠났고 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강수지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고 경치를 감상하는 척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심호흡하며 하시원과 분명히 말하려고 용기를 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그녀는 계약을 체결할 때 하정수 앞에서 무조건 하시원에게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어렴풋이 떠올랐다.‘만약 아이를 가지라고 한다면 난 거절할 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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