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이 가버리자, 소씨 대감은 아주 화가 났다.소씨 대감은 제 자리에 앉아서 보이지도 않는 소한의 뒷모습을 가리키면서 화냈다.“망할 놈! 가라 그래! 가거든 다시 돌아오지 말라 그래!”소씨 부인은 바삐 다가가서 소씨 대감의 등을 만지면서 꾸짖었다.“왜 또 홧김에 이런 말 해요? 한이가 집에 오기를 한 달 동안 바래 놓고는, 이제 가면, 또 돌아오길 바라야 하잖아요.”소씨 대감의 마음이 들켜버리자, 그는 눈을 희번덕거렸다.소한은 전에 한 달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을 시켜서 부르면, 그저 군에 일이 있다고 핑계 댔다. 그러나 지금 전쟁할 때도 아닌데, 군에 뭐 그리 바쁠 게 있다고 소한이 밖에서 돌아오지 않는지 모른다.이번에도 소씨 대감의 생신을 핑계로 소한을 불러왔는데, 또 이렇게 불쾌하게 헤어졌다.이 광경을 보고, 소정온이 나서서 위로했다.“그래도 큰 오라버니께 좋은 소식이 있잖아요! 둘째 오라버니는..., 우리가 둘째 오라버니께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할 것 같아요!”소정온의 말을 듣자, 소씨 부인은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고, 소씨 대감은 그저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세 사람의 분위기는 소한이 떠나고 나서 많이 가라앉았다.소하는 걱정하는 눈빛으로 김단을 바라봤다.그는 소한이 그렇게 화가 나서 가버리면 김단이 어색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김단은 소한의 영향을 조금도 받지 않았고, 심지어 그와 눈이 마주칠 때 웃었다.“우리, 돌아가서 침놓을까요?”오늘은 아직 침을 놓지 않았다.김단은 먼저 침을 놓고, 다시 진산군댁의 의원을 찾아가서 다음 단계의 치료 방법을 구하려고 한다. 그녀는 조금 더 노력하면, 소하가 구정 전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소한이 한 달 동안 집에 돌아오든 말든, 소한이 진산군댁에 이혼장을 얼마나 보냈든 모두 그녀와 상관없다.그녀가 아무렇지 않은 것을 보고, 소하는 그제야 눈에 웃음을 띠면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시오.”그는 소한의 성격까지 통제할 수 없다.어렸을 적에는 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