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Chapter 421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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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모든 사람이 소한의 결정에 놀랐다.임원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소한을 바라봤다. 그러나 소한의 음험한 눈빛과 마주칠 때, 바로 피했다.그녀는 소한과 감히 말다툼조차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를 쳐다보는 것조차 겁이 났다. 진산군 역시 무의식적으로 눈을 크게 떴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일 뿐이었다.오히려 임씨 부인이 바삐 나섰다.“한이야, 너무 충동하지 마!”소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동자만 계속 어두워졌다. 소씨 부인은 뭔가 일이 커질 것 같아서 바삐 일어나서 임씨 부인을 향해 걸어갔다. “먼저 원이를 데리고 집에 가서 며칠 쉬시오.”그녀는 말하면서 임씨 부인에게 눈치를 주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한이는 지금 화가 많이 났소. 원이가 계속 여기에 남으면 좋지 않을 것 같소.”그녀의 말은 조금 보수적이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녀는 심지어 소한이 화가 나서 임원을 죽일까 봐 두려웠다!임씨 부인도 소씨 부인의 뜻을 알아차리고 다시 소한의 무서운 눈동자를 봤다. 그러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임원을 일으켜 세웠다.“그럼, 저희 이만 가보겠습니다.”임씨 부인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야 진산군과 함께 임원을 품에 안고 나갔다.임학의 미간이 가라앉았다. 임씨 부인이 그의 옆을 지나갔을 때, 그는 정말 임씨 부인에게 단이는 걱정되지 않은 지 묻고 싶었다.그들은 소씨댁에 와서 단이를 보지도 못했다. 어머님은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는가?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진산군이 먼저 재촉했다.“학이, 안 가고 뭐 해?”진산군은 임학이 충동적이어서 소씨댁에서 말썽부릴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진산군 역시 김단을 생각하지 않았다.임학은 살짝 눈을 감더니, 마음속에서는 한기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오늘 단이가 얼마나 상심이 컸는지 똑똑히 봤다. 지금 단이 옆에 누군가 위로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는 김단을 위로할 사람이 자신도 아니고, 진산군댁의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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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부모님께서 그에게 임원을 얻으라고 한 것이다.소씨 부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소한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네가 전에 결혼할 사람을 바꾼 것에 대해 의견이 많다는 거 알아. 하지만, 진산군댁과의 혼약서에는 적녀와 결혼한다는 것을 똑똑하게 썼어. 임원이 친딸로 돌아온 이상, 원이는 진산군댁의 적녀이고 너랑 결혼할 사람이야!”이 순간, 크고 익숙한 무력감이 밀려왔다. 소한은 또 심연 속에 빠진 것처럼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헤어 나올 수 없었다.소씨 부인의 말은 3년 전이랑 똑같다.그래서, 그도 3년 전과 똑같은 물음을 물었다.“왜 하필 적녀입니까?”왜 하필 그는 적녀와 결혼해야 하는가?“두 집의 조상님이 정한 거다!”소씨 대감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하마터면 탁상을 내리칠 뻔했다.“네가 우리 소씨네 적자이니깐!”이것은 소씨네 적자의 책임이다!소씨네 적자는 무조건 임씨네 적녀를 처로 맞이해야 하는가?소한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주먹을 꽉 쥐고 풀지 않았다.그는 3년 전에 집안과 맞서 싸웠지만, 결국에는 소씨 부인의 눈물에 진 것을 떠올랐다. 그리고 3년 전에 김단이 기분 좋게 그를 찾아왔을 때, 그는 아픔을 참고 냉담하게 ‘임 낭자, 조금 경솔한 거 같소’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그는 또 전쟁터에서의 3년을 떠올렸다. 정암이 ‘단이는 떡을 먹기 싫어합니다.’라고 한 말이 생각났다.그녀가 만든 향낭이 다른 남자 품에 간직되어 있었다. 그녀는 항명해서라도 주상이 내린 혼사를 받지 않고, 결국에 그의 형수님이 된 것을 떠올리면...모든 사람이 그에게 큰 농담을 한 것 같았고, 그때 그의 무능함을 비웃는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3년 전과 다르다.그래서 그는 3년 전과 같은 선택을 하고 싶지 않다!그는 천천히 일어섰다.“그럼, 소씨네 적자로 살지 않겠습니다.”소씨 부모님은 그가 가볍게 던진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3년 전에 소하는 이미 불구자였다. 주상은 다른 대신들의 의견을 억압하고 병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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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다른 한편, 소하가 마당에 도착하자, 수심이 가득한 숙희를 봤다.그는 김단의 방을 바라봤다. 문창이 꼭 닫혀 있는 것이 모든 사람과 단절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소하는 작은 목소리로 숙희에게 물었다.“김 낭자는 어때?”숙희는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방문을 보고 나서 말했다.“아씨께서 돌아온 후부터 계속 방에만 있었어요. 제가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어요.”숙희는 이렇게 말하고는 몸을 숙여 소하의 귀에 대고 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는 소리도 못 들었어요.”김단이 울지 않은 것이 숙희를 더 걱정하게 했다.우는소리를 들으면 적어도 김단이 마음속에 있는 일을 털어놓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지금, 김단은 울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그저 자기를 봉인하는 것 같아서 더욱 사람을 걱정하게 했다.이각이 옆에서 물었다.“제가 가서 문 두드려 볼까요?”그는 소하가 김단을 위로해 주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소하는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혼자 있게 둬!”소하는 이렇게 말한 뒤 더 이상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김단이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거라 생각했다.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이각은 소하를 도와 씻기고 있었다. 그러다 소하의 시선이 다시 창밖에 머무는 것을 보고 미소 지었다.“저는 큰 도련님께서 정말 큰 며늘아씨를 걱정하지 않는 줄 알았어요!”그의 생각과 다르게 소하는 방으로 들어오고 나서 계속 김단의 방문을 쳐다봤다.소하의 미간이 내려앉더니, 이각이 농담하는 것을 개의치 않고 오히려 걱정했다.“김 낭자는 저녁밥도 안 먹었어.”소하는 본능적으로 김단에게 무슨 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숙희의 말로는 죽은 사람은 임원의 시녀뿐이라고 했는데, 김단이 어찌 이러지?이각도 웃음기를 거두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숙희도 조금 전에 몰래 울고 있었어요!”숙희는 그녀의 아씨를 걱정한다. 그리고 또 아씨가 그녀를 걱정할까 봐 김단에게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소하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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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소하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씩 아려왔다.그는 어제 진산군댁 사람들이 3년 전 김단에게 누명을 씌운 일을 묵인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노여움이 밀려왔다.숙희가 이어서 말했다.“전에 정암 종사관님이 아씨가 돼지 대창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취향각 주방장한테 가서 특별히 배웠어요. 산적을 물리치러 가기 전에 일부러 요리 방법을 남겼어요. 제가 정확히 기억했지만, 아직 해본 적은 없어요.”소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속에 있는 노여움을 내리눌렀다. 김단을 걱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뒤에 있는 이각에게 말했다.“가서 돼지 대창 좀 사와.”이각은 명을 받고 바로 나갔다.소하는 꼭 닫힌 방문을 보고 마음이 계속 가라앉았다.그는 돼지 대창으로 김단의 문을 열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 이각은 재빨리 돼지 대창을 사 왔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돼지 대창을 손질해 본 적이 없어, 결국 숙희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숙희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저 편지에 쓴 대로 조금씩 시험해 나갔다.소하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두 사람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같이 나서서 도왔다.갑자기, 마당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났다.사실, 김단은 하룻저녁 동안 방에서 똑똑히 생각했다.그녀가 진산군댁의 적녀인지, 임씨 집안과 혈연이 섞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아무런 관계도 있고 싶지 않다.마치 한 장의 종이처럼, 한 번 갈기갈기 찢기고 나면 아무리 해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지난 일은 그저 지나간 일일 뿐이다.그녀는 전에 15년 동안, 진산군댁에서 그녀를 애지중지 키웠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임원이 돌아온 후에, 그들이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혈육 간의 정이든, 사랑이든 누구에게 쉽게 뺏길 수 있다면, 그녀는 그런 정을 원하지 않는다.아무리 친부모, 친 오라버니라도 원하지 않는다!김단이 이렇게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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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다 같이 돼지 대창을 씻고 나서 보니, 벌써 두 시간이 흘렀다.숙희는 이각과 바삐 돼지 대창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 김단은 돌 백 개를 가져와서 오동나무에 대고 연습했다.오늘 햇볕이 너무 따뜻한 탓인지, 소하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이 따뜻해졌다.김단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소하 오라버니는 궁금하지 않아요?”그녀의 시선은 오동나무에 머물러 있었지만,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어제 명희가 한 말은 그녀를 너무나도 놀라게 했다. 긴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 일을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소하와 숙희는 그녀에게 그에 대해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그저 그녀가 방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었다.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소하 역시 김단이 이렇게 묻는 줄은 예상하지 못해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당신이 말하고 싶으면, 당연히 말하겠지오.”그러나,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는 묻지 않을 것이다.김단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소하를 바라보았다. 입가에 머문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어제 비밀 하나를 알았어요. 하지만 이 비밀을 말하면, 아마 영원히 이곳을 떠날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녀가 정말로 진산군댁에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과연 그들이 그녀의 말을 믿어줄까? 설령 믿는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설령 그들이 진실을 믿어준다고 해도, 그녀는 진산군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앞으로 그녀가 나아갈 길에 수많은 걸림돌이 될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마 이 비밀을 마음속에 한평생 간직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한양을 떠난 후에야 사람을 시켜 진산군댁에 전하도록 할 것이다. 그때 가 되면 진산군댁에는 아마 거센 바람과 파도가 뒤덮일 것이다.하지만, 그녀와 아무 상관도 없다.소하는 김단이 “영원히 이곳을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하는 순간, 입가의 웃음이 잠시 굳어질 뻔했다. 그리고 그녀가 떠나겠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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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김단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뭐 볼 게 있어요? 저는 아주 좋아요. 시동생님께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시동생’이라는 말은 두 사람 사이를 철저히 갈라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신분을 명확하게 했다.두 사람이 예전에 무슨 관계가 있었어도, 지금, 그녀는 그의 형수님이다.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다른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소한 마음속의 아픔이 점점 커지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단이야...”김단도 그를 따라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두 사람 사이는 분명히 아직도 거리가 조금 있다. 그녀는 그가 한 발짝 가까이하는 것조차도 용납하지 못한다.그녀는 이렇게 그를 싫어하는구나!그는 소매 아래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그녀의 냉담한 표정을 보면서도 예전에 그렇게 그를 좋아하던 사람이 지금은 그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마침, 소하가 소한의 뒤에 나타났다.“뭐 하러 왔어?”소하는 목소리를 깔고 물었고, 차갑기 그지없었다.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김단에게 다가갔다. 그의 다리 위에는 떡이 가득 담긴 나무 쟁반이 올려져 있었다.소한은 소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고, 소하 역시 소한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소하는 떡을 김단에게 주면서 말했다.“그저 당신이 좋아하는 떡밖에 찾지 못했소.”떡?소한은 말이 머리보다 빨랐다.“단이는 떡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정암이 그녀가 떡을 좋아하지 않다는 것을 직접 말했다.예전에 그는 그녀를 조용하게 있게 하려고 그녀에게 떡을 먹였다. 그녀는 그저 그가 준 것이기에 먹었던 것이지 떡을 좋아하지 않았다.김단이 갑자기 떡을 하나 집고는 먹었다.그녀는 소한의 반응을 상관하지 않고 소하를 보면서 웃었다.“서방님은 어찌 제가 설화떡을 좋아하는지 알았습니까?”그녀는 설화떡 외의 모든 떡을 싫어한다. 그녀는 설화떡의 바삭함을 좋아한다.김단이 소하에게 물었지만, 그는 오히려 소한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예전에 네가 단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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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김단의 대답을 듣자, 소하는 자기도 모르게 한시름 놓았다.“김 낭자가 놓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오.”적어도, 그녀는 소한같이 어리석은 놈 때문에 더는 마음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김단은 웃었다. 그녀는 배를 채우고 또다시 연습하려 했는데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오늘부터 침놓는 것을 시험하지 않을래요.”그녀는 소한과 계속 만나는 것이 현명하지 않는다고 느꼈다.소한이 임원을 내쫓는지는 그녀랑 상관없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그녀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소하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찬성했다.김단이 또 말했다.“직접 소하 오라버니 다리에 침을 놓고 싶습니다. 소하 오라버니가 감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그녀는 이미 침을 놓는 힘과 깊이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 있다.소하는 바로 그녀가 그를 자극하는 것인지 알고 웃었다.“내가 감히 못한다고 하면, 간이 콩알만 한 것 같잖소.”김단은 더 활짝 웃었다.“콩알만큼은 아니고, 그저 조금 작을 뿐입니다.”그녀는 말하면서 손으로 정확히 어느 정도 작은지 알려줬다.소하는 그녀의 동작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 그의 눈에는 총애가 가득 담겼다.다른 한편, 진산군댁.소씨 부인이 왔을 때 임원의 눈은 빨갛게 부어 있었다.소씨 부인은 임원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아이고, 이 애 봐라, 왜 이 지경으로 우는 거야?”이 말을 듣자, 임원은 갑자기 억울한 아이처럼 소씨 부인의 품에 안겼다.“어머님, 정말 제가 그런 게 아닙니다. 우우우...”옆에서 보던 임씨 부인도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원이는 어제 돌아온 후부터 계속 울고 있었소... 어제 죽은 그 시녀는 원이과 친자매처럼 지낸 것은 진산군댁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오! 사돈댁, 제발 원이를 믿어 주시오. 원이는 절대 사람을 매수해서 사람 죽이는 일을 하지 못하오!”소씨 부인은 가볍게 임원의 등을 두드렸지만, 믿는다는 말은 끝끝내 입에서 나오지 못했다.임씨 부인은 또 바삐 말했다.“그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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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소씨 부인은 질책하는 태도를 보였다.더군다나, 소씨 부인의 말은 임원을 완전히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임원이 어찌 알아듣지 못하겠는가?그녀는 감히 소씨 부인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울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제가 제멋대로 하지 말아야 했어요.”임씨 부인은 옆에 서서 임원이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가족들은 당연히 임원이 무고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모두 임원의 잘못 때문에 이러난 일인지는 다들 잘 알고 있다.소씨 부인은 또 말했다.“그래도 걱정하지 마, 한이가 널 내쫓을 일은 없게 해주마. 나중에 한이가 화 풀리면 데리러 오라고 할게.”조금 전과 똑같은 말이지만, 소한이 언제 화가 풀리고, 얼마 오래 지내야 임원을 데리러 올 것인지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임원은 흐느끼면서 눈물을 닦고 있었지만, 눈에는 음험함이 가득했다.소씨 부인은 또 임원에게 위로하는 말을 몇 마디하고는 갔다.임씨 부인은 소씨 부인을 배웅하러 나갔다.그들이 나가자마자, 임원은 바로 방에서 화냈다.“다 김단 탓이야! 김단만 아니면 소한 오라버니는 나를 내쫓지 않을 것이야!”그녀는 소리 지르면서 울었다.문밖의 시녀들은 이미 물러갔고, 지금, 영희만 그녀 옆에 남아서 돌보고 있다.영희는 임원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조마조마했다.그 일은 분명히 큰 아씨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둘째 아씨가 명희를 해치려 했지...명희는 예전에 둘째 아씨한테 그렇게 충성을 다했는데도 죽었다. 그럼, 그녀는?그녀는 둘째 아씨의 일을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데, 나중에...“영희야!”영희는 임원이 갑자기 큰 소리로 그녀를 불러서 깜짝 놀랐다.임원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뭐 생각하고 있어?”영희는 바삐 손 흔들었다.“아니, 아닙니다.”임원은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내가 곤경에 빠질 때, 넌 거기서 딴생각이나 하고 있어?”임원은 영희가 명희보다 못하다고 느꼈다.어쨌든 명희는 그녀의 친여동생이고, 뭐 하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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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가더니,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다.김단은 한 달 동안 소하 마당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그녀는 매일 돌 던지는 연습 외에는 가끔 소하 방에 가서 병서를 봤다. 그녀는 또 가끔 소하랑 바둑을 두기도 해서, 하루하루 유쾌하고 충실하게 보냈다.소한은 그날 뒤로 한 번도 오지 않았다.정확하게 말하면, 매일 청소하러 오는 시녀 외에 누구도 오지 않았다.김단은 가끔 소하의 마당이 별천지이고, 모든 지저분한 사람과 일을 모두 마당 밖에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렇게 사는 것도 좋겠지만, 여기는 결코 별천지가 아니다.이날, 소씨 부인은 오늘이 소씨 대감의 생신이어서 한 가족이 모여서 밥 한 끼 먹자고 전하라고 사람을 보냈다.소하가 다친 후부터, 일 년에 그저 소씨 부모님의 생신날에만 가족과 함께 식사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소하는 김단을 걱정했다.“내가 부모님께 김 낭자 몸이 편찮다고 말해도 돼오.”그는 김단이 소한을 보기 싫을 거로 생각했다.김단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상관없다고 했다.“밥 한 끼 먹을 뿐인데, 괜찮아요.”그녀는 맏며느리로서 가지 않으면, 소씨 대감이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더군다나, 벌써 한 달이나 지나갔다.김단은 처리할 일도 거의 다 처리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의 생각과 다르게, 소하랑 같이 대청에 들어설 때, 분위기는 아주 저조했다.소씨 대감은 상석에 앉아서 탁상을 뚫어지게 보면서 얼굴에는 노여움이 가득했다.소씨 부인도 소씨 대감의 옆에 앉아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소정온도 소씨 부인의 옆에 앉아서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도 감히 하지 못했다.소한은 다른 한쪽에 앉았는데, 원래 냉담한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소씨 대감이 이유 없이 노여워하는 것 같았다.김단을 보자, 소한의 음험한 눈동자가 살짝 반짝이더니, 다시 어두워졌다.그의 시선은 김단의 얼굴에서 그리 오래 멈추지 않았다. 마치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관심 없는 듯했다.소한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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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소하도 따라서 잔을 들었다.“저도 아버지께서 행복하시고, 장수하시기를 기원합니다.”김단도 소하를 따라 잔을 들었다.소씨 대감의 기분이 결국에는 조금 좋아졌는데, 눈길은 소한을 향했다.세 명의 아이 중 두 명이 그에게 술을 올렸다. 소한만 가만히 있어서 소씨 대감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을 느꼈는지, 소한은 그제야 술잔을 들었다.“아버지께서 백 세까지 장수하시길 바랍니다.”소씨 대감은 그제야 다시 웃으면서 술을 마시고는 또 한마디 더 말했다.“네가 날 화나게 하지 않으면 당연히 백 세까지 살 것이다!”분위기가 또다시 가라앉았다.소씨 부인은 꾸짖듯 소씨 대감을 살짝 쳤다.소씨 대감은 그제야 그의 말이 조금 나아진 분위기를 다시 깬 것을 알고 표정이 조금 어색했다.소한이 갑자기 콧방귀를 끼더니 비웃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소씨 대감은 순간 노여움을 참지 못했다.“너 무슨 뜻이야?”소한은 여전히 냉담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그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인데 불효라고 하시니, 소씨네 아들도 참으로 하기 힘드네요.”소한의 말에는 소씨네 가족과 연을 끊겠다는 의미가 조금 들렸다.소씨 대감은 두 눈을 부릅떴고, 소씨 부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소하도 술잔을 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이것은 소씨 대감과 소한의 일이어서, 그는 참견하기 싫다.김단도 점점 조용해졌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주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옆에 있는 소정온이 오히려 나서서 소한을 설득했다.“둘째 오라버니, 아버지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맞아, 그런 뜻이야!”소씨 대감도 화가 나서 막무가내로 말했다.“누가 너처럼, 한 달 사이에 진산군댁으로 이혼장을 세 번 보내니? 다른 사람이 알기라도 하면 우리 소씨네 체면은 또 어디에 두는데?”이 말을 듣자, 김단은 자기도 모르게 몰래 소하와 눈을 마주쳤다.그들은 한 달 동안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들은 소한이 임원을 내쫓는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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