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 억눌린 듯한 통증의 신음이 들렸다. 강지한은 그녀가 이렇게 강하게 반응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얼굴이 아픔으로 일그러졌지만 여전히 손목을 놓지 않았다. 그저 힘이 자연스레 풀리기 시작했다. 심미연은 그 틈을 타서 몸을 비틀며 강지한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손목에 선명한 붉은 자국이 남았고 그녀의 하얀 피부와 더욱 대비를 이뤘다. 몇 걸음 물러서며 강지한과 안전한 거리를 두고 차가운 눈빛으로 한 마디 한 마디 정확하게 끊어 말했다. “강지한, 너 정신과 가서 치료받아. 여기서 미친 짓 하지 말고. 그리고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내 일에 너는 상관 없어.” 강지한은 거칠게 자켓를 잡아 거의 심미연의 손에서 자켓을 빼앗으려는 듯 폭력적으로 당겼다. 그 행동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불안이 섞여 있었다. 그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 “너 그 남자가 누군지 알아? 경성에서 소문난 쓰레기야. 걔가 자고 간 여자는 한 줄로 세운다 해도 모자라.”심미연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팔에 외투를 걸친 채 차분하고 단호한 눈빛으로 강지한을 쳐다보며 말했다. “강지한, 네가 뭔데? 내 수호신이라도 되? 아니면 내 도덕 심판자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네가 참견할 자격 없어.” 주위의 공기가 서서히 굳어버린 듯 두 사람 사이의 기운이 강하게 충돌하며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들어갔다 주변 사람들의 소음은 점점 사라지고 그들 사이의 날카로운 긴장감만 남았다. 강지한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주먹을 꽉 쥔 채로 그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심미연, 너는 내 아들의 엄마야.” 심미연은 냉소를 흘리며 그 말에 맞서 대답했다. “내 아들은 당연히 내 남편의 아들이지. 너는 그냥 내 전남편일 뿐이야.”“왜? 이제 남의 자식 아빠 역할이라도 하고 싶어?”“심미연, 다시 내 아들에게 다른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가만 있지 않을 거야.” 강지한의 손이 심미연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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