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연은 두 사람과 계약서를 작성한 뒤 각각 지문을 받았다. 임현이 떠난 후 도진혁은 사람들과 함께 준비한 물건들을 들고 도착했다. 세면도구, 침구류, 두 사람의 일상 용품, 속옷부터 외출복, 신발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몇 개의 큰 상자에 가득 담긴 물건들이 그들 앞에 놓였다. 두 사람은 그 많은 물건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심 미연 씨,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시다니...”“두 분, 방은 정하셨나요? 이제 방을 정리해 주세요. 저는 여섯 시에 외출해야 합니다.” 심미연이 두 사람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고마움을 표하며 방으로 향했다.물건을 배달한 사람이 떠나자 도진혁은 문 앞에 서서 심미연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말을 삼켰다. 심미연은 심태하를 내려다보며 온화하게 말했다. “태하야, 이제 매트에서 놀아도 될까?” 심태하는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매트로 뛰어갔다. 심미연은 그 모습을 잠깐 바라본 후 도진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어요?” 그녀는 아마 신하린에 관한 질문일 거라고 짐작했다.“신 대표님의 다리... 언제 의족을 장착할 수 있을까요?” 도진혁이 말을 꺼낼 때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신하린이 병상에 누워 무기력하게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 속에서 억누를 수 없는 아픔이 밀려왔다. “최소 6개월 후예요. 그때까지 하린이의 몸 상태가 충분히 회복되어야 해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어요.” 심미연은 그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며 말했다. 그의 괴로움, 그의 고통... 그의 모든 감정을 심미연은 하나하나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그럼 신 대표님은 언제 퇴원할 수 있나요?” 도진혁이 다시 물었다. “대략 보름 정도요.” 하지만 그건 신하린의 상처 회복 상황에 달려 있었다. “저한테 후배가 있는데 예전에 다국적 기업에서 회장님 비서로 일했었습니다. 그를 우리 회사로 초빙하려고 하는데 심 대표님께서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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