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염라대왕이라 건드리지 못하고 다른 한 명은 유명한 바람둥이다.업장 매니저가 이미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정인수는 이를 악물며 김리아를 안으로 밀었고 미처 반응하지 못한 김리아는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가다가 단단한 품에 부딪혔다.익숙한 냄새다.번쩍 고개를 든 그녀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민우빈?정인수가 말했던 돈줄이자 프로젝트 투자자가 민우빈이라고?어떻게 이런 우연이.민우빈은 가는 눈매로 깊게 찡그린 채 역겨움을 감추지 않았다.그가 손을 뻗어 밀치자 김리아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이미 그에게서 밀려나 옆으로 쓰러졌다.그 순간 큰 손이 김리아를 잡으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예쁜 아가씨,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지.”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의 손이 김리아의 팔을 타고 올라가 어깨를 감쌌다.김리아는 낯선 사람의 손길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함을 참으며 벗어나려고 애썼다.정인수가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이쪽은 우리 회사에 새로 입사한 김리아 상무입니다. 리아 씨, 이쪽은 민성그룹 민 대표님, 이쪽은 IM그룹 아시아 총괄 도 대표님이세요.”“민 대표님, 도 대표님, 안녕하세요.”김리아는 입술을 깨물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틈새를 발견한 그녀는 서둘러 도경호에게서 떨어져 가방에서 미리 준비한 서류를 꺼냈다.“제가 가져온 프로젝트 기획서입니다.”사람들이 자리에 앉았고 도경호는 일부러 김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경인에서 유명한 바람둥이였던 도경호는 수많은 여자에게 찝쩍거렸고 지금은 감탄하는 눈빛으로 김리아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정 대표는 어디서 이렇게 예쁜 여자를 찾았어? 너무 예쁜데.”하지만 도경호는 민우빈의 눈치를 먼저 살펴야 했다. 민우빈이야말로 경인에서 가장 돈 많고 권력 있는 남자로 강압적인 그가 눈여겨본 물건은 땅이든 프로젝트든, 사람이든 전부 건드려서는 안 된다.그래서 떠보듯 웃으며 물었다.“민 대표님, 마음에 드세요?”김리아가 몇 번이고 민우빈
Last Updated : 2024-12-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