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늘과 함께하는 나날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그녀는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맑은 하늘을 연상케 했다.적어도 내 삶에서 하늘 같은 존재였다.나는 그녀만 보면 하는 말이 있었다.“언니가 없었더라면 난 일찌감치 죽었을 거야.”그녀는 내 손등을 토닥였다.“날 속인 전 남친이 했던 멘트보다 더 감동적인데?”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임하늘은 머뭇거리더니 내 볼을 감싸 쥐고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앞으로 내 허락 없이 함부로 죽으면 안 돼.”그러나 결국 실언하게 되었다.사실 나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임하늘을 만난 이후로 우울증 증상도 점차 사라졌고, 어느 순간부터 약을 끊기 시작했다.왜냐하면 나를 데리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가고, 생일 때 케이크에 [내 동생, 생일 축하해] 라는 문구까지 새겨주는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가끔은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강변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었고, 본인이 직접 작곡한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그러다가 어느 날 진지한 얼굴로 나한테 물었다.“윤설아, 난 가족이 없는데 네가 내 여동생이 되어주지 않을래?”나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어느새 눈물을 그치고 환하게 웃었다.나한테도 언니가 생기다니! 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언니였다.혈연관계가 없는 사람도 이렇게 애지중지해주는데, 정작 피를 나눈 오빠는 내가 죽기만을 오매불망 바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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