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현아와 헤어진 후 나는 석지훈한테 문자를 보냈다.[석 대표님, 지금 집에 가는 중이에요. 30분쯤 후에 도착할 것 같아요.]석지훈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어. 내가 한 말 잊었어?]나는 모르는 척 물었다.[뭘요?][사모님,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은 그냥 한 말 아닌데?]아까 석지훈은 석 대표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었다.그 호칭이 너무 서먹서먹하다고 말이다.그런데 나는 일부러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나는 여전히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석 대표님, 무슨 말이에요?][아가야, 집에 들어올 때 조심해.]석지훈의 경고는 무슨 의미일까?...연수아와 헤어지고 술집 앞에서 파란색 스포츠카를 본 담현아는 갑자기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졌다. 원래는 강 비서에게 전화해서 차를 빌려 인근 산길을 달리고 싶었지만 고정재가 병원에 있다는 생각이 나서 그만뒀다.병원에 거의 다 왔을 때 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받았더니 오빠는 화를 내면서 말했다.“너 고정재랑 혼인신고 했어? 언제? 왜 말 안 했어? 유미가 실수로 말하지 않았으면 언제까지 숨기려고 한 거야? 현아야, 너 진짜. 무슨 일을 하든 어른들한테 말해야 할 거 아냐! 내가 고정재가 어떤 놈인지 모르는 줄 알아? 그 자식이 연수아한테 고백하는 영상 인터넷에 다 퍼졌었잖아. 9년 동안 다른 여자만 좋아했는데 어떻게 그런 놈이랑 결혼한 거야? 게다가 열네 살이나 많잖아! 아휴, 됐다. 너 알아서 해. 엄마 아빠한테는 뭐라고 할 건데? 지금 두 분 다 엄청 화나셨어. 너무 늦어서 네가 자고 있을까 봐 참으신 거지, 안 그랬으면 엄마가 네 전화 불나게 했을 거다. 네가 알아서 해결해.”그 말에 담현아는 겁먹지도 않고 말했다.“다들 그 사람을 몰라서 그래.”아무도 고정재를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담현아는 그를 잘 알고 있었고 그의 모든 장점을 알고 있었다.“흥, 벌써부터 남편 편만 드는군.”담현우는 화내면서 전화를 끊었다. 담현아는 아무렇지 않게 휴대폰을 집어넣고 병원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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