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지금 바로...”“아니야, 나 혼자 갈게.”...정은은 비서의 테이블 옆에 서 있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큰 창문이 있었다.그녀는 창문 앞으로 걸어가서 아래의 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내려다보았다.앞은 번화한 상가, 좌우 양쪽은 고급 오피스 빌딩, 그리고 멀리 내다보면 강이 보였다.정말 금싸라기 땅이었다.회사 창립 초기에 그들은 자금도 인맥도 없었고, 사무실은 두 사람이 세들어 사는 지하실 위층의 작은 아파트로 정했다.비록 방은 두 개밖에 없었고, 좀 누추했지만, 그래도 창문과 그리 크지 않은 주방이 있었다.스타트업은 규모가 아주 작아서, 도겸을 제외하고 직원이 5명밖에 없었으며 심지어 모두 기술을 책임졌다.프론트, 회계, 출납, 재무팀, 인사팀, 이런 직위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했다. 그들을 모집할 돈이 전혀 없었으니까.그럼 어떡하겠는가? 정은이 혼자서 도맡을 수밖에 없었다.매일 위층 아래층을 뛰어다니며, 나가서 일을 볼 때도 버스를 탈 수 있으면 절대 택시를 타지 않았다. 배달비를 절약하기 위해, 바쁘지 않을 때면 그녀는 스스로 채소를 사서 밥을 지었다.그때는 엄청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정이 넘쳤다.사람들은 정은이 공부를 포기한 것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학문이란 높은 산을 오르지 못했지만, 적어도 정은은 믿을 만한 애인과 나날이 발전하는 사업을 가지게 되었다.미래에도 행복한 가정, 귀여운 아이들이 생길 것이다.도겸도 매우 노력했다.그 2년 동안 그는 전심전력으로 일에 몰두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면서 밤늦게 잤다. 어렵게 하루의 휴가를 내면 또 정은을 데리고 데이트를 하러 나갔다.그때의 도겸은 정은의 그 어떤 정서상의 변화도, 기쁨이든 슬픔이든 막론하고 가장 먼저 감지하며 제때에 위로를 해줄 수 있었다.언제부터 바뀌었을까?회사를 차린지 3년 되던 해에 회사는 고속발전단계에 들어섰고, 업무는 미친듯이 확장되기 시작했으며 버는 돈도 갈수록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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