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제가 먼저 4백만 원을 보내드릴게요. 나중에 수수료는 위자료를 많이 받을수록 많이 드릴게요.”전화를 끊은 뒤 고수연은 나를 바라봤다.“나한테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수호 씨가 먼저 4백만 원 대줄 수 있어요? 나중에 돈이 생기면 갚을게요.”“그래요.”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연재혁에게 4백만 원을 이체했다.고수연을 도와 진용진 문제를 해결하면 고수연도 더 이상 이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거고 가게 일에 전념할 수 있다.남을 돕는 게 나를 돕는 거나 다름없는데, 안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고수연은 말을 마치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증거를 정리했다.나와 애교 누나는 형수의 몸을 닦아준 뒤 함께 누나네 집으로 향했다.양춘미가 이제부터 형수네 집에서 지내야 하기에 집에 더 이상 남은 방이 없었다. 때문에 나는 애교 누나 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내가 누나를 안고 입을 맞추려 할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우리는 당연히 고수연일 거라고 생각해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밖에 있는 사람을 본 순간 애교 누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엄마, 여긴 어쩐 일이에요?”고혜란의 차가운 눈빛이 나에게 떨어진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온몸이 불편했다.“네 아빠가 너 걱정된다면서 나보고 와보라고 했어. 난 그래도 좋은 말 좀 해줄까 하고 왔는데...”“엄마, 제 말 들어봐요.”애교 누나는 매우 초조해 보였다. 나는 누나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까 봐 먼저 나서서 말했다.“어머님, 이건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제가 오늘 가사 도우미를 고용해서 한 번 들른 것뿐인데, 마침 지낼 방이 없어서 애교 누나 집에 온 거예요.”고혜란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그래서? 야심한 시각에 여기서 지내려던 건 아니고?”그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고혜란의 싸늘한 시선은 이내 애교 누나에게로 옮겨겼다. 심지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너도 참 애가 맹해. 한번 상처받았으면서 아직도 저신 못 차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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