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Bab 1541 - Bab 1550

1581 Bab

제1541화

송석석은 먼지를 한 입 먹었다. 모래장은 풀밭과 달라서 하늘 가득 퍼지는 먼지 외에는 전혀 볼거리가 없었다. 심지어 경기장 내에 있어도 누가 1등인지 볼 수 없었지만, 진청 장군의 막내아들인 진소인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난간을 넘을 때 진소가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왜냐하면 그의 말은 다른 말들보다 빨리 달려 이미 격차를 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경마 대결은 정식적인 것이 아닌, 단지 황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1등을 해도 의미가 없었지만 말이다. 게다가 너무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 황자들이 긴장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온 힘을 다해 쫓아가지 않았다. 세 번째 바퀴가 되었을 때 서우와 세 황자도 말을 끌고 앞으로 나가 대기를 했다. 경기장의 대결이 끝나면 그들이 말을 타고 뛰어들어갈 수 있었다. 삼황자는 재빨리 말에 올라탔는데 그의 얼굴엔 제법 위엄이 있었다. 그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고삐를 잡고 몸을 앞으로 숙여 말과 대화를 했다. 이때 서우와 이황자도 각각 말에 오른 후 대황자를 바라보았다. 서우의 눈빛은 격려로 가득 차 있었고, 이황자의 얼굴은 약간 창백해 보였는데 고삐를 잡은 손은 가늘게 떨고 있었다. 대황자는 그가 긴장한 줄 알고 웃으며 말했다. “이황자, 겁내지 마. 넌 나보다 훨씬 기술이 좋잖아. 나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네가 왜 긴장을 해?” 하지만 이황자의 손바닥에선 여전히 땀이 났고, 매서운 모래바람이 그의 눈시울까지 붉히게 했다. 그로 인해 결국 대황형이 어떻게 말에 오르는지 보지 못했고, 깔끔하게 말 위에 올라타 안장 위로 무겁게 앉는 그의 그림자만 볼 수 있었다.바로 그때, 대황자가 타고 있던 말이 처량하게 울부짖더니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대황자는 급히 고삐를 잡고 사람들이 와서 살펴보기만을 기다렸다.하지만 마부가 와서 말 머리에 손을 닿기도 전에 말이 울부짖더니 미친 듯이 경기장을 향해 돌진했다.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모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대황자는 심하게 땅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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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황후는 자신을 잡고 있던 사람들을 뿌리치고 커튼 안으로 뛰어들었다.그렇게 피투성이인 아들을 본 순간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다행히 태의가 있어서 그녀를 급히 부축하여 치료해주어 바로 깨어날 수 있었다. 깨어난 황후는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사여묵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이끌고 미친 망아지를 가로 채 신속하게 조사를 펼쳤다.커튼 안에서 숙청제는 땅에 웅크리고 앉아 떨리는 손으로 피투성이인 대황자의 얼굴을 쓰다듬었다.단신의는 신속하게 침을 놓았다. 그리고 머리를 지혈해야 하니 황제에게 한쪽으로 옮기라고 했다.침을 놓는 것은 단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였고, 몸에 지니고 있던 약은 먹일 수 없어서 송석석에게 지혈산 한 병을 주며 대황자에게 먹이도록 했다. 가루약을 삼킬 수만 있다면 내장 출혈 속도를 잠시 늦출 수 있을 것이었다.단신의는 말발급이 그의 몸을 짓밟고 지나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속도가 빠른 데다 말에 사람의 무게를 더했으니 내장이 손상되고 출혈이 발생할 수 있었다. 만약 침을 놓지 않으면 생명의 위험이 있을 것이지만 목숨을 부지했다고 해서 치료하기 쉬운 건 아니었다.대황자의 의식이 아직 남아 있었던 덕분에 숙모의 초조한 목소리를 듣고 무언가를 삼켰다.그는 너무 아팠다. 너무 아파서 온몸이 다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나 죽는 건가…?’그는 순간 무서워졌다.그는 숙모의 말을 듣고 삼키려고 애썼지만 너무 힘들었다.힘이 없는 탓에, 입안의 쓴맛과 피비린내가 가득해서 토하고 싶었지만 토해낼 수도 없었다.그는 부황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부황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보아 자신이 곧 죽겠다고 생각했다. ‘부황, 또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는 너무 피곤해서 눈꺼풀을 뜰 수가 없었다. “대황자, 정아, 자지 말고 일어나거라.” 송석석은 눈물을 흘리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어서 눈을 떠서 숙모를 보거라. 너의 부황과 모후도 여기 계시니 어서 눈을 떠보거라.” 숙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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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대황자는 황실 정원에 있는 전당으로 옮겨졌다. 지금 당장은 궁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기에 가까운 곳에서 치료해야 했다.그리고 그의 상태가 어떤 지는 단신의의 안색만 보아도 희망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사여묵은 우선 사람들을 대비시킨 후,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즉시 보고하지 않고 사람을 파견해 계속 조사하도록 했다.황후를 포함한 후궁의 빈비들은 모두 궁으로 보내졌다. 황후는 돌아가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들어가서 대황자를 한 눈 본 후 다시 기절해서 숙청제가 그녀를 데리고 궁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렸다.서우는 대황자와 함께 있겠다며 떠나지 않으려고 때를 써서 사여묵이 그를 데려가지 않았다.그날 밤 숙청제는 황가원림에 머물렀고, 태후는 저녁 무렵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은 당연히 태후에게로 보고가 들어갔을 것이었다.태후는 오자마자 송석석을 대신해서 대황자를 지켰다.처음엔 태후가 어쩔 수 없이 대황자를 자안궁으로 데리고 갔었는데, 대황자에게 냉담하게 대했던 것도 큰 손자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그의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그랬던 것이었다. 그녀의 강한 태도와 절대적인 위엄은 대황자의 마음이 아무리 불쾌해도 감히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그땐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 척했는데, 생각과 행동이 습관이 되자 그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태후는 서우를 궁으로 데려와 그와 함께 공부를 하게 해서 우정을 느끼게 했다.서우가 궁에 들어온 후, 그의 변화가 가장 컸다. 태부께서 엄격하신 데다 자안궁으로 돌아가도 압박감을 느끼니, 서우가 들어온 후에 그의 마음속은 점점 평안해졌다. 서우는 훌륭해서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그도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온몸에 침을 놓은 대황자를 보며 태후는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태의는 단신의의 분부에 따라 약을 달여왔는데 아주 진하게 달여져 있었다. 그래서 한두 모금만 마실 수 있어도 약간의 효과가 있을 것이지만 그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라 도저히 삼킬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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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숙청제가 그렇게 묻자, 단신의는 한참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생각에 잠겼다. 가쁜 숨소리와 심장 박동 소리 외에 공기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고요함 속의 절망은 모든 사람을 숨 막히게 했다. “이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 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단신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러자 태후는 숙청제보다 더 조급해서 말했다. “어서 말해 보시오.” 단신의는 침울한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위험하기에 3일이나 버텨야 합니다. 3일이 지나면 제가 신약산장으로 데리고 가서 신약산장에서 자란 단속초로 물을 끓여 대황자에게 매일 몸을 담글 것인데 그렇게 하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승산이 아주 낮아서 신약산장에 도착할 때까지 버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송석석이 물었다. “단속초를 캐오는 건 안됩니까? 대황자의 부상이 이렇게나 심각한데 대체 어찌 옮긴 단 말입니까?” 송석석의 말에 단신의가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린 단속초도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이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려면 캔 지 반 시진 안에 물을 넣고 끓여야 하는데…… 아무리 기효라고 해도 대황자의 부상이 너무 심해서 살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나도 최소한 1년 동안은 진성으로 올라올 수 없습니다.” 그 말은 숙청제에게 한 말이었다. 그러니까 1년 동안 숙청제의 병은 제자들이나 태의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숙청제는 핏기가 하나도 없는 창백한 얼굴로 손잡이를 꽉 움켜쥐고 말했다. “단신의, 승산은 얼마나 있소?”그러자 단신의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승산이 얼마 없습니다. 일 성의 승산마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으로서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숙청제는 절망스러운 눈물을 흘렸다.그가 눈물을 흘리자 태후도 가까스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사여묵과 송석석도 마음이 아팠지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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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숙청제는 결정을 발표한 후에야 사여묵에게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물었다. 그는 망아지가 아무 이유 없이 발광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 그 말들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말들이 성질은 있지만 이미 아이들에게 길들여졌다고 했기 때문이다. 사여묵은 숨기지 않고 마름쇠를 건네며 말했다. “누군가 안장에 이 마름쇠를 숨겼습니다. 그래서 안장에 아무도 앉지 않으면 마름쇠가 단지 말을 불편하게 만들 뿐이지만, 누군가가 말에 올라타면 마름쇠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가죽과 살을 찔러 발광하게 만든 것입니다.” 숙청제는 이내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송석석을 보며 물었다. “사전에 점검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송석석이 황급히 말했다. “황제폐하, 제가 사전에 모두 점검하고 호위병들을 보내 지키고 있었습니다. 세 명의 황자와 서우 외에는 아무도 그들의 말에 접근할 수 없으며 경기를 참석하러 가는 길에도 각자 말을 끌고 가서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태후도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분부했었다. 세 명의 황자와 서우 그리고 그들의 말은 절대로 시야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내가 배치한 사람이 날 배신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도 그 말들에게 접근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마름쇠가 안장 아래에 놓여 있었다고 하지 않소?” 숙청제는 노여움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도대체 누가 대황자를 모해하려는 것이냐? 이 마름쇠가 보통 마름쇠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체 누구의 것이냐?” 그러자 사여묵은 머뭇거리다가 한쪽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이 마름쇠는 제가 수업용으로 가져간 것이었습니다. 삼황자가 몰래 하나를 가져갔다가 호위에게 들켜 제게 바로 보고가 들어왔는데, 제가 그에게 가져오라고 하자 그는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럼 수빈 짓이란 말이냐?” 숙청제는 즉시 그녀가 떠올랐다. 삼황자는 어리고 순진해서 형을 모해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그녀는 황후와 말다툼이 있었고, 심지어 삼황자를 위해 태자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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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다음날 조정에서 사여묵은 대황자가 홍거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조정은 충격과 슬픔으로 가득 찼다. 사여묵은 무거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황제폐하께서 충격이 크셔서 용체가 편찮으시니, 요 며칠 동안은 목 승상과 제가 조정을 대신 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황자의 장례는 예부와 내부에서 함께 책임질 것입니다.” 제 상서는 비틀거리며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 그의 두 눈이 빨간 것으로 보아 어젯밤에 밤새 잠을 자지 못한 것 같았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이러한 결과는 그를 슬프게 만들었다. 후궁에서도 동시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황후는 어제 돌아온 이후로 줄곧 대황자를 만나러 가겠다고 울부짖었는데 이런 비보를 듣자 그녀는 다시 기절했다. 다행히도 태의가 장춘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태의가 황후를 깨우자 장춘궁의 처절한 울음소리는 후궁 전체에 울려 퍼졌다. 채릉궁에서 덕비는 소식을 듣고 희비가 교차되었다. 기쁜 건 마침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계획을 완성했다는 것이고, 걱정되는 건 이황자가 어제 황가원림에서 돌아온 후로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다는 것이었다. 태의는 놀라서 그런 것이니 진정제를 복용하면 천천히 나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지 않아 진정제를 먹일 수도 없었다. 궁 안의 늙은 마마들은 놀라서 혼이 나간 것이라며 고승에게 법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덕비는 미신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대황자가 방금 홍거 한 마당에 채릉궁에서 고승을 불러 법사를 한다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그래서 덕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제 계란궁을 조사할 것이기에 수빈과 삼황자는 도망갈 수 없었다. 계란궁에서 수빈은 밤새 눈을 붙이지 못했는데 대황자가 홍거 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온몸의 피가 굳는 것 같았다. 황가원림에서 돌아온 후 그녀는 왠지 큰 재난이 닥칠 듯한 느낌이 들어, 삼황자에게 마름쇠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삼황자는 그 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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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수빈은 화장대 앞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어머니가 모 낭자에게 부탁한 옷이 왔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녀는 이전에 옷을 본 적이 있었는데 원래는 그믐날 궁전 연회 때 입을 생각이었다. 옷은 노을 색이었는데 아름다운 해당화가 정교하게 수놓아져 있어 우아하고 고귀했다. 수빈은 화천에게 옷을 가져오라고 한 후, 구리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약간 초췌해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피부는 희고 잔주름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손으로 자수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모 낭자의 솜씨가 참 좋구나, 내가 궁에서 만든 옷보다도 더 아름답다니.” 화천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글썽였다. “마마, 전 마마께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안 됩니다. 마마께서 정말 목숨을 끊으신다면 모두들 죄를 범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여길 테고, 삼황자는 영원히 황형을 모해한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수빈은 오만하고 차갑게 웃었다. “누가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했느냐? 빈비가 자살하는 건 가족을 멸할 죄다. 안 그래도 부모 곁에서 효도를 하지도 못하는데 내가 어떻게 가문의 죄인이 될 수가 있겠어?” 그녀는 계속해서 자수를 만지며 확고한 눈빛으로 말했다. “난 죄가 없으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공주와 황자를 보호할 것이다. 일단은 기다려보자, 송석석은 일처리가 빠르니까.” 수빈이 자살하지 않겠다고 하자 화천은 그제야 안심했다.수빈은 가위를 가져다가 실밥 하나를 잘라낸 다음 가위를 들고 외전으로 가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으며 물었다.“덕비 쪽은 어떤가? 듣자 하니 태의를 불렀다고 하던데.”“네. 소문에 의하면 이황자가 놀라서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수빈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무리 철이 들었어도 아이인데, 밤낮으로 함께 있던 황형이 피범벅이 된 채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어찌 놀라지 않겠느냐?”그녀는 덕비를 의심했지만 이황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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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황후는 줄곧 덕비를 무시해 왔다. 그녀는 덕비가 가문도 좋지 않고 용모도 뛰어난 편이 아닌데 비위에 올라 이황자를 낳을 수 있었던 건 단지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덕비가 스스로 의지할 만한 인맥과 든든한 배후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그녀를 겸손하고 신중하다고 생각했다. 가끔은 소심할 때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계산적이진 않았으니 말이다. 예전에 덕비가 복소의를 보호했던 것도 복소의를 이용해 총애를 굳히고 후궁에서 자신의 세력을 형성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복소의는 덕비의 보살핌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가 항상 이황자를 이용해 황제의 사랑을 빼앗는다고 생각했다. 덕비가 항상 돌을 들어 자신의 발등을 찍는 일을 해왔기에 황후는 그녀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러니 대황자에게 일이 생긴 지금, 그녀는 수빈을 의심할 뿐 덕비를 의심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녀는 수빈의 친정 식구가 사여묵과 함께 일을 하고 이 씨 부인도 공방을 보살피고 있으니 송석석이 사리사욕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송석석이 수빈을 감쌀 수 있으니 물어볼 것이 있으면 자기 앞에서 물어보라고 했다. 송석석은 황후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챈 후, 자리에 앉아 란이에게 물었다. “복소의가 낙태된 일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으러 왔소만, 혹시 사정을 아오?” 황후는 송석석이 묻는 말을 듣자마자 그녀가 수빈을 감싸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펄쩍 뛰었다. “복소의가 낙태된 일이 대황자가 모해를 당한 것과 무슨 상관이 있어? 오래전의 일을 왜 묻는 것이냐? 수빈을 대신해서 변명이라도 하려는 건가?” 송석석은 그녀의 험상궂은 얼굴을 보며 말했다. “저는 수빈마마도 다른 사람도 감싸려는 것이 아닙니다. 궁중에 복소의의 낙태가 장춘궁, 그리고 수빈마마와 상관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서 확인하러 온 것입니다. 누가 대황자와 장춘궁과 원한을 맺었는지 조사하려는 것이지요.”그러자 황후가 화가 나서 말했다. “물어볼 게 대체 뭐가 있느냐?! 수빈의 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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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송석석은 복소의의 궁에도 갔었다. 복소의는 수빈이 자신의 아이를 죽였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응보가 올 테니 아무도 피해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녀의 말은 수빈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황후를 말하는 것이기도 했다. 송석석이 말을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복소의가 문득 물었다. “왕비님. 정말 대황자를 구할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 송석석은 그녀가 대황자를 위해 안타까워해서 묻는 말인 줄 알았지만 그녀의 눈 밑에 연민은 없었고 오히려 약간 흥분하는 것 같았다. 뭔가 복수를 해서 고소한 눈빛이었는데 그녀가 애써 감추려 했지만 감춰지지가 않았다. 송석석은 대답하지 않고 바로 돌아섰다. 송석석은 황후가 그녀 뱃속의 아이를 해쳤으니 그녀도 당연히 대황자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 그녀에게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계란궁에 가야 했지만 송석석은 먼저 사람들을 데리고 채릉궁에 가기로 했다. 그녀는 이황자가 놀란 데다 너무 슬퍼서 아직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먼저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일단 덕비부터 만나보기로 한 것이었다. 지금 공개된 증거로 덕비에겐 아무런 혐의가 없었다. 복소의의 태아 든, 대황자의 사고 든, 그녀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후궁에서 두 번 떠돈 소문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수빈이 복소의의 아이를 모해했다는 소문이고 두 번째는 황후가 복소의의 아이를 모해했다는 소문이었다. 두 차례의 유언비어가 잇따라 퍼지면서 후궁들의 의견도 갈리기 시작했다.황후가 계란궁으로 가서 소란을 피운 것도 바로 두 번째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후궁이 모두 황후와 수빈의 사이가 틀어지고 원한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모든 일을 추측해 보면, 황후가 계란궁에서 소란을 피워 수빈이 미친 듯이 복수해서 대황자를 다치게 했을지도 모른다. 후궁엔 통치가 삼엄해서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 즉시 가라앉지만, 하필 그 두 번의 소문은 아무도 제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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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덕비는 멍 해져서 손수건을 꽉 움켜쥐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그동안 후궁이 참 떠들썩했는데, 복소의가 아이를 잃은 게 수빈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황후 때문이라는 소문도 돌았지요. 덕비마마께서 후궁을 다스린 지도 오래되었으니 그런 소문이 어디에서 났고, 누가 일부러 소문을 퍼뜨렸는지 알겠지요?” 덕비는 송석석이 이런 옛일까지 물어볼 줄은 몰라서 얼굴에 스쳤던 슬픔이 순간 굳어지며 무의식적으로 청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이어 안색을 가다듬고 말했다. “궁에서 가장 많은 것이 유언비어 아니겠습니까? 사실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왕비는 대황자를 모해한 범인부터 찾으십시오.”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태후마마께서 복소의의 낙태부터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을 내리셨습니다. 그러니 대황자를 모해한 사건을 조사하는 건 물론이고 다른 것도 모두 조사해야 합니다. 마마와 수빈께서도 후궁을 다스린 지 오래되어서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전 덕비마마께 직접 와서 물어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신형사로 보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송석석은 담담한 눈빛으로 청이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녀의 떨리는 손에 시선을 고정하고 미소를 지었다. “청이 상궁의 손이 참 아름답군요.” 그러자 청이는 순간 놀라서 얼굴이 다 창백해졌다. 그녀는 신형사가 어떤 곳이고, 고문을 얼마나 잔인하게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소문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귀를 거쳤으니 누가 먼저 소문을 퍼뜨렸는지 알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덕비와 청이는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덕비는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소문은 그녀가 청이를 시켜 퍼뜨린 것이었다.비록 그녀는 자신의 사람들이 충성스럽다는 걸 알긴 했지만 신형사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다. 덕비는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왕비가 물었으니 나도 더 이상 숨기지 않겠습니다. 그 소문은 내가 사람을 시켜 퍼뜨린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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