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대회가 겉으론 보기엔 무장들을 위해 열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대황자가 사냥할 때보다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려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전에 대황자가 복통으로 인해 실수를 했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금세 알아챘다. 아침까지 활기찼던 사람이 왜 하필 그 순간에 복통이 온 것인지, 의심 되는게 당연했다. 게다가 그날 그는 실수를 한 게 아니라 추태를 부렸다. 맞히지 못했다고 엉엉 울질 않나, 아무리 봐도 태자의 의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황후는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특별히 자안궁으로 가서 태후마마께 대황자를 한 번 만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태후가 이번엔 허락했지만, 반드시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만나야 하며 사적으로 만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제 황후는 사실 사적으로 대황자를 만나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태후가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수 없었다. 그녀는 저녁 무렵 태후를 모시고 식사를 했다. 한 시진 더 기다리고 나서야 대황자가 서우와 손을 잡고 돌아오는 것이 보였고, 그 뒤에는 이황자가 뒤따랐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그들의 이마가 흠뻑 젖은 것을 보면 방금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황후는 대황자를 보자마자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들을 못 본 지 얼마나 되었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으니 말이다. 대황자는 전보다 많이 말라졌고, 키도 더 커졌다. 반면, 대황자와 서우는 웃으며 들어와 대황자의 어머니와 황조모가 함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얼굴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는 먼저 앞으로 가서 황조모에게 인사를 한 후 작은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 그의 태도로 보아, 사이가 서먹한게 분명했다. 서우와 이황자도 앞으로 가서 인사를 올린 후 한쪽으로 물러났다.황후는 그들을 보지도 않고 눈물만 줄줄 흘릴 뿐이었다. 아들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가 약간의 기쁨도 없이 이렇게 냉담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그녀의 품에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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