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일정이 이것밖에 없어서 바로 퇴근해도 돼. 가서 물어봐야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그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고 이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잠시 후, 차가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차가 클럽 앞에 멈춰 섰다.문지원은 조마조마했다.이미 붕대를 감고 있긴 했지만 지석훈이 손을 살펴보는 도중에도 통증이 몰려왔다. ‘누구한테 관심을 받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었구나.’손이 밟혔을 때, 그녀는 단순히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고 자신이 괜히 다친 건 아닌지 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석훈의 관심이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나랑 강윤슬이 어떻게 되든 이 일은 나랑 관련된 일이잖아. 나 때문에 당신이 이렇게 당하는 꼴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말을 마친 그가 그녀를 데리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어보니 룸 안에는 강윤슬과 임혁수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한창 즐겁게 놀고 있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때, 강윤슬과 임혁수는 키스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역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니까. 이제 좀 그만해.”“그러니까. 그리 오래 만났으면 이젠 뜸할 때도 됐잖아.”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던 지석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어젯밤까지도 울며불며 그한테 매달리던 강윤슬이, 그를 좋아한다고 하던 강윤슬이...이런 싸구려 진심이라니, 그가 테이블 위의 컵을 덥석 집어 바닥에 던졌다.신나게 놀던 사람들은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지석훈은 룸 안의 음악을 끄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뭐 하나만 물어볼게. 이게 뭐 하는 짓이야?”지석훈은 문지원을 손을 들어 올리며 강윤슬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더 이상 이전의 애틋함을 찾아볼 수가 없었고 분노만 가득했다. “뭐 하는 거야? 여자 친구의 억울함이라도 풀어주려고 온 건가? 그런 거라면 잘못 찾아온 것 같은데? 네 여자 친구는 사업 때문에 스스로 다친 거야.”“그게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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