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Bab 1971 - Bab 1980

1995 Bab

제1971화

“당신이 원하는 사과가 이런 거예요?”문지원은 통증이 몰려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저쪽에 서 있는 두 사람은 별다른 반응이 없어 보였다. 이미 이런 일이 몸에 밴 듯 익숙해 보였다. “묻고 있잖아요.”문지원은 아직도 반쯤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 손은 여전히 강윤슬의 발밑에 밟혀 있었다.“뭐 비슷해요.”엄우정은 문지원이 이렇게까지 고집이 셀 줄은 몰랐고 결국 계약서에 대충 사인을 해줬다.이번에는 어떻게든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게 되었다.문지원은 두 사람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난 두 사람 사이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나랑 석훈 씨는 서로 원해서 그런 거예요.”“당신이랑 석훈 씨의 일에 대해 뭐라 평가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진심을 얻을 수 없을 거예요.”말을 마친 문지원은 계약서를 들고 자리를 떴다.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엄우정은 벌컥 화를 냈다. “그냥 이대로 끝낼 거예요? 지석훈은 원래 윤슬 씨한테 충성을 다했어요. 일편단심 당신만 바라보던 사람이 문지원이 나타난 이후부터 딴사람이 되어버렸다고요.”그 말에 강윤슬은 가여운 척 연기를 했다. “그런 말 하지 말아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거예요. 그리고 문지원은 이미 벌을 받았잖아요.”화가 난 엄우정은 펄쩍 뛰었다. “왜 그렇게 착해요? 지석훈이 보는 눈이 없네요. 윤슬 씨 같은 여자를 두고 어떻게...”두 사람은 한동안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한편, 문지원은 계약서를 회사에 가져다준 뒤 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병원에 오자마자 수술하러 가는 지석훈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문지원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몇 마디밖에 물어볼 수가 없었다.“왜 이래? 일단 가서 치료받고 있어. 수술 끝나면 바로 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지석훈은 이미 의사들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갔다.그녀는 접수를 마치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손에 난 상처를 치료하였다. 조용한 곳을 찾아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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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2화

“수술 일정이 이것밖에 없어서 바로 퇴근해도 돼. 가서 물어봐야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그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고 이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잠시 후, 차가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차가 클럽 앞에 멈춰 섰다.문지원은 조마조마했다.이미 붕대를 감고 있긴 했지만 지석훈이 손을 살펴보는 도중에도 통증이 몰려왔다. ‘누구한테 관심을 받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었구나.’손이 밟혔을 때, 그녀는 단순히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고 자신이 괜히 다친 건 아닌지 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석훈의 관심이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나랑 강윤슬이 어떻게 되든 이 일은 나랑 관련된 일이잖아. 나 때문에 당신이 이렇게 당하는 꼴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말을 마친 그가 그녀를 데리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어보니 룸 안에는 강윤슬과 임혁수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한창 즐겁게 놀고 있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때, 강윤슬과 임혁수는 키스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역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니까. 이제 좀 그만해.”“그러니까. 그리 오래 만났으면 이젠 뜸할 때도 됐잖아.”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던 지석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어젯밤까지도 울며불며 그한테 매달리던 강윤슬이, 그를 좋아한다고 하던 강윤슬이...이런 싸구려 진심이라니, 그가 테이블 위의 컵을 덥석 집어 바닥에 던졌다.신나게 놀던 사람들은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지석훈은 룸 안의 음악을 끄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뭐 하나만 물어볼게. 이게 뭐 하는 짓이야?”지석훈은 문지원을 손을 들어 올리며 강윤슬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더 이상 이전의 애틋함을 찾아볼 수가 없었고 분노만 가득했다. “뭐 하는 거야? 여자 친구의 억울함이라도 풀어주려고 온 건가? 그런 거라면 잘못 찾아온 것 같은데? 네 여자 친구는 사업 때문에 스스로 다친 거야.”“그게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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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네, 이 산속이 맞습니다. 정 그렇게 믿기 어려우시다면 직접 가보시죠. 하지만 다른 정보는 저희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다른 상황에 비해 지금 이 상황이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다.“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 이 정보로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되네요.”문지원은 탐정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사실 여전히 걱정되었다.“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에 있었던 일을 제외하곤 이번 조사에서는 충분히 알아보고 말씀드리는 것이니까요.”탐정이 말을 마쳤을 때도 그녀의 표정은 전보다 더 심각하게 일그러졌다.“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문지원은 다소 조급한 얼굴로 앞을 보았다. 전에는 준비가 된 상태라 긴장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조금 불안했다.“무슨 일이야?”“아, 우리 오빠예요. 우리 집안의 상황을 석훈 씨도 잘 알잖아요. 그동안 오빠와 연락이 안 되기에 탐정사무소로 찾아가 의뢰했는데 방금 그쪽에서 연락 온 거예요. 어느 산 쪽에서 오빠 소식을 알아냈다고 하는데 가야 할까 고민 중이었어요.”만약 다른 때였다면 문지원은 이렇듯 고민하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 상황은 너무도 예상 밖이었다.“만약 그럴싸한 정보라면 바로 사람을 보내서 알아보거나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볼 텐데 지금 상황이 조금 이상해서요.”지석훈은 조금 의아한 눈빛으로 문지원을 보았다.“정말로 산속에서 찾았다면 더 많은 소식이 들려왔어야 했을 텐데 왜 탐정이 고작 연락 한 통으로 위치만 알려준 거지? 그 탐정 믿을 만한 사람은 맞아?”지석훈이 이렇게 물으니 문지원은 다소 확신할 수 없었다.“네가 네 오빠를 걱정하고 있다는 거 알아. 다른 사람이었어도 너처럼 가족을 걱정했을 거야.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게 누군가 파 놓은 함정이라면? 내가 보기엔 분명 뭔가가 있어.”같은 시각 강윤슬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석훈이가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분명 나한테 푹 빠졌을 때는 그딴 일에 관심이 없었잖아. 그런데 왜 지금은 다른 사람 편을 들어주면서 일부러 이런 말로 나를 화나게 하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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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4화

그렇게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있을 때 다른 한편에서 최주하는 여울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네?”여울은 자신이 손을 다쳤다는 사실과 최지후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네가 어떻게 되든 신경은 안 쓰지만 그래도 몸 정도는 챙겨.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귀찮게 내가 직접 나서야 하잖아. 안 그래?”그 말을 들은 여울은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제가 일부러 제 몸에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에요. 최지후 씨가 그러는 게 조금 무서워요.”여울은 비록 2억을 손에 넣긴 했지만 끝까지 살아 있어야 그 돈을 쓸 기회가 있지 않겠는가. 이대로라면 그녀는 언제 죽게 될지도 모른다.“내가 말했잖아. 몸 하나는 알아서 잘 지키라고. 필요한 게 있으면 내가 최대한 맞춰줄 테니까 나 대신 일 좀 하나 해줘야겠어.”최주하는 원래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기회가 제 발로 들어왔으니 당연히 놓치지 않고 이용해줄 생각이다.“또 뭘 해야 하죠?”예전이었다면 여울은 걱정하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최주하가 이러는 것은 순수하게 최지후에게 보복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하지만 다른 것에는 알 리가 없었다.“나도 알아. 지금 네 상황이 확실히 불리하고 힘들다는 거. 그래도 내가 시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네가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난 네가 해낼 거라고 믿어.”이 말을 한 최주하는 이내 잠깐 망설이다가 지석훈이 했던 말을 해주었다.“내가 이곳에 있는데 CCTV를 설치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CCTV 기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너도 모르는 것도 아니고.”여울이 몰래 그에게 연락할 때부터 이미 긴장한 상태였다. 만약 정말로 최주하가 말한 대로 CCTV가 설치되어 있고 나중에 최지후가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러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지 않겠는가.“내가 지금 선택의 기회를 줄게.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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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화

“나도 방금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네가 자꾸 이 시간에 수상하게 이런 모습으로 있는데 누굴 탓하겠어?”여울이 울먹거리자 최지후의 분노는 사그라들고 어느새 미안한 감정만 남았다. 그는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여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도 어색했다.“일단 손부터 치료해. 괜히 나중에 다른 사람이 보고 내가 널 학대했다고 오해하기 전에.”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떠나가는 최지후의 뒷모습을 보던 여울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은 그녀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몰래 CCTV까지 설치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최지후는 원래부터 의심병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만약 무언가를 눈치채기라도 한다면 그 후과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주하가 시킨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또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일단 가까운 병원으로 찾아가 손부터 치료하기로 했다.“이번에는 또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지난번까지 멀쩡했던 사람이 왜 이렇게 다친 거예요?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앞으로 두 달간은 무거운 물건은 들지 말고 집에서 푹 쉬어요. 알겠어요?”의사의 당부에 여울은 씁쓸한 미소만 지었다. 그녀도 조심하고 싶지만 그녀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최지후는 원래부터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이었던지라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심기를 거슬렀다면 절대 의사의 당부를 지킬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돈을 받고 남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었다. 최주하의 돈을 받았으니 집에서 가만히 푹 쉬는 것은 물 건너갔고 어떻게든 시킨 일을 완수해야 했다. 시킨 일만 빠르게 해내고 떠나버린다면 더는 이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네, 선생님. 고마워요.”그러나 별장으로 돌아갔을 때 최지후는 떠나지 않았고 오히려 별장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그가 다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하간에 최지후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알고 있었고 지금쯤이면 다른 곳에서 볼일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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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6화

지석훈은 말하면서 다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지원을 보았다. 여하간에 문지원의 손은 강윤슬 때문에 다쳤으니까.“이 일로 나한테 죄책감 같은 거 느낄 필요 없어요. 나한테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도 다른 일로 부담을 느낀 적 없어요. 시간도 이미 많이 지난 일이고 만약 예전이었다면 신경 썼을 텐데 지금은 정말로 아무렇지 않아요. 이제 저에겐 아무 의미도 없거든요.”문지원은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하고 있었지만 지석훈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왜 의미가 없는 건데? 설마 너한테 나는 다른 사람과 같은 존재인 거야?”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석훈은 저도 모르게 진지해지게 되었다. 그의 말을 듣던 문지원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아니요. 석훈 씨는 다른 사람과 다르죠. 다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그동안 나한테 도움도 많이 줬는데 계속 석훈 씨한테 찰싹 붙어서 의지만 하고 살아갈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석훈 씨와 강윤슬 씨 사이 일도 내가 이러쿵저러쿵 평가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더 말해서 뭐하겠어요?”지석훈은 순간 침묵하고 말았다. 그는 문지원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단순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과장도 없어 오히려 자신의 생각이 더 편협하게 느껴졌다.“그래. 알았어. 얼른 쉬어.”일전에 이미 함께 잔 적이 있었던지라 둘 사이는 전보다 더 가까워졌고 이상하게도 뭐든 더는 서로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만나 함께 생활했던 것처럼 말이다.지석훈은 사실 그녀에게 모든 사람에게도 이렇게 대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녀의 뒷모습이 너무도 지쳐 보였기에 결국 침묵하기로 했다. 여하간에 어떤 일은 직접 말로 하기 어려웠고 자칫하면 상처 주기도 했으니까. 문지원도 그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같은 시각 강윤슬은 알게 된 소식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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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7화

“왜 강윤슬이 화가 나든 말든 신경 쓰는 거죠? 내가 전에 했던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건가요? 이 카드의 주인이 나예요, 그쪽이에요?”그의 말을 들은 비서는 황급히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전 혹시나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오지랖을 부렸습니다.”지석훈은 비서가 무슨 말을 하든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후 문지원의 오빠를 찾는 것에 다시 집중했다.문지원도 걱정 가득한 얼굴이었다. 예전에는 그나마 준비라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수상해도 너무 수상했고 더 복잡해졌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확실히 알아낸 거예요. 직접 가기 싫은 거라면 제가 대신 가서 확인해 드릴 수는 있는데... 그게 가격이 조금 비쌀 거예요.”일전에 지석훈이 눈앞에 있는 탐정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들은 그녀는 탐정을 떠보기 시작했고 확실히 어딘가 수상했다.“왜 그렇게 제 오빠가 그쪽에 있다고 확신하시는 거예요? 그쪽으로 가본 신 적도 없잖아요. 그 사람들 말 믿을 수 있는 거 맞아요? 게다가 전 지금까지 오빠가 그곳에 있다는 증거 사진이나 영상도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몇 마디 말로 저더러 지금 믿으라는 거예요? 제가 그렇게 멍청해 보여요?”만약 지석훈의 말을 듣기 전이였다면 그녀는 믿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미 수상함을 눈치채고 있었다. 여하간에 회사에 이렇게나 큰일이 일어났고 그녀는 더는 잃을 것도 없었다.탐정은 문지원이 이렇게나 빨리 눈치챌 줄은 몰랐는지 다소 망설이고 있었다. 문지원은 당연히 탐정의 말속에 거짓이 담겨 있음을 알고 있었다.“그동안 탐정님한테 의뢰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전 집안에 일이 생긴 후로 계속 탐정님한테 의뢰를 해왔어요. 그래서 탐정님 실력도 믿고 있고요. 그런데 탐정님이 제 뒤통수 치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만약 사실대로 말해줄 생각이 없으시다면 전에 받았던 의뢰비를 전부 돌려주세요. 이쯤에서 그만둘 거거든요.”말을 마친 문지원은 상대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마음이 급해진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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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8화

“전 지후 씨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가요. 제가 요즘 얌전하게 잘 지내고 있었잖아요. 아니면 제가 손을 다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 그런 거라면 괜찮으니까 저한테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요. 어차피 지후 씨도 제가 반항하지 않을 거라는 거 잘 알잖아요.”여울은 담담하게 손을 내밀고 있어 최지후는 더 화가 났다.“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난 그냥 무심코 한 말이었다고. 내가 너한테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나?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너한테 손을 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전에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고. 넌 대체 누구 지시를 받고 여기로 온 거냐? 모르는 사람 없으니까 지금처럼 건방지게 굴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의 말을 들은 여울은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분명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전 확실히 지후 씨와 만날 수 없는 계층의 사람이었지만 고의는 없었어요. 그래도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요. 전 지후 씨와 함께 지내면서 전보다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네요. 지후 씨에게 전 그렇게 가치가 없는 사람인가요?”예전의 여울이었다면 이런 말을 꺼내는 건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지만 이미 최지후의 경계심이 어느 정도 풀어졌던지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최지후는 확실히 감 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조금 전까지 화내고 있다가도 갑자기 즐거워하면서 성격도 이상했다. 만약 예전이었다면 그녀는 아마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손을 다치고 난 후 여울은 최지후가 자신을 많이 봐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예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행동도 보여주고 있었던지라 여울은 전보다 더 대범해지고 점점 비꼬는 어투로 그와 말을 했다.“제가 그렇게 거슬리면 지금 바로 나갈게요. 그래도 전 지후 씨한테 진심이었어요. 아무리 지후 씨가 저한테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정말로 절 해치려고 했다고 해도 전 지후 씨 곁에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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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그 순간 발걸음 소리가 들려와 여울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았다. 최지후가 그녀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었고 얼굴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전에 그가 했던 행동이 떠오른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덜덜 떨고 말았고 최대한 태연한 척하려고 애를 썼다.“누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거지?”최지후가 점점 더 그녀에게 다가가고 두 사람의 거리는 손바닥 한 뼘 정도만 남게 되었을 때 그는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올렸다. 손아귀에 힘을 주고 있었던지라 느껴지는 통증에 여울은 미간을 구기고 말았다.“딱히 특별한 사람은 아니에요. 제 동창이 며칠 전에 저와 마주치고는 다음에 만나자고 문자 보내고 있었던 거예요.”“그래.”그러자 최지후의 목소리가 온화해졌다. 만약 두 사람 사이를 모르는 사람이 보았더라면 정말로 그의 성격이 좋은 줄 알았겠지만 그와 함께 지내고 있는 여울은 그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순간 그는 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채를 확 잡아당겼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여울은 겨우 다시 중심을 잡았다. 머리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지금 날 속이고 있는 거지? 여울,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지? 내 말을 안 들으면 벌을 받는다는 것도 알고 있을 텐데.”최지후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그녀는 그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안방까지 끌려들어 가게 되었고 문을 닫고 나서야 그는 손을 내려놓았다.여울은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게 되었다. 얼른 이곳을 도망치고 싶었지만 엄청난 위압감을 내뿜는 최지후가 눈앞에 있었다.“내가 널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 네가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최지후는 말을 하면서 옆에 있던 상자를 들고 왔다. 상자를 열자 안에 있는 물건이 보였고 여러 가지 도구가 담겨 있었다. 여울은 보자마자 몸이 심하게 떨려왔다. 누가 사람을 고문하는 도구를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물으며 대답을 들으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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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0화

만약 최지후가 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최주하도 여울을 최지후에게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런 말들은 여울은 그저 속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절대 입 밖으로 내서도 안 되었다. 오래 살고 싶으면 말이다.그녀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정말로 동창과 문자 보내고 있었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직접 확인해 봐도 돼요. 여기 제 핸드폰이 있으니까요.”여하간에 그녀와 최주하의 문자 기록은 제때 삭제했고 위장용 문자도 만들었기에 최지후가 정말로 그녀의 핸드폰을 본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다.“그래? 근데 왜 난 아직도 네가 날 속이고 있는 것 같지? 여자들은 다 똑같아. 다들 내 앞에서 입만 열면 거짓말이지. 사기꾼들.”최지후는 계속 손을 움직였고 방안에는 여울의 비명만 울려 퍼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최지후는 드디어 손을 멈추었다. 여울의 안색은 창백했고 몸 곳곳에 살 까진 곳과 멍으로 가득했다.“내가 못 해준 게 뭐지? 분명 약속했었잖아. 너한테 손을 대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약속을 먼저 어긴 건 너야. 네가 날 이렇게 만든 거라고!”최지후는 천천히 몸을 굽혀 그녀를 보았다. 여울은 무의식적으로 그가 또 손찌검하려는 줄 알고 움찔거렸다. 이곳에서 얼른 도망치고 싶었지만 지금 그녀의 상태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다.“아프지? 기다려. 내가 약 가져올 테니까. 내가 치료해주지.”말을 마친 최지후는 그대로 방에서 나가서 빠르게 약상자를 들고 돌아왔다. 약상자에는 약이 가득했고 연고는 물론 소독약도 있었다. 그리고 붕대와 거즈도 가득했다. 그는 여울에게 약을 발라주려고 했지만 여울은 그런 그를 노려보며 잠겨버린 목소리로 말했다.“절 죽일 뻔해 놓고 지금 약 발라주려는 거예요? 애초에 지후 씨를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최지후는 역시나 미친놈이었고 그녀는 그런 미친놈을 믿고 있었다. 지금은 다시 정상적인 인간처럼 보였지만 언제 또 돌변하여 그녀를 죽이려 들지 모른다.“여울, 왜 나를 믿지 않는 거지? 방금은 네가 내 화를 돋워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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