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아가 웃으며 말했다.“그냥 우영이 따라 불러.”남서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애교를 부렸다.“싫어요. 난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를 거예요!”“아버님, 어머님!”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웃음은 천진난만하고 순수했다.백정우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 찬란하게 웃으며 저도 모르게 대답했다.“아이고, 착해라.”서윤아는 웃음이 나오지 않아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네가 우리와 함께 지내겠다고 해서 아주 기뻤어. 네 방을 준비했으니까 같이 가보자.”남서연은 서윤아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고마워요. 어머님.”서윤아는 어쩔 수 없이 탄식했다. 속으로는 언짢았지만 남서연의 달콤한 목소리와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고 거절하기 어려웠다.남서연은 서윤아를 따라 올라가서 방을 보았다.그제야 그녀와 백건이 같은 방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서윤아는 그녀의 방을 백건에서 가장 먼 곳에 배치했다.어쩐지, 백건은 어젯밤에 세 번이나 했는데도 피곤해하지 않더라니.알고 보니 여기에 와서는 따로 자야 했다.거실 아래, 백정우가 백건의 곁으로 가서 그의 어깨를 툭 쳤다.“아빠.”백건이 예의 바르게 인사하자 백정우가 담담하게 웃었다.“서연이는 정말 귀여운 애야. 같이 있으면 분명 재미있을 거야. 아빠는 네 마음을 알아. 하지만 네 엄마는 네 미래를 고려해서 너와 서연이는 서로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어.”백건이 되물었다.“서연이는 어떤 세상에 살고, 난 또 어떤 세상에 사는데요?”백정우가 진지하게 답했다.“서연의 세상은 태양처럼 밝고 웃음과 활기가 가득하지만 네 세상은 비즈니스계에서 전쟁을 해야 하잖아. 네게는 서연이처럼 달콤한 사탕이 아니라 너를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는 날카로운 검이 필요한 거야.”백건은 침울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서재로 갔다.백정우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그는 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저 어렸을 때부터 잘 웃지 않는 마음이 복잡한 남자가 천진난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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