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백건은 남서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화를 꾹 참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 끝이 뭉클해졌다.그에게 다가올 행복이 곧 원점으로 돌아가는 걸까?백건은 당황했다.진우석이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었다.“서연아, 난 정말 네가 이 남자에게 속고 있는 걸 지켜볼 수가 없어.”또 이 말이었다. 유승아도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었다.그녀는 백건이 대체 어떻게 그녀를 속였는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그럼 말해봐요. 대체 나한테 뭘 속였는데요?”진우석이 말하려는데 백건이 다가가 남서연의 손을 잡았다. 이미 호흡이 거칠어진 그는 긴장하며 말했다.“서연아, 지각하겠다. 출근하러 가자.”진우석이 백건을 밀어젖혔다.“그만해. 이제 무서워? 서연이를 속일 때는 무섭지 않았어?”화가 난 백건이 나지막이 화를 냈다.“내가 뭘 속였는데?”진우석은 남서연을 옆으로 밀어내고 백건에게 돌진해 그의 멱살을 움켜쥐고 이를 갈았다.“내가 당신의 더러운 수법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 이미 다 조사했어.”“수능이 끝나고 서연이와 난 외지에 있는 같은 대학에 합격했어. 근데 네가 돈을 주고 남서연의 통지서를 가로채서 현지 대학으로 바꿨잖아.”남서연은 놀라서 아연실색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백건은 할 말이 없었고 당황하고 두려울 따름이었다.그가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진우석이 아니라 남서연을 잃을까 봐서였다.결국 세상에 비밀은 없었다.“3년 전, 서연이는 나와 함께 유학을 가려고 했어. 근데 네가 면접관에게 돈을 줘서 서연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게 했고, 심지어 출입국에도 손을 써서 서연이가 출국할 수 없게 만들었어. 그래서 서연이는 나와 함께 공부할 기회를 놓쳤어.”“그리고 전에 있은 그 해외 행사, 출장 명단에 서연이 이름은 없었는데 네가 일부러 넣은 거잖아. 게다가 호텔에서 같은 방을 배정해? 이 쓰레기 같은 놈아!”진우석의 폭로에 남서연은 멍하니 들으며 믿을 수 없었다.“그리고 서연이가 사고 날뻔한 거, 그것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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