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은 이해가 가지 않아 오래 참았지만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언니 지금 도련님 아이도 임신했고 도련님도 아직 언니에게 미련이 남았는데 왜 쟁취하지 않는 거예요?”“언니가 손가락만 까딱해도 도련님은 바로 넘어올 거예요.”정안은 진지한 얼굴로 지윤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하준 오빠는 유미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아.”“그게 왜요?”정안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지윤의 둔한 머리를 두드렸다.“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일한다는 건, 그 사람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예비 여자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잖아.”지윤은 어느 정도 알아들은 셈이었다.유미가 남하준의 곁에 있는 한 정안은 그 혼잡한 물에 뛰어들고 싶지 않았다.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배 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언니 앞으로 그룹에서 일하게 되면 도련님과 자주 마주칠 거고 계속 피할 수만은 없어요. 그리고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숨길래요?”정안은 불룩한 아랫배를 만지작거리며 긴 한숨을 내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비행기가 착륙한 후 정안은 지윤과 함께 택시를 타고 군전 그룹으로 갔다.두 사람은 아무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행동했고, 출입문 경비원에게 증명서를 제출하고, 신원 정보를 입력하고, 지문 등을 확인했다.마지막으로 보안 검사를 통과하고 군전 그룹에 들어갔다.정안은 많이 와봐서 이곳에 익숙했다.그녀는 일부러 남하준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기숙사 아파트를 골라 입주했다.지윤이 짐을 챙겨주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자 정안이 책을 내려놓고 문을 열러 갔다.“지윤아 나 신경 쓰지 마. 남은 건 내가 정리...”문이 반쯤 열리고 말도 다 하지 못했는데 정안은 문 앞에 있는 남자를 보자마자 굳어버렸다.남하준이 벌써 그녀가 온 걸 알았을까?정안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지만 짐짓 덤덤하게 물었다.“도련님, 무슨 일이시죠?”남하준은 그
최신 업데이트 : 2024-09-2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