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신의: 최강 이혼남 / Chapter 551 - Chapter 560

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551 - Chapter 560

1059 Chapters

제551화

“아니, 다들 눈이 멀었나?”백희연이 손을 들어 전광판을 가리켰다.“한 명이면 몰라도 어떻게 전부 장님뿐인지...”천태경의 안색이 대뜸 어두워졌다.“무슨 뜻이지?”“염무현 말이야, 200억이 눈앞에 버젓이 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다니.”백희연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천태경의 얼굴이 순식간에 돌변했다.“그게 너였어?!”어쩐지 낯이 익더라니.“늑대와 흑곰이 임무에 실패했나 보네.”천태경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염무현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래, 심지어 대실패였지.”다른 사람도 서서히 정신을 차렸고, 표정이 착잡하기 그지없었다.멀리서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가 바로 200억이라는 현상금을 손에 넣기 위해서이지 않은가?그런데 결과는 목표물에게 아지트를 들키는 꼴이 되었다. 게다가 바로 앞에 있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다니! 이보다 더 황당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여기를 찾아내? 대단한 능력이군.”천태경은 오히려 감을 잡은 듯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만약 내 추측이 맞는다면 아마도 누가 현상금을 걸었는지 알아내려고 하는 거겠지.”그가 보기에 염무현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물론 평소라면 이 정도로 자신만만하지 않았을 테지만 오늘은 달랐다. 수백 명의 정상급 킬러가 한 자리에 모였는지라 돌아가면서 한 번씩 공격해도 두 명쯤을 손쉽게 죽일 수 있다.게다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피에 굶주린 녀석들이라 알아서 공격할 것이다.200억이 눈앞에 있는데 과연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존재할까?염무현이 천태경을 힐긋 바라보았다.“이미 알고 있으니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겠군. 고용주의 이름을 얘기한다면 목숨만큼은 살려줄게.”천태경은 우스갯소리라도 들은 듯 배를 끌어안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목숨은 살려준다고?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너 따위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자리인 줄 알아? 어이가 없군! 호랑이 소굴에 들어온 결과는 오로지 하나, 즉 죽음뿐이야. 그동안 참 궁금했거든, 분명 일반인인데 어떻게 목숨이 200억이나 되는지.
Read more

제552화

뼛속까지 시린 한기가 발끝부터 머리까지 퍼졌다.킬러로 일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죽이면서 나름대로 배짱도 용기도 있다고 자부했다.나중에 관리직에 오른 다음 생과 사는 너무나도 익숙했고, 수중에 셀 수 없이 많은 목숨을 쥐고 있었다.따라서 일찍이 죽음 따위 전혀 두렵지 않다고 여겼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것도 크나큰 착각 말이다.이 세상에 과연 죽음을 직면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있을까?무기력한 느낌은 절망에 빠지기 충분했다.그제야 암살 대상이 눈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할 때 어떤 느낌인지 체감하게 되었다.사실 그때만 해도 목숨을 구걸하는 사람을 무시했었다.죽으면 죽었지, 뭐가 그리 대수라고! 남자답게 묵묵히 받아들이면 되는 거 아닌가?하지만 정작 자기 차례가 오자 훨씬 더 비굴하게 행동했다.특히 백희연의 잔인한 공격과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형성된 피바다를 보고 더욱 기겁했다.백 명이 넘는 정상급 킬러들이 마치 도마 위의 생선처럼 죽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꼴이라니!심지어 업계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는 전갈마저 그녀의 공격 한 방에 몸통과 목이 분리되는 참담한 비극을 맞이했다.전갈의 머리는 마침 천태경의 발 옆에 굴러 떨어졌다.죽어서도 두 눈을 부릅뜬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천태경은 절망에 빠졌다.“그래! 다 얘기할 테니까 제발 살려만 줘.”그리고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고래고래 외치기 바빴다.“목숨만 살려준다면 뭐든지 얘기할게.”“말해!”염무현이 싸늘한 말투로 말하자 천태경이 서둘러 대답했다.“난 단지 일개 아지트의 책임자라서 고용주는 본부에서만 알고 있어. 개인 정보 보호는 흑일파의 원칙이야.”염무현의 목소리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할 말이 그것밖에 없다면 그냥 죽어.”“잠시만! 다른 내용도 있어.”천태경은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비록 고용주를 만난 적이 없지만 상대방의 대변인과 접촉했었어. 왜냐하면 현상금이 무려 200억이 되는
Read more

제553화

살아남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차라리 안 보면 다행이지, 보고 나니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대체 이 불길한 남녀는 어디서 나타났단 말인가?이렇게 끔찍할 수가!어쩐지 김씨 가문에서 200억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더라니, 엄청나게 큰 액수인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보니 오히려 적은 편에 속했다.200억은커녕 2,000억도 부족할 판이었다.설령 돈을 벌었다고 한들 전제는 목숨이 붙어 있어야 누리지 않겠는가?곧이어 전화가 연결되자 천태경이 조심스레 말했다.“저예요, 용국 허원 지역 아지트 책임자 천태경...”스피커 모드로 설정한 휴대폰에서 잔뜩 흥분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렇게 빨리 좋은 소식을 전하러 연락한 거야? 200억짜리 임무를 완수했나 본데 아주 잘했어! 그야말로 인재가 따로 없군. 이번에 큰 공을 세웠으니 승진 발령만 기다리면 돼. 유능한 직원에 대해 본부는 항상 확실하게 보상해 주는 편이거든.”천태경은 무슨 대답을 할지 몰라 울기 직전이었다.“난 염무현이라고 해! 허원 지역의 아지트는 이미 쑥대밭이 되었어.”염무현이 대뜸 끼어들었다.“이건 단지 가벼운 경고에 불과할 뿐 앞으로 다시는 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다음번에 봉변당할 곳은 본부가 될 테니까.”휴대폰 너머로 정적이 이어졌다.이는 누가 봐도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다.왜냐하면 천태경이 임무를 배정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무조건 완수할 수 있다고 장담했기 때문이다.이제 임무에 실패했을뿐더러 아지트마저 잃게 되었다.그중에서도 제일 실망스러운 건 천태경 본인이다.상대방에게 굴복하고 본부까지 연락하다니?나약한 배신자 같으니라고,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상대방이 대답하기도 전에 염무현은 위성 전화를 손으로 부숴버렸다.방금 자신이 한 말은 본부도 똑똑히 들었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천태경은 본부의 분노를 고스란히 느꼈지만 목숨을 건질 수 있다면 상관이 없었다.정 안 되면 앞으로 이름을 숨기고 위험천만한 나날을 멀리하면 그만이었다.어차피 지난
Read more

제554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마을은 겉보기에 시골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흑일파의 본부는 바로 마을의 동남쪽 구석진 농장에 있었다.지하 100m가 되는 곳에 핵 방어 건물을 지음으로써 설령 핵무기에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본부만큼은 끄떡 없을 것이다.어두컴컴한 공간은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거대한 모니터에 HD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화면 속에 널브러진 시체들이 나타났고, 바닥에 피가 흥건했다. 대부분 두 눈을 부릅뜬 채 싸늘한 주검이 되어 참혹하기 그지없는 장면을 이루었다.몇 초 뒤, 아지트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화면이 시커멓게 변했다.이때, 조명이 번쩍 빛났다.널찍한 홀 안에 무수히 많은 형광등이 내부를 훤히 밝혔다.정중앙에 놓인 기다란 테이블 상석에 가면을 쓴 검은색 옷차림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몸매는 완벽에 가까웠고 싸늘한 기운을 뿜어냈다.양쪽에 똑같이 가면을 쓴 남자 4명은 제각각 다른 모습이었다.오른쪽 맨 끝자리 금발 남자가 리모컨을 들고 빔프로젝터를 가리키더니 입을 열었다.“이게 바로 저희 조직이 용국에 설립한 비밀 아지트 중 한 곳인데 총책임자 천태경을 포함하여 수백 명의 정상급 킬러가 모조리 살해당했죠. 아지트가 전멸하기 전 천태경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범인과 통화를 했어요. 바로 한 고용주가 현상금 200억을 내걸었던 목표물인 염무현이에요.”화면에 염무현의 상반신 사진이 나타났고, 여전히 입사할 때 찍은 것이었다.외모는 여느 보통 사람처럼 흔해 빠졌다.상석에 앉은 여자가 물었다.“영상이 왜 이렇게 짧지? 그리고 범인의 모습은 안 찍혔어?”얼음장처럼 차가운 그녀의 목소리는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음색으로 미루어 봤을 때 나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금발 남자가 설명을 보탰다.“연락을 받자마자 즉시 원격 CCTV를 작동했는데 거리가 워낙 멀다 보니 신호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카메라가 켜졌을 때 현장은 이미 이 지경이 되었죠. 범인은 직전에 자리를 떠났는지라 화면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
Read more

제555화

“만약 고용주가 역으로 살해당하면 모든 사람이 우리가 고객 정보를 노출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신뢰만 잃는 게 아닐 텐데...”여자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고용주에게 조심하라고 알리고, 임무를 계속 완수하기 위해 실력이 더 강한 암살자를 파견하겠다고 해. 그리고 용국의 다른 아지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염무현의 정체를 알아내라고 전해. 상대방의 실력조차 모르고 어떻게 복수하겠어?”사람들이 동시에 일어나 한목소리로 말했다.“명 받았습니다. 수령님!”한편, 멀리 떨어진 무림 연맹 허원 지부.회원들은 욱신거리는 통증을 참으며 지부장 심주환의 지휘에 따라 폐허를 정리하고 있었다.누군가 절뚝거리며 다가와 심주환의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정말?”심주환은 깜짝 놀란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4대 장로가 황급히 다가와서 물었다.“지부장님, 무슨 일이에요?”심주환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말을 이어갔다.“염무현이 이곳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탑승한 차량이 저격수의 습격을 받았다고 하네요.”“그래요?”“너무 다행이네요. 역시 정의는 살아 있군요.”“그 자식 죽었어요? 어떻게 죽었대요? 아주 참혹하게 죽어야 할 텐데.”장로와 사람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심주환이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아직 멀쩡하게 살아 있을뿐더러 저격수 두 명마저 손쉽게 처리했죠.”“너무 아쉽군요.”한 장로가 실망이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킬러는 개뿔! 믿을 수가 있어야지, 원.”심주환이 다시 입을 열었다.“더 중요한 건 염무현이 아리따운 미녀를 데리고 교외로 향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곧이어 흑일파의 비밀 아지트가 초토화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이럴 수가?!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말씀인즉슨 킬러들의 아지트가 교외에 있었단 뜻입니까?”“세상에, 지부랑 이렇게 가까운데 꿈에도 몰랐다니! 흑일파는 워낙 악명이 높아서 무림 연맹의 가장 큰 우환거
Read more

제556화

서해시 메리어트 호텔.로얄 스위트룸 안에 김준휘가 호통치는 소리가 들렸다.“작전 실패했다고? 흑일 조직 자식들은 뭐 하는 놈들이야? 세계 최강의 암살 조직이라면서 염무현 하나도 제대로 상대를 못해? 내가 200억 원이라는 큰돈을 줬는데도 결국 일이 이렇게 된 게 부끄럽지도 않아?”어제 우두머리 집회에서 김준휘는 하마터면 염무현의 손에 죽을 뻔했다.겨우 목숨을 건진 그는 너무 놀라서 염무현이 혹시 복수 할 까봐 원래 있던 곳에 사는 게 두려워서 밤새 호텔로 몸을 옮겼다.옆에 있던 그의 군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흑일 쪽에서는 이미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들의 거점이 전부 처리됐다고 하니 아마 손실이 엄청난 것 같아요. 하지만 그쪽 책임자가 말하기를 염무현이 죽을 때까지 미완성된 임무를 계속하겠다고 했어요. 또 보상으로 전에 받았던 계약금 전액을 우리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잔금도 받지 않겠다고 해요.”돈을 더 이상 쓸 필요가 없다는 말에 김준휘는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내가 어디 돈이 없는 사람이야?”하지만 김준휘는 여전히 화가 났다.“우리가 그들을 200억 원이나 준 사람인데, 그까짓 계약금에 신경 쓸 것 같아?”군사는 바로 맞장구를 쳤다.“저도 그렇게 그들과 말했더니 그들은 계속 사과만 했어요. 성의는 꽤 있어 보였어요. 참, 그들이 도련님에게 조심하시라고 전해주셨어요. 염무현이 배후의 사람이 도련님이신 걸 가능하면 알 수 있다고 했어요.”김준휘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알면 뭐 어때?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바로 내가 염무현을 죽이고 싶어 했지. 숨길 필요가 없다고!”그러자 군사가 입을 열었다.“상대방도 호의로 말한 거죠. 염무현이 복수할까 봐 그랬을 거예요.”“내가 그를 무서워할 것 같아?”김준휘는 경멸의 웃음을 보였고 두 눈에는 음흉한 눈빛이 가득했다.“흑일 조직의 킬러가 없다고 해도 염무현은 반드시 죽을 거야. 모레는 마 마스터님께서 염무현과 겨루기로 약속한 날이니 그는 기껏해야 이틀 정도
Read more

제557화

하지만 그래도 그는 원래 계획에 따라 수술칼을 들고 병변을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기 시작했다.조수들은 부러운 기색을 보이며 강재진의 뛰어난 의술을 칭찬하려 했다.그때 갑자기 한쪽의 의료 기구에서 귀를 찌르는 경보음이 울렸다.“어떡하죠. 환자의 혈압과 심장 박동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어요...”강재진이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당황하지 마. 아드레날린을 주사해!”밖에서 그 말을 들은 한진영도 갑자기 긴장해지기 시작했다.“강 신의님, 소용없어요. 환자의 심장 박동수는 여전히 떨어지고 있어요. 빨리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이대로 가다간 환자가 죽어요.”한진영은 그 말을 듣고 순간 초조해졌고 다급하게 문을 밀고 들어왔다.“여보, 괜찮아요?”“사모님, 먼저 나가주세요. 우리가 지금 처리하고 있으니 아무 문제도 없을 거예요.”강재진은 이마에 땀이 흠뻑 젖어 있었고 아까 자신만만하던 모습은 사라졌다.한진영은 얼굴에 전혀 핏기가 없고 호흡도 가빠진 구천명을 보자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사람이 이렇게 됐는데 아무 문제 없다니요!”강재진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환자의 상황이 좀 특수해요. 아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웠지만 갑자기 상황이 변했어요.”“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한진영이 소리치며 물었다.그 말에 강재진도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우리도 지금 원인을 찾고 있어요...”사실 강재진도 왜 그런지 전혀 몰랐다.환자의 상태가 너무 이상했기에 원인 찾을 때면 아마 죽었을 것이다.“강재진, 내 남편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당신을 죽여버릴 거예요!”한진영은 큰 소리로 말했다.강재진은 원래 자신이 없었는데 이 말을 듣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한진영의 집안은 깡패 출신이었다.평소에는 온화하고 점잖은 모습이지만 일을 처리할 때는 매우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악했다.겉으로는 구천명이 집안의 가장이었지만 사업상의 큰일을 관할하는 것 외에 모든 권력은 한진영의 손에 있었다.“그리고 너희들, 하나씩 모두 죽이겠어. 아무도
Read more

제558화

“정말 효과가 있었어!”비서는 몹시 흥분했다.사촌 형부를 살릴 수 있다면 큰 공로였다.그녀는 마음속으로 한없이 기뻤다. 다행히 그녀는 젊은 청년의 말을 기억했기에 그 알약을 버리지 않고 남겨두고 있었다.구천명이라면 바로 바다에 버리면 버렸지 절대 집까지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다.창백했던 구천명의 얼굴이 점차 혈색을 되찾고 있었다.심장 박동도 멈췄는데 이제는 안정적이고 원상태로 돌아왔다.“심장 박동은 정상입니다.”“혈압은 좀 낮습니다. 수술을 금방 마쳤으니 혈압이 좀 낮은 게 정상입니다.”젊은 보조 의사는 그의 스승인 강재진보다 훨씬 더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흥분한 어조로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강재진은 그 말을 듣더니 바로 정신을 차린 것처럼 바닥에서 일어났다.“제가 한번 볼게요. 분명히 방금 제가 했던 응급 치료가 정확했기 때문에 깨어날 수 있었네요!”그러자 비서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이놈이 정말 뻔뻔스럽네! 분명히 내가 준 알약이 효과를 일으켰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비서가 화를 내려고 하자 한진영은 그녀를 붙잡고 고개를 내저었다.“급해하지 마. 먼저 상황을 지켜보자.”강재진은 몇 개의 의료기구의 스크린을 훑어보다가 즉시 흥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변이 없으면 구 회장님께서는 금방 깨어나실 겁니다. 하하. 제가 말했잖아요.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제 수술과 대처가 모두 정확했으니 구 회장님께서도 곧 나을 겁니다.”비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그럼 아까 상황은 어떻게 된 거죠?”“의외일 뿐이지 중요하지 않아요.”강재진은 비서의 말을 피해 가며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방금 전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거침없이 높은 자태로 몇 명의 보조 의사들한테 명령을 내렸다.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 뒤 상황은 점차 안정되었다.사람들은 방금 전의 위험이 정말 발생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구천명이 드디어 깨어났다.“여보, 좀 어때요?”한진영은 즉시 달려와서 관심 어린 어조로 물었다.구천명은 느낌이
Read more

제559화

한진영은 갑자기 화를 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똑똑히 보고 있는데 감히 내 앞에서 변명하고 있다니! 정말 죽고 싶어요? 당장 이 자식의 두 다리를 부러뜨려!”한진영이 그렇게 말하자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다가와서 강재진의 두 팔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다른 한 남자는 방망이를 들고 강재진의 오른쪽 다리를 겨냥하고 있었다.그러자 강재진은 겁에 질려 몸을 떨며 다급하게 소리쳤다.“말할게요. 다 말할게요. 때리지 말아 주세요! 구 회장님의 담낭에는 뚜렷한 병변이 없었어요. 아마 예전에 했던 검사가 틀렸을 거예요...”한진영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두 눈을 부릅떴다.“그러면서 왜 수술은 한 거예요? 도대체 무엇을 잘랐어요? 똑바로 말해요.”“아무렇지도 않은 선체였어요. 잘라내도 전혀 아무런 질병도 유발하지 않아요. 오히려 잘라내면 나중에 질병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기에 제가 잘한 거죠...”강재준은 뻔뻔스럽게 해명했다.“헛소리 치지 마세요. 제 남편이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고 감히 여기서 뻔뻔스럽게 말해요?”한진영은 정말 화가 났다.구천명도 그제야 일의 자초지종을 알았고 자신의 건강 상황도 더 잘 알게 되었다.목숨을 구한 그 알약이 구천명을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냈지만 약효는 한계가 있었다.일단 약기운이 가버리면 자신은 반드시 죽을 것 같았다.“빨리 서해시 대수집가인 연홍도에게 전화해. 그 사람만이 염무현과 연락할 수 있어.”구천명은 초조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힘없이 말했다.“염무현 님이 날 구할 수 있어, 오직 염무현 님만이 날 구할 수 있다고...”“... 꼭 그를 찾아야 해...”남편의 기운이 점점 허약해지는 것을 본 한진영도 당황해하며 소리쳤다.“빨리, 당장 전화해!”그러자 비서는 바로 그녀의 말을 따랐다.한진연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 강재준을 바라보며 이를 갈며 말했다.“내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 가족 모두를 죽여버릴 거예요.”강재준은 그 말을 듣고 더욱 놀라서 정신을 잃을
Read more

제560화

“네?”염무현이 그렇게 말하자 한진영는 금세 기분이 나빠졌다.‘이렇게 젊고 의술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난 널 믿고 있었는데. 내 남편만 치료할 수 있다면 너 같은 젊은 의사는 우리 구씨 집안을 통해 크게 이름을 날릴 것이야. 더군다나, 우리 구씨 가문이 돈이 모자라서 설마 네 진료비도 못 낼 것 같아?’한진영은 화를 참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나중에 또 말썽을 일으키지 말자고요. 진료비는 마음대로 정하세요. 제 남편만 잘 치료한다면 염무현 씨께서 얼마를 원하든 우리 구씨 가문은 줄 수 있어요.”“염무현 씨, 지난번에 구 회장님께 현염초라는 물건을 달라고 하지 않았어요?”비서가 묻자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무슨 초라고?”한진영이 묻자 비서다 대답했다.“언니, 현염초에요. 형부가 소장하고 있는 물건 중 하나인데 형부는 알고 있을 거예요.”“제 남편을 치료해 줄 수 있다면 열 개 백 개라고 문제없어요.”한진영은 직접 나서서 말했다.정말 통이 큰 여자였다.한진영은 역시 큰 가족 출신답게 일을 잘 처리했다.자기 남편의 목숨에 비하면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사람이 죽었는데 돈을 다 쓰지 못하면 그게 가장 슬픈 일이다.“염무현 씨, 당신도 우리 구씨 가문의 실력을 보셨잖아요.”한진영은 뒤에 있는 저택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진료비는 톡톡히 챙겨드릴게요. 이제 빨리 제 남편을 구해주세요.”말을 마치면서 그녀는 다시 한번 염무현에게 빨리 들어가라는 눈빛을 주었다.그리고 급한 마음에 한진영은 기다리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한진영이 서너 걸음쯤 걸어 나갔지만 염무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왜 그러세요?”한진영은 불쾌했다.염무현은 고개를 내저었다.“현염초는 지난번의 가격이었죠. 그것도 유씨 가문의 유람선 위에서 말이죠. 전 분명히 말씀드렸어요.”“그게 무슨 뜻이에요?”한진영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러자 염무현이 대답했다.“오늘 진료 비용은 또 다른 가격
Read more
PREV
1
...
5455565758
...
10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