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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541 - Chapter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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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가능만 하다면 그들은 평생 염무현과 백희연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지부장님, 지금이라도 본부장님께 알려야 할까요?”한 장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지부 로비가 초토화되고 전원이 흠씬 두들겨 맞았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그나마 몰래 처리하면 최소한 망신은 덜 당하기 마련이다.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을 어찌 비밀로 할 수 있겠는가?만약 나중에 본부장님의 귀에 흘러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사실을 은폐하고 보고하지 않았다는 죄명까지 뒤집어써야 할 판이었다.심주환은 식은땀을 닦아내더니 두 가지 상황을 비교해 본 다음 그래도 보고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일뿐더러 가장 중요한 점은 염무현이 허미영을 만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반면, 허미영은 본부에 머물러 있었다.심주환이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누군가 깜짝 놀란 듯 비명을 질렀다.“세상에, 얼른 와서 이거 봐요!”한 제자가 폐허 옆에 서서 뜨악한 얼굴로 아래를 가리켰다.사람들은 네발로 기어 일어나 쩔뚝거리며 다가갔다.지부 로비의 폐허 정중앙에 거대한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깊이가 무려 3m가 넘었다.“헉!”“미친, 정녕 인간이 남겨 놓은 흔적이 맞아요?”“제 기억에 아마도 예쁘장한 여자의 걸작이라고 알고 있는데...”“의심 안 해도 돼요. 그걸 목격한 사람이 어디 한 둘뿐입니까? 대체 어떻게 했죠? 설령 대마스터라고 할지언정 불가능하지 않아요?”다들 서로만 멀뚱멀뚱 쳐다보았고 숨을 들이켜거나 침을 삼키는 소리만 연달아 울려 퍼졌다.눈앞의 거대한 구덩이를 보자 심주환은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온몸이 싸늘하게 식어갔다.그나마 사생결단을 안 하길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진짜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전멸당했을지도 모른다.어차피 적수는 난공불락이니까.설령 애를 쓰고 발악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괜히 목숨만 잃는 꼴이 되었다.심주환은 속으로 맹승준 이 개자식이 대체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알고 있기나 한지 물었다.워낙 성격이 건방진 탓에 두 사제가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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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염무현은 백희연과 함께 무림 연맹 지부를 나서 도로 건너편으로 걸어갔다.문에 SJ그룹 로고가 박힌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차량과 운전기사는 모두 공혜리가 보냈는데 원래 직접 클리넌을 운전해서 픽업하겠다고 했다가 염무현에게 거절당했다.별일도 아닌데 한 그룹사의 대표가 직접 출동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야말로 모기 보고 칼 빼는 격이었다.“무현 씨, 타시죠.”운전기사는 센스 있게 차 문을 먼저 열어주었다.염무현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이내 자리에 앉자마자 백희연이 바짝 다가가며 물었다.“허미영은 누구야? 여자 이름 같은데?”“네 일이 아닌 건 알려고 하지 마.”염무현은 질색하며 옆으로 떨어졌다.백희연이 그의 팔을 덥석 붙잡더니 상체를 기울여 가슴을 찰싹 붙이고 애원했다.“싫어, 알려달란 말이야.”그녀는 궁금한 티를 팍팍 냈다.무려 청교의 여왕이 이런 사사로운 일에 관심을 가질 줄이야!“숨기기 급급한 모습을 보아하니 혹시 몰래 만나는 애인이라도 되는 거야? 우예원이랑 다른 여자에게 들킬까 봐 겁 나서 그래?”이내 염무현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말을 이어갔다.“알려줘. 내가 입 하나는 무거워서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평소에 점잖아 보이는 주인님도 애인이 있다니, 게다가 대놓고 찾아오라고...”딱!염무현이 백희연에게 딱밤을 날리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그게 무슨 헛소리야, 대체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잘 들어, 허미영은 내 둘째 사모님이야.”백희연은 이마를 부여잡은 채 아픈 줄도 모르고 말했다.“둘째...? 사모님?”염무현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 사부가 파놓은 함정이라고.”“진작 얘기하지, 괜히 엉뚱한 생각만 했잖아.”그제야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 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염무현은 두 눈을 부릅떴다.“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남의 일을 왜 알려고 하지? 본인이 오해하고 남 탓하기는!”백희연은 이마를 문지르며 투덜거렸다.“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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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그와 동시에 두 번째 공격이 개시되었다.총알 두 개가 또다시 날아왔는데 이번에는 차 문을 뚫고 들어왔다.탕! 탕!금색 방호막에 부딪힌 총알은 거대한 힘에 이끌린 듯 앞으로 나아가다가 결국 서서히 멈추어 섰다.양옆 1km 떨어진 지점, 두 채의 건물 옥상에 저격수가 각각 한 명씩 엎드려 있었다.“총알이 뚫고 나오지 않은 걸 보니 목표물을 명중했나 봐.”한 사람이 귀에 낀 이어폰에 대고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안전하게 한 번 더 공격해.”“알았어.”다른 사람이 대답했다.탕! 탕!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총성이 동시에 울려 퍼졌고, 이는 딱 봐도 오랜 훈련과 다년간의 실전을 거친 결과물이었다.이번에도 총알은 차 안에서 자취를 감추었다.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큰 구경의 저격총은 위력이 워낙 강해서 두 명은 물론 설령 장정 네 명이 포개져 있더라도 쉽게 뚫고 지나갔기 때문이다.차체 강판까지 더한다고 한들 총알 두 발이면 충분했다.그런데 지금은 총알 6발이 전부 안에 남아 있지 않은가? 무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두 사람은 8배 망원경을 통해 유리창 너머로 은은하게 반짝이는 황금색 빛을 발견했다.뭐지?무기까지 동원할 정도면 고대 무술 능력자 중에서도 등급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연속적인 총격으로 두 사람의 위치는 이미 노출되었다.“네가 왼쪽 담당해. 오른쪽은 내가 갈게.”염무현이 말했다.물론 명령도 상의도 아니었다.“알았어.”백희연은 염무현이 그녀를 부려 먹는다고 한들 개의치 않은 듯싶었다.어쨌거나 상대방이 먼저 죽이려고 공격했으니까.두 개의 그림자가 재빨리 차량을 벗어났다.“뭐지? 방금 차에서 사람이 내렸나?”왼쪽에 있는 저격수는 차라리 환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내 서둘러 총구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포착하지 못했다.“속도가 너무 빨라!”오른쪽 저격수의 말투에는 당황함이 섞여 있었다.“어떡하지?”“일단 목표물을 찾고, 만약 진짜 놓쳤다면...”“못 찾으면 어떡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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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저격수는 바짝 긴장했다. 이내 곁눈질로 등 뒤에 누군가 서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럴 수가?프로로서 다방면의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건 기본적인 요구 사항이다.아까 일어설 때만 하더라도 분명 옥상이 텅 비어 있지 않았는가? 대체 언제 귀신처럼 나타났단 말이지?심지어 그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찰나의 경악을 끝으로 저격수가 권총을 잽싸게 꺼냈다.물론 자신의 사격술에 자신이 넘쳤고, 게다가 단거리 사격은 더욱 특화되어 있지 않은가?목표물의 거리가 일곱 발자국 밖이라면 총이 빠르기 마련이고, 일곱 발자국 안이라면 빠른 건 물론 정확하기까지 했다.반면, 신출귀몰하는 사람은 바로 일곱 발자국 안에 있었다.언제 나타났든 간에 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면 충분했다.어차피 죽은 목숨인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따질 필요가 뭐 있겠는가?저격수의 표정이 점점 흉측하게 일그러지더니 마침 오른손으로 총자루를 잡았다. 이는 적어도 10만 번 이상 연습한 동작이었다.심지어 고개를 숙여 확인할 필요도 없이 총을 뽑아 장전하고 조준한 다음 사격까지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다.물론 제일 중요한 건 목표물을 명중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때, 목덜미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더니 온몸이 점차 굳어지기 시작했다.총자루를 잡은 오른손이 아무리 힘을 줘도 꿈쩍하지 않았다.저격수는 아연실색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총을 뽑으려고? 미안한데 기회는 이미 물 건너갔어.”염무현이 걸음을 옮겼다.이에 저격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역시나 알 수 없는 공포가 제일 두려운 법이다.곧이어 일어난 일 때문에 그는 패닉에 빠졌다.귀에 낀 이어폰에서 우두둑하는 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프로 저격수로서 이는 목이 부러졌을 때 나는 뼈 소리라는 사실을 즉시 알아차렸다.다시 말해서 그의 파트너는 이미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다.그리고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여자 목소리에 추측은 곧 사실로 바뀌었다.“이렇게 약해 빠져서야 원, 내가 힘을 주기도 전에 목이 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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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염무현은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서해시 수비대, 회의실.고진성은 서둘러 부하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전화를 받고 공손하게 말했다.“네, 무현 님.”부하들도 그 이름을 듣자마자 즉시 자세를 반듯하게 했다.고진성 부서의 소속 팀원으로서 다들 도끼와 들개, 그리고 쌍날과 악귀의 ‘소탕’ 작전에 참여했었다.따라서 무현 님이라는 분의 실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염무현이 말했다.“흑일파라는 킬러 조직이 있다는데 혹시 알아요?”“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킬러 무리로서 비밀 집결지가 꽤 많죠. 암살자를 모집하고 임무를 배정하는 업무가 대부분이에요.”고진성은 어리둥절했다.“그건 왜 물으시는 거죠?”염무현은 눈앞에 있는 저격수를 흘긋 쳐다보았다.“흑일파 조직원이라며 날 저격하려는 사람이 두 명 나타났어요.”“뭐라고요? 이 자식들이 간덩이가 부었나?!”고진성은 격분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감히 무현 님을 건드리다니? 아주 극악무도한 놈들이네요! 괜찮으세요?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네.”염무현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태연했다. 적수들의 입장에서는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지 않은가?사실 고진성이 다쳤냐고 물었을 때 이미 괜한 질문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무현 님은 어떤 분인가?흑일파에게 해코지를 당하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들은 마치 하수구에 서식하는 쥐새끼처럼 어둠 속에서 음모만 꾸밀 뿐이었다.“지금 어디 계세요?”고진성이 황급히 묻자 염무현이 대답했다.“세인시요. 흑일파가 여기도 아지트가 있나요?”“아마도 있을 거예요. 다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아니면 저희도 일찌감치 소탕했을 텐데.”고진성이 대답했다.“알았어요, 그럼 일 보세요.”말을 마친 염무현은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저격수의 목에 꽂혀 있던 은침을 0.5cm 뽑아내자 즉시 언어 구사가 가능했다.“날 살려만 준다면 흑일파의 아지트와 주로 사용하는 암살 스킬까지 전부 알려줄게.”놈은 죽기 싫은 듯 큰 소리로 고래고래 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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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생각해본다고 했지, 살려준다고는 안 했는데?”염무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아지트 책임자가 누구인지 알아낸 마당에 굳이 시간 낭비하면서 네 헛소리를 들어줄 필요가 있을까? 분명 그 사람이 더 많이 알 텐데, 안 그래?”저격수는 억울한 듯 두 눈을 부릅뜬 채 숨졌다.원래 패를 너무 빨리 까도 안 되는 법이다.염무현은 공혜리에게 연락해 방금 일어난 일을 간략하게 설명해준 다음 신신당부했다.“기사님 가족들도 보상해줘요. 뭐든 두 배로.”“네.”공혜리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꼭 조심해야 해요, 흑일파는 무법자들이 많아서 아주 위험하거든요.”“걱정 안 해도 돼요. 이제 서해시에 돌아가면 같이 식사 한 끼 해요.”염무현이 웃으면서 말했다.공혜리는 뜻밖의 횡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네! 꼭이요.”지금 데이트 신청을 한 건가?그렇다면 결코 가볍게 대할 수는 없었다. 얼른 가서 어울릴 만한 옷이라도 골라야 하지 않겠는가?단김에 소뿔도 빼라고, 지금 당장 쇼핑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다.때마침 비서가 서류 더미를 안고 걸어와 입을 열려는 찰나 옆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를 발견했다.“대표님, 어디 가세요? 서류를 당장 결재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공혜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일단 거기 둬.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세인시 외곽.눈에 띄지 않은 허름한 건물 지하에 바로 흑일파 아지트가 있었다.사실 존재한 지는 꽤 되었지만 워낙 은밀한 곳이라 경찰과 수비대조차 아무런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검은색 지프차 한 대가 입구에 멈춰서더니 한 사람이 내렸다.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웠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그가 대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지프차는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남자는 뒤를 흘끔거리다가 미행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시름 놓고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정원은 텅 비어 있었고, 방에도 인기척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곧이어 거실을 가로질러 뒤편의 주방에 도착했다. 벽에는 기름때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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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이 정도 금액이라면 전 세계의 암살자를 들끓게 만들기 충분했다.대형 전광판 아래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수많은 사람이 해당 내용을 주시하고 있으며 아쉬운 듯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무려 200억짜리 임무인데 다른 사람한테 빼앗기다니!”“그나저나 흑곰과 늑대는 손도 참 빠르네, 어떻게 임무가 공개되자마자 다들 미처 확인하기도 전에 낚아챌 수 있지?”“이렇게 큰 액수가 걸린 임무는 대체 몇 년 만이죠? 이번에 놓치면 평생 후회할 텐데...”“저기 봐봐요! 저분은... 전갈인데? 여기 왜 왔죠?”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향했다.덩치가 산 만한 남자는 얼굴이 말처럼 길쭉했고 주름이 자글자글했다.하지만 살기가 넘치는 눈빛은 마치 치타처럼 날카로웠다.다른 곳에는 사람들로 득실거렸지만 남자의 주변만큼은 반경 5m 이내에 아무도 없었다.전갈은 암살자 중에서도 간담이 서늘한 존재였다.악명이 자자한 그는 타깃뿐만 아니라 고용주까지 살해하여 돈을 더블로 받았다.심지어 임무를 빼앗기 위해 동업자마저 죽이는 것을 서슴지 않았고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극악무도한 사람이다.물론 상식대로라면 이런 인간 말종은 길거리에 떠도는 쥐새끼처럼 모두가 거리끼기에 십상이다.하지만 전갈은 그 누구보다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임무를 수행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보통 아름다운 섬에 머물러 값비싼 술을 음미하면서 예쁜 미인과 함께 휴가를 즐기거나 7성급 호텔에 묵으며 사치스러운 나날을 보낸다.이유는 단 하나, 바로 성격이 무자비할뿐더러 실력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그를 죽이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예전에 네 명이 작당모의하여 암살 작전을 펼쳤지만 되레 목숨을 잃고 가족마저 봉변당해 처참하게 생을 마감했다.전갈의 악랄한 행세에 다들 화는 나지만 차마 불만을 표출할 수 없었다.그런데 대놓고 모습을 보이니 의아하기 마련이다.“임무를 빨리 확보했다고 해서 반드시 완수할 수 있는 건 아니지.”전갈은 사람들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피식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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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천생연분이 따로 없는 선남선녀.이는 천태경이 염무현과 백희연에 대한 첫인상이었다.남자는 멋지고 카리스마가 넘치며 여자는 절세미인에 요염하기까지 했다.이곳은 살인자의 천국으로 온갖 악당이 모여 있기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미남과 미인은 유난히 튀는 존재였다.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염무현이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어디서 봤는지 당최 기억이 나지 않았고,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은 단지 이 바닥 종사자의 특유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여겼다.즉 염무현도 킬러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천태경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염무현을 보는 순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아무도 그가 바로 현상금 200억의 목표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물론 단체로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 전광판에 공개된 사진 때문에 착각한 탓이 컸다.사진은 5년 전 염무현이 입사할 때 찍은 것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 얼굴에 앳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게다가 그때만 해도 일반인에 불과하지 않은가?4년 동안의 옥살이와 의술, 무술 등 각종 능력을 마스터한 덕분에 염무현에게도 거대한 변화가 생겼다.한낱 인간에서 무려 전 세계를 뒤흔든 염라대왕으로 변신했다.즉 환골탈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은 둘째치고 심지어 본인도 예전 사진을 보면 놀리기 매한가지였다.게다가 옆에 백희연 같은 미인이 있으니 다들 그녀에게 정신이 팔려 염무현이 암살 대상이라는 생각은 더더욱 못했다.목표물로서 도망치기 급급할 텐데, 바보가 아닌 이상 어찌 제 발로 킬러들이 득실거리는 소굴에 나타나겠는가?죽고 싶어 환장하지 않은 이상 말이다.물론 흑일파의 실수로 몇 년 전의 사진을 올린 게 아니라 이것밖에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염무현이 감옥에 들어간 이후로 그의 개인 정보는 1급 기밀로 분류되었다.용국을 통틀어 접근할 권한이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설령 흑일파가 막강한 정보망을 갖췄다고 할지언정 염무혐의 신상을 입수하기 어려웠다.“보스, 아래 사람이 점점 많아지네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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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반면, 사람들은 단지 늑대와 흑곰이 운이 좋아서 큰 건을 따낸 줄 알았지 이미 정해진 일이라는 건 꿈에도 몰랐다.임무가 실패해야만 그들에게 인수할 기회가 주어졌다.이때, 부하가 고개를 저었다.“아직요.”천태경이 눈살을 찌푸렸고,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아마도 임무에 실패한 듯싶었다.설령 늑대와 흑곰이 죽는다고 한들 아쉬울 건 없었다.킬러가 되기로 한 이상 죽음은 곧 운명이며, 단지 시간문제였다.이제 그가 해야 할 일은 파트너를 다시 찾는 것에 불과했다.다만 120억이라는 ‘수입’이 수포가 되어 가슴이 너무 아팠다.임무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순간 콩고물조차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무려 200억짜리 임무는 그가 총책임자로서 있었던 몇 년 동안에도 처음 접해 보았다.“저 사람들은 신인이에요?”염무현과 백희연을 발견한 부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분명 모르는 사람인데 남자는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에요. 왠지 모르게 낯이 익네요.”아래층.사람들이 백희연을 향해 연신 휘파람을 불었고, 대부분 음흉한 눈빛과 음란한 표정으로 훑어보기 바빴다.심지어 저속한 말을 서슴지 않은 사내도 있었다.“어이, 아가씨. 얼굴도 예쁜데 굳이 이렇게 험한 일을 할 필요가 있나? 내가 먹여 살려 줄 테니까 오빠한테 오지 않을래? 매일매일 호의호식하는 건 물론 기가 막힌 테크닉으로 환상적인 경험만 느끼게 해줄게, 어때? 못 믿겠어? 옆에 있는 화장실에 따라오면 증명해 줄 수도 있어. 하하하!”전갈보다 더 못생긴 남자는 턱까지 길쭉했고, 누런 이는 썩어서 시커멓게 변해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그러나 백희연은 화를 내는 대신 손가락을 까닥하며 매혹적인 눈빛으로 말했다.“덤벼, 만약 내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당신 요구를 만족시켜줄 테니까.”“그래? 약속 지켜!”못생긴 남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곧바로 기운을 뿜어냈다.볼품없는 외모와 달리 그는 반보 마스터 경지에 이른 고수였다.이런!눈앞의 미인은 상대방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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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바닥에는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고, 다들 충격을 금치 못했다.침묵이 감도는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이처럼 거침없는 여자라니? 어떻게 대뜸 살인부터 저지를 수 있지?비록 통쾌한 건 사실이지만 사람을 죽임으로써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켰는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아지트에서 시비가 붙는 건 흑일파의 금기 사항이다.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은 심하지 않으면 제명당해 평생 임무를 배정받지 못하거나 아지트에 출입조차 못 한다.하지만 심각한 상황에서는 목숨까지 잃을지 모른다.시비가 붙은 것만으로도 이토록 엄중한 데 하물며 살인은 더 말할 게 없었다.모르고 저지른 일이기에 용서할 수 있다고?이번이 처음이라 룰이 생소한 탓이라고?웃기고 있네!이따위 변명은 통하지 않았고, 설령 진실만 얘기한다고 한들 엄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어떻게 보면 차라리 남자와 한 번 자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치욕스러울지언정 적어도 목숨은 부지할 수 있으니까.나이도 어리고 예쁘기까지 한데 참으로 안타까웠다.단지 천태경이 측은지심에 미녀의 목숨만큼은 살려주길 바랄 뿐이다.“대단한 배짱이군. 감히 내 구역에서 공공연히 사람을 죽여? 흑일파의 룰 따위 안중에도 없나 봐?”천태경이 나타나기도 전에 호통 소리가 먼저 울려 퍼졌다.“당장 체포해서 즉시 죽여버려! 본때를 제대로 보여줘야겠어.”이런!사람들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고, 마지막 희망의 불씨마저 꺼졌다.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든 미인이 벌써 생을 마감하다니.역시나 아직 너무 어리석었다. 고작 룰을 모른다는 이유로 소중한 목숨까지 바치게 생겼다.“룰은 개뿔.”백희연이 피식 비웃었다.“사람을 죽이려고 찾아왔는데 흑일파 따위 안중에 있겠어?”이렇게 건방질 수가! 어찌 감히 이런 말을 내뱉는단 말이지?살인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천태경에게 대들기까지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천태경이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건방진 년! 그나마 죄를 순순히 인정하면 목숨만큼은 살려주려고 했는데, 제 주제도 모르고 설치니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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