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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전설에 따르면 이 물건은 천 년 이상 수련한 A급 요괴만이 지닐 수 있는 물건인데 속세에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처럼 귀한 보물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군!”염무현의 귓가에 백희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늙다리가 인품은 별로지만 안목은 그래도 꽤 있네? 대부분 내용을 정확하게 분석했어.’하지만 분석만 잘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여전히 눈뜬장님이 따로 없었다.이 말을 들은 김민재의 표정이 착잡하게 변했고, 눈살을 찌푸린 채 물었다.“어디에 쓰이는 물건인데요?”“약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법기를 만드는 최고급 재료이기도 하죠.”홍태하는 부러움이 가득한 얼굴로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제일 간단한 방법은 직접 복용하는 거예요. 일반인이라면 기운 회복은 물론 장수도 가능하며, 환자인 경우는 즉석에서 병이 완치되죠. 설령 불치병에 걸려도 눈 깜짝할 사이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어요. 만약 고대 무술 능력자가 먹게 된다면 수련에 득이 될뿐더러 그랜드 마스터 급으로 훌쩍 도약하고, 이미 그랜드 마스터에 진입한 고수들도 더 높은 단계로 손쉽게 도달하죠.”김민재는 두 눈을 부릅떴고, 눈빛에 탐욕이 가득했다.평범하기 짝이 없는 돌멩이 안에 국보급 보물이 숨겨져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대 무술 능력자로서 40년 넘게 고된 수련을 이어온 그는 지금껏 얼마나 많은 보약과 귀한 식재를 먹었는가? 하지만 아직도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그러나 눈앞의 콩알만 한 구슬을 손에 넣는다면 단번에 그랜드 마스터로 도약하는 고수가 될 수 있다.심지어 대마스터에 도달하는 것도 가능했다.한때 물건의 주인이었던 김민재는 무려 보물을 쓰레기 취급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착잡했다.여우령 정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맹승준의 눈이 점점 빨개졌다.이내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민재 씨, 이렇게 귀한 물건은 필히 다시 가져와야 합니다.”“사부님 말씀이 맞습니다. 능력도 없는 놈이 어찌 이런 보물을 지닐 자격이 있겠어요?”여도혁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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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민재 씨에게 대드는 사람은 절대로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테니까.”맹승준이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앞으로 나섰다.그가 내공을 선보이는 순간 고대 무술 능력자의 무시무시한 기운이 염무현과 유시인을 뒤덮었다.이를 본 김민재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역시 대단하시군요. 나중에 마무리되고 나면 미리 약속한 보상금을 제외하고도 30%를 보너스로 더 드릴게요.”그의 말에 두 사제는 탐욕으로 번뜩이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김민재가 손을 들어 염무현을 가리켰다.“저 자식을 죽이고 보물을 되찾는 것이죠. 그리고 유시인은 만약 맹 선생님만 관심이 있다면 파트너로 삼는 게 어때요? 저렇게 예쁜 여자는 분명 한 번 맛보면 남다를 거예요.”맹승준은 별 관심이 없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이미 나이가 너무 들어 특정 부위가 노화된 탓에 마음이 있어도 따라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가?“사부님이 싫으면 저 주세요.”여도혁은 유시인을 바라보며 혀를 살짝 핥으며 천박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저는 앙칼진 여자가 더 좋거든요. 나중에 정복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맹승준이 흔쾌히 동의했다.“그래, 네 놈의 좋은 노릇만 했네.”“감사합니다, 사부님!”여도혁은 감격에 겨운 듯 말했다.반면 유시인은 역겨운 나머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버럭 화를 냈다.“이런 망나니! 건방진 놈들 같으니라고, 여기 이 사람들 한 명도 빠짐없이 싹 다 체포해!”순간 보안 요원들이 떼를 지어 뛰어 들어왔다.일반 경비원을 제외하고 무술복 차림의 고대 무술 능력자도 적지 않았다.“벌레 같은 자식들, 우리 사부님이 직접 나서는 게 아까울 정도군. 내가 상대해주지!”여도혁이 주먹을 휘두르며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비록 그는 성격이 오만하기 짝이 없지만 실력만큼은 만만치 않았다.머릿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적을 상대하면서도 마치 양 떼에 뛰어든 호랑이처럼 마구 헤집고 다녔다.“아이고!”“아악! 내 팔!”털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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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우지끈!뼈가 부러지는 청아한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퍼져나간 황금빛이 그의 몸을 덮쳤다.뒤로 수십 미터 날아간 여도혁은 바닥에 털썩 쓰러졌고, 고통이 물밀듯이 몰려와 비명을 내질렀다.“악!!!”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가 경매장을 가득 메웠다.처참하게 변한 팔을 내려다보는 여도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이 떡 벌어졌다.염무현이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대체 무슨 수로 여도혁에게 중상을 입혔냐는 말이다.“이 개자식이 감히 내 제자를 다치게 해?!”맹승준은 분노가 치밀어올라 고래고래 외치는 동시에 연홍도의 부하를 단번에 제압했다.“죽여버릴 거야!”이내 비수를 꺼내 들었는데 그의 손에서 벗어나는 순간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다.사실 처음부터 자신이 직접 상대하려고 했으나 연홍도가 훼방을 놓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작전을 바꾼 것이다.맹승준은 암살 무기 사용으로 무림계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쨍그랑!큰 기대를 걸었던 비수도 염무현의 황금빛 방어막에 맥없이 차단되었다.팔찌의 효능을 꿈에도 모르는 맹승준은 이 모든 게 영수 황금기의 덕분인 줄 알고 자연스럽게 독점해야겠다는 욕망이 생겼다.이렇게 귀한 물건은 당연히 손에 넣는 사람이 임자이지 않겠는가?굳이 김민재에게 순순히 내어줄 필요가 뭐 있지?국보급 보물에 비하면 30% 보너스 따위는 전혀 비교가 안 되었다.“젠장! 저리 꺼져.”치명타만 날리는 맹승준을 상대로 연홍도는 전혀 적수가 되지 않았고, 발길질 한 방에 바닥에 쓰러져 입으로 피를 토해냈다.“아빠!”연희주가 서둘러 뛰어가 가슴 아픈 나머지 눈물을 줄줄 흘렸다.연홍도의 실력도 마스터 급에 속하긴 했으나 엄연히 따지면 고작 반보 마스터에 불과했다.그러나 맹승준이 상급자 레벨에 속하는 마스터인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에 압도적인 실력 차이는 하늘과 땅 같았다.맹승준의 두 눈은 어느새 벌겋게 물들었고, 오로지 영수 황금기밖에 보이지 않았다.감히 자신을 막는 사람이 있다면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다.손에는 어느샌가 장검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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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맹 선생님!”김민재가 서둘러 뛰어와서 물었다.“괜찮아요?”맹승준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건방지게 날뛰던 모습은 이제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큰일 났어요. 이 자식이 무인으로서 기본 매너도 없이 보물의 도움으로 실력이 급상승한 것 같아요.”그는 체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마지못해 말했다.“예상외의 상황이라 얼른 뜹시다. 당신 보트를 준비해서 유람선을 미행하라고 했잖아요. 속력을 내라고 해서 당장 철수해요.”김민재는 납득이 안 가는 듯 두 눈을 부라렸다.“이대로 저놈을 보내준다고? 영수 황금기도 포기할 거예요? 안 돼, 절대 불가능해요. 원래 내 보물인데 어떻게 순순히 줄 수 있겠어요?”맹승준이 눈을 부릅뜨더니 대뜸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당신 바보야?! 상대가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런데도 도망가지 않고 남아 있을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네?”김민재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오로지 도망칠 생각뿐인 맹승준은 구구절절 변명하는 대신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바닥에서 기어 일어나 제자인 여도혁의 곁으로 갔다.“사부님!”얼굴에 분노로 가득한 여도혁도 억울함 때문에 씩씩거렸다.그는 제자를 부축하고는 염무현을 향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자식,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이번 한 번만 봐준다. 하지만 까불지 마. 다음에 만날 때 반드시 네 목숨을 앗아갈 테니까.”말을 마치고 나서 여도혁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비록 김민재는 속으로 못마땅했지만, 맹승준마저 상대가 안 된다고 했으니 뾰족한 수가 없었다.오늘의 작전은 완전히 무산된 셈이다.본때를 보여주고 경종을 울리는 효과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계획하지 않았는가? 심지어 많은 심혈과 인력, 자원을 소비하기도 했다.그러나 모든 것을 손아귀에 넣기 직전 고작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 때문에 물거품이 될 줄은 몰랐다.완벽한 작전을 망치게 된 이유는 전부 빌어먹을 염무현 탓이었다.‘딱 기다려,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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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쿵!주먹 대 주먹이 공중에서 부딪쳤다.우지끈!김민재의 오른손은 형태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팔까지 쭉 이어졌고, 새하얀 뼈가 근육과 혈관 그리고 피부조직이 뒤섞여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결국 어깨뼈가 훤히 드러났다.거대한 반작용에 김민재는 뒤로 연신 밀려났고, 중심을 잃은 나머지 벌러덩 자빠지고 말았다.극심한 통증이 엄습하자 그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맹승준과 여도혁 사제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염무현이 외부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도 실력이 이렇게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제 당신들 차례야.”이내 싸늘한 시선이 두 사람에게 향했다.둘은 몸서리를 치며 저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었다.“사부님?”여도혁은 목소리마저 떨렸다.맹승준은 이를 악물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한번 해보자고! 우리 둘이 힘을 합쳐 필살기를 사용한다면 이런 애송이 따위는 껌이야.”스승의 호언장담에 감명받은 제자는 순식간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네! 해봅시다.”여도혁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동시에 공격을 개시했다.“애송이야, 죽어!”상대의 공격이 얼마나 현란하든 염무현은 시종일관 가벼운 펀치만 날렸다.비록 겉보기에는 특별한 점이 없지만 진리는 항상 단순한 법이다.주먹의 파워는 곧이어 바람을 형성했다.“무력을 실체화하다니?!”목숨을 건 맹승준의 투혼은 이내 절망으로 변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제자를 밀었고, 나란히 뛰어가던 상황에서 여도혁이 한 발 앞에 나서 더 많은 데미지를 받는 꼴이 되었다.쿵!그런데도 맹승준은 10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 세 개의 스크린에 연속 부딪치고 나서야 겨우 바닥에 떨어졌다.가슴과 복부 사이를 마구 헤집는 기운은 마치 성난 파도처럼 걷잡을 수 없었다.“쿨럭!”맹승준은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은 채 입에서 피를 계속 토해냈다.여도혁의 상황은 더욱 처참했다. 그는 이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사부에게 인간 쿠션으로 쓰일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주먹 바람에 강타한 순간 여도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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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뭐라고?”김민재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이런 굴욕을 당한 적 없는 맹승준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무술을 연마하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이해하자고. 굳이 궁지에 몰아넣을 필요가 있나? 젊은이, 아직 경험이 없어서 한 마디 조언하자면 모든 일을 다 끝장 봐야 하는 거 아니야.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염무현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방금도 여기는 공해니까 사람 몇을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고 하는 사람 있던데. 다른 사람의 존엄을 함부로 짓밟고 내쫓으려 할 때는 자기들이 너무하다는 생각은 안 했어? 그리고 이제 자기들이 당하니까 못 받아들이겠다는 거야? 이런 내로남불 어디 있어?”그와 김씨 가문의 원한은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염무현이 자비를 베풀어 김민재를 봐준다고 하더라도 김씨 가문은 감지덕지의 마음을 가지기는커녕, 오히려 염무현을 김씨 가문을 무서워하는 나약한 놈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리고 한술 더 떠 염무현에 대해 더 큰 보복을 펼칠 수 있다.그러니 김민재는 반드시 죽어야 할 목숨이다.맹승준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제자도 염무현의 손에 죽었으니 그도 당연히 염무현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돈 때문에 양심도 팔 수 있는 걸 보니 맹승준도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오늘 자비를 베풀어 맹승준을 봐준다면 그는 내일 사람 데리고 와서 보복할지도 모른다.그러니 이런 사람들은 아예 싹을 잘라 버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염무현이 생각했다.맹승준은 차가운 그의 표정을 보더니 불길한 예감이 들어 다급하게 말했다.“염무현, 넌 날 죽이면 안 돼! 난 무림 연맹의 멤버야. 거기에 있는 타주와 대장로는 모두 내 벗이거든. 늘 같이 식사도 하고 음주를 즐겨 네가 날 죽인다면 무림 연맹에서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무림 연맹!염무현이 이 이름을 들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첫 번째는 옥의 신 사부님께서 남기신 쪽지에서 봤었다.[둘째 사모님, 무림 연맹의 허미영.]“무림 연맹이 그렇게 대단한가?”염무현은 이 조직과 접촉한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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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그것도 안 된다면 돈 드릴게요. 가격 마음대로 부르세요.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모두 드릴게요. 서예 작품이며 골동품이며, 주얼리며 모두 드릴 수 있다고요!”김씨 가문의 이인자인 그가 언제 이렇게 굽신거린 적이 있었겠는가?강한 적들이 둘러싸고 있는 외국에서도 김민재는 항상 정상에 서서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었다.아무리 강력한 상대라고 해도 하나둘씩 허리를 굽혀 그에게 복종했다.이게 바로 김씨 가문의 파워였다!외국에서도 .김씨 가문의 힘을 믿고 모든 게 순조로웠는데, 국내로 들어오게 되니 더 무서워할 것 없었다.김민재는 자신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을 줄 알았다.유씨 가문을 발밑에 꾹 짓눌러 밟았을 때 누가 감히 김씨 가문에 대항하려고 하겠는가?하지만 그의 예상 밖으로 염무현 한 사람 때문에 이 완벽한 계획이 모두 엉망이 되었다.생사가 달린 문제였으니 김민재는 더는 예전처럼 오만하거나 거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지금의 그는 오로지 목숨을 지킬 생각뿐이었다.체면이고 존엄이고 중요하지 않았다.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사람이 죽으면 이 모든 걸 누릴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때로는 융통성이 필요한 법이다. 끝까지 자존심만 세워서 좋을 것도 없었다.염무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말, 못 믿겠는데?”말을 마친 후 그는 손을 놓았다.“악!”김민재는 비명을 지르며 바다에 떨어졌다.“풍덩!”물에 빠지는 소리가 나자 구경꾼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김민재는 금원 그룹의 이인자였으니 말이다!그는 유셰인프의 많은 나라를 주름잡는 인물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로 많은 사람들의 생사가 결정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그런 김민재를 바다에 내던지다니, 염무현 이 자식, 너무 겁이 없는 거 아니야?“자기는 외국 사람이라고 하더니, 용국의 조직을 내세워 나를 협박해? 정말 어리석군.”김씨 가문은 일찍이 외국에서 발을 붙였다. 자리를 잡기 위해 한 첫 번째 일이 바로 모든 관계를 이용해 현지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었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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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풍덩!”“풍덩... 풍덩...”수십 명이 차례로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었다.중형 요트 몇 대가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유람선을 뒤따르고 있었다.모두 김씨 가문의 요트였다. 김민재가 임무를 마친 후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용으로 유람선을 뒤따르고 있었다.김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단호하게 바다에 뛰어내린 것도 조금만 버티면 곧 구조될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염무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구경꾼들을 훑어보더니 그의 시선은 누군가에게 고정되었다.홍태하였다!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그는 다급하게 말했다.“난 맹승준과 달라! 난 그냥 보물을 감별하러 왔다고. 사람을 죽이겠다고 야단친 사람도, 정말 손을 쓴 사람은 저들이야. 나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유시인 씨, 뭐라도 좀 해봐요. 이 재수탱이 날 죽이지 않게 말려달라고요. 들었어요?”홍태하는 건방진 얼굴로 유시인을 명령했다.아직도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모양이다.아직도 업계 거물이자 대선배로서 유람선 경매의 주최자인 유시인이 당연히 그의 편을 들고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 생각했다.염무현은 살짝 고개를 돌려 반듯하게 서 있던 유시인을 바라봤다.유시인의 의견을 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녀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였다.“홍태하 씨,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전혀 홍태하의 편을 들어줄 생각이 없는 유시인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지금 이 배에서는 모두 염무현 씨의 말을 따르는 게 맞죠. 저에게 부탁하는 것부터 이미 틀렸어요. 게다가 왜 저한테 명령조로 말하죠? 참 우습네요. 늙은이가 염치도 없어.”홍태하의 얼굴색이 한껏 어두워졌다.염무현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으면 그녀는 이미 김민재와 맹승준, 여도혁에게 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특히 김민재는 외국에 있는 요 몇 년 동안 악명이 높았다.주도권이 그에게 넘겨졌으면 유시인은 수모를 당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돈과 선물을 바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지조를 지킨 몸까지 받쳐야 할지도 모른다.여색을 즐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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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아닙니다. 그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염무현 씨의 은혜에 비하면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아닌데요.”유시인이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염무현 씨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고 꼭 갚겠습니다.”유시인이 계속 고집하니 염무현도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경매장에 돌아온 후 염무현은 연홍도를 위해 부상 상태를 검사했다.“사부님, 아버지 많이 다치셨나요?”연희주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도 맺혀 있었다.염무현이 대답했다.“그렇게 엄중한 건 아니에요. 내상을 입은 것뿐인데, 다행히 오장육부는 다치지 않으셨어요.”이런 부상은 보통 일정 기간 안정을 취하면 기본적으로 완치될 수 있었다.하지만 염무현은 걱정하는 연희주가 안타까워 단약을 하나 꺼내며 말했다.“이거 드시면 곧 나으실 거예요.”직경 2cm인 갈색 단약이었다.연홍도가 입을 벌려 단약을 씹으려고 하는데 단약은 저절로 액체로 녹아 위로 흘러 들어갔다.그 때문에 연홍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다년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이 단약은 분명 효과가 대단할 듯싶었다.아니면 저절로 액으로 녹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무림계와 수집계에서 나름 활동해 경험을 많이 쌓은 그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역시 염라대왕마저 손사래 치게 만드는 신의였다.따뜻해진 액체는 위에서 팔다리로 퍼져 나가면서 손상된 위치를 빠르게 복구했다.고통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연홍도는 그저 몸이 따스하고 더없이 상쾌한 느낌을 받았다.새하얗게 질렸던 그의 얼굴도 빠르게 혈색을 되찾고 있었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유시인이 그 모습을 보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경매장 책임자인 그녀는 신통한 묘약을 셀 수 없이 많이 봤다. 그녀의 손을 거쳐 팔린 묘약만 300개 넘었다.그중 대부분은 비싼 값에 팔렸는데 이렇게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약은 유시인마저 처음이었다.나이도 젊은 염무현이 무슨 수로 이런 약을 구했지?막강한 고대 무술 능력자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안목으로 천성야명주의 비밀을 한눈에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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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요트 위에서.사람들은 조심스럽게 김민재를 바닥에 내려놓았다.“어르신, 좀 어떠세요?”“꼭 끝까지 버티셔야 해요. 지금 바로 돌아가서 최고의 의사 선생님을 찾을게요.”사람들이 걱정 어린 얼굴로 말했다.김민재의 한쪽 팔이 사라졌다. 어깨에는 그릇만 한 상처가 남았고, 차가운 바닷물에 30분 동안 담겨 있었으니 숨이 간들간들한 상태였다.사람들은 모두 그가 바다에서 상처를 입은 줄 알고 있지만 사실 이는 염무현의 수법이었다.염무현은 그를 바닥에 내던지기 전 암력을 김민재의 몸에 보냈다.맹승준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맹승준은 워낙 수영을 못했기에 바다에 빠지자마자 바로 죽게 되었다. 그래서 암력이 효력을 채 발휘하지도 못했다.염무현은 싹을 자른다고 했으니 당연히 김민재를 가만히 둘 리가 없다.“푸흡!”김민재는 피를 내뿜더니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몸을 휘청거렸다.숨이 점점 넘어가고 있으니 사람들은 모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복... 복수해 줘!”김민재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바로 숨져 버렸다.“어르신!”“망했어. 어르신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서 뭐라고 설명하지?”“방금도 멀쩡하셨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야?”유람선 위에서.“나... 다 나은 것 같은데요!”연홍도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몇 번 움직였다. 전혀 다친 적 있는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자신이 얼마나 많이 다쳤는지 연홍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이전의 경험에 따르면 적어도 열흘이나 보름 정도는 되어야 완쾌할 수 있을 텐데, 그것도 가장 고급 약재를 사용해야 말이다. 보통 약재를 사용하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배로 늘어날 것이다.하지만 단약 한 알에 겨우 몇 분만에 완쾌할 수 있다니, 실로 말도 안 되는 경우였다!연홍도 본인마저 방금 자신이 정말 다친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옆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유시인은 무언가 결심했는지 눈을 반짝였다.“사부님, 약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벌써 나으셨다니!”연희주는 감격의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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