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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비긴의 모든 챕터: 챕터 691 - 챕터 697

697 챕터

제691화

그 누구도 일이 이렇게 전개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대부분 사람은 자신과 상관없는 회식 자리를 피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이미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시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그들은 어쩔 수 없이 온승준과 함께 고깃집으로 향했다.그러나 함께 술을 마시면서 게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온승준은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그는 고기도 먹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술 게임도 하지 않았다.중요한 건 누구도 그를 끼워줄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그는 전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듯했다.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온승준에 관해 다 잘 알고 있었는데 그가 있는 한 계속 무언의 압박감이 느껴져 차마 편히 놀고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다.“온 닥터, 우린 이미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가 익숙해서 괜찮은데 온 닥터는 술도 마시지 않으면서 그냥 일찍 들어가서 쉬어.”또 다른 의사 한 명이 말했다.온승준은 그저 사람과의 교재를 싫어할 뿐 바보는 아니었기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꺼려한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박지연을 보았는데 그녀는 동료들과 한창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술 마신 탓에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었는데 유독 시선이 자꾸 갔다.그러나 그녀는 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으면서 그와 한마디 말도 섞지 않았다.“온 닥터, 안 마실 거야?”술을 권하는 사람이 물었다.“그만 권해. 온 닥터 집도의여서 술 함부로 안 마신단 말이야. 24시간 동안 정신이 말짱해야지.”옆에 있던 간호사가 그 대신 설명해줬다.“그러면 여기 계속 있지 말고 돌아가서 쉬어. 여기 계속 있어 보았자 분위기만 망치잖아.”방금전의 의사가 술기운에 저도 모르게 속심말을 내뱉었다.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눈치 있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옳았다.그러나 온승준은 천천히 술잔을 들면서 말했다.“마실게요.”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입을 쩍 벌렸다.‘그렇게 도도하게 굴던 온 닥터가 우리 같은 사람들이랑 술을 마신다고?’“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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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여보, 내 여보 맞잖아...”온승준은 박지연의 말을 듣자마자 휘청거리며 다가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여보, 나 무시하지 말고 나랑 얘기 좀 해...”술 마신 탓인지 힘이 무척 셌을 뿐만 아니라 몸을 박지연한테 전부 기대는 바람에 그녀는 황급히 옆에 있던 동료들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얼른 좀 부축해 봐요. 지금 취했잖아요.”놀라움도 잠시, 동료들은 다가가 함께 온승준을 박지연한테서 떼어냈다.“지연아, 여보, 우리 집 가자...”온승준은 자신을 부축한 남자 의사의 어깨를 잡고 중얼거렸다.“나 무시하지 말아줘...”동료들은 그제야 온승준이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취했다는 걸 깨달았다.“교수님이 온 닥터랑 친하잖아. 교수님한테 연락해서 집 주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집 데려다주면 되잖아.”다른 한 의사가 제안했다.교수한테 전화하는 틈에도 온승준은 끊임없이 박지연의 이름을 부르면서 여보라고 불렀다.“아. 나 알 것 같아요. 온 선생님이 우리 병원으로 이직해 온 게 지연 간호사님한테 반해서 아닐까요? 여보라고 부르는 거 봐서는 지연 간호사님한테 확실하게 마음을 빼앗긴 것 같은데요.”“전에도 몇 번이고 우리 간호사실을 지나다니던데 지연이 보러 온 거 아니야?”다른 간호사가 맞장구를 쳤다.“그렇네. 며칠 전에 온 선생님이 나한테 지연이가 어디 갔는지 물어보던데.”“나도 기억나. 온 선생님이 우리 병원으로 처음 온 날 구내식당에서 지연이한테 인사까지 했었잖아.”간호사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박지연을 보면서 물었다.“수 간호사님, 온 선생님이랑 어떻게 알고 지낸 거예요? 수 간호사님 때문에 우리 병원에 온 거 맞죠?”박지연은 도리 머리를 하면서 부인했다.“그럴 리가요. 제가 이혼까지 했던 사람이라는 거 다들 알잖아요.”박지연이 이혼한 일을 확실히 여러 동료가 알고 있었다.심지어 상대방 탓이라고 같이 욕해준 적도 있었다.이레 병원에서 일한 지 몇 년 되기는 했으나 그녀의 남편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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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박지연은 남자 의사한테 부축 당하고 있는 온승준한테로 다가갔다.은색 안경 너머에 있는 눈빛에서 짙은 술기운이 느껴졌다.원래부터 얼굴이 각지고 잘생겼는지라 취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졌다.박지연은 순간 그를 처음 만날 때 우러러보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당시 그녀는 온승준도 자신에게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 결혼하는 거라 믿으면서 많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그러나 모든 게 그녀의 환상일 뿐이었다.온승준은 그저 조용하고 집안일을 잘하고 가정을 중요시 여기며 그와 그의 가족들을 잘 보살피는 동시에 성욕을 처리해줄 수 있는 여자가 필요했을 뿐이었다.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건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해주는 남편이었다.서로의 수요가 다른 탓에 시간이 지나면서 모순도 많아지고 서로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구청에서 만났을 때 온승준이 이혼 서류에 사인하기 싫어한다는 걸 박지연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녀는 사랑을 위해 많은 일을 참아줄 수 있었다. 그러나 유독 온승준이 유혜린을 약 올리기 위해 그녀와 결혼했다는 것만은 용서해줄 수가 없었다.자신을 상처투성이로 만든 결혼생활이 사랑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는데 굳이 더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지금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무시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온승준을 보며 박지연은 마음이 약간 흔들렸다.하지만 흔들림도 잠시뿐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이 사랑하던 남자랑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감탄하면서 혀를 끌끌 찼다.“승준아.”바로 이때, 저 멀리서 익숙한 사람 한 명이 차에 내리면서 온승준을 향해 달려왔다.다름 아닌 유혜린이었다.“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야?”유혜린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아까 온 닥터한테 전화했던 분 맞죠?”남자 의사 한 명이 물었다.방금 요란한 환경 속에서 마침 온승준한테 전화를 건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한테 온승준이 취해서 술주정을 부린다고 전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유혜린이었다.별로 희망을 품지 않았는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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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그럼 조금 이따 집 오는 거지?”온승준이 흥분해 하며 물었다.“응.”박지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온승준은 그제야 만족한다는 듯 고집부리지 않고 유혜린 따라 차에 올랐다.“지연아, 아까 그 여자 온 선생님 좋아하는 거 맞지? 전화 받자마자 달려온 데다가 엄청 걱정하는 것 같던데.”온승준이 가자마자 간호사 한 명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박지연을 보며 물었다.“아마도.”박지연은 아주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답했다.“온 선생님은 널 좋아하고 아까 그 여자는 온 선생님을 좋아하고. 이거 삼각연애 아니야?”옆에 있던 간호사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박지연은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말에 답했다.“이게 왜 삼각연애에요? 저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거든요.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은 그냥 없던 일로 치세요.”동료들은 다 고개를 끄덕이긴 했으나 전혀 없던 일로 칠 생각이 없었다.그중 몇몇 동료는 온승준이 취해서 박지연을 안고 여보라고 부르는 장면을 촬영해서 채팅 그룹에 올렸다.그 덕분에 병원 내의 많은 사람이 온승준이 박지연한테 구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러나 당사자 두 명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특히 온승준은 회식 이튿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상적으로 출근했다.인턴을 통해 동영상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예전의 차도남 모습 그대로였다.이튿날 점심, 텅 빈 간호사실.고은서도 박지연 폰에서 그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취중 진담이라는 말도 있잖아. 온 닥터가 너랑 집 가겠다고 고집부리는 거 봐서는 진짜 너랑 재혼할 생각인 것 같은데.”“뭔 소리야. 온승준은 그저 도우미처럼 자신을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어서 아직 적응이 안 돼서 이러는 것뿐이야.”박지연이 이내 부인했다.“유혜린 아직도 온승준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서야 전화를 받자마자 온승준한테 달려간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어제 온승준이 취했다며? 유혜린이 과연 가만있었을까?”고은서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박지연을 보며 물었다.“몰라. 나랑 상관없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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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고개를 든 박지연의 눈에 들어온 건 곽승재였다.고은서도 곽승재를 발견했다.그는 평소와 같이 검은 맞춤 제작 정장에 곤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마치 영화 포스터에서 걸어 나온 캐릭터처럼 잘생겨 보였다.박지연의 말을 들었는지 그의 눈빛이 약간 차갑게 느껴졌는데 얼굴빛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그는 두 사람 앞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지연은 T국 병원에서 곽승재를 찾아가 호통친 이후로 그와 만난 적이 없었다.그런데 하필 그의 뒷담화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앞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은서야, 나 금방 회진 돌고 올게.”박지연은 어색해하며 재빨리 자리를 떴다.“또 왜 찾아온 거야?”고은서가 곽승재를 쳐다보며 물었다.“어머니한테서 들었어. 오늘 승연이 보러 본가로 간다며. 나도 마침 본가에 들를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하는데 기사가 일이 있어서 데리러 못 온대. 그래서 너랑 같이 가려고.”고은서가 거절하려고 할 때 곽승재가 앞서 말을 보태었다.“고은서, 나도 심하게 다쳤어. 그런데 넌 한 번도 날 보러 온 적이 없고 또 나한테 아프냐고 물은 적도 없잖아. 지금은 그저 네 차에 앉아서 본가로 같이 가겠다는데 이것마저도 거절할 생각이야?”고은서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곽승재가 총상을 입은 게 확실히 그녀 탓이 맞았다.그리고 총상 때문인지 요즘 따라 많이 수척해진 것 같았다.기사가 못 온다는 게 핑계일 가능성이 컸지만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박지연에게 간다고 인사한 후 곽승재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엘리베이터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마침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박지연의 동료들을 만났다.“은서 씨, 일 보러 가시는 거예요?”동료 한 명이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동료들은 고은서와 곽승재 사이에 관해 조금 알고 있었는데 요즘 따라 고은서가 민시후를 더 돌보는 바람에 세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이 더 짙어졌다.“나오다가 만나서 같이 가는 것뿐이에요.”고은서는 간단하게 설명하고는 먼저 엘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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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민시후는 그저 그녀와 대화하고 싶었을 뿐이다.고은서는 웃으면서 곽씨 가문 본가에 간다면서 저녁이 되어서 시간이 된다면서 말했다.민시후는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마음에 내키지 않는 듯했다.“나랑 저녁 먹어줄 사람 없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데?”고은서는 웃으면서 저녁 시간에 맞춰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콜록콜록.”바로 이때, 곽승재가 사레에 들린 듯 갑자기 기침 소리를 냈다.아니나 다를까 민시후는 기침 소리를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곽승재도 차에 같이 있는 거야?”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는 고은서와 달리 곽승재는 아주 덤덤해 보였다.“미안, 갑자기 목이 간질거려서.”“곽승재도 본가에 간다고 해서 같이 가는 것뿐이야.”고은서가 설명했다.“곽승재, GS그룹이 기사 한 명 못 내올 정도로 망해가는 거야? 내가 빌려줄게. 제발 고은서한테서 멀리 떨어져.”민시후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러나 곽승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먼저 끊을게. 일 끝나고 다시 연락할게.”영상통화를 끊은 후 고은서는 곽승재를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적당히 하지 그래?”“목이 정말 간질거려서 그랬던 거야. 다음부터 주의할게.”그는 말로만 사과할 뿐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이 아니었다.고은서는 더는 말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았다.곽승재는 고은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그녀의 피부는 매우 하얗고 부드러워 보였고 속눈썹도 아주 길었으며 눈망울도 아주 맑아 보였다.차창 너머로 비춰 들어오는 햇빛 덕분에 그녀의 얼굴의 미세한 솜털까지 눈에 들어왔다.곽승재는 이 순간이 너무 고요하고 좋았다. 마치 그녀와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그러나 이는 그의 생각일 뿐이었다.현재의 고은서는 그를 만날 때마다 차가운 얼굴빛을 하고 있었다.곽승재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 났다.“은서야, 날 죽이고 싶을 정도로 원망하고 있는 거야?”곽승재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고은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계속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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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곽승연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그녀는 혼자 앉아서 멍을 때리면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거부했다.고은서는 그녀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꽃다운 나이에 단 한 번도 활발하게 실컷 놀아보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의 이상하게 여기고 가여워하는 눈빛을 마주해야 한다는 게 너무도 안타깝게 느껴졌다.전에 곽승연이 그렸던 수련꽃을 떠올린 고은서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하인에게 수련꽃 몇 송이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곽승연은 수련꽃을 쥔 채 피곤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연정 몸에 기대어 있었다.눈시울이 붉어진 서연정은 가슴 아파하며 그녀를 꼭 끌어안아 줬다.고은서는 더는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곽승재는 문 쪽에 서서 서연정 품에 기대어 있는 곽승연을 빤히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정이 아주 담담해 보였다.서연정은 곽승재가 열 살이 되던 해에 해외로 나간 후로 거의 해성으로 돌아오는 일이 없었고 따라서 곽승재도 단 한 번도 서연정과 화목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곽승재의 창백한 얼굴과 씁쓸한 표정을 본 고은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를 위안했다.“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어머니는 존재하지 않아. 당신 어머니는 그저 당신이랑 가까워지는 법을 몰라서 그러는 거야.”곽승재는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답했다.“상관없어. 난 한 번도 이런 일을 마음에 둔 적이 없으니까.”‘상관없을 리가 없잖아.’그러나 고은서는 더는 그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할머니 깨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난 먼저 가볼게.”곽승재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끝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을 가여워하는 고은서의 눈빛을 똑똑히 보았다.원래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녀의 눈빛을 보자마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다.‘날 죽이고 싶을 만큼 원망한다고 해도 여전히 날 관심해 주는구나. 난 왜 이토록 착한 여자를 악랄하다고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했을까?’...한 주일 후.민시후는 이미 완쾌되었지만 별로 퇴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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