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가 얘기했었지. 완유가 어떤 요구를 하든, 어떤 제안을 하든지 모두 들어주라고.”“하지만 이 프로젝트로 인해 회사가 몇백억, 지어는 몇천억의 손해도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몇천억? 내가 그 정도도 없는 사람으로 보여?”남궁은서가 화를 내면서 물었다.“아, 아닙니다! 회장님께 몇천억은 껌값이죠!”예선홍은 어두운 표정으로 애써 대답했다.“알면 됐어. 내가 네 속셈을 모르는 줄 알아? 완유가 네 자리를 위협할까 봐 그러는 거지?”남궁은서가 차갑게 말을 이어 나갔다.“사실 넌 그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예선홍은 표정이 밝아졌다.‘임완유는 절대로 내 자리를 빼앗아 가지 못할 거야.’그렇게 기뻐하고 있을 때, 남궁은서가 차갑게 얘기했다.“완유가 원한다면 대표 자리는 언제든지 완유의 것이니까.”그 말을 들은 예선홍은 찬물을 온몸에 뒤집어쓴 것만 같았다.“일이 이렇게 됐으니 나도 숨길 생각은 없어. 완유는 내가 찜한 며느리야. 내 모든 재산은 곧 완유의 것이 되겠지. 그러니 대표직도 완유가 원할 때 가져갈 수 있는 거야.”‘며느리?’그 말을 들은 예선홍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어버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그 순간, 예선홍은 왜 회장님이 그토록 임완유를 신경 쓰는지 알 것 같았다.그 순간, 예선홍은 회장님의 며느리와 다투려고 한 본인이 얼마나 멍청한지 깨달았다.그 순간, 예선홍은 본인이 이미 출발선에서부터 졌다는 것을 깨달았다.다른 그룹이라면 모르겠지만 천상그룹은 대부분 지분이 다 남궁은서에게 있었다. 남궁은서는 예선홍의 처절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선홍아, 너도 나랑 오랫동안 일한 사람으로서 정말 수고가 많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너도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겠지. 난 널 믿고 그 자리에 앉힌 거다. 그러니 너도 현실을 깨닫고 정신을 차리기를 바라. 물론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 공적은 그대로니까. 널 하대하진 않을 거야. 그리고 완유도 대표직에 관심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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