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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하하, 사무실이니까 더 좋은 거 아니야? 새롭잖아.”예천우가 웃으면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바로 임완유를 사무실 책상 위에 눕히고 오른손으로 임완유의 몸을 더듬었다.“앗.”임완유가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뱉었다. 몸이 저도 모르게 배배 꼬였다. 이윽고 임완유는 밀려드는 쾌락에 온몸을 맡겼다.두 사람은 서로에게 집중한 나머지 문 어구에 서 있는 양서은을 발견하지 못했다.양서은은 두 사람의 소리를 듣고 얼굴이 빨개져서는 얼른 자리를 피했다.‘임 대표님도 너무 개방적이신 거 아니야? 사무실에서 이런 짓을... 하지만 예천우 씨도 엄청 대단하네... 이렇게 오래... 나였으면 진작 정신을 잃었을 거야.’거기까지 생각한 양서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이런 생각을 하면 안된다.‘난 사인을 받으러 온 거지 두 사람의 소리를 엿들으러 온 게 아니야...! 그런데 예천우 씨는 정말 잘생기기도 하고 힘도 세고...’양서은은 어느 순간부터 예천우를 마주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긴장되었다.시간이 한참 지난 후, 임완유는 붉은 얼굴로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아까보다 기분이 훨씬 좋아진 것만 같았다.“어때? 기분이 상쾌하지?”예천우는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임완유를 보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런 말 좀 하지 마.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서는... 만약 서은 씨가 보게 된다면 난 정말 창피해서 죽어버릴 거야.”임완유가 밉지 않게 눈을 흘기면서 얘기했다.“서은 씨? 아, 서은 씨가 신경 쓰였구나. 이미 밖에서 다 들었을걸? 적어도 10분 정도 말이야.”예천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양서은에게 이런 취미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아... 그걸 알았으면 진작 얘기할 것이지. 창피하게 이게 뭐 하는 짓이야!”임완유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예천우가 아니었다면 임완유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부부끼리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부부라니! 아직 혼인신고도 안 했는데!”말을 마친 임완유는 예천우가 화를 낼까 봐 예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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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다른 방법? 어떤...?”“뭐, 예를 들면...”예천우가 임완유의 손가락을 가리켰다.임완유는 그제야 예천우의 말을 알아듣고 얼굴이 새빨개져서 얘기했다.“너 정말...!”“어쩔 수 없잖아.”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했다.“하지만 여기서는 좀...”“뭐?”예천우는 사실 장난으로 임완유를 골려주려고 했던 것뿐이다.임완유가 천상그룹에 온 후로부터 임완유의 스트레스가 급증했으니까 말이다. 예천우는 임완유가 천상그룹에 오지 않아야 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임완유는 머뭇거리다가 결국 예천우의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얘기했다.“화장실로 가자. 거기는 사람이 없을 거야.”“...”한 시간 후.임완유는 예천우를 쏘아보고 있었다.이유를 모르겠지만 임완유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예천우가 하자는 대로 몸을 맡겨버렸다.예천우의 정력을 감당할 수 없다는 죄책감 때문일까?예천우는 임완유가 남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 정도로 모를 줄은 몰랐다.예천우와 임완유는 알고 지낸 지 꽤 되었고 또 많이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단둘이 나와 저녁을 먹는 건 오랜만이었다.예천우는 임완유를 데리고 강가의 맛집으로 왔다.이곳은 다른 사람이 예천우에게 소개해 준 곳이었다. 강가의 바람을 맞으면서 밥을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니까 말이다.회사의 일 때문인지, 아니면 예천우와 함께 있어서인지. 임완유는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그렇게 시간이 일분일초 흘러갔다. 어느새 저녁 아홉 시가 되었다.임완유의 핸드폰이 울렸다. 한통재료의 사장인 주경인이 걸어온 전화였다.주경인은 임완유가 해외에서 유학할 때 알고 지낸 친구였다. 이쁘게 생겼을 뿐만이 아니라 실력도 좋아서 회사를 잘 꾸려나가고 있었다. 다만 요즘에는 모든 돈을 주경인 아버지의 연구에 쏟아붓고 있었다.발신인을 확인한 임완유가 얘기했다.“전화 좀 받고 올게.”임완류는 예천우에게 이런 일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예천우와 멀어진 후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완유야, 어때? 생각해 봤어?”주경인은 약간 급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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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임완유가 돌아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이미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다 들은 후였다.“끝났어?”예천우가 웃으면서 물었다.“응.”“마침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예천우가 웃으면서 이어서 얘기했다.“완유야. 천상그룹에서 일하는 게 재밌는 것 같아?”임완유는 그 질문에 멍해졌다. 하지만 이내 대답했다.“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그럭저럭?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은데. 차라리 임연그룹에 있을 때가 나았지?”“그건... 맞아.”예천우 앞에서 임완유는 거짓말을 숨길 수가 없었다.“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네가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주요한 원인은 바로 이거야. 네 마음속에 천상그룹은 내 어머니의, 나의 회사라는 거지. 괜히 부담 갖지 마. 업무에서 실수할까 봐, 그룹이 손해를 볼까 봐, 우리가 화를 낼까 봐 그러는 거지?”예천우가 계속해서 물었다.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천우의 말은 틀린 곳 하나 없었다.임완유는 만약 남궁은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어. 내 모든 건 다 네 것이야. 그러니까 천상그룹은 우리의 기업이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아니야. 현실은 생각과 달라.”임완유가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했다.“천상그룹은 어머님이 피와 땀으로 세운 그룹이야. 내가 무너뜨려서는 안 돼.”“알겠어. 그러면 천상그룹을 떠나면 돼.”“떠난다고?”“그래. 다른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돈을 벌고 출근을 하지만 넌 달라. 넌 예천우의 여자로서 마음대로 이 회사를 떠날 수 있어. 이게 너한테 가장 맞는 선택이야.”“하지만 난 이 회사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데 벌써 떠나면... 어머님이 나를 쓸데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어떡해?”“그럴 리가 없어.”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했다.“네가 이 회사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넌 이미 그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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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예천우는 그 프로젝트가 돈을 벌 수 있는지 없는지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임완유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으니, 얘기하게 내버려두었다.임완유는 그 프로젝트가 얼마나 대단한 프로젝트인지 얘기해주었다.한통재료의 건전지 개발이 성공한다면 충전 속도도 빠르고 오래 쓸 수 있는 안전한 건전지가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단점도 없었다.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았다.짧은 시간 안에는 빛을 보기 어렵다.하지만 임완유는 주경인의 자신감과 실력을 믿었다. 주경인은 정말 연구에 적합한 사람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연구에 미쳐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1년이면 된다고 한 주경인의 말을 임완유는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임완유는 주경인에게 투자할 의향이 있었다.예천우가 흥미를 갖는 것을 본 임완유가 얘기했다.“요즘 용국에서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신경 쓰고 있잖아. 주경인은 해외에서 유학할 때 알게 된 친구인데 마침 친환경 자동차 건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더라고. 천상그룹도 군용 버스 산업으로 바쁘잖아. 건전지는 친환경 사업의 중심이니까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 조금만 알아보면 주경인 회사의 건전지 사업이 얼마나 선진적인 기술인지 알 수 있어.”전에 임완유는 전문가를 찾아 알아보기도 했고 해외 자료들도 많이 읽어본 후 투자 결정을 내렸다.이 모든 것을 듣고 난 예천우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걱정할 것 없겠네. 난 널 응원해.”“하지만 확실히 어려운 점이 있어. 다른 건 몰라도 제일 중요한 건 대량의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다는 거야.”“상관없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낼 수만 있다면 돈은 얼마나 들든지 상관없어. 내일 오전에 네 계좌로 20조를 보낼게. 그 프로젝트, 진행해.”“정말 20조를 나한테 보낸다고?”“20조가 모자라면 40조. 얼마가 필요해? 원하는 만큼 보내줄게.”예천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임완유는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뭐 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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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남궁은서는 그 말을 듣고 멍해서 물었다.“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왜 그렇게 생각한 거니?”임완유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남궁은서에게 잘 보여도 모자랄 판에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되었다.임완유는 예천우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예천우는 그 신호를 보지 못한 채 얘기했다.“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회사가 어머니 회사라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거고요 다른 하나는 회사가 어머니 회사라서 완유가 직접적인 결정을 못 해요.”“...”예천우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임완유는 당장이라도 핸드폰을 빼앗아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남궁은서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예천우의 말에서 남궁은서는 임완유가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아마도 임원들이 임완유를 좋아하지 않아 임완유가 내는 의견을 모두 묵살해버린다는 뜻일 것이다.남궁은서는 여전히 임완유를 높이 평가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남궁은서가 준 기회를 꽉 잡고 죽어도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임완유의 뜻을 이해한 남궁은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만 같았다.두 사람이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올리면 남궁은서는 모든 주식을 두 사람한테 넘겨줄 것이다. 그러면 남궁은서도 편히 쉴 수 있고 두 사람도 부담 없이 일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그렇구나. 알겠어. 완유 좀 바꿔봐.”“네.”예천우가 전화를 임완유에게 건네며 웃었다.“어머니가 너랑 통화하고 싶대.”“아...”임완유는 잔뜩 굳어버린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결국 정신을 차리고 진정한 후 핸드폰을 건네받아 전화를 받았다.“어머님, 안녕하세요. 사실 천우의 얘기가 약간 왜곡된 게 있는데...”“긴장하지 마. 나는 다 이해하니까 말이다.남궁은서가 웃으면서 얘기했다.“전에는 내가 생각이 짧았다. 너한테 이런 고민이 있을 줄이야.”“아니에요, 어머니. 그렇게 얘기하지 마세요. 전 어머님이 절 생각해 주셔서 아주 행복했어요.”“그래, 나도 더 뭐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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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그래? 내가 얘기했었지. 완유가 어떤 요구를 하든, 어떤 제안을 하든지 모두 들어주라고.”“하지만 이 프로젝트로 인해 회사가 몇백억, 지어는 몇천억의 손해도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몇천억? 내가 그 정도도 없는 사람으로 보여?”남궁은서가 화를 내면서 물었다.“아, 아닙니다! 회장님께 몇천억은 껌값이죠!”예선홍은 어두운 표정으로 애써 대답했다.“알면 됐어. 내가 네 속셈을 모르는 줄 알아? 완유가 네 자리를 위협할까 봐 그러는 거지?”남궁은서가 차갑게 말을 이어 나갔다.“사실 넌 그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예선홍은 표정이 밝아졌다.‘임완유는 절대로 내 자리를 빼앗아 가지 못할 거야.’그렇게 기뻐하고 있을 때, 남궁은서가 차갑게 얘기했다.“완유가 원한다면 대표 자리는 언제든지 완유의 것이니까.”그 말을 들은 예선홍은 찬물을 온몸에 뒤집어쓴 것만 같았다.“일이 이렇게 됐으니 나도 숨길 생각은 없어. 완유는 내가 찜한 며느리야. 내 모든 재산은 곧 완유의 것이 되겠지. 그러니 대표직도 완유가 원할 때 가져갈 수 있는 거야.”‘며느리?’그 말을 들은 예선홍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어버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그 순간, 예선홍은 왜 회장님이 그토록 임완유를 신경 쓰는지 알 것 같았다.그 순간, 예선홍은 회장님의 며느리와 다투려고 한 본인이 얼마나 멍청한지 깨달았다.그 순간, 예선홍은 본인이 이미 출발선에서부터 졌다는 것을 깨달았다.다른 그룹이라면 모르겠지만 천상그룹은 대부분 지분이 다 남궁은서에게 있었다. 남궁은서는 예선홍의 처절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선홍아, 너도 나랑 오랫동안 일한 사람으로서 정말 수고가 많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너도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겠지. 난 널 믿고 그 자리에 앉힌 거다. 그러니 너도 현실을 깨닫고 정신을 차리기를 바라. 물론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 공적은 그대로니까. 널 하대하진 않을 거야. 그리고 완유도 대표직에 관심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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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전화를 끊은 임완유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임완유는 남궁은서가 본인한테 너무 잘해준다고 생각했다.‘아까 예천우 이 자식 때문에 놀라서 죽을 뻔했는데...’그 생각에 임완유는 다시 화가 났다.“다음부터 이러지 마. 너 때문에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무서울 게 뭐가 있어. 넌 생각이 너무 많아서 문제야.”예천우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얘기했다.“우리 어머니가 널 얼마나 아끼는지 발견 못 한 거야? 네가 더 편하게 대하면 어머니는 더 좋아할 거야.”임완유는 멍해 있었다. 아까의 상황을 떠올리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물었다.“정말?”“당연하지. 그게 바로 진짜 너니까.”예천우가 얘기했다.임완유는 그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가족이라면 서로에게 솔직해야 하지 않겠는가.밖에서 가면을 쓰고 집에서도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 그건 참 힘들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임완유는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만 같았다. 전에 임씨 가문에 있었을 때 얼마나 불행했는지 떠올랐다.어차피 회사에서 일하는 건 임완유가 좋아하는 일이다. 목표가 뚜렷하고 방향이 확실하며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으니까.임완유는 본인이 지금보다 더욱 기쁠 수 없다고 생각했다.예천우는 임완유에게 있어서 가장 편하고 가장 다정하며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그렇게 생각한 임완유가 눈물에 젖어 얘기했다.“천우야, 고마워.”“나한테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 정말 고마우면 오늘 화장실에서 해준 거, 더 해줘.”예천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절세미인으로 불릴 만큼 예쁜 임완유가 본인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생각하면 예천우는 피가 들끓었다.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예천우 앞에서 무릎 꿇고 있던 것을 떠올린 임완유는 유교 사상이 무너진 기분이 들었다.“그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앞으로 절대 안 해줄 거야!”“왜 그래, 엄청 좋았는데.”“됐어. 더 얘기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완유가 부끄러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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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하지만 그것 또한 마두석의 망상에 불과했다. 마두석은 용기내어 조심스레 물었다.“예 대표님이 바쁘시다면 제가 대신 관리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네가?”“네, 네! 전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게 많은 편입니다. 전에도 백 회장님을 따라다니면서 회사의 업무를 도왔습니다.”마두석이 긴장한 채로 대답했다.사실 백 회장 옆에 있으면서 마두석이 한 건 귀빈을 맞이하는 것뿐이었다. 중요한 사항들은 거의 백 회장 혼자서 결정하곤 했다.“그래? 그럼 네가 먼저 임시회장을 해. 그리고 잘하면 정식 회장을 시켜줄게.”예천우가 얘기했다.다른 회사였다면 이사회를 열어서 투표를 했겠지만 백성 그룹은 백씨 가문이 갖고 있는 주식이 너무 많아서 이사회 없이도 회장 선거가 가능했다.그래서 누가 회장이 될지는 백씨 가문에게 달려있었다.그리고 지금 그 선택권은 예천우 손에 있다.“알겠습니다. 꼭 열심히 회사를 잘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마두석이 흥분해서 큰 소리로 대답했다. 본인이 회장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무리 임시라고 하지만 마두석은 본인의 아부 능력으로 예천우를 모시면 꼭 정식 회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백 회장도 똑같은 수법으로 당했으니까 말이다.“그래, 그럼 그렇게 해.”예천우는 귀찮아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전화를 끊은 마두석은 흥분해서 가만히 있지 못했다. 이번에 회장직을 맡게 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예천우 같은 배후도 생겼으니, 마두석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임완유는 통화 내용을 듣고 호기심에 물었다.“왜? 네가 산 회사에 회장이 없어서 그래?”“아니, 지금 생겼어.”예천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하지만 마두석의 실력이 어떤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다.“만약 사람이 모자라면 내가 가 봐도 돼.”임완유가 얘기했다.임연그룹과 천상그룹을 관리해 본 경력이 있었던 임완유는 자신만만했다.그리고 예천우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전에는 예천우와 본인의 신분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완유는 본인을 더욱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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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저녁.단잠에서 깨어난 임완유는 바쁘게 아침을 준비하는 예천우를 발견했다.예천우의 표정에는 행복함이 그려져 있었다.요즘 들어 예천우는 처음 느껴보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인생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오전 아홉 시.임완유는 정시에 회사에 나타났다. 어젯밤 생각해 본 후 임완유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당장 천상그룹을 떠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었다.지금 떠나는 건 호랑이가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떠난다고 해도 뭐라도 성과를 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을 사랑해 주는 남궁은서한테 미안해질 것 같았다.직원들은 어느새 임완유에게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짧은 시간이지만 임완유가 해온 모든 일들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회사의 업무 효율도 굉장히 높아졌다. 물론 아직 확실한 수치가 보이진 않지만 직원들은 느낄 수 있었다.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임완유의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 메시지 속의 0의 개수를 세어보던 임완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20조...정말 20조가 임완유의 계좌로 들어왔다.‘예천우는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거야...’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전화를 꺼내 예천우의 번호를 눌렀다.“천우야, 네가 나한테 20조를 보낸 거야?”“응, 어제 다 얘기된 거 아니었어?”“2천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그래? 까먹었네. 괜찮아. 어차피 내 돈은 다 네 돈이니까. 남은 돈은 네가 쓰면 돼.”예천우가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임완유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많았다.“안 돼. 이건 네 돈이야. 돌려줄게.”“만약 너무 많다고 생각하면 돈이 필요한 사람한테 기부해 줘.”예천우가 얘기했다.“...”“맞다, 천상그룹의 일은 끝냈어?”“무슨 일? 퇴사 말하는 거야?”임완유가 물었다.하지만 마침 사무실 앞까지 걸어온 양서은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다시 돌아갔다.‘뭐? 임 대표님이 퇴사하신다고? 왜? 임 대표님이 얼마나 일을 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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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나도 모르겠다. 모든 건 네게 달렸어.”옛 용왕은 거기까지 얘기한 후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천우야, 예씨 가문의 일에 대해서 들었지?”“네.”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넌 어떻게 생각하니.”옛 용왕이 물었다. “곧 용도로 가겠습니다.”이건 예천우가 결심한 일이기에 옛 용왕에게 감출 필요가 없었다.“그래. 넌 착한 아이니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네게 알려줘야 할 것이 있어. 예씨 가문 일을 정리할 때 조심해야한다. 그들에게는 아주 강한 배후가 있어.”“누구죠?”“누구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육지의 신선 급인 사람이다.”“그렇게 강한 사람이라고요? 그렇다면 예씨 가문은 그 사람의 상대가 될 수 없겠는데요?”“만약 네가 예씨 가문을 도와주려고 한다면 그 사람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얼른 노력해서 옥패의 비밀을 풀어보거라.”“네.”예천우는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옥패를 생각하니 또 가슴이 답답했다.이미 두 개의 옥패를 손에 넣었지만, 이를 합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아직 무언가가 부족한 듯했다.옛 용왕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어두운 표정을 드러냈다. 그는 예천우에게 옥패를 준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솔직히 생각하면 예천우는 부담을 이기지 못해 얼른 그 옥패의 비밀을 풀었어야 한다. 하지만 예천우는 아직도 옥패를 갖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한 달, 한 달만 더 지켜보자. 만약 그때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 그때는 해치워야 해.”그렇지 않으면 당하는 건 옛 용왕이 될 것이다.열한 시.회사 임원들은 대표 사무실 밖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다들 갑작스러운 소식에 본인 귀를 의심하고 있었다.그 소식은 바로 임완유가 퇴사한다는 소식이었다.임완유는 회사에 오래 머무른 건 아니지만 회사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었다.그런 훌륭한 대표가 본사와 뜻이 맞지 않아서 퇴사한다니.그들이 봤을 때 이건 임완유의 자원적인 퇴사가 아니라 본사의 해고와 같았다.왜냐하면 양서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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