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훈은 충격을 받은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절정 노조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도 예천우를 주인님이라 부른다고? 그러면 나는 대체 뭐지? 그렇다면 나 역시 마땅히 무릎을 꿇고 주인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솔직히 그 호칭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절정 노조조차 그렇게 부르고 있다면 자신이 못 할 이유가 없었다.‘좋아. 다음에 예천우를 만나면 절대 용왕님이라고 부르면 안 돼. 반드시 주인님이라고 해야 해!’절정 노조는 그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곧장 말을 이어갔다.“백도훈, 잘 들어라. 주인님께서 내게 전할 말이 있다고 하셨어.”백도훈은 즉시 정신을 가다듬고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노조님, 말씀해 주십시오.”절정 노조는 냉정하게 말했다.“첫째, 마땅히 보상할 것은 보상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은 바로잡아야 해.”“... 네?”백도훈은 잠시 멍해졌고 정확히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하지만 절정 노조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바로 다음 말을 던졌다.“둘째, 어떤 놈이든 대가를 치러야 할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 예를 들면, 백지훈. 그 녀석은 마땅히 처리해야 할 방식으로 처리해.”이 말을 듣자 백도훈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설마 백지훈을 죽이라는 건가?’그는 백강호가 남긴 유일한 혈육이었다.‘진짜로 없애야 하나?’사실 백도훈의 처지에서 보면 죽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었다.백지훈이 살아 있다면 분명 자신이 백강호를 해쳤다고 의심할 것이고 결국 백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노리며 복수를 시도할 것이 뻔했다.절정 노조는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내밀며 말했다.“마지막으로 이것은 주인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물건이야. 직접 보고 판단해. 필요 없으면 없애버려도 되고.”그 말을 남긴 채 절정 노조는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가 떠나는 장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백도훈은 그가 사라진 자리만 멍하니 바라봤고 흑호 역시 정신이 나간 듯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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