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 윤구주의 결혼 준비에 관해 묻고 있을 때 윤구주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소채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쉿!”그는 형제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한 뒤 전화를 받았다.옆에 있던 박창용과 정태웅, 천현수, 원성일, 주세호는 똑똑한 사람들이었기에 윤구주가 조용히 전화를 받기를 원하자 누가 전화한 건지 단번에 눈치챘다.그래서 그들은 숨을 죽이고 마치 도둑처럼 윤구주의 곁에 붙어서 엿들었다.“구주야, 뭐해? 나 안 보고 싶었어?”전화 건너편에서 소채은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연히 보고 싶었지!”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그 말에 정태웅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박창용은 정태웅을 걷어찼고 정태웅은 찍 소리 내지 못했다.“어머, 구주야, 너 옆에 다른 사람 있어?”전화 너머 정태웅의 기척을 들은 소채은이 서둘러 물었다.“아니, 아니.”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정태웅을 향해 눈을 흘겼다.“그래? 구주야, 이제 5일 뒤면 우리 결혼식이잖아. 흥분되지 않아?”소채은이 전화 건너편에서 말했다.“흥분되지!”“정말? 그거 알아? 나 매일 밤 너무 들떠서 잠이 오지 않아. 눈을 감으면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달콤하게 살지 머릿속에 떠올라. 헤헤!”소채은이 말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참, 구주야.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소채은은 잠깐 고민한 뒤 말했다.“무슨 얘기?”“저번에 내가 너랑 결혼식에 참석할 친척에 대해 얘기했었잖아!”소채은은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뗐다.“넌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우리 아빠가 우리 결혼한다는 걸 알고는 미친 듯이 우리 집안의 모든 친척과 지인들에게 얘기했어. 심지어 십 년 넘게 연락하지 않았던 친척들에게까지 연락을 돌렸어! 그래서...”소채은은 거기까지 말한 뒤 멈췄다.눈치 빠른 윤구주는 소채은의 말을 듣고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채은아, 혹시 아주머니, 아저씨께서 내가 친척들을 좀 불러서 본인들의 체면을 세워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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