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결국 돌아보면, 이유영은 연서가 아니었기에 끝내 강이한의 편애를 받을 수 없었다.연서가 없을 때 그 편애는 누구에게 갔을까? 한지음, 이온유였다. 그러나 유독 이유영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이유영은 이 스무날 동안 줄곧 생각해 왔다. 만약 연서가 있었다면, 강이한의 편애는 아마도 전부 연서에게 갔을 것이다. 한지음이 아무리 계산하고 또 계산해도 결국은 그랬을 것이다.이 편애는 이유영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이유영은 본래 대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번 일이 있을 때마다 당연히 잊히기 마련이었다.“유영아, 상황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사실.”“강이한, 이제 됐어.”이유영은 강이한의 말을 끊으며 한 글자 한 글자 똑똑히 말했다.끝내자.이 모든 것을 끝내자. 정말 이젠 충분하다.“유영아.”강이한의 목소리는 이미 팽팽했지만, 이유영의 말을 듣고 나니 더욱 가슴이 답답해졌다.무엇이 충분하다는 걸까?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유영아.”“의사 선생님께는 내가 알아서 찾아갈게. 너는 돌아가.”서주로 돌아가라는 말이었다.두 사람 사이는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고 더 이상 가능성이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굳이 함께 있을 필요가 없었다.“나와 너 사이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어!”“...”“사실 너도 우리 사이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겠지?”단지 대역일 뿐인데, 마지막까지 가능할 리가 없었다.이유영은 한 번도 이렇게 평온했던 적이 없었다.그런데 이런 평온함은 강이한의 가슴을 답답하게 아프게 했다. 그는 이 평온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이것은 이유영이 강이한을 향해 소리치며 분노로 외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를 불안하게 했다.분노조차 없어졌기 때문이다. 강이한은 이유영의 마음속을 너무나 명확히 보았다.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유영은 이렇게 평온할 수 있었다.지금 이유영이 이런 평온함을 가진 이유는 이유영의 삶, 그리고 이유영의 미래 계획 속에 더 이상 강이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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