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차우미도, 온이샘도 모두 이해하기에 차우미는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온이샘을 막을 수도, 거절할 권리도 없었기에 가만히 있었다.그리고 어떤 일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둘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온이샘은 차우미의 말을 들었지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항공권 구매도 멈추지 않았다.비록 차우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그를 막지 못한다.이번에 안평으로 가면 온이샘은 나상준 옆에 있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고 차우미의 곁을 지키기로 마음을 먹었다.“다 됐어. 이제 가자.”항공권을 예매하고 확인 메시지를 받은 다음 온이샘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전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차우미를 바라봤다.차우미는 그의 미소를 보며 말했다.“그래.”차우미가 자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포기하자, 온이샘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두 사람이 얘기하고 있을 때 유리는 옆에서 전화하느라 바빴다.조금 전에 차우미가 통화할 때 유리와 온이샘은 얘기하면서 계속 차우미의 표정을 지켜보고 있었기에 그녀도 차우미에게 무슨 일이 있다고 판단했다.때문에 차우미가 전화를 끊자마자 온이샘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고 유리는 화동에게 전화했다.유리는 차우미가 다른 일이 있는 것 같으니, 화동에게 빨리 서두르라고 했다.그녀는 차우미와 온이샘이 점심 식사는 약속대로 하겠지만 식사 후에는 곧바로 떠나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유리는 두 사람 모두 한가한 사람이 아니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온이샘과 차우미가 다가오자, 유리도 전화를 끊었다.유리는 두 사람의 표정을 살폈는데 특히 차우미의 상태를 각별히 신경 쓰다가 두 사람 모두 조금 전의 표정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시름을 놓았다.그녀는 간만에 동창과 식사하려는데 두 사람이 일 때문에 점심 식사도 못 하고 가면 너무 서운할 것 같았는데 그것이 아니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통화를 마친 유리는 두 사람 옆으로 돌아가서 조금 전과 같이 차우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