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은 너무 조용한 나머지 서로의 숨소리와 심장 소리만 들렸다.윤아가 누운 위치는 상대적으로 낮았고 수현의 가슴 쪽과 맞닿아 있었다. 또 그의 팔에 기대 있는지라 수현의 심장 소리가 유난히 잘 들렸다.두근두근 마치 흉곽을 때리는 듯이 힘 있게 뛰었다.잠깐 그 소리를 감상하던 윤아의 눈까풀은 점점 무거워졌다.그렇게 윤아는 수현의 품에 기대 잠에 들었다.윤아의 숨이 점점 골라지고 차분해지자 수현은 그녀가 진짜 잠에 들었음을 알아챘다.수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손으로 그녀를 꼭 끌어안아 최대한 자신과 가까워지게 했다. 더는 가까워질 수 없을 때까지 감싸 안고 나서야 수현의 불안함과 공허함이 조금 달래지는 것 같았다.비록 그녀를 성공적으로 구해내 다시 그의 옆으로 데려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잠도 잘 자지 못했다. 그녀가 자고 있을 때도 수현은 거의 자지 못하고 옆을 지켰다.눈을 다시 떴을 때 그녀를 구해낸 게 꿈일까 봐,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전부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하여 그녀를 구해내고 지금까지 수현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그래도 지금은 부드럽고 말캉한 그녀를 안고 있으면서 그녀의 숨소리와 심장 소리, 그리고 숨을 날숨을 쉴 때 나오는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비로소 현실감이 조금 느껴졌다.하지만 여전히 무서웠다. 아직 현실감이 부족했다.만약 이 모든 게 진짜라면 어떻게 이렇게 순조로울 수 있단 말인가?만약 이 모든 게 가짜라면 계속 이 꿈에 빠져 허우적대야 할까, 아니면 빨리 깨어나야 할까?순간 그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몰랐다.수현은 그렇게 조용히 그녀를 안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윤아가 품속에서 옹알거리며 살짝 움직였다.깨어있던 수현은 윤아의 잠꼬대에 얼른 고개를 숙여 무슨 일인지 확인했다.하지만 윤아는 그저 수현의 품속에서 몇 번 꿈틀대며 수현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는 그의 품속으로 더 비집고 들더니 다시 잠에 들었다.수현도 그제야 윤아가 잠꼬대했을 뿐이지 깬 건 아니라는 걸 발견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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