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이 세 여자가 어쩌다가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었는지 조금도 알 수 없었다.“도현 오빠... 사실은... 그... 그게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말했던 건... 그저...”소유정은 얼굴을 붉히며 한참을 설명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이유를 말하지 못했다.“도현 오빠... 우리는 그냥...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빠의 여자친구라고 사칭했던 거예요... 우리를 원망하지 말아 주세요.”한소희의 무기력한 설명은 자신이 들어도 믿지 않을 정도였다.“허허허. 여자친구라 떳떳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왜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어요? 설마 저의 후배가 그쪽을 망신시켰어요? 아니면 후배가 못나서 여자친구 하기 싫어요?”윤선아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같은 여자라 윤선아는 소유정과 한소희의 속내를 너무 잘 알았다.이도현의 선배들은 이도현 옆에 나타난 여자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슨 배경인지, 전에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는지, 심지어 처녀의 몸인지도 다 알아보고 다녔다.그렇기에 윤선아는 진작에 소유정과 한소희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다.“아... 아니에요. 윤궁주님, 그게 아니라... 우리... 우리가 도현 오빠보다 못 나죠...”소유정이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그녀들은 정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나마 이도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녀들은 모두 장군 집안의 후손이고 염국에서도 알아 봐주는 가문의 자식이기에 실력과 배경이 모두 뛰어난 편이었다.그러나 이도현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녀들은 자신이 이도현과 다른 세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들은 같은 일반인인 한지음, 오민아, 조혜영을 부러워했다. 이 세 여자 중에서 조혜영만 고전 무술 왕족이고 나머지 한지음과 오민아는 모두 상인 집안이었다.하지만 이 세 여자는 운 좋게 이도현의 여자가 되었다. 특히 한지음은 이도현의 여자 중에서 맏언니와 같은 존재였다.반면 그녀들은 자신이 이도현과 점점 멀어지는 것을 손 놓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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