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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노인의 황당한 행동은 이도현을 완전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그는 강호를 떠돌며 수많은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문지해처럼 싸움에서 져서 무릎 꿇으며 스승으로 삼고 싶다고 한 사람도 있었고 신영성존처럼 싸움에서 져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며 주인으로 삼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또 어떤 사람은 싸움에서 지자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몸을 바치겠다고 하기도 했고 생존을 위해 옷을 벗으며 침대를 데워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밤 기술이 뛰어나니 침대에서 편하고 황홀하게 해줄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있었다.싸움에서 이기지 못할 것 같아지자 바로 도망치는 사람, 아버지를 데리고 오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 뒤에 백이 있다고 콧대를 높이 세우는 사람들도 있었다.하지만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이 말리는 상황에서는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하면서 분노와 살기에 가득 찬 사람을 처음이었다. 노인의 행동만 보면 그를 말리는 사람이 없다면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이도현을 죽일 것 같은 기세였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조차 살 떨리게 하는 기세였다.그런데 막상 일행이 그를 놓아주자 그는 완전히 기가 죽었다. 더 이상 소리도 지르지 않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는 오히려 자신을 붙잡고 있던 동료들을 탓하기 시작했다.이도현은 그 상황을 지켜보며 말문을 잃었고 노인의 일행도 마찬가지인 듯한 순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그 중 한 사람이 본능적으로 답했다.“아니... 우리도 잡고 있었는데 네가 너무 심하게 발버둥 쳐서 놓친 거잖아...”“뭐라고? 너희들이 제대로 힘주고 잡지 않아서 그런 거잖아! 너... 나쁜 놈들! 날 사지로 내몰려고 작정했지!”“이제 어떡해?”노인의 일행들이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어떡하긴 뭘 어떡해! 얼른 다시 잡아! 아이씨, 정말 놀라서 죽을 뻔했네.”노인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시 일행들의 품에 뛰어들며 잡으라고 외쳤다.일행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그의 팔과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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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이런 우스꽝스러운 사람을 죽여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죽여봐야 세상에 재밌는 사람이 조금 줄어들 뿐 별 의미가 없어.’이도현은 항상 우스꽝스러운 사람은 설령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선을 넘는 나쁜 짓은 하지 않을 거로 생각해 왔다. 이런 성격을 지닌 사람은 화병이 나게 하거나 너무 웃겨서 배 아프게 하거나 할 수는 있어도 대체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결론적으로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은 대부분 선량한 사람들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놔! 놓으란 말이야! 저 녀석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오늘 내가 저 녀석을 제대로 혼내주지 않으면 우릴 우습게 보게 될 거라고! 놔! 이 나쁜 놈들! 놓으란 말이야. 겁쟁이 같은 놈들. 놔!”노인은 계속해서 외치며 몸부림쳤다.하지만 그의 말에 일행들도 열 받기 시작했다.‘이놈이? 본인이 지금 허세 부리면서 누가 누굴 더러 겁쟁이라고 하는 거야!’“마훈, 네 이놈! 지금 누가 누굴 더러 겁쟁이라고 하는 거냐! 계속 그러면 진짜로 손 놔버린다?”“맞아! 너야말로 좀 적당히 해. 우리가 잡다가 놓치기라도 하면 또 그때 가서 우리 탓하지 말고.”“젠장. 진짜 적당히 해. 너 혼자 신났을지 몰라도 우리는 힘들다고.”“맞아! 너 때문에 먼지투성이가 됐잖아! 옷은 누가 빨아주지도 않고. 젠장.”일행의 대화에 이도현도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마훈과 그의 일행들은 정말 개그맨 팀이 따로 없었다.“조금만 더 버텨! 협조 좀 하라고. 이제 거의 다 왔어. 우리의 위엄, 우리의 명성을 위해 좀 더 버려봐. 생각해 봐. 이도현이 자미각 태상 장로까지 쓰러뜨려서 자미각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했어. 내가 그런 사람을 혼내려고 했으나 너희들이 잡고 있어서 아무것도 못 했어. 이 소문이 퍼지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되겠어?”마훈은 작게 말하며 계속해서 일행에게 협조를 구했다.그러면서도 발버둥 치며 이도현에게 외치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이도현, 너 이 자식. 오늘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더 이상 네가 나대는 꼴을 두고 볼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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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응? 아... 싸우자고? 너... 너 안가?”이도현의 한마디에 마훈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이도현이 진짜로 이렇게 대답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저 허세 부리려고 한 건데 이도현이 덜컥 받아주니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었다.“그래. 네가 아까부터 떠들어댔잖아. 내가 안 받아주면 너무 실망할 것 같아서. 내려와! 나랑 싸울 기회를 줄게.”이도현이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다.“음... 저... 그... 그게...”마훈은 말을 더듬으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계속 허세 부려봐. 내가 적당히 하라고 했잖아. 안 듣더니 결국 이 사달이 났잖아. 이제 어쩔 거야! 가 봐.”“그러게 허세도 적당히 부렸어야지. 상대가 누군지는 알고 떠들었어야지! 젊은 녀석이라고! 젊은 녀석들이 어떤지 몰라서 그래?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라서 심기가 불편하면 일단 덤비고 보는 놈들이야. 그렇게 한참이나 도발을 했으니 우리도 참기 힘들었는데 저 녀석은 어땠겠어. 이제 어쩔래? 쟤도 응했으니 한번 덤벼 봐.”“허세는 위험한 거야. 적당히 했어야지. 쯧, 자 덤벼 봐.”일행은 한숨을 내쉬며 마훈을 풀어주었다.“덤비긴 뭘 덤벼. 이게 죽으러 가는 거랑 뭐가 달라! 이도현은 자미각 태상 장로까지 쓰러뜨린 놈인데 내가 덤빈다고? 자살하는 거잖아!”마훈이 창백해진 얼굴로 외쳤다.그러나 일행은 아예 마훈을 외면하고 등을 돌린 채 모르는 척했다.“와... 너무 하네. 정말 무정하다.”일행의 냉담한 태도에 마훈은 어쩔 수 없이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그게... 큼. 원래 손 봐주려 했지만 아까 저 녀석들이 날 너무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기운이 다 빠져버렸네. 지금은 호흡도 원활하지 않아서 결투는 좀 힘들겠어. 그러니까, 그... 그냥 가라!”마훈은 마치 자신이 너그러이 한 번 봐주는 것처럼 행동하며 손을 휘저었다.“기운이 다 빠졌다고? 괜찮아. 나 의술도 잘 아니까 기운 좀 돌려줄게. 그리고 싸워보자.”이도현이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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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너 이 새끼... 대체 뭐야... 일부러 그런 거지. 콜록... 나 죽이기라도 하려고? 젠장... 무슨 젊은 친구가 예의도 없이 비겁하게 기습이야!”마훈은 창백한 얼굴로 땅에서 일어나 몸을 구부린 채 섰다.“아직 기운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나 보네. 한 번 더 도와줘야겠다.”이도현은 주먹을 치켜들고는 손에 입김을 불며 말했다.“X발! 제발... 제발 그만해! 기운은 제대로 돌아왔어! 돌아왔다고! 네 도움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제발 오지 말고 가!”마훈은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기운 다 돌아왔다고?”이도현은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진짜 상황에 맞춰 태도를 잘 바꾸는 사람이네? 못 이길 것 같으니까 바로 항복하고 아프면 바로 아프다고 하는 솔직한 사람이야.’“돌아왔어. 돌아왔다니까! 더 돌아오게 하려다가는 너한테 맞아 죽겠어. 가, 제발 가! 이제 더는 너처럼 예의 없는 녀석을 보고 싶지 않아.”마훈이 억울한 표정을 했다.마치 동네 과부에게 희롱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서러워 보였다.“그럼 싸울까?”이도현이 흥미롭게 물었다.“대결은 무슨! 너한테 상대나 되겠어? 그냥 허세 좀 부려보려고 한 건데 그것조차 봐주지 않고 주먹을 날렸잖아! 어르신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도 몰라? 요즘 젊은이들은 참... 어르신 공경도 모르고 상도덕도 없어. 나 같은 노인에게 손찌검하다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해! 이건 진짜 심했어. 아이고...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정말 변했어.”마훈은 비통한 표정으로 한탄하며 작은 눈을 굴리며 이도현을 몰래 살폈다혹시라도 이도현이 갑자기 또 다가와서 주먹을 날려 배를 아프게 할까 봐 두려워했다.“쳇, 어르신은 공경해야 마땅하지만... 너는 좀 제외하자.”이도현이 경멸하듯 말했다.“뭐라고? 이 녀석! 너 그게 무슨 뜻이야! 나는 제외라니! 무슨 뜻인데! 지금 내 인품을 무시하는 거야? 야! 가지 마! 내 말에 대답해. 방금 한 말이 무슨 뜻인지 해명하란 말이야. 제대로 설명 안 하면 정말 너 끝까지 물고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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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됐어. 알았으니까 그만 해. 벌써 멀리 가버렸는데 뭘 그렇게 소리를 질러? 안 피곤하냐?”“정말 안 피곤해? 이렇게 오래 소리 질렀으면 이제 속이 시원할 만도 하지 않아?”“그래! 귀곡육신으로서 같이 나아가고 같이 물러나기로 했잖아. 행복과 슬픔도 서로 나누기로 해놓고 이렇게 좋은 폼 잡을 기회를 혼자 다 나서서 우리 다섯은 배경처럼 됐잖아. 젠장!”“닥쳐! 다 입 다물라고!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 있어? 방금 그 주먹에 배가 터질 뻔했어. 젠장...”마훈이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허세 부리다가 맞아 죽지 않은 게 다행이지. 꼴 좋다.”“꼴 좋다니! 내가 보기엔 주먹 한 방은 맞을 만했어. 너희들은 몰랐겠지만 얼마나 짜릿했는지 알아? 정말 끝내줬다니까? 이 세상에서, 이 고무계에서 이도현에게 그렇게 욕하고도 무사했던 사람 있어? 누가 감히 걔랑 결투하겠다고 나서? 이도현 코앞에서 손가락질하며 욕을 퍼부으면서도 손 못 대게 만든 사람 나 말고 또 있냐고! 없지? 나 하나뿐이지. 하하하! 이 세상에서 나야말로 이도현에게 도발해서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이지. 정말 자랑스러워! 하하하!”마훈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쳇...”“정말 뻔뻔한 새끼.”“그러게 말이야. 겁에 질려서 뒤꽁무니 뺀 건 어쩌고? 어떻게 말했더라? 아아, 기운이 없어서 못 싸우겠어. 제발 가줘... 제발 가!”한 노인이 마훈의 말투를 흉내 내며 말했다.“하하하! 정말 역겨운 새끼.”“가자, 여기서 더 이상 창피당하지 말고.”...귀곡육신은 서로 빈정대며 웃고 떠들며 자미각을 떠났다.정말이지, 여섯 노인은 그야말로 활기 넘치는 존재들이었다....자미각이 난장판이 되고 자미각의 각주가 살해당했으며 막 출관한 태상 장로가 참살되고 호법 장로들도 대거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은 금세 고무계 전역에 가을바람처럼 퍼져나갔다.이 소식이 사실임이 확인되자 고무계의 각 세력은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자미각! 다른 곳도 아니고 자미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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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한동안 고무계의 크고 작은 모든 세력은 자미각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충격과 동시에 그들은 자연스레 태허산과 곤륜옥을 떠올렸다.이도현의 실력은 모든 사람의 질투심을 유발했고 곤륜옥의 비밀은 그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이도현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곤륜옥을 탐냈다.결국 사람은 탐욕으로 인해 끝을 맞이하는 법이었다.그 시각, 이도현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었다.이도현은 윤선아의 연묘궁에 들어 그녀를 만나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연묘궁이 어디 있는지 몰라 결국 포기했다.시간이 남아돈 그는 귀령문을 찾아갔다.고무계에서 선학신침의 행방을 조사하라고 전달하기 위함이었다.인무쌍과 양주희가 고무계에서 선학지침을 발견한 만큼 하나만 있을 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비록 그는 고무계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귀령문은 고무계를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귀령문도 그의 세력 중 하나가 되었으니 있는 자원을 이용하지 않는 건 낭비였다.임무를 맡긴 뒤 그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셋째 선배 인무쌍과 여섯 번째 선배 양주희가 그를 위해 찾아온 선학신침을 빨리 제련해야 했다.최근 이도현이 마주하는 적들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그는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언제 죽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물론 회도경지의 강자를 죽일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은 소유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의 온전한 실력이 아닌 음양탑의 도움을 받은 결과였다.외부의 도움도 좋지만 본인의 순수한 실력이 아니기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자신의 것이 아닌 것은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다.만약 어느 날 갑자기 음양탑이 그를 떠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그래서 그는 외부의 도구에 너무 의지하지 않기로 했다.돌아갈 때 그는 이전처럼 태허산의 결계를 통해 나갔다.태허산 산 어구에 도착한 이도현은 스승님에게 전화를 걸었다.인무쌍과 양주희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전하려 했지만 연락하고 보니 두 사람은 이미 산에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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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갑자기 들린 소리에 이도현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챘다.이것이 바로 그가 집에 돌아올 때마다 신기를 펼치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이도현은 집에서는 신기로 모든 것을 파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집이라는 곳은 편히 쉬는 곳이었기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여 그는 집에 돌아올 때마다 산 아래에서 신기를 거두어들였다.집에 내공 경지가 강한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 한 일반 사람이거나 내공이 낮은 사람이 들어오면 위협이 되지 않기에 아예 무시하고는 했다.평소와 같았다면 집에 사람이 들어왔다는 걸 바로 알아챘을 것이다.“조 선생, 무슨 바람이 불어서 우리 집까지 온 거야? 이게 얼마 만이야. 또 나쁜 소식 전하려고 온 건 아니지?”이도현은 장난스럽게 말하며 거실로 들어가서 방의 불을 켰다.멀지 않은 곳에 조철이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조철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무슨 뜻이야? 내가 나타나면 꼭 나쁜 일밖에 없다는 건가? 흥! 내가 나쁜 기운을 불러 모으는 사람도 아니고 만나기만 해도 재수 없어지기라도 한다는 말인가?’물론 이런 생각도 혼자 있을 때나 하는 거지 조철은 이도현 앞에서 차마 생각을 내비칠 수 없었다.이도현이 어떤 신분인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조철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는 태허산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그분의 제자이기도 했다.그 신분은 조철에게 엄청난 부담감이었다.“그럴 리가요. 이도현 씨, 저 여기서 몇 날 며칠이나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오셨네요.”“기다렸다고? 무슨 일인데?”이도현이 의아해하며 물었지만 짐작 가는 바는 있었다.“저는 염황 님의 명령을 받아 모시러 왔습니다. 염황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염황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음...”이도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조 선생, 염황이 내 대선배는 아니겠지?”비록 이도현은 이미 결론을 내렸지만 확답을 듣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저를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 저도 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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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천급 강자는 외부에서, 예를 들면 완성 같은 곳에서는 대가문의 봉헌 대상이었다.이도현은 자신이 처음 산에서 내려왔을 때를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천급 강자들은 일반인들에게 신처럼 여겨졌다. 그건 사람들이 여기에서는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있었다.‘나의 실력이 시야를 결정하고 나의 부지런함이 실력을 결정한다는 말이 맞아.’확실히 그랬다.부동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사는 세계는 달랐다. 일반인들은 절대로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사는 세계를 볼 수 없었다.일반인들이 보는 비밀문서나 사건들은 고위층 사람들에게는 보잘것없는 것일 수도 있었다.또한 일반인들은 전설로 여기는 일들은 일정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일상적인 일이 될 수도 있었다.완성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천급 강자를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로 여겼다.하지만 진정한 강자들의 눈에는 천급 강자는 지나가는 개미와 다를 바가 없었다.현재 이도현의 눈에도 천급 경지를 지닌 존재는 무시해도 될 존재로 보였다.손만 휘두르면 한 무리의 천급 강자를 없앨 수 있었기 때문이다.“토큰을 제시해 주세요.”이도현이 주위를 살펴보고 있을 때 한 병사가 손에 보검을 들고 다가왔다.그것은 총기가 아니라 보검이었다.병사는 무사였다. 강한 무사들에게 있어 총기보다는 신병 무기가 훨씬 강력했다.총기로 죽일 수 없는 적이라도 보검이 있으면 죽일 수 있었다.조철은 주머니에서 토큰을 꺼내 병사에게 건넸다.병사는 자세히 검사한 후 다시 조철에게 돌려주었다.“안녕하십니까. 저쪽에서 검사를 받아주세요.”“알겠습니다. 수고하십니다.”조철은 미소를 지으며 이도현과 함께 검사 구역으로 향했다.그들은 한 기계를 통과했다.하지만 이도현이 통화할 때 기계가 빨간빛을 내며 경고음을 울렸다.“안녕하세요. 몸에 지닌 철제 무기를 꺼내 주세요.”두 명의 병사가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도현 앞에 서서 엄숙하게 말했다.“철제 병기요? 이걸 말하는 건가요?”이도현이 당황해하며 주머니에서 은침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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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이도현이 별로 신경 쓰지 않자 조철도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그래. 이분 기분 좋으면 그걸로 됐지 뭐.’“이도현 씨, 이쪽으로 오세요.”조철은 서둘러 이도현의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이도현은 뒤뜰로 향했다. 먼 곳에 있는 정자 아래에서 그는 황금색 긴 치마를 입은 채 고귀하고 품위 있는 모습으로 강한 기운을 발산하여 위압감을 주는 여성을 발견했다.여자의 몸에서 발산되는 강대한 기운은 이도현조차 혀를 내두르게 했다.이도현은 많은 고수들을 봤고 그중 여성 고수들도 많았다. 윤선아와 인무쌍 같은 사람들도 모두 강력한 존재들이었다.그들의 기운도 강했지만 정자 아래 서 있는 여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특히 그녀가 내뿜는 고고하고 불가침한 위엄이 서린 기운은 윤선아와 인무쌍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여자는 마치 황제와 같은 존재처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존경심을 느끼게 했고 또한 저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폐하, 이도현 씨 오셨습니다.”조철이 멀리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왔다는 말은 들었다.“여성의 목소리는 맑고 아름다웠다.하지만 말투에는 위엄이 묻어 있었다.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성지처럼 거부할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조철의 말에서 호칭을 들은 이도현은 그녀가 바로 염국의 여제, 염황임을 알 수 있었다.이도현은 염황의 뒷모습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신기를 사용해 그녀의 기운을 느꼈다. 염황이 그의 대선배인지, 태허산 무학의 특유의 기운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하하하. 녀석. 이렇게 대놓고 나를 살펴보다니. 불경죄를 저지를까 두렵지는 않으냐?”염황은 이도현이 자신을 살펴보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듯 웃으며 물었다.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조철은 사색이 되었다.‘정말 무서울 게 없는 놈이네. 다른 분도 아니고 염국의 여제인 염황인데... 천하에서도 몇 되지 않는 고귀한 분인데... 하... 보자마자 인사를 드리지는 못할망정 신기를 이용해 훑어보려 한다니. 이도현이기에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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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이도현은 의심을 거두고 염황에게 빠르게 다가가 절을 하며 말했다.“후배, 이도현. 대선배님을 뵙습니다. 선배님, 만수무강하시길 바랍니다.”염황은 웃음을 터뜨리며 몸을 살짝 떨었다.“하하하. 너 이 자식, 언제 이렇게 착해졌어? 만수무강하라니... 나 웃겨서 죽이려고 그래? 누가 이런 걸 가르친 거야?”“선배님은 대제국의 황제시니까요.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황제를 만나면 다 이렇게 인사하던데요?”이도현이 머쓱해하며 말하자 염황이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정말 날 웃겨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너한테는 그냥 선배일 뿐이지 염황이 아니다. 그러니 선배라고 불러.”“대선배님!”이도현이 공손하게 염황을 불렀다.“옳지. 착하다.”염황이 손을 뻗어 이도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조 비서, 술과 음식을 준비해. 후배한테 거하게 대접해야지.”“알겠습니다. 폐하!”조철이 명령을 받고 한숨을 쉬며 자리를 떴다.조금 전 그 장면을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아마 경악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었다.피도 눈물도 없는 염국의 염황이 이도현에게 대놓고 애정을 표현했다.모든 규칙이 이도현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조철이 자리를 뜨자 뒤뜰에는 이도현과 염황만이 남았다.이도현은 염황을 마주하며 강렬한 압박감을 느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그저 자리에 앉아 착한 아이처럼 행동했다.“하하하, 녀석. 사고는 잘만 치면서 왜 내 앞에서는 이렇게 조용해? 내가 다른 선배들보다 불편해서 그래?”염황이 웃으며 물었다.“그... 그게 아니라... 선배님은 폐하시잖아요. 존경받아야 마땅하니...”이도현이 머뭇거리며 답했다.“하하하! 녀석, 하하하!”염황은 이도현의 말에 체면 차리지도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염황은 본래 아름다운 미인이었고 몸매도 흔들렸다.웃을 때마다 가슴도 살짝 흔들리니 이도현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특히 황금색 곤용포를 입고 있으니 더 강렬한 느낌을 주었고 정직하다고 자부하는 이도현마저 한 곳에 열이 몰리는 것 같았다.“악동 같은 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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