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이도현은 보탑의 지면에 검은색의 팔괘 태극도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보탑의 기타 층들에는 이 도안이 없었는데 하필 9층에만 있었다.9층의 비밀이 무조건 이 팔괘 태극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이도현은 생각하지 않아도 확신할 수 있었다.하지만 한참 동안 연구해 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 각종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이 태극도의 용도를 알아내지 못했다.“설마 이 위에서 좌선해야 하는 건가?”이도현은 중얼중얼하면서 털썩 태극도 위에 주저앉았다.하지만 위에 앉아보았지만, 엉덩이가 조금 차가운 것 빼고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아무것도 없네? 앉아도 별 소용이 없네. 설마 누워야 하는 건가? 그럼 누워 보지 뭐. 이 9층에 아무런 서프라이즈가 없다는 게 정말 믿어지지 않아.”이도현은 혼잣말하면서 바닥에 드러누웠다.드러누운 순간, 그는 마치 무슨 자극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대박. 절대 이렇게 간단할 리 없다고 했지. 역시나. 역시나. 알고 보니 비밀이 바로 여기에 숨겨져 있었네. 참말로. 이렇게 간단한 걸 한참이나 찾아 헤맸네.”이도현은 흥분한 나머지 와와 소리를 지르면서 탑의 꼭대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러자 지면의 검은색 팔괘 태극도랑 대응되게 9층의 탑 꼭대기에 붉은색 팔괘 태극도가 있는 것을 보았다.두 태극도는 천지 상응하는 것이 마치 모종의 진법과 같았다.이도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또다시 태극도 위에 앉았다. 오심조천하면서 체내의 원력을 끌어올려, 하나는 쭉 위로 뻗어내고 다른 하나는 아래로 뻗어내 두 개의 팔괘 태극도에 주입하였다.그의 진원이 태극도에 주입된 순간, 두 개의 태극도에서 순식간에 빛이 크게 번쩍이었다.그러더니 검은색의 팔괘 태극도가 천천히 지면에서 떠오르더니 차근차근 올라왔고, 천장에 있던 붉은색 팔괘 태극도가 천천히 꼭대기에서 내려와 이도현의 머리 위에서 검은색과 붉은색 두 개의 태극도가 한데 어울려졌다.두 태극도가 한데 융합한 순간, 9층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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