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춘식은 소남이 왔다는 말에 천천히 일어나 침대에 기대 앉았다 그리고 돋보기 안경을 썼다. 그는 소남을 보고는 얼굴이 환해졌다. “정말 왔구나, 소남아, 이리 와서 앉거라. 어서.”소남은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가 원춘식의 손을 잡았다.“할아버지, 요즘 몸은 좀 어떠세요?”“여전히 그대로지. 난 아무렇지 않아. 나이가 들긴 했지만 다 정상이야. 민지야, 가서 바둑판을 가져와. 소남이하고 바둑 한 판 둬야겠어. 그동안 나랑 바둑 둘 사람이 없었거든.”원춘식은 이 기회에 소남과 함께 할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러자 원민지가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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