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81 - Chapter 90

1372 Chapters

제81화

소지아는 감격에 겨웠다.“고마워.”“뭘 고마워, 원래 우리 잘못인걸. 이 일이 알려지면 병원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몰라.”소지아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이건 아마 날 겨냥하고 있는 사람이 한 일이니 병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나는 말하지 않을 테니까 너도 비밀을 좀 지켜줘. 양요한에게도 절대 말하지 말고. 적이 눈치 채면 안 되니까.”양기범은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일단 놔두고, 난 네가 다시 한번 체계적인 검사를 받았으면 해. 이번에는 내가 직접 해줄 테니 무슨 문제가 있으면 우리가 바로 처리할 수 있어.”“큰 문제는 없으니 안심해.”“그래, 이 검사들은 모두 방사능에 노출되니까. 짧은 시간에 다시 검사를 하는 것은 안 좋을 것 같고. 몇 달 후에 재검사를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좋아.”양기범은 부드럽게 웃었다.“이제 퇴원할 수 있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수속을 잘 처리하라고 했어. 그리고 우리 연락처 교환하자.”소지아는 그와 카톡을 추가했고, 그가 준비한 퇴원 증명서를 들고 작별인사를 했다.양기범이 직접 그녀를 배웅하자 김민아는 또 농담을 하고서야 떠났다.차에서 소지아는 줄곧 이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 일은 틀림없이 병원 내부인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만약 아주 잘 알지 못했다면 이렇게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증거도 없었고, 양기범은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기에 모든 과실을 조사할 수도 없었다. 위로는 의사, 아래로는 간호사, 정규직에서 실습생, 임시직, 전원 상하 수천 명을 조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가능하겠는가?그래서 단서는 감시 카메라 하나밖에 없었다. 감시 영상을 보면 보고서를 바꾼 사람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소지아는 콧등을 누르며 피곤함을 느꼈다.김민아는 옆에서 한참 동안 재잘재잘 말했지만, 소지아가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은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소지아의 어깨를 두드렸다.“왜? 또 그 개자식 생각하는 거야?”소지아는 이도윤이 떠날 때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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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선생님, 상황은요?” 소지아는 잔뜩 긴장해하며 소매를 꼭 잡아당겼고, 무서운 결과라도 들을까 봐 두려웠다.“제때에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아가씨, 솔직하게 말할 게요. 지금 아가씨 아버지의 상황은 매우 위험해서, 가능한 한 빨리 최고의 뇌과 전문 의사인 레오를 찾아 개두술을 받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우리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소지아의 마음은 다시 덜컹 가라앉았고, 그녀도 레오의 행방을 찾고 싶었다.그러나 그녀는 인맥이 전혀 없었고, 이에 임건우도 그녀를 도와 찾았지만, 상대방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수술실에서 밀려나온 소계훈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여위었고 두 눈이 굳게 감긴 것을 보고 소지아는 그를 불렀다.“아빠.”우물에 던져진 돌처럼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소계훈의 손도 야위었고 주름도 늘었다. 불과 2년 만에 그는 많이 늙어 있었다.손등에는 링거를 맞기 위해서 남겨 놓은 바늘 외에 그의 피부는 축 처져 전에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갔던 큰 손과 같지 않았다.소지아는 그의 곁에 엎드려 눈물을 펑펑 흘리며 목이 메었다.“아빠, 깨어나서 나 한 번만 더 보면 안 돼요...”그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짓을 했든지 적어도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학대한 적이 없으니 소지아는 좌시할 수 없었다.그녀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올랐는데,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날, 이도윤은 그가 레오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의 인맥과 재력으로 레오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은 이상할 게 없었다. 만약 그녀가 죽기 직전이 아니었다면 이도윤은 절대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도윤이 소계훈과 자신에 대한 원한을 알면서도 소계훈을 위해 그녀는 그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이틀 전에 그녀가 이도윤과 죽어도 만나지 않기로 결정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에게 부탁하러 가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소지아는 눈물을 닦고 소계훈을 안정시킨 다음 진환을 통해 이도윤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소지아는 택시를 타고 실버톤에 갔다.술 냄새가 가득한 세계, 얇은 옷을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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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이도윤은 여전히 소지아가 며칠 전에 죽으로 자신을 향해 던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분노하고 떠벌리는 것이 마치 화가 난 고양이 같았다.지금처럼 고개를 숙이고 불안하게 옆에 서 있는 모습과 같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모든 날카로움을 거두었다.이도윤의 눈빛에 소지아는 마음속의 불편함을 억누르고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네 도움이 필요해서.”이도윤은 가볍게 웃으며 두다리를 꼬으며 담뱃갑에서 담배를 들고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소지아, 오늘은 또 무슨 연기를 하려고 하는 거야?”멀지 않은 곳에 설정원이라는 재벌 2세도 눈치가 있는 편이었는데, 이도윤이 그녀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여기에 이 대표님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은 사람 많을 거야? 아가씨, 남에게 부탁하려면 이렇게 성의가 없어서 어떻게, 적어도 대표님 담배에 불이라 붙여 드려야 하지 않겠어?”소지아는 사람들에 의해 이도윤의 곁으로 밀려났고, 그는 소파에 기대어 무척 나른했다.이 2년간의 냉담함과 날카롭게 맞서는 것을 제외하고 전에 그는 많이 자제를 하면서 종래로 자기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지금 그의 셔츠 위의 두 단추가 풀렸고, 머리 위의 어두운 불빛은 그의 얼굴을 비춰 그를 더욱 깊고 거만해 보이게 했다.소지아는 라이터를 들고 이도윤의 그 깊은 눈을 마주쳤는데, 그는 마치 그녀가 변덕스럽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든, 소지아는 다리를 들어 한쪽 무릎을 소파에 꿇고 몸을 구부리고 앞으로 기울였다.그녀와 이도윤의 신분처럼, 그녀는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불빛이 이도윤의 그 잘생긴 얼굴에 나타나더니, 그는 눈을 드리워 입가에 의미불명의 냉소를 머금고 있었다.“7층에서 뛰어내려도 내 도움받지 않겠다고 했던 거 같은데.”소지아도 소계훈이 갑자스럽게 병세가 악화될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세상일은 정말 모를 일이었다.그가 자신을 어떻게 보든 소지아는 허리를 더욱 낮게 굽혀 목소리도 겸손했다.“이 대표님은 마음이 넓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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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이때 뜨거운 물 한 잔이 그녀 앞에 놓였다.“마실 수 없으면 마시지 마. 어린 아가씨가 무슨 술을 마시는 거야, 따뜻한 물이나 한 잔 마셔.”민백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마치 이웃집 오빠처럼 상냥했다. 그는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각별히 보살폈다.소지아는 그를 향해 웃었다. 고맙다는 말을 아직 하지 못했지만 이도윤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아직 두 잔 남았어.”그는 차갑게 일깨워 주었다.민백현은 소지아가 이도윤에게 있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떤 일들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다치게 할 수 있었다.“응.” 소지아는 즉시 술잔 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장군처럼 결연히 또 한번 원샷을 했다.두 번째 술은 독약과도 같았다.술기운이 너무 빨리 올라와서 소지아는 갑자기 쓰러졌다.머리가 어지러워지며 그녀는 자신이 책상 위에 세게 부딪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남자의 품에 안겼다.사람들이 소란을 피우자, 남자를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떠났고, 소지아는 취한 듯 말했다.“술, 아직 한 잔 남았어.”그렇게 차 뒷좌석에 던져지자, 이도윤은 화가 난 눈초리로 그녀를 응시했다.“소지아, 너 또 뭐 하러 온 거야? 나한테 보여 줄 연가 아직 남아있는 거야?”소지아는 그 바람에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져 바로 뒷좌석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뻗어 이도윤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리고 마치 사탕을 먹으려는 아이가 애걸복걸하는 것 같았다.“레오를 찾아서 우리 아빠를 위해 수술하게 해줘. 우리 아빠가 빚진 건 내가 갚을게.”이도윤은 눈을 드리우고 소지아가 약간 취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창백한 작은 얼굴에는 홍조가 떠올랐는데, 분명히 이미 취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날 때리든 죽이든 어떻게 하든, 날 괴롭혀, 이도윤... 나는 가족이라 곤 아빠 하나밖에 없어. 제발 아빠를 봐줘.”이도윤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맺혀 있었다.“네가 갚아? 뭘로 어떻게 갚을 거야? 목숨 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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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이 말은 유난히 귀에 거슬렸지만,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소지아는 그를 막던 손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도윤은 이미 그녀의 패딩 안으로 손을 뻗었는데, 그 안에는 스웨터, 스웨터 안에는 패딩 조끼, 조끼 안에는 내복도 있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너 할머니야? 왜 이렇게 많이 입었어?”소지아는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춥단 말이야.곧 이도윤은 한 가지 일을 의식했다. 분명히 이렇게 많이 입었지만 소지아는 전혀 뚱뚱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말랐으면?그의 손바닥은 그녀의 피부에 닿았고, 그녀의 등이 무척 배기는 것을 느꼈는데, 마치 위에는 얇은 살만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언제 이렇게 말랐을까?이도윤의 방금 나타난 욕망은 깨끗이 사라졌고 심지어 보이지 않는 죄책감으로 가득 찼다.소지아도 일이 어떻게 이렇게 발전했는지 몰라 불쾌하게 그 칠흑 같은 동공을 쳐다보았다.“나한테 이러면 백채원에게 들키는 거 두렵지 않니? 잊지 마,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이도윤의 냉담하고 각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나와 백채원의 일은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게 없어. 방금 전에 네가 제의한 거, 난 동의했어. 지금부터 네 아빠의 빚은 네가 갚아.”소지아는 급히 입을 열었다.“그럼 레오는...”“내가 찾을 거야.”그가 약속을 하자 소지아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남자의 눈빛은 갈고리처럼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그리고 너, 내가 필요로 할 때 반드시 제때에 도착해야 해.”소지아는 그가 이 말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그녀의 번쩍이는 눈물을 보며 이도윤의 차가운 손끝은 그녀의 뺨을 스치며 목소리가 경박하고 경멸했다.“나 갑자기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어. 난 아직 네 몸에 대해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내가 널 건드릴 때마다 넌 죽을 만큼 괴롭겠지.”이도윤의 차가운 눈빛은 줄곧 그녀의 마음속을 꿰뚫어보았다.“이 방식보다 더 너를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 어딨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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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이도윤은 그리 크지 않은 이 아파트를 살펴보았는데 곳곳에서 소지아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그는 방에 놓여진 아기의 작은 침대를 보았다. 이는 그녀가 유일하게 그 집에서 가져간 물건이었다. 이도윤은 마음이 복잡했다.소지아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따라갔을 때, 그는 한 가지 일을 깨달았다.그가 아무리 그녀를 미워해도, 그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다. 사랑과 미움이라는 이 두 가지 복잡한 감정은 서로 뒤엉켜 있었다.마치 가시덤불이 두 사람을 매섭게 감아놓은 것처럼 피투성이가 되기 전에는 절대로 달아날 수 없었다.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소지아를 심연으로 몰아넣었는데, 그 자신은 또 어찌 벼랑 끝에 서서 휘청거리지 않았겠는가.이도윤은 침대에 있는 인형을 들어 보았다. 이 2년간의 수백 일 동안, 소지아는 이 인형을 안고 잠을 청했던 것 같았다.만약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었을 것이다.소지아, 매번 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의 입에는 여전히 그녀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른다.그는 그녀를 떠날 방법이 없었다.욕실에서 오랫동안 쉬었더니 소지아는 마침내 좀 좋아졌다.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식은땀을 흘린 몸을 이끌고 한 걸음 한 걸음 거실로 향했다.그녀는 이도윤처럼 시간을 중시하는 사람은 벌써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어 베란다 옆에 기대어 있는 사람을 보았다.두 손가락 사이에는 불빛이 반짝거렸는데, 그는 전보다 담배 피우는 횟수가 훨씬 많아진 것 같았다.하지만 소지아를 놀라게 한 것은 이도윤이 뜻밖에도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아니면 그가 자신을 짓밟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인가?여기까지 생각하자 소지아의 눈빛이 다시 어두워졌다. 그녀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받아 목을 축였다.그리고 천천히 이도윤을 향해 걸어갔다.“여기서, 아니면 침대에서 할 거야?” 그녀의 말투는 싸늘해서 마치 기계 같았다.이도윤은 눈을 들어 창백한 그녀의 얼굴로 시선을 돌리고 연기를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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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이도윤은 진환이 그에게 옷을 보내온 줄 알고 직접 걸어 나왔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뜻밖에도 임건우였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소지아를 향해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손님이야?”소지아는 잠옷을 입고 있었고, 이도윤은 목욕 수건을 둘러싸고 있었으니 아무리 봐도 부부간에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행위를 마친 모습이었다.임건우는 바보도 아니고, 설맞이 용품을 내려놓고 넋을 잃은 채 떠났다.소지아는 설명하지 않았다. 임건우가 깊이 빠질수록 오히려 위험해졌으니 이러면 그에게나 본인 자신이게도 모두 좋았다.이도윤은 차갑게 그 설맞이 용품들을 바라보았다.“내가 쩨쩨한 거야?”2000억 원의 위자료, 그야말로 평생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이따가 쓰레기 수거하는 아저씨한테 줄게.”이도윤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자주 오는 거야?”“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왔었어.”“다음은 없어.” 그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냉혹했다.소지아는 잠시 멈추었다가 순종하며 대답했다.“응.”이도윤이 정리를 마치고 떠날 때에야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레오에 대해서 말이야.”“찾으면 알려줄게.”그리고 문이 닫혔다.그가 한 사람을 찾는 것은 그래도 매우 쉬웠다.소계훈에게 이제 살 희망이 있었다.소지아는 소파에 주저앉아 고개를 들어 눈을 감고 한숨을 돌렸다.오후.임건우는 집에서 온 전화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지금 출국 연수할 기회가 있는데 그가 몇 년간 나갔다가 다시 귀국하기만 하면 직접 원장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다고 표시했다.“죄송해요, 아버지, 저 당분간 출국하고 싶지 않아요.”“이거 엄청 좋은 기회야, 이 아빠가 얼마나 노력해서 널 위해 쟁취한 건데. 전국에 딱 세 명 밖에 갈 수 없는 거야.”임건우는 씁쓸하게 웃었다.“이도윤이 준 거겠죠.”“나는 너와 이 대표님 사이에 무슨 일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이 대표님이 나한테 직접 이 소식을 알려줬어. 너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집안을 위해서, 그리고 네 동생들을 위해 잘 생각해봐.”말을 잘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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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소지아는 동작을 멈추고 말투는 약간 엄숙해졌다.“아주머니, 선을 넘었네요. 난 우리 아빠와 이야기를 좀 할 테니 먼저 나가 있어요.”“네, 아가씨.” 간병인은 문을 살며시 닫았다.소지아는 평소와 같이 인내심을 가지고 소계훈을 위해 몸을 닦고 머리카락과 손톱을 다듬었다.한쪽의 심전도에서 그의 평온한 심박수를 나타내지 않았다면, 그녀는 거의 그가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할 것이다.오늘은 날씨가 좋았고 더는 폭설이 내리지 않았다. 그녀는 커튼을 걷어 따뜻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게 했다.“아빠, 나도 지금 점점 아빠와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요. 빨리 깨어나지 않으면 아마 나를 볼 수 없을 거예요. 참, 나 이도윤과 이혼했어요.”소지아의 목소리는 매우 가벼웠다. 햇빛이 그녀의 입가의 미소에 떨어지자 그녀는 계속 말했다.“비록 이 2년 동안 이도윤이 날 괴롭혔지만, 이혼할 때는 오히려 매우 대범했어요. 집, 차, 주식, 줄 거 모두 다 줘서 나는 지금 부자예요.”“나는 엄마가 떠날 때, 아빠가 나에게 인생은 아쉬움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요. 그래야 우리는 소중히 여길 줄 안다고. 그 후부터 나는 주변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겼지만, 결국 나는 여전히 아무도 남길 수 없었어요.”“아빠, 또 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요. 전에 우리 별장을 산 우씨 어르신이 소씨 별장을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래요. 난 그 집을 살 거예요. 그때 레오가 아빠를 치료하면, 남은 생을 거기서 한가롭게 보내요. 내가 불효녀라서 아빠보다 먼저 떠나네요. 아빠를 보살필 수 없을 같아요.”소지아는 오후 내내 소계훈과 말했고, 햇빛이 하늘에서 사라졌을 때, 그녀는 여전히 소계훈이 깨어난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웃었다.“역시 기적은 모두 소설에서만 일어나는군요.”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YH 그룹 대표, 거금을 들여 약혼녀를 위해 고급 예복을 주문함’ 이란 뉴스를 봤다. 아래에 예복의 사진을 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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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오늘 저녁의 자선 만찬은 우씨 집안 사람이 전적으로 꾸렸다. 그들은 경매가격의 10%를 자선 기부한다는 말을 내걸었다. 사실 모두들 잘 알고 있었는데, 우씨 집안은 최근 자금에 문제가 생겨 물건을 좀 팔아 현금을 챙기려 했던 것이다.연회의 사람들은 모두들 정신이 딴 데에 있었다. 우씨 어르신은 정말 눈이 밝기로 유명했다. 어릴 때부터 골동품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서 우씨 집안에 적지 않은 보배를 숨겼다.모처럼 이번에 어르신이 경매를 열었으니, 명문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오게 되었고, 돈이 없는 사람도 와서 그 보물들을 보고 싶어했다. 소씨 집안 별장도 경매 행렬에 있다고 했다.소지아와 김민아는 시간을 맞춰서 왔는데, 김민아가 차창에서 머리를 내밀었다.“내가 차를 잘 세우고 올 테니 넌 먼저 올라가서 나 기다리고 있어. 앞자리 차지하고.”“좋아.”김민아는 이런 모임에 참가한 적이 없어 도서관처럼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줄 알았다. 사실 이런 자리는 모두 사전에 앉는 자리를 이미 배치했다.일반적으로 위치를 나누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첫 번째는 사회적 지위에 따라 배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선 자금에 의존하는 것이었다.마침 그녀는 미리 김민아에게 기부금을 처리하게 했기 때문에 그녀도 어렵게 자리를 얻었으니 어디 앉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앉을 수가 있었다.다만 소지아는 여전히 한 가지 일을 깜빡했는데, 문앞에 도착하자마자 가로막혔다.“아가씨, 초대장 있습니까?”경비원은 소지아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온 사람 중 예복을 입지 않고 패딩 입고 온 사람은 없었다. 그것도 안의 털이 다 나온 패딩을.소지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내 친구한테 있어요.”“미안합니다만, 친구분이 오셔서 함께 들어가셔야 합니다.”이런 장소는 원래 사적인 자리라 소지아도 경비원의 직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들어가는 손님들도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소지아는 등을 곧게 펴고 태연하면서도 침착했다.바로 이때, 여금청이 백채원의 팔을 안고 나타났는데, 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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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아가씨, 제가 바래다줄까요?”진환은 여전히 소지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아니야, 난 내 친구를 기다리고 있어. 아, 저기 오네.”소지아는 멀리서 붉은색 담비 외투를 입은 여자를 보았다. 그 여자는 마치 홍학 같았고, 살구색 스타킹과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소지아는 문득 그 여자를 알아보는 척하고 싶지 않았다. 김민아가 천천히 온 이유가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김민아는 향기로운 바람을 안고 다가왔고, 과장된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소지아는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아, 아니구나. 사람을 잘못 봤어. 먼저 들어가자.”“지아야, 같이 가. 좀 기다려!”김민아는 하이힐을 신고 진환 앞에 섰다. 그리고는 선글라스를 벗더니 진환을 노려보며 말했다.“진환 씨, 또 지아를 화나게 한 건가요?”진환은 여자들의 옷차림에 대해 평소에는 평가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참지 않고 말했다.“여기가 클럽인 줄 아세요? 이런 옷을 입고 디스코하러 온 건가요?”김민아는 거친 성격의 소유자였다. 또한, 이도윤에게 항상 불만이 있었기에 진환을 보자마자 더욱 화를 내며 말했다.“진환 씨가 죽으면, 전 이 옷을 입고 당신 무덤에서 춤출 거예요.”그러나 진환은 더 이상 김민아와 다툴 생각이 없었다.“따라오세요.”그러자 김민아가 초대장을 꺼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필요 없어요. 저도 초대를 받고 왔거든요.”두 사람이 말하는 동안 소지아는 이미 2층에 올라가 있었다. 이전에 소계훈도 이곳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왜냐하면 많지 않은 취미 중 하나가 바로 골동품 수집이었기 때문이다.고대의 대형 솥에서부터 100년 전의 옥기까지, 부유할 때 많은 유물을 구매했었다. 또한, 소계훈은 여가 시간에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찻잔이나 그릇을 구웠다. 소계훈은 문학적 감각이 넘치는 예술가였고, 증거가 없었다면 소지아는 소계훈이 그런 잔인한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소지아는 전통미가 넘치는 건물 안을 걸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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