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561 - Chapter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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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독을 먹여서 평생 말도 못 하게 할 거야

신은지는 박태준의 얼굴을 훑기 시작했다. 박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그의 목젖과 가슴을 따라가다가 어딘가에 멈춰 섰다.그가 몸을 약간 기댄 채 서 있었기 때문에 뚜렷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쉰 목소리에서 지금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다리가 부러졌는데도 그렇게 버티니까 이렇게 되지. 쌤통이야. 참고 있어 그냥.”말을 마친 그녀는 불을 끄고 옆 침대로 가서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 누웠다.박태준이 방금 누워있었던 침대여서 그의 숨결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다. 신은지의 머리가 베개에 닿는 순간, 그의 냄새가 풍겨와 그녀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환했던 병실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복도의 희미한 불빛이 유리창으로 들어와 바닥을 밝혀주었다.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박태준은 입꼬리가 내려오지 않았다.밖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이제 겨우 6시라서 한창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었다. 병원에 사람이 제일 많을 시간이기도 했다. 병실의 문은 방음이 잘되지 않아서 밖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수다를 떠는 소리, 도시락 파는 소리, 간호사의 다급한 발걸음 소리...창문 틈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좀 쌀쌀했지만 조용한 세월이 느껴졌다.침대에 눕자 박태준이 안절부절못하던 마음도 가라앉았다. 그제야 그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두통부터 다리통, 근육통까지, 갑자기 피곤해지더니 손을 들 힘조차 없었다."똑똑.”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강혜정이 고용한 간병인이 시간에 맞춰 그에게 식사를 가져다주러 온 것이었다. 진서원은 그에게 도시락을 장롱 위에 올려놓으라고 했다."먼저 나가 보세요. 그리고 좀 이따가 빈 도시락 받으러 오세요.”환자 본인이 나가보라고 하니 그들은 한가해졌다는 생각에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들은 도시락을 내려놓고 나갔다.그는 잠든 신은지를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혹시나 그녀가 배고플까 봐 몇 번 불러서 깨우려고 했다."은지야, 먼저 일어나서 밥을 먹고 자, 어때?”박태준은 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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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넌 정말 짐승이야

박태준은 신은지에게 오시은은 머리에 문제가 있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그 둘은 아무 반응도 없었지만 진선호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계속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방금 은지 씨를 뭐라고 불렀어요?”오시은이 말이 잘못 나와서 지위가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그녀를 불러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 명이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어색했다. 하지만 감추면 그녀는 오히려 오해를 받을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아버지의 귀한 인연을 놓치면 앞으로 경중에는 오씨 가문이 없을 것이었다.오시은은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박태준을 가리켰다."박 대표님은 박씨 가문 미래의 동업자입니다. 돈만 투자해 주신다면 전 누구든 금주 님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그리고 또 신은지를 가리키면서 말했다."그러니 박 대표님의 부인님도 당연히 금주 님이십니다.”"...”이는 정말 만점짜리 대답이었다. 그는 반박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그저 탄복할 뿐이었다.그와 오시은이 아래층에서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진선호도 그녀와 박태준의 관계가 언제 병문안을 올 정도로 친하지 않는데 왜 병문안에 왔는지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박 대표님,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오시은은 그저 형식적인 인사를 하러 왔다. 그것도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것이었다. 육정현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모두가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편에 서 있는 그녀도 와서 보지 않으면 너무 야속해 보였다. 그런데 또 와서 병문안하려니 두 사람은 개인적인 친분도 없었으니 결정할 때 정말 머리가 아팠다.떠날 때 그녀는 진선호도 함께 끌고 갔다.진선호는 일 년 내내 단련했기 때문에 피부가 비록 캄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얗지도 않았고 손에는 굳은살이 가득했다. 백세리는 20년 이상 손가락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아가씨였기 때문에 피부는 희고 섬세했다. 두 사람이 꽉 잡고 있는 손은 아주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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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내가 바보였어

신은지는 스웨터를 아래로 당기더니 자신의 쇄골 아래에 있는 키스마크를 가리켰다. 어젯밤에 박태준이 남긴 자국이었다."맞잖아, 머릿속에 온통 야한 생각만 하는 거."박태준은 좀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자기의 아내에게 키스를 한 것뿐인데 왜 머릿속에 온통 야한 생각만 하는 사람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난 남자야. 게다가 정상인 남자. 좋아하는 여자를 보면 당연히 절제가 잘 안되고 욕구가 생기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그를 향해 눈을 희번덕거리던 신은지의 귓불이 빨갛게 물들여졌다."그래도 참아.""이건 참는다고 참아지는 게 아니야. 오죽했으면 남자는 다 하반신 동물이라는 말이 나왔을까.""누가 그래? 못 참는다고."그녀가 치켜올린 눈매와 야릇한 눈빛을 보며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직감했다. 절대 자기가 좋아하지 않을 화제라고 생각해 다른 말을 꺼내려고 하던 중 그녀가 입을 열었다."10대 때부터 나를 짝사랑했고 중간에 3년 동안 결혼생활도 했지만 너 그때는 잘 참지 않았어?"신은지뿐만 아니라 진유라도 자기가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고 결혼은 압박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여겼었다.“……"과거 이야기를 꺼내면 그는 떳떳하지 못해서 목소리까지 낮아졌다."내가 짝사랑할 때 넌 너무 어려서 좋아해도 티를 낼 수 없었어. 결혼하고 당신한테 손을 대지 않은 건... 내가 바보였어.""푸하하."신은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바보라고 이렇게 당당하게 인정하는 건 처음이었다.그의 애틋한 눈빛에 그녀는 마음이 약해져서 손을 뻗어 그를 안았다."의사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어. 잘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그러니 지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돼, 있더라도 참아. 만약 이제 다리가 고쳐지지 않아서 절뚝거리면 그때 가서는 아무런 방법도 없어."그는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만졌다."지금은 안 되고 다 나은 다음에는 돼?""근육이랑 뼈를 다 다쳐서 100일 동안 조심해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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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진영웅을 해고하기로 했다

그는 그녀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진 않았다. 그래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꽃을 보관하는 것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신은지는 똑똑히 들었으나 못 들은 체하며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뭐라고?”"아니야, 화장실 좀 다녀올게.”그는 아직 땅에 내려 걸을 수 없었고 어디를 가든지 휠체어를 타야 했다. 그의 신원이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에는 외부인에게 알려져서 좋을 것 없었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둘이서만 지내기로 했다. 그녀는 어제 가정부에게 1층 객실을 정리하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진선호가 전에 묵었던 그 방이었다. 침대 시트까지 같은 세트였다."...”잔뜩이나 답답했는데 더 짜증 났다.박태준은 신분을 회복하자마자 그 눈치 없는 진영웅부터 해고하기로 했다.'은지가 꽃을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해도 진영웅 그놈도 모른다는 말이야? 아무튼 감성 지수가 너무 낮다니까!'그는 휠체어를 움직여 침대 곁으로 갔다. 입술을 깨물더니 눈에 익은 침대 시트에 시선을 고정했다.몇 분 후, 주방에서 채소를 썰던 신은지는 박태준이 방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왜?”그가 화장실이 아닌 침대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자려고?”'자는데 왜 불렀지? 병원 침대도 팔 힘으로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데 이 정도 높이의 침대는 당연히 올라갈 수 있을 텐데.'"시트가 더러워졌어."그는 휠체어를 밀고 옆으로 한 걸음 나아가 큰 시트를 보여주었다. 짙은 색의 시트가 물에 젖어 색이 매우 눈부셨다. 신은지는 입구에 서서 모든 장면을 목격했다."침대에 오줌 쌌어?”그녀가 이렇게 물었다고 그녀를 탓할 수도 없었다. 박태준이 화장실에 갔다 온 후 멀쩡한 침대 시트에 물 얼룩이 생겼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렇게 생각할 것이었다. "..."남자는 어이가 없어 이를 갈며 또박또박 말했다."물을 쏟은 거야."신은지는 그제야 그의 다리에 놓인 생수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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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저희가 뭘 좀 찾았는데요

박태준과 육명선은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년 남자가 황급히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고 입술을 달싹이더니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다소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정현아, 무슨 일로 날 찾았어?"박씨 집안에서 실종된 그 사람과 너무 닮아서 매번 볼 때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멍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박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앉으라고 지시했다"이사님은 불법 자금 모집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육영 그룹의 대표로 되기 전에 박태준은 육정현의 신분으로 육 씨네 사람들은 한 번 만났던 적이 있었다. 육명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가 진짜 육정현이 아니라는 걸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를 대표로 앉히기로 한 결정에 대해 육 씨네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다.'시골에서 데려온 허약한 사람인 주제에... 외국 유학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대학도 못 다녔으면서 무슨 근거로 육영 그룹의 후계자가 되려고?'가장 격렬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육명선의 아들이었다. 억지로 심은 기억과 맞지 않는이상함을 느끼지 않도록 기민욱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할 수 있었다.육명선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그의 뜻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제가 뭐라고 해야 합니까? 육영 그룹은 지금 당신이 관리하고 있고 저는 기껏해야 배당금을 받는 주주인데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육 이사님도 이 일의 주모자가 기민욱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그에게 권력을 준 적이 없습니다. 그가 어디서 육영 그룹의 도장을 손에 넣었는지, 어떻게 육씨 가문의 직원들이 그의 뒤를 봐주도록 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정현아,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아닐까? 나는 기민욱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와 친분도 없어. 회사 사람들은 그가 네 동생이라고 하지 않았어? 네 동생이면 네가 그냥 가버리면 안 되지. 육영 그룹이 어렵게 조금 올랐던 주식이 지금 하한가로 떨어졌는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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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이 정도 밖에 없어?

강혜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좀 나른할 뿐이야.”그녀는 입구를 슬쩍 보았다."태준이는? 같이 돌아오지 않았어?”"바쁜 것 같아서 제가 먼저...”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혜정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발신자 표시를 보고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전화 좀 받을게."그녀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통화를 이어 나갔다.강혜정은 위층으로 가서 박태준이 돌아올 때까지 내려오지 않았다.텅 빈 거실을 둘러본 그는 휠체어를 끌고 신은지의 옆으로 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비록 두 사람은 지금 함께 살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스킨십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왜 너 혼자야? 우리 엄마는?"예전 같으면 매번 돌아왔을 때마다 모여서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마치 친 모녀를 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대접받지 못하는 사위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다."어머니는 전화를 받으시러 위층에 가셨는데 아직 안 내려오셨어.”박태준이 2층 쪽을 바라보자 마침 도우미 아주머니가 과일을 잘라 왔다."내가 올라가서 부를게.”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아프면 오르내리기가 불편할 것 같아 인테리어 할 때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었다.강혜정은 방에 있었는데 전화는 끊긴 지 오래였다. 노크 소리가 들려서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일어나 문을 열었다. 그녀는 박태준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태준아.”"아주머니가 과일을 잘라주셨어요. 같이 먹으러 가요.”"기민욱은 정말 죽었어?"경찰이 공지를 냈지만 강혜정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네.""그럼 해결된 거야?”"해결됐지만 불법 자금 모집이 재경 그룹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아직은 당분간 박태준의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는 없어요.”강혜정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기민욱은 몇 년 동안 외국에 있었고 귀국해도 가끔일 뿐이라서 인맥은 발전시키지 못했어.”경인 시에는 최근 인사이동이 많았다. 재경 그룹 외에 일부 관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기민욱의 나이로는 절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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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야릇한 분위기

식사를 마친 박태준과 신은지는 신당동으로 돌아갔다.차를 세운 후 그녀는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냈고 그가 자리에 앉은 후에야 뒷문을 열고 쇼핑백을 꺼냈다.그는 그녀가 오후에 쇼핑하러 간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부모님께 선물도 사 드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지금 손에 든 쇼핑백을 보고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신은지가 돈을 쓰는 것이 두렵지 않았고 되려 그녀가 돈을 충분하게 쓰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다른 남자들이 돈을 내주지 못할 정도로 쓰면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 할 텐데.'이렇게 생각한 그는 그녀에게 블랙카드를 주려고 했다.집에 들어서자 그녀는 쇼핑백에서 선물 세트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전에 주기로 했던 지갑이야. 마음에 드는지 봐봐."항상 반응이 빨랐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건네진 선물 상자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참 지나서야 대답했다."네가 준 거라면 다 좋아.”“..."깁스한 다리를 쳐다본 신은지가 입을 열었다."오늘 샤워할 때는 바디워시 말고 세제를 써 봐. 느끼한 것 좀 빼자."그는 그녀가 방금 자신을 힐끗 본 것이 과연 때릴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것이라고 의심했다."하지만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하면 보통 웃으면서 결혼하고 싶다고 그러지 않아?"이 말은 그가 전에 로맨스 드라마 댓글을 보고 배운 것이었다."앞으로 로맨스 말고 전쟁 드라마나 봐."'대사가 좀 별로지만 느끼하진 않으니까.'"…"'아내가 받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지?'그녀의 철벽에 그는 그 애정 어린 말들을 참고 묵묵히 선물 상자를 뜯어야 했다. 한 마디만 더 하면, 진짜로 목욕하는 바디워시를 세제로 바꿀까 봐 두려웠다.지갑의 디자인은 매우 심플했고 박태준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이전 지갑에서 카드와 현금을 모두 꺼내 새 지갑에 넣은 후에야 고개를 들어 신은지를 보았다."고마워."충격을 받은 나머지 좋아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쇼핑백에서 또 다른 선물 세트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퇴원 축하하고 집에 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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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신분을 돌려받다

이것은 전에 강이연이 기증한 관이었다. 이미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유리 진열대에 보관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그녀는 자신의 손을 거친 유물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복원을 시작할 때부터 복원가 완료될 때까지 계속 참여하기를 원했다. 만약 중간에 다른 사람으로 교체된다면 그녀는 항상 자신의 아이를 빼앗기는 느낌을 받았었다. 다른 사람도 같은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임 관장은 몇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는 그들이 모두 온 후에야 입을 열었다."다들 네가 돌아오고 나서 함께 복원하기를 원했어. 위에서 여러 번 재촉했었는데 이제 네가 돌아왔으니 빨리 끝낼 수 있겠네.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내도록 하자."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떠났다. 그들의 일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이 관이 처음 국내로 돌아왔을 때 큰 소동이 일어났었다. 국내외 복원사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 복원 사업이었다. 만약 복원하지 못하면 그 소식이 외국까지 전해지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윗사람들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신은지가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임 관장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팀장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은지야, 드디어 돌아왔네. 네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정말 손을 대지 못하겠어. 항상 마음이 편치 않았어."그녀는 50대 중반의 상냥한 남자를 쳐다보면서 생각했다. '이게 무슨 칭찬이야, 과분하게 치켜세우는 거지...'그들의 직업은 비록 암투는 적지만 스승과 제자를 이어주는 계승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노인과 스승에 대한 존경을 매우 중시했다.그녀는 두 손을 모아 용서를 빌었다."팀장님, 저를 계속 그렇게 나쁘게 말하시면 저는 목을 그어서 여러분의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 것을 축하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독하게 하지 마세요. 본인이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가지려고 저한테 던져주다니요. 제가 없는 건 괜찮지만 선생님들도 없어지면 어떡할 거예요? 제가 이 관을 다 복원하고 나면 아마 퇴직할 나이가 될 거예요. 그러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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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아이만 남기고 남편은 버려

그는 계속 박태준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제야 휠체어를 밀고 있는 그의 원수 황지훈을 보았다.박태준의 깁스한 다리를 본 진영웅은 병문안을 가지 않았던 자신이 미웠다. 자신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만회할 기회는 있었다.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고 황지훈을 한쪽으로 밀어버리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입을 열었다."대표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대표님이 계시지 않으셔서 저는 요즘 뭘 하든 손에 잡히지 않았고 대표님을 학수고대했어요. 대표님이 돌아오시는 것만 기다리다가 살도 빠졌어요. 대표님이 밖에서 잘 먹지 못하고 따뜻하게 입지 못할까 걱정했어요."박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의 거짓말을 가차 없이 까발렸다."탕비실의 체중계 네가 망가뜨린 거지?"새빨간 거짓말을 하면서 몸무게를 재보지도 않는 건가. 요즘 박태준이 다친 것 때문에 일이 줄어들어서 살찐 것이 분명했다. 이번에는 박태준이 반년 실종되었지만 만약 그가 1~2년 동안 실종된다면 그는 애완동물 가게의 가필드 고양이보다도 더 뚱뚱해질 것이었다.진영웅이 굳은 얼굴로 당황스럽다는 듯 말했다."네?"그의 말을 듣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배를 만져보았다. 다행히 그의 복근은 아직 있었다. 비록 선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배가 볼록하지는 않았다.그가 배를 만지는 것을 보고 박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도 자기의 배를 만져보더니 복근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복근 8개는 무슨, 6개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박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놔.""..."진영웅은 할 말을 잃었다. 가만히 있다가 왜 또 화를 내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아무도 휠체어를 밀지 않았지만 자기절로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편협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휠체어는 이미 원격조종이 가능했기 때문에 박태준은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자기의 휠체어를 밀어줄 인력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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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9화 우리 잠깐?

진유라의 눈이 커지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아이는 혼자서도 키울 수 있으니 말이다.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하지만 잠깐 더 생각해 보더니 포기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동물을 키우는 것과 달랐다. 아이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야 했다. 모성애뿐이 아니라 부성애도 있어야 했다.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젓기도 전에 곽동건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어왔다."안 돼.”진유라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걸상에서 펄쩍 뛰었다. 고기 위의 고춧가루가 목에 걸려 기침이 끊임없이 나왔다. 간신히 기침을 멈추었지만 말도 제대로 이어서 하지 못했다."귀신이에요? 무슨 소리도 안 내고 걷다가 갑자기 소리를 내요?”곽동건은 눈초리를 치켜올리며 대꾸했다."당신 곁을 세 바퀴 돌아서 당신이 눈치챘을 때야 소리를 내라, 이 말이에요?”진유라는 기침 때문에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연거푸 맥주 두 캔을 마셨지만 목 안은 여전히 얼얼하게 아파왔다. 또렷한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렇지 않아도 밝은 눈동자는 지금 더욱 밝아졌고 그녀는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아이는 제가 낳는데, 아버지를 버리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죠? 그 쪽이 무슨 근거로 절 대신해서 대답하죠? 당신이 그러지 말라고 하면 저는 더 그럴 거예요! 게다가 쌍둥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찾아 쌍둥이를 낳을 거라고요.”곽동건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진유라는 굳이 그와 맞서려 했다.'어차피 신당동을 나가면 내가 매일 어떻게 사는지, 언제 애를 낳는지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곽동건은 얼굴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아이는 물건이 아니에요. 돈만 써서 먹여 살리면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도 또한 교육을 받아야 돼요. 어머니와 아버지, 이 두 역할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극단적인 냉담함이나 애정 결핍, 심지어 성격상의 결함을 초래할 수도 있고요. 이러한 영향은 모두 평생 가는 거예요.""그리고 아티스트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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