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91 - 챕터 100

1231 챕터

제91화

전연우는 다른 번호를 눌렀다.“일 좀 처리해줘...”지시를 마치고 전연우는 마지막으로 장소월에게 전화를 걸었다.휴대전화너머로 차가운 안내음만이 들렸다.“고객님 전화기의 전원이 꺼져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새벽3시.장소월이 묵고 있는 집의 문을 두드렸다.“문 열어. 내가 왔어. 빨리 문 열어...”장소월은 귀를 막고 캄캄한 나머지 손을 내밀어도 보이지 않을 천장을 보고 있었다.이범의 한밤중의 소란은 몇 번째인지 모를 지경이다.저번에 빨래를 널었는데 속옷을 잃어버렸다. 다음날 그녀는 아래층 쓰레기통에서 그것을 보았다.그녀는 이곳에서 평온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이대로 가다간, 그녀는 자신이 언젠가 미쳐버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범은 이곳에서 유명한 건달이고 옆집에 사는 성 아주머니의 아들이다...장소월은 문을 열지 않았고 한참 지나서야 그는 떠났다...드디어 조용함을 되찾았다.이날 밤, 장소월은 결코 편안히 자지 못했다. 날이 밝아 깨어나 보니 이미 12시가 넘었다.장소월은 베란다로 갔고 냄비에는 갈비찜, 제육볶음, 잡채가 있었다...그녀는 세탁이 끝난 빨래를 베란다에 걸어 놓았다.한창 빨래를 널고 있는데 문득 맞은편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던 집에 불이 켜지는 걸 보았다.여기 아파트들은 서로 가까이 있어 커튼을 치지 않으면 창문을 통해 안의 방을 볼 수 있는 구조이다.맞은편 창문이 갑자기 열렸다.장소월은 바로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강용을 보았다.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쳤다.장소월은 빠르게 반응하여 마지막 옷 한 벌을 빠르게 걸어놓고는 다가가 가스레인지를 끄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베란다의 문과 커튼을 닫았다.그녀는 연한 색의 슬립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장소월은 바로 옷을 갈아입고 밖에서 놓여있는 요리들을 들고 들어와 밥을 먹기 시작했다.오늘 장소월은 가게에 가지 않을 예정이다. 그녀는 강용과 백윤서가 언제 떠날 예정인지 모르기 때문이다.그녀는 백윤서한테 그녀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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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평소라면 잃어버렸으면 잃어버렸지, 다시 재발급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등기본이 없기에 그녀는 신분증을 재발급받을 수 없고 장가네로 가고 싶지 않다.장소월도 인내심이 있는 편이 아니고 평소에 어느 정도 눈 감아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대해 준 것이다.예전의 성격대로라면, 장소월은 바로 휴지통을 그녀의 머리에 덮어버렸을 것이다.“이혜성, 그 지갑 안에는 우리 엄마의 사진이 있어. 나한테는 아주 중요해. 그리고 그 안에 신분증... 돈을 갖고 싶은 거면 너한테 줄게. 다른 건 어차피 너에게 중요하지도 않잖아. 그러니 나한테 돌려줘!”이혜성은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찼고 안에 있던 쓰레기가 모두 굴러 나왔다.“장소월, 너 지금 무슨 뜻이야? 네가 지갑을 잃어버린 게 나랑 뭔 상관인데? 난 네 지갑을 가진 적이 없어. 무슨 근거로 나를 모함하는 건데? 못 믿겠으면 경찰에 신고해!”그녀의 목소리는 가게 전체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장소월은 짜증이 나서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이혜성... 나 평소에 너 건드리지 않았지? 그 핸드크림을 가지고 싶다면, 너한테 줄게. 지갑 돌려줘. 그러면 그냥 없던 일로 할게.”“장소월, 난 네 지갑을 가진 적이 없어. 너 왜 날 모함하는 건데!”주인아저씨는 홀의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재빨리 걸어 나왔다.“무슨 일이야? 너 근무시간이 저녁 시간대 아니야?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장소월은 숨기려 하지 않았다.“아저씨, 저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안에 아주 중요한 사진이 있어요. 그리고 제 신분증도 있고요... 오늘 원래 사직하고 할머니한테 가려고 했는데 신분증이 없어서 티켓을 구매할 수가 없어요.”“왜 그래? 갑자기 왜 가는 거야?”어제저녁 발생한 일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회상하면 그녀의 마음이 더 불편해질 뿐이다.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도 않다.장소월은 얼버무려 말했다.“그냥 집에 가고 싶어서요. 아저씨, 경찰에 신고해서 제 지갑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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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예전의 그녀는 금전적인 자원을 너무 쉽게 받았다.돈 버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장소월은 돈을 편지 봉투에 넣었고 꽤 두꺼웠다.주인아저씨는 그녀에게 알바비를 지급해 주고는 배달 하러 나갔다.가게에는 그녀와 이혜성만이 남았다.“이혜성, 내가 너한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어서 그런 거야. 네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짓을 했는지는 네가 나보다 더 잘 알겠지. 지금 네가 흘린 눈물, 네가 하는 말은 마음에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나한테 증거가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네가 널 모함했을 수도 있고. 만약 정말로 내가 모함한 거라면 우선 미안하다고 사과할게. 만약 네가 정말 가졌고 나에게 그 사실을 숨기는 거면 넌 버는 장사야. 그 지갑은 아버지가 나에게 준 생일 선물이고 60만 좌우에 판매되는 한정판이야. 그러나 넌 평생 너의 추악하고 더러움을 고칠 수 없는 거야.”이혜성은 차갑게 비웃었다.“장소월 너 지금 무슨 쇼를 하는 거야? 나보다 조금 더 이쁘장하게 생겼을 뿐, 무슨 부잣집 딸 행세를 하는 거야? 그 지갑이 60만이라고? 왜 600만이라고 하지 않고? 만약 네가 정말 부잣집 딸이라면 지금 이곳에서 알바하면서 설거지하고 있는다고?”“잘난 척 쇼하는 사람은 봤어도 너처럼 쇼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그딴 지갑은 공짜로 줘도 안 가져. 그리고 만약 정말 내가 그 지갑을 가졌다고 한들, 너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증거도 없으면서.”이혜성은 예쁜 편이 아니고 마른 체격을 소유하고 있다. 윤기가 없는 머릿카락에, 딱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얼굴은 사람에게 까칠한 인상을 남겨주는데 지금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더욱이 보기가 역겨웠다.처음에 그녀가 왔을 때, 장소월은 그녀에게 자신의 스킨케어 제품을 나눠주는 등 나름 잘 챙겨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탐욕스러워서, 묻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쓰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그녀는 단지 자신의 물건을 쓰기 전에 자신에게 얘기하고 쓰라는 한마디를 했을 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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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거 놓으라고. 이 짐승 같은 놈아. 날 건드린다면 우리 아빠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이범은 미친 듯이 웃었다.“네 아빠? 네 아빠는 병신이야. 온다고 해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살... 살려줘!”“천한 년, 조용히 해! 속옷도 온통 레이스던데, 무슨 연기를 하고 있어.”이범은 바로 뺨을 날렸다.장소월의 얼굴 한쪽이 뺨을 맞았고 그녀는 바로 그의 손을 물었다. 이범은 그녀의 머리를 잡고 힘껏 당겼다.장소월은 또다시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위층에서 한 남자가 내려왔다.장소월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애원하였다.“살려, 살려줘요... 살려주세요...”좁은 복도에 세 사람이 서 있으니 보다 비좁아졌다.이범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내 일에 손대지 마.”그는 강렬한 포스를 풍기고 있고 이범보다 한 뼘 정도 더 큰 키에, 얼굴빛은 싸늘했으며 눈을 내리깔고 그를 보며 말했다.“그 손 놔.”“너 당장 꺼져!”“마지막으로 한 번만 경고할게. 그 손 놔!”목소리는 차가웠다.“놓지 않으면 어떡할 건데? 너 내가 누군 줄 알고. 이곳에서 널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야.”이범은 장소월의 머리를 놓아주었고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악랄하게 얘기했다.그러나 그 사람은 바로 이범을 발로 차버렸고 이범은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져 비명이 들렸다.장소월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범이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고 이마에서 피까지 흘리는 걸 봤다.장소월도 입을 틀어막아 자신이 소리를 지르는 걸 막아버렸다.그녀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자리를 떴다.장소월은 허둥지둥 계단을 올라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는데, 아까의 두근거림에 당황해서 열쇠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걸어 잠그고 옷장에서 자기 옷을 꺼내 트렁크에 넣었다.예전에 그녀는 너무 보호를 잘 받아서 바깥세상이 얼마나 험악한지 전혀 몰랐다!만약 그녀한테 신분이 없고 장가네가 없다면... 장소월은 어떤 인생을 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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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한 편의점에서.장소월은 4만 원을 들여 그녀의 신분증으로 낙성에 가는 티켓을 구매했다.버스로 가면 16시간이 걸려 꽤 오랜 시간이 소요 되지만 다행히도 이것은 오늘 밤 출발하는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이다. 다만 출발 시간이 조금 늦은 편으로 저녁 8시 30분에야 출발한다.서 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장소월이 아직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고 거기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마침 알맞은 시간이다.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천둥소리가 울리고 보라색 번개가 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주인아줌마는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학생, 곧 비가 내릴 것 같은데... 아니면 내일 출발해. 지금 이 시간에 서 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연착 될 것 같아.”장소월은 입술을 오므리고 다급해하며 말했다.“사장님, 저를 터미널까지 데려다 줄 방법이 없을까요? 돈은 더 지급할게요.”“안돼. 왕복하면 2시간은 걸릴 텐데, 폭우도 오면 너무 위험해.”“제가 2만 원 더 낼게요.”사장님의 눈빛이 순간 빤짝거렸지만 바로 난처해하며 말했다.“안돼. 목숨 하나에 2만원이라니...”“4만 원 드릴게요. 만약 사장님이 안 된다고 하면 저 다른 사람 찾아볼게요.”주인아줌마는 바로 장소월 손에 있는 4만 원을 받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조금만 기다려 봐. 내가 남편한테 학생을 터미널까지 데려다주라고 할게.”“고맙습니다.”빠르게 남자 사장님은 봉고차 한 대를 빌려왔고 주인아줌마는 장소월의 가방을 들어주며 말했다.“학생, 혼자서 그렇게 먼 곳으로 가는데 조심해야 해. 나쁜 사람에게 유괴당하지 말고. 학생처럼 예쁘게 생긴 사람을 유괴해서 인신매매 진행하는 경우도 많거든.”장소월은 주인아줌마의 웃는 듯 마는 듯한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묘한 눈빛이 섞여 있었다.그녀가 주인아줌마가 건네준 캐리어를 건네받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운전석에 앉아 못된 웃음을 짓고 있는 남자 사장님을 보았다.장소월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차량 창문을 통해 차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보았다.“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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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사람 다섯 명이 차에서 내려왔고 장소월은 바닥에 손을 짚고 역겨운 눈빛을 보내는 그들을 보며 두려움에 떨며 뒷걸음질을 쳤다.“당신들... 무슨 짓을 하려고... 오... 오지마!”“돈을 원하는 거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줄게.”이범은 음흉하게 웃으며 장소월을 향해 걸어왔다.“씨, 너 때문에 내가 하마터면 뼈가 부러질 뻔했는데 감히 도망 쳐? 더 도망쳐 봐... 어디로 갈 수 있을지...”“니 년한테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해서 뭐해. 그냥 끌고 우리 아지트로 가서 우리 다섯 명이랑 재밌게 놀자.”“그러니깐. 3일 안에 쟤를 순종적으로 만들 자신이 있어. 앞으로 우리 몇 명의 시중을 들고 아들 몇 명까지 낳으면 되겠네.”장소월의 다리는 부들부들 떨려왔고 나른해졌지만 애써 일어섰다.“이건 위법행위라고!”이 말을 들은 그들은 미친 듯이 날뛰며 그녀를 비웃었다.“위법행위? 너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 이곳에서 우리가 바로 법이야!”“미쳤어... 이 미친놈들...”그녀는 그들 손에 잡히면 안 된다. 만약 오늘 그녀가 저 차에 타게 되면...전생의 비극은 다시 재연될 것이다...그녀의 울부짖음...그녀의 고함...메아리소리가 텅 빈 창고에서 울려 퍼지고 몇 명의 벌거벗은 남자들은 악마처럼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왔고, 그 장면들은 악몽처럼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싫어...그녀는 이 비극이 싫다...어두운 곳,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멀지 않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고 차 안의 남자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한 글자 한 글자 보고하고 있었다.“대표님, 화면은 이미 전송해 드렸습니다.”“응, 봤어.”“이제 움직일까요? 그 사람들이 아가씨에게 손을 쓰려고 하고 있어요.”“급해하지 마. 내가 가서 처리할 테니 일단 따라붙어.”와이퍼 레버가 좌우로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고 차 안 모니터의 어두운 화면에는 덩치 큰 남자 몇 명이 힘없는 열여덟 살 꽃다운 소녀를 괴롭히는 장면이 재생되었다.전연우는 생각에 잠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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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백윤서는 그녀의 옆에 검은 반팔만 입은 채 서 있는 강용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안 추워? 재킷 그냥 네가 입어.”“괜찮아. 그냥 네가 입고 있어.”엽청하는 백윤서 옆에서 팔로 그녀를 문질렀다.“윤서야, 너희 둘 사귀는 거야? 빠른데!”백윤서는 부끄러워하며 입을 열었다.“이상한 소리 하지 마. 우리 그냥 친구야.”“이게 친구 사이라고? 연기하지 마.”엽시연은 옆에서 눈을 희번덕거리며 백윤서가 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인대호는 분위기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바로 입을 열었다.“무슨 날씨가 이래. 모처럼 모였더니 비가 오네. 하느님이 너무 체면을 봐주지 않는거 아니야?”엽시연:“체면? 너 따위가 뭐라고! 하느님이 네 체면을 봐줘? 번개 맞아 죽지나 말고.”그들 무리는 또 바로 웃음이 터졌다.“설마 우산 챙긴 사람 아무도 없어? 이 비 언제 그칠지 알고.”“누가 알겠어.”“잠깐만, 너희들 들었어? 방금 누가 살려달라고 소리 질렀어.”“누가 살려달라고 했는데. 너 잘못 들은 거 아니야?”“정말이야. 다시 들어봐...”곧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귀 기울여 빗소리를 들으니 정말 누군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고 남자 몇 명의 목소리도 들렸다.또렷한 목소리가 뒷골목에서 들려왔다.“살려줘요. 누가 없어요...”“천한 것, 어디로 도망쳐!”인대호는 빠르게 목소리의 주인공을 분별했다.“헐, 이건 이범 일행의 목소리야. 뻔하지, 또 어떤 여자애를 강요하고 있겠지.”“시연형, 이 목소리 그 여자애 목소리랑 비슷하지 않아? 우리 여기에 막 도착했을때 우리랑 말대꾸하던 그 여자애.”엽시연이 입을 열었다.“역시 내 눈이 정확했어, 그 이범인지 뭔지 인간 말종이었어. 그 여자애 이제 막 성인이 된 것 같던데... 용아, 무슨 일인지 보러 갈래?”강용은 무심하게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어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언제부터 이렇게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걸 좋아했어?”백윤서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용아, 나 방금 소월이의 목소리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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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도망쳐. 왜 그만 도망치는 거야.”“그만 반항하고 얌전히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잘 해줄게.”장소월은 발밑의 돌멩이가 떨어져 순식간에 거친 파도에 삼켜져 버린걸 보았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두려워하고 있나?장소월은 아마 두려워하고 있을 수 있다.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나?그녀는 잘 모르겠다.장소월은 가장 힘들고 가장 고통스러운 통증을 이미 모두 느껴봤다...주변의 모든 가족들은 뜻밖의 재난으로 죽었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했고 한때 그녀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든 것들은 그녀를 떠났다.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다.이 모든 것은 한 사람 때문에 꾸며진 아름다운 꿈이고,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중에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났고 끝없는 어둠의 심연, 고통과 시달림이 남게 되었다.그녀는 이번 생에 그런 일과 사람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전생에 일어난 모든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고 느꼈다.그녀의 인생은 그녀가 태어날 때부터 비극이 될 운명이었다.하느님은 장해진이 진 모든 빚을 그녀더러 짊어지게 하였다.그녀도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그녀도 평온하게 이번 생을 살아가고 싶다...그녀는 지난 생의 모든 것을 바꾸려고 정말 노력했다.이번 생은 좋은 결말을 맞이 할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결국 그녀는 여전히...그녀는 이미 한번 죽어 본 사람이다...죽음은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그녀가 죽어라도...아마... 슬퍼할 사람은 강영수 뿐일 것이다.아쉽네! 한 번 더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인대호:“헐, 설마 정말 뛰어내리려고 하는 거 아니겠지? 만약 정말 뛰어든다면 건지지도 못해...”강용은 점점 더 빨리 걸었고 나중에는 뛰기 시작했다.강용:“너희들 당장 멈춰——”그의 목소리는 천둥소리 사이로 사라졌다.그들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장소월——뛰어내리지 마——”“뛰어내리지 말라고——”“이러다 정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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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강영수,안녕...그녀는 몸을 뒤로 젖혔다. 그 바람들이 칼처럼 그녀의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고 매우 아팠다!강용:“장소월——”강지훈: “큰일 났어요, 대표님! 아가씨가...”전연우:“소월——”“헐. 범아, 저 여자 정말로 바다에 뛰어들었어. 우리 때문에. 어떡하지!”“나랑 상관없어. 나 때문에 죽은 거 아니야.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이범은 밑으로 떨어져 이미 자취를 감추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자니, 놀라서 다리가 나른해져 바닥에 주저앉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미 놀라서 사방으로 도망친 지 오래다.그때 누군가가 다가왔고 강용은 아무 말 없이 입고 있던 반팔을 벗어 던지고 바다로 뛰어들었다...“헐, 용이야. 정말 뛰어든다고?!”장소월은 암초에 부딪혀 붉은 피가 바닷물에 퍼졌고 차가운 바닷물이 그녀의 사지를 얼어붙게 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의식은 점점 흐릿해졌고 마치 곧 사라질 별처럼 끊임없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있어야 할 자리로 떨어졌다...너무 어두워. 엄마, 나 너무 추워...인대호는 급한 마음에 바닷가를 계속 맴돌았다.“경찰에 신고해, 빨리 신고해!”한 사람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지금 비 와서 신호가 안 잡혀요.”인대호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사방을 빙빙 돌았다.“씨...”푸른 머리 남자는 어쩔 바를 몰라 하였다.“어떡하지.”인대호는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네가 나한테 물어보면 난 누구한테 물어? 당장 가서 사람 불러. 수영 잘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신호가 좋은 곳을 찾아서 전화해. 일단 경찰에 신고해.”엽시연과 백윤서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지만 강용 일행이 돌아오지 않자 이상함을 느껴 해변가로 왔다.역시나 옆에서 조급한 마음에 자리를 맴돌고 있는 인대호를 보았다.“인대호,강용은?”인대호는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방금 강용이 그 여자애를 구하기 위해서 바다로 뛰어 들어갔어.”엽시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앞으로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고 또 발로 그를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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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기성은은 우산을 쓰고 차에서 내려 차 앞을 돌아 뒷좌석 앞에 서 있었다. 문이 열렸고 맞춤제작한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은 강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남자의 검은색 구두가 땅을 밟았고 조각 같은 얼굴에 매서운 눈동자를 소유하고 있는 남자는 어딘가 위험해 보였다.그의 강한 카리스마에 겁을 먹은 듯,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자동으로 길을 내주었다.강용은 장소월을 안고 있었고 마침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는데, 그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류가 퍼졌다.전연우는 걸어갔고 기성은은 옆에서 우산을 씌워줬다.전연우가 입을 열었다.“생명을 구해 준 이 은혜, 제가 빚진 걸로 하죠.”그는 손을 내밀었지만 강용은 그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었다.“이 빚 기억하고 있을게요, 전연우 씨.”전연우는 의식 불명의 장소월을 데려왔다. 도원 어촌의 병원.서울로 돌아가는 도중 도로가 붕괴하였고 유일한 길은 아직 복구 중이고, 통행하려면 며칠이 더 필요하다.“오빠, 미안해요. 숨기려고 한 거 아니에요. 그냥 시험이 다가오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친구들과 가서 놀고 싶은데, 오빠가 싫어할까 봐 얘기하지 않았어요.”백윤서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전연우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엽청하는 그녀가 오빠한테 혼날까 봐 주동적으로 나섰다.“윤서 오빠, 제가 윤서랑 놀고 싶어서 끌고 나온 거예요. 윤서랑 상관 없으니, 혼내실 거면 저를 혼내세요.”전연우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요즘 어디에 살고 있었어?”엽청하가 먼저 대답하였다.“저랑 함께 친구 집에 있었어요.”전연우:“오늘 친구 집에서 나와 일단 민박집에서 지내고 있어. 며칠 뒤 학교에 데려다줄게.”백윤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오빠, 알겠어요.”“먼저 돌아가. 날이 밝아지고 있어. 가서 쉬어.”백윤서:“오빠는?”“소월이 깨나는 거 지켜보고.”백윤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면 내일 다시 보러 올게요. 오빠도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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