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다섯 명이 차에서 내려왔고 장소월은 바닥에 손을 짚고 역겨운 눈빛을 보내는 그들을 보며 두려움에 떨며 뒷걸음질을 쳤다.“당신들... 무슨 짓을 하려고... 오... 오지마!”“돈을 원하는 거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줄게.”이범은 음흉하게 웃으며 장소월을 향해 걸어왔다.“씨, 너 때문에 내가 하마터면 뼈가 부러질 뻔했는데 감히 도망 쳐? 더 도망쳐 봐... 어디로 갈 수 있을지...”“니 년한테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해서 뭐해. 그냥 끌고 우리 아지트로 가서 우리 다섯 명이랑 재밌게 놀자.”“그러니깐. 3일 안에 쟤를 순종적으로 만들 자신이 있어. 앞으로 우리 몇 명의 시중을 들고 아들 몇 명까지 낳으면 되겠네.”장소월의 다리는 부들부들 떨려왔고 나른해졌지만 애써 일어섰다.“이건 위법행위라고!”이 말을 들은 그들은 미친 듯이 날뛰며 그녀를 비웃었다.“위법행위? 너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 이곳에서 우리가 바로 법이야!”“미쳤어... 이 미친놈들...”그녀는 그들 손에 잡히면 안 된다. 만약 오늘 그녀가 저 차에 타게 되면...전생의 비극은 다시 재연될 것이다...그녀의 울부짖음...그녀의 고함...메아리소리가 텅 빈 창고에서 울려 퍼지고 몇 명의 벌거벗은 남자들은 악마처럼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왔고, 그 장면들은 악몽처럼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싫어...그녀는 이 비극이 싫다...어두운 곳,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멀지 않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고 차 안의 남자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한 글자 한 글자 보고하고 있었다.“대표님, 화면은 이미 전송해 드렸습니다.”“응, 봤어.”“이제 움직일까요? 그 사람들이 아가씨에게 손을 쓰려고 하고 있어요.”“급해하지 마. 내가 가서 처리할 테니 일단 따라붙어.”와이퍼 레버가 좌우로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고 차 안 모니터의 어두운 화면에는 덩치 큰 남자 몇 명이 힘없는 열여덟 살 꽃다운 소녀를 괴롭히는 장면이 재생되었다.전연우는 생각에 잠긴
백윤서는 그녀의 옆에 검은 반팔만 입은 채 서 있는 강용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안 추워? 재킷 그냥 네가 입어.”“괜찮아. 그냥 네가 입고 있어.”엽청하는 백윤서 옆에서 팔로 그녀를 문질렀다.“윤서야, 너희 둘 사귀는 거야? 빠른데!”백윤서는 부끄러워하며 입을 열었다.“이상한 소리 하지 마. 우리 그냥 친구야.”“이게 친구 사이라고? 연기하지 마.”엽시연은 옆에서 눈을 희번덕거리며 백윤서가 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인대호는 분위기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바로 입을 열었다.“무슨 날씨가 이래. 모처럼 모였더니 비가 오네. 하느님이 너무 체면을 봐주지 않는거 아니야?”엽시연:“체면? 너 따위가 뭐라고! 하느님이 네 체면을 봐줘? 번개 맞아 죽지나 말고.”그들 무리는 또 바로 웃음이 터졌다.“설마 우산 챙긴 사람 아무도 없어? 이 비 언제 그칠지 알고.”“누가 알겠어.”“잠깐만, 너희들 들었어? 방금 누가 살려달라고 소리 질렀어.”“누가 살려달라고 했는데. 너 잘못 들은 거 아니야?”“정말이야. 다시 들어봐...”곧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귀 기울여 빗소리를 들으니 정말 누군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고 남자 몇 명의 목소리도 들렸다.또렷한 목소리가 뒷골목에서 들려왔다.“살려줘요. 누가 없어요...”“천한 것, 어디로 도망쳐!”인대호는 빠르게 목소리의 주인공을 분별했다.“헐, 이건 이범 일행의 목소리야. 뻔하지, 또 어떤 여자애를 강요하고 있겠지.”“시연형, 이 목소리 그 여자애 목소리랑 비슷하지 않아? 우리 여기에 막 도착했을때 우리랑 말대꾸하던 그 여자애.”엽시연이 입을 열었다.“역시 내 눈이 정확했어, 그 이범인지 뭔지 인간 말종이었어. 그 여자애 이제 막 성인이 된 것 같던데... 용아, 무슨 일인지 보러 갈래?”강용은 무심하게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어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언제부터 이렇게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걸 좋아했어?”백윤서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용아, 나 방금 소월이의 목소리를 들
“도망쳐. 왜 그만 도망치는 거야.”“그만 반항하고 얌전히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잘 해줄게.”장소월은 발밑의 돌멩이가 떨어져 순식간에 거친 파도에 삼켜져 버린걸 보았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두려워하고 있나?장소월은 아마 두려워하고 있을 수 있다.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나?그녀는 잘 모르겠다.장소월은 가장 힘들고 가장 고통스러운 통증을 이미 모두 느껴봤다...주변의 모든 가족들은 뜻밖의 재난으로 죽었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했고 한때 그녀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든 것들은 그녀를 떠났다.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다.이 모든 것은 한 사람 때문에 꾸며진 아름다운 꿈이고,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중에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났고 끝없는 어둠의 심연, 고통과 시달림이 남게 되었다.그녀는 이번 생에 그런 일과 사람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전생에 일어난 모든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고 느꼈다.그녀의 인생은 그녀가 태어날 때부터 비극이 될 운명이었다.하느님은 장해진이 진 모든 빚을 그녀더러 짊어지게 하였다.그녀도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그녀도 평온하게 이번 생을 살아가고 싶다...그녀는 지난 생의 모든 것을 바꾸려고 정말 노력했다.이번 생은 좋은 결말을 맞이 할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결국 그녀는 여전히...그녀는 이미 한번 죽어 본 사람이다...죽음은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그녀가 죽어라도...아마... 슬퍼할 사람은 강영수 뿐일 것이다.아쉽네! 한 번 더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인대호:“헐, 설마 정말 뛰어내리려고 하는 거 아니겠지? 만약 정말 뛰어든다면 건지지도 못해...”강용은 점점 더 빨리 걸었고 나중에는 뛰기 시작했다.강용:“너희들 당장 멈춰——”그의 목소리는 천둥소리 사이로 사라졌다.그들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장소월——뛰어내리지 마——”“뛰어내리지 말라고——”“이러다 정말 사
강영수,안녕...그녀는 몸을 뒤로 젖혔다. 그 바람들이 칼처럼 그녀의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고 매우 아팠다!강용:“장소월——”강지훈: “큰일 났어요, 대표님! 아가씨가...”전연우:“소월——”“헐. 범아, 저 여자 정말로 바다에 뛰어들었어. 우리 때문에. 어떡하지!”“나랑 상관없어. 나 때문에 죽은 거 아니야.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이범은 밑으로 떨어져 이미 자취를 감추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자니, 놀라서 다리가 나른해져 바닥에 주저앉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미 놀라서 사방으로 도망친 지 오래다.그때 누군가가 다가왔고 강용은 아무 말 없이 입고 있던 반팔을 벗어 던지고 바다로 뛰어들었다...“헐, 용이야. 정말 뛰어든다고?!”장소월은 암초에 부딪혀 붉은 피가 바닷물에 퍼졌고 차가운 바닷물이 그녀의 사지를 얼어붙게 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의식은 점점 흐릿해졌고 마치 곧 사라질 별처럼 끊임없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있어야 할 자리로 떨어졌다...너무 어두워. 엄마, 나 너무 추워...인대호는 급한 마음에 바닷가를 계속 맴돌았다.“경찰에 신고해, 빨리 신고해!”한 사람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지금 비 와서 신호가 안 잡혀요.”인대호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사방을 빙빙 돌았다.“씨...”푸른 머리 남자는 어쩔 바를 몰라 하였다.“어떡하지.”인대호는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네가 나한테 물어보면 난 누구한테 물어? 당장 가서 사람 불러. 수영 잘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신호가 좋은 곳을 찾아서 전화해. 일단 경찰에 신고해.”엽시연과 백윤서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지만 강용 일행이 돌아오지 않자 이상함을 느껴 해변가로 왔다.역시나 옆에서 조급한 마음에 자리를 맴돌고 있는 인대호를 보았다.“인대호,강용은?”인대호는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방금 강용이 그 여자애를 구하기 위해서 바다로 뛰어 들어갔어.”엽시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앞으로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고 또 발로 그를 걷어찼다.“
기성은은 우산을 쓰고 차에서 내려 차 앞을 돌아 뒷좌석 앞에 서 있었다. 문이 열렸고 맞춤제작한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은 강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남자의 검은색 구두가 땅을 밟았고 조각 같은 얼굴에 매서운 눈동자를 소유하고 있는 남자는 어딘가 위험해 보였다.그의 강한 카리스마에 겁을 먹은 듯,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자동으로 길을 내주었다.강용은 장소월을 안고 있었고 마침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는데, 그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류가 퍼졌다.전연우는 걸어갔고 기성은은 옆에서 우산을 씌워줬다.전연우가 입을 열었다.“생명을 구해 준 이 은혜, 제가 빚진 걸로 하죠.”그는 손을 내밀었지만 강용은 그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었다.“이 빚 기억하고 있을게요, 전연우 씨.”전연우는 의식 불명의 장소월을 데려왔다. 도원 어촌의 병원.서울로 돌아가는 도중 도로가 붕괴하였고 유일한 길은 아직 복구 중이고, 통행하려면 며칠이 더 필요하다.“오빠, 미안해요. 숨기려고 한 거 아니에요. 그냥 시험이 다가오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친구들과 가서 놀고 싶은데, 오빠가 싫어할까 봐 얘기하지 않았어요.”백윤서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전연우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엽청하는 그녀가 오빠한테 혼날까 봐 주동적으로 나섰다.“윤서 오빠, 제가 윤서랑 놀고 싶어서 끌고 나온 거예요. 윤서랑 상관 없으니, 혼내실 거면 저를 혼내세요.”전연우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요즘 어디에 살고 있었어?”엽청하가 먼저 대답하였다.“저랑 함께 친구 집에 있었어요.”전연우:“오늘 친구 집에서 나와 일단 민박집에서 지내고 있어. 며칠 뒤 학교에 데려다줄게.”백윤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오빠, 알겠어요.”“먼저 돌아가. 날이 밝아지고 있어. 가서 쉬어.”백윤서:“오빠는?”“소월이 깨나는 거 지켜보고.”백윤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면 내일 다시 보러 올게요. 오빠도 일찍
갑자기 침대에 누워 있던 그녀가 울음을 터트렸다.전연우는 침대 옆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눌렀는데 3개월 만에 본 그녀는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다음날, 해변에서 아침 햇살 한 줄기가 눈부시게 빛났다.장소월의 목구멍은 불에 타는 듯 아팠고 서서히 머릿속이 맑아졌다. 고약한 소독수 냄새가 코를 찔렀고 그녀는 머리 위의 노란끼가 도는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죽은 건가?’잠깐 기억은 백지상태로 되었지만 그녀는 곧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였고 약간 차가웠다. 침대 머리맡의 링거병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눈치챘다.“대표님, 회사 미팅은 이미 연기시켰어요. 회장님이 언제 돌아갈 수 있냐고 묻고 계세요. 고가 쪽 길은 이미 수리를 마쳤습니다.”“소월이가 깨면 돌아갈 거야. 그 몇몇은 잡혔어?”“그냥 이곳의 지역 깡패들이에요. 이곳을 아무도 관할하지 않아서 극악무도하게 법을 무시하고 있는 겁니다. 이미 몇몇 정부 관리들에게 연락하여 이곳의 관리를 강화하라고 했습니다. 어젯밤에 도망친 몇몇 사람들도 이미 붙잡혔는데, 어떻게 처리할까요?”“그들 지금 어디에 있어?”“바로 밖에 있습니다.”밖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그쳤고 장소월은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는 다시 빠르게 눈을 감았다.전연우는 안에 있는 사람을 보고 나서야 돌아섰다.병원 입구에는 수억 원의 고급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모두 현지에서 본 적이 없는 고급 차들이다.이곳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큰 규모를 본 적이 없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많은 사람은 구경하러 왔다.도원 마을 전체에 병원은 이 작은 병원 하나뿐인데, 밖에 있는 사람들을 병 보러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저게 무슨 차야? 저거 사려면 몇천만 원은 하겠지?”“더 할 것 같은데요. 저 차를 티비에서 본 것 같아요.”“무슨 일이야? 나 빨리 우리 와이프 처방 약 받으러 들어가야 하는데!”검은색 천을 뒤집어쓴 다섯 명이 끈에 묶인 채 봉
기성은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제가 어찌 감히.”경호원은 그 몇 명을 붙잡고 있었다.지금 이 시각, 전연우는 지옥에서 온 수라처럼 온몸에서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성미연은 아들한테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빠르게 병원에 도착했고 사람한테 잡혀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소리로 외쳤다.“아들~”이범은 울면서 애원했다.“엄마, 나 살려줘. 살려줘!”성미연은 달려들었지만 경호원에게 저지당했다.“그만 멈춰요. 멈추라고요!”전연우는 원래부터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독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걸 암흑가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 몇명은... 단지 그들에게 작은 교훈을 줄 뿐이다. 예전 같았으면, 지금쯤 그들은 이미 물고기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병실에서 장소월은 비명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전연우가 사람을 때렸다는 걸 알았다.그는 그녀를 잡으러 온 것이다.그녀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장소월은 손등에 꽂혀있는 주삿바늘을 뽑고 이불을 젖혔는데, 땅을 밟는 순간 사람은 녹초처럼 바닥에 넘어졌다. 그녀는 손을 침대에 짚고 겨우 일어섰다.마침 이때, 전연우는 문을 밀고 들어왔다. 장소월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다시 맥없이 넘어졌다. 그녀는 순간 백지상태가 되어 바닥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그와 시선을 마주쳤고 장소월은 종래로 이토록 공포스러운 모습의 그를 본 적이 없다.목과 손가락은 온통 피투성이였고, 손끝의 피가 바닥에 떨어져 선홍색의 피꽃으로 피어 눈이 부셨고 가슴이 섬뜩했다.포악함, 잔혹함, 냉혈함...지옥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그는 가까이 다가왔고 장소월은 겁에 질린 듯 몸을 움츠린 채 그를 피하였다.“나 혼자 일어날 수 있어요.”전연우는 그녀가 마음대로 주삿바늘을 뽑아 흘러내는 손등의 피를 보자 시선이 차가워졌다.“상처가 낫자 아픔을 잊어버리는 거야?”그는 장소월의 말을 무시하고 다가가 그녀를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돌아가지 않을래요. 이거 놔요!”전연우는 화가 난 듯,
장소월은 눈치 있게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화제를 돌렸다. “지갑을 흘렸어요.”전연우:“운전해.”장소월은 가슴이 아파졌다. 가능하다면 그녀도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안에 엄마 사진이 있어요. 저한테 엄청 중요한 존재예요.”전연우:“알겠어.”이 말 한마디에 장소월은 전연우가 반드시 그녀의 지갑을 찾아 줄 거라고 확신했다.성미연은 차를 쫓아가며 울부짖었다. 방금 이범 일행이 경찰에 연행되었기 때문이다.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놀란 나머지 충격을 받았다. 그 남자가 때린 몇 대에 그들 목숨이 간당간당해질 지경이니 말이다.바닥에 흘린 피들은 깨끗이 씻겨지지도 않았다.이 해프닝에 관하여 그 누구도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건달 몇 명 때문에 자신의 안전을 위협할 일을 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인 게 확실하다. 이혜성은 트랙터 뒤에 숨어 있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고 다리가 나른하였다.그리고 그녀는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파란 머리가 물었다.“용이형, 그 계집애 도대체 뭐 하는 애예요? 그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이고? 엄청 대단해요?”엽시연이 입을 열었다.“그 차들은 적어도 몇억씩 하는 차들인데. 강용, 너 뭔가 알고 있지?”강용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른 손에는 금속 라이터를 들고 있었는데 라이터를누르자 청홍색 불꽃이 튀어 올라왔다.“이제부터 걔를 멀리해. 특히 그 전연우, 피할 수 있으면 피해.”장소월은 만만해 보이지만 장가네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이다.전연우의 수법은 예전과 비교해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그 사람 정말 과격하던데. 뼈 부서지는 소리까지 들었어. 오우, 얼마나 아프겠어.”파란 머리의 입이 일그러졌다.강용은 라이터를 끄고 좁고 긴 눈동자로 멀지 않은 곳에 벌벌 떨고 있는 사람을 보며 발걸음을 내디뎠다.이혜성은 사람이 오는 걸 보고 놀라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녀의 두 다리는 천근만근 된 것처럼 걸을 수가 없었다.강용이 손을 내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