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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전연우는 다른 번호를 눌렀다.

“일 좀 처리해줘...”

지시를 마치고 전연우는 마지막으로 장소월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전화너머로 차가운 안내음만이 들렸다.

“고객님 전화기의 전원이 꺼져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새벽3시.

장소월이 묵고 있는 집의 문을 두드렸다.

“문 열어. 내가 왔어. 빨리 문 열어...”

장소월은 귀를 막고 캄캄한 나머지 손을 내밀어도 보이지 않을 천장을 보고 있었다.

이범의 한밤중의 소란은 몇 번째인지 모를 지경이다.

저번에 빨래를 널었는데 속옷을 잃어버렸다. 다음날 그녀는 아래층 쓰레기통에서 그것을 보았다.

그녀는 이곳에서 평온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대로 가다간, 그녀는 자신이 언젠가 미쳐버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범은 이곳에서 유명한 건달이고 옆집에 사는 성 아주머니의 아들이다...

장소월은 문을 열지 않았고 한참 지나서야 그는 떠났다...

드디어 조용함을 되찾았다.

이날 밤, 장소월은 결코 편안히 자지 못했다. 날이 밝아 깨어나 보니 이미 12시가 넘었다.

장소월은 베란다로 갔고 냄비에는 갈비찜, 제육볶음, 잡채가 있었다...

그녀는 세탁이 끝난 빨래를 베란다에 걸어 놓았다.

한창 빨래를 널고 있는데 문득 맞은편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던 집에 불이 켜지는 걸 보았다.

여기 아파트들은 서로 가까이 있어 커튼을 치지 않으면 창문을 통해 안의 방을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맞은편 창문이 갑자기 열렸다.

장소월은 바로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강용을 보았다.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쳤다.

장소월은 빠르게 반응하여 마지막 옷 한 벌을 빠르게 걸어놓고는 다가가 가스레인지를 끄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베란다의 문과 커튼을 닫았다.

그녀는 연한 색의 슬립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장소월은 바로 옷을 갈아입고 밖에서 놓여있는 요리들을 들고 들어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 장소월은 가게에 가지 않을 예정이다. 그녀는 강용과 백윤서가 언제 떠날 예정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백윤서한테 그녀가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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