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이었다.임유진은 눈을 두어 번 깜빡이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로 옆에 있는 강지혁을 바라보았다.“내가 왜 여기 있어?”“기억 안 나? 너 아까 거기서 기절했었어. 혹시 몰라 병원으로 왔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대”강지혁은 말을 하며 그녀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임유진은 그 말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혁아, 어떡해... 흑... 우리 아이가... 아이가... 흑...”아이를 향한 미안한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것인지 그녀는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저 숨을 헐떡이며 목 놓아 울기만 할 뿐이었다.강지혁은 그런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달랬다.“김재호가 한 말이 진실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어. 만약 그 아이가 정말 태어나자마자 숨을 거뒀다면 우리한테 애가 묻힌 곳이라도 얘기해줬을 거야. 절대 경찰에게 끌려가면서까지 입을 닫고 있지는 않았을 거야.”강지혁은 나머지 한 아이가 살아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김재호가 그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까지는 아직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살아있다고...?”임유진은 그제야 눈물을 그치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응, 분명히 살아있을 거야. 아이의 행방은 내가 무슨 수를 써서든 꼭 찾아낼게.”강지혁은 손을 들어 임유진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나더러 울지 말라더니 이제는 네가 우네.”임유진은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시 위로 올라갔다를 반복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강지혁의 팔을 꽉 잡을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우리 아이, 정말 살아있어...?”“응.”“정말...?”“응, 정말.”임유진은 강지혁의 품에 기댄 채 계속해서 질문했고 강지혁은 그 질문에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그러기를 몇 번, 임유진은 그제야 안심이 되는지 고개를 푹 숙인 채 강지혁을 다시 한번 끌어안았다.“혁아, 우리 아이 꼭 찾아줘...”5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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