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Kabanata 1401 - Kabanata 1410

1419 Kabanata

제1401화

“무, 무슨! 내 목소리를 흉내 시켜서 녹음이라도 한 거겠지!”공수진은 마음속으로 그럴 리가 없다며 스스로를 안심시켰다.‘그래,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다 손을 써놨는데 어떻게 알겠어. 그냥 해본 소리일 게 분명해!’하지만 공수진의 바람과 달리 임유진은 그저 아무 말이나 뱉은 것이 아니었다.“흉내를 내는 건지 아니면 실제 그쪽 목소리인지는 확인해보면 알게 되겠지. 생각을 좀 해봐. 내가 어떻게 이런 말을 확신을 가지고 내뱉을 수 있는 건지.”임유진은 말을 마친 후 다시 이경빈을 바라보았다.“공수진 씨 대신 복수해주니까 좋아요? 언니를 벼랑 끝까지 내몰아보니까 좋냐고요. 당신이 언니한테 지은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임유진은 발걸음을 돌려 강지혁과 함께 병실을 나갔다.그리고 강지혁의 경호원들도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밖으로 향했다.이경빈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머릿속은 온통 강제로 무릎이 꿇린 채 머리를 바닥에 세게 박고 있던 탁유미의 모습뿐이었다.“너를 증오해.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증오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경빈, 네가 그걸 해냈어. 나는 널 절대 용서 안 해. 죽는 순간까지 널 증오할 거야!”탁유미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아직도 머리에서 맴돌았다.만약 그때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이, 두 번째 목숨을 부여해준 사람이 정말 탁유미라면 그는...이경빈은 더 이상 생각을 할 수 없었다.아니, 하고 싶지 않았다.“경빈 씨!”그때 공수진이 눈물을 머금은 채 억울함이 가득 담긴 얼굴로 그를 불렀다.“임유진 그 사람은 대체 나한테 왜 그래요? 경빈 씨, 그 여자 말 믿는 거 아니죠?”이경빈은 뻣뻣하게 굳어있던 몸을 움직여 공수진을 바라보았다.공수진은 여전히 한 떨기 꽃처럼 무척이나 가녀리고 또 가여워 보였다.예전이었으면 그런 그녀를 품에 안아주고 위로를 건넸겠지만 지금은...“그때 나한테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 정말 너 맞아? 탁유미가 아니고?”이경빈은 두 눈을 공수진의 얼굴에 고정한 채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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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만약 임유진이 정말 사실을 얘기한 거라면 그때는 이경빈 스스로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이경빈이 떠난 후 병실에 남은 공씨 부부는 진이 다 빠진 듯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어떡하지?”한영애가 두 손을 덜덜 떨며 중얼거렸다.“만약 경빈이나 자기한테 골수를 기증해준 게 탁유미 그 여자라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엄마!”그러자 공수진이 큰소리로 그녀에게 외쳤다.“재수 없는 소리 좀 그만 해요. 경빈 씨한테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은 나예요. 병원 기록에 그렇게 쓰여 있는데 고작 통화 녹음으로 경빈 씨가 넘어갈 것 같아요? 녹음 같은 건 얼마든지 다른 사람 목소리로 흉내 낼 수 있다는 걸 경빈 씨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이 말은 한영애에게 들려주는 말이기도 함과 동시에 자기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말이기도 했다.‘그래. 병원 기록에 내 이름이 쓰여 있는 한 상황을 뒤집기는 어려워. 누가 그깟 통화 녹음으로 내가 아니라 탁유미가 했다고 확신할 수 있겠어. 불안해하지 마, 공수진!’한영애는 딸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경빈이한테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은 너야. 수진이 너야!”한편 공한철의 얼굴은 무척이나 어두웠다.이경빈이 쉽게 임유진의 말을 믿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의 말을 백 프로 믿을 거라는 생각 또한 하지 않으니까.아마 이경빈의 성격대로라면 사람을 풀어 조사를 먼저 할 것이 분명했다.“주원호가 해외로 나갈 거라는 건 확실한 얘기야?”“네, 나한테 그렇게 얘기했어요.”공수진은 주원호 생각만 하면 이가 갈렸다.그날 주원호의 꼬드김에 넘어가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임신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아이를 가진 일을 덮기 위해 이런 쇼도 벌이지 않았을 테니까.“일단은 주원호가 해외로 뜨기 전까지 계속 주시해. 허튼짓하게 내버려 두지 말라고. 알겠어?”주원호는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기에 하루빨리 해외로 보내야 했다.“네, 알겠어요.”“여보... 우리 수진이랑 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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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사실 임유진은 내일쯤 증거들을 가지고 이경빈을 찾아가려고 했었다.강지혁 덕에 드디어 탁유미가 이경빈을 살렸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바로 오늘 일이 터져버렸다.몇 시간 전, 임유진은 자료를 정리하다가 윤이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얼른 강지혁에게 연락해 탁유미가 끌려간 곳이 어딘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만약 조금만 더 늦게 도착했으면 탁유미는 아마 이경빈과 공씨 일가 사람들에 의해 더 한 수모를 겪었을 것이다.“혁아, 네가 전에 그랬지. 이경빈은 아마 정말 언니를 사랑했을 거라고. 그런데 사랑했던 여자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냐고...”임유진의 말에 강지혁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너무 속상해하지 마. 탁유미 씨가 더 이상 이경빈과 공씨 일가 사람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병실 밖에 경호원을 붙여둘게.”“너무 화가 나.”임유진이 강지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어떻게 언니를 벼랑 끝까지 내몰 수가 있어?”이경빈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탁유미를 가엽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짓은 못 했을 것이다.“골수 기증을 해준 게 탁유미 씨라는 걸 들었으니 아마 지금쯤 조사를 시작했을 거야.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되면 그때는 평생 후회 속에서 살게 되겠지.”“후회?”임유진이 코웃음을 쳤다.“고작 후회로 되겠어? 이경빈은 언니 인생을 망치고 언니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는데? 심지어 상처뿐만이 아니라 모멸감까지 줬어! 그런데 평생 후회한다고 그게 없던 일이 돼?!”강지혁은 분노에 찬 임유진의 말에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어쩐지 날이 선 그녀의 말이 자신에게 향하는 말인 것 같아 심장에 욱신거렸다.“이경빈이 탁유미 씨한테 간 기증을 해주길 바랐잖아. 후회하게 되면 적어도 간 기증을 해주겠다는 얘기는 들을 수 있겠지.”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은 생각에 잠겼다.탁유미의 혈액형은 흔치 않은 혈액형이라 매칭되는 사람을 찾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그런데 만약 이경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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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하지만 그 진실을 믿을 용기가 없었다.믿어버리면 그때는 모든 게 다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만약 탁유미가 정말 기증자가 맞다면 그는 그간 정말 못 할 짓을 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탁유미에게 일부러 접근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었고 또 그녀에게 복수하겠다고 증인을 자처해 그녀를 감방에 보내버렸고 심지어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윤이도 빼앗겠다며 난리를 피웠으니까.이경빈은 그간의 행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날 때마다 심장이 욱신거리며 아파 났다.이경빈은 그 뒤로 몇 시간을 내리 호텔 방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가만히 소파에 앉아있었다.그때 벨이 울리고 그 소리에 이경빈은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윽!”같은 자세를 계속 유지했더니 머리가 띵한 것이 조금 어지러웠다.계속해서 울리는 벨 소리에 이경빈은 마른세수를 한번 하더니 터벅터벅 호텔 방 문으로 향했다.문을 열어보니 웬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이경빈 대표님 맞으시죠? 강 대표님 아내분께서 이걸 대신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남자의 말에 이경빈이 되물었다.“강 대표 아내가 누구죠?”“임유진 씨요.”이경빈은 남자의 대답에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강 대표와 결혼을 한 건가? 언제?’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제일 궁금한 건 그게 아니었기에 이경빈은 남자의 손에 들린 USB를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서 그 USB 안에 뭐가 들었다고 하던가요?”“음성 파일 두 개가 들어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대표님께서 궁금해하실 만할 내용이 들어있다고도 하셨고요.”이경빈은 그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그가 궁금해할 만할 내용이라는 건... 그거 하나밖에 없었다.이경빈은 조금 떨리는 손으로 USB를 건네받은 다음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그는 불을 켜 방을 밝게 하더니 조금 허겁지겁 자신의 노트북을 꺼내 들었다.하지만 전원을 켤 때는 몇 초간 머뭇거렸다.그리고 전원을 켜고 USB를 노트북에 연결할 때는 손을 덜덜 떨며 USB를 바닥에 떨구기까지 했다.이경빈은 카펫 위에 떨어진 검은색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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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의사는 공수진에게 전화를 건 목적을 얘기했다.의사의 말이 끝이 난 후 곧바로 너무나도 익숙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미안한데 나는 기증할 생각 없어요. 그때는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한번 등록해본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 알아봐요.”이건 공수진의 목소리였다.“네...? 저...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정말 간절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환자입니다. 골수를 기증해준 후 얼마간 휴식을 취하고 몸조리를 잘하게 되면 몸도 금방 회복됩니다. 공수진 씨한테 절대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의사는 재밌을 것 같아서 등록해봤다는 그녀의 말에 잠깐 머뭇거리더니 이내 그녀를 어떻게든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하지만 공수진은 그런 간절한 부탁에도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기증하기 싫다고요. 애초에 내가 등록을 안 했으면 어차피 그 환자는 죽을 목숨 아니었어요? 그럼 그냥 그게 팔자겠거니 하고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하세요. 그리고 내 몸에 부담이 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걸 어떻게 확신하죠? 후유증이 있을지 없을지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아냐고요. 그 사람한테 기증했다가 내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그쪽이 책임질 수 있어요? 기가 막혀서 진짜!”공수진의 단호한 말에 이경빈은 표정을 굳혔다.그녀의 말에는 일말의 정도 없었고 심지어 그녀는 일면식도 없는 환자에게 어차피 죽을 목숨 아니었냐는 막말까지 해댔다.공수진은 그의 생사 같은 건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물론 걱정이 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안전한 수술이고 수술 후 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 측에서 어떻게든...”“사람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됐고 두 번 다시 전화하지 말아요. 알겠어요? 만약 또다시 나한테 전화하면 그때는 확 경찰에 신고해버릴 거니까!”공수진은 짜증을 내더니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경빈은 뚜뚜뚜 소리와 함께 재생이 끝난 파일을 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정말 그때의 통화녹음 파일이 여태 남아있다고 해도 공수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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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이경빈은 노트북 화면을 미동도 없이 가만히 들여다보았다.하지만 그의 두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세게 흔들리고 있었고 얼굴은 후회와 두려움, 그리고 고통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이경빈은 지금 마치 거대한 해일에 몸이 잠식된 듯 머리가 울렁거리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증거라고는 고작 두 개의 음성파일뿐이지만 그는 이미 그를 구한 사람이 누군지 확실히 깨달았다.왜... 왜 이제야 이 녹음 파일을 듣게 된 걸까.왜 공수진이 골수를 기증한 게 자신이라고 했을 때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대로 믿어버렸던 걸까.어떻게 그 말의 진위를 조사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걸까.그때 이경빈의 머릿속으로 탁유미가 차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만약 널 구한 사람이 공수진이 아니라고 하면 믿을 거야?”그 말에 그는 뭐라고 대답했지?이경빈은 그때 자신과 공수진 사이를 이간질 말라고 하며 자신이 지켜야 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은 공수진이고 탁유미가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다.심지어 그 뒤에는 억지로 탁유미를 병실까지 끌고 가 공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리고 머리까지 조아리게 했다.이경빈은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하지만 아무리 세게 내리쳐도 얼굴에서는 아무런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고 대신 심장 쪽이 욱신거리며 아파 왔다.“하하하... 하하...!”이경빈은 갑자기 소리 내 웃어버리더니 이내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렸다.대체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한 거지?왜 한 번도 탁유미를 믿어보려고 하지 않았지?탁유미는 아마 당시 차 안에서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공수진이 구한 게 아니라는 말을 꺼냈을 것이다.그런데 그는 그녀의 마지막 희망을 짓밟고 그녀의 발버둥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만약 그때 그녀의 말을 아주 조금이라도 믿어줬으면 탁유미는 공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자존심이 짓밟히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모멸감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탁유미의 말대로 그는 정말 등신이 맞았다.“하하하하...”이경빈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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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탁유미는 김수영의 말에 그제야 의식을 잃기 전 상황이 떠올랐다.억지로 바닥에 머리가 조아려진 채 수모를 당하던 그때 임유진이 병실로 뛰어 들어와 그녀를 구했다.만약 임유진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아마 더 심한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다.“그런데 유진 씨는 어떻게 병실로 찾아올 수 있었던 거지?”탁유미의 혼잣말에 김수영이 대답해주었다.“윤이가 유진 씨한테 전화를 걸었어. 웬 남자들에게 안겨 집으로 온 뒤에 윤이가 눈물을 흘리며 나한테 유진 이모한테 전화를 걸어 달라고 애원했거든.”탁유미는 그 말에 걱정 가득한 얼굴로 윤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고작 4살밖에 안 된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임유진에게 전화를 걸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우리 윤이 많이 놀랐지? 엄마 이제 괜찮아. 봐봐. 멀쩡하잖아.”탁유미의 말에 윤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 윤이가 엄마를 지켰어야 했는데...”아이는 만약 자신이 어른이었다면 절대 엄마가 그렇게 끌려가게 놔두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윤이는 아직 어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엄마를 지키지조차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왜 아빠는 엄마를 괴롭히는 거지?왜 아빠는 엄마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믿지 않는 거지?“아니, 엄마는 오늘 윤이 덕에 무사할 수 있었어. 윤이가 이모한테 전화를 걸어줘서 엄마가 이렇게 멀쩡할 수 있었던 거야. 윤이는 정말 최고야.”탁유미의 칭찬에도 윤이의 표정은 여전히 시무룩한 채로 전혀 풀리지 않았다.아이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결심한 얼굴로 탁유미를 바라보았다.“엄마, 나는 아빠 싫어요. 엄마만 있으면 돼요. 앞으로는 아빠 보고 싶다고 안 할게요. 그리고 앞으로는 윤이가 엄마 지켜줄게요! 빨리 커서 엄마 지켜줄게요!”탁유미는 그 말에 눈물을 글썽였다.할 수만 있다면 아이가 크는 모습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지켜봐 주고 싶었다.“응. 우리 윤이만 있으면 엄마는 무서울 게 없어.”윤이는 긴장이 풀린 것인지 두 눈을 비비적거리며 하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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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네, 그럴게요.”탁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공수진의 유산 소식은 기사를 타고 빠르게 인터넷에 전파되었고 어느새 인기검색어에도 올라갔다.그리고 그녀의 유산 기사와 함께 누군가가 올린 동영상도 인기검색어에 올랐다.영상 속 공수진은 탁유미의 손에 의해 밀쳐진 후 테이블에 부딪혔고 그 뒤로 곧바로 배를 끌어안으며 고통을 호소했다.동영상을 올린 사람은 도저히 못 봐주겠어서 올리는 거라며 이 사건으로 영상 속 여자는 3개월 된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했다.그러자 몇 분 후 누군가가 영상 속 여자는 공씨 가문의 딸인 공수진이라며 그녀가 이경빈의 약혼녀라는 댓글을 달았다.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공수진을 밀친 사람이 탁유미라는 것을 알아냈고 탁유미가 전과자라는 사실까지 밝혀냈다.여론은 순식간에 공수진 쪽으로 기울었고 네티즌들은 탁유미에게 세상 빛도 보지 못한 아이를 죽인 악독한 살인마라며 갖은 욕을 퍼부었으며 심지어 누군가는 탁유미를 죽여버릴 거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공수진은 병상 위에 누운 채 사람들의 댓글을 지켜보며 비릿하게 웃었다.그녀는 지금 완벽한 피해자였다.가십거리라면 환장을 하는 일부 사람들은 이경빈과 엮인 여자로 인해 공수진이 두 번이나 유산했으니 그녀와 결혼하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훈수를 뒀다.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강 그룹 회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얼른 공수진과 결혼하고 탁유미를 감옥에 보내버리라는 댓글까지 달았다.“여론이 우리 편인 이상 골수 기증자가 네가 아니어도 이경빈은 너랑 결혼할 수밖에 없을 거다.”공한철이 확신하며 말했다.“이경빈이 싫다고 해도 그 집 어른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 게다가 탁유미가 널 두 번이나 해하려고 했던 건 모두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중 한번은 이경빈이 직접 증언까지 해줬고 말이야.”“그런데 여보... 정말 이대로 결혼을 시켜도 괜찮을까요? 수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한영애가 조금 걱정되는 얼굴로 물었다.“그럼 이대로 물러서자고? 결혼만 하면 모든 게 해결돼. 당신은 탁유미가 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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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주원호와 공수진이 뜨겁게 서로를 끌어안는 모습은 만천하에 공개되었고 사람들은 혀를 차며 그 영상을 찍고 있었다.공수진은 휴대폰을 꽉 쥔 채 두 손을 덜덜 떨었다.‘저 영상이 왜 저기 있는 거지?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공수진은 얼굴이 뜨거워짐과 동시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누구지?누가 이런 거지?이경빈에게 대체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하지?!공수진은 지금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었다.공씨 부부는 공수진의 외침에 이상함을 눈치채고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왜, 무슨 일인데 그래?”한영애는 공수진의 휴대폰 속 영상을 보더니 그대로 사색이 되었다.“이, 이게 어떻게 대체 뭐야?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빨리! 빨리 영상 내리라고 해봐! 경빈이가 보면 안 된다고!”공한철은 한영애의 외침에 다급하게 휴대폰을 빼앗아 가더니 휴대폰 속 영상을 보고는 얼굴을 굳혔다.“이런 멍청한 것! 임신까지는 그렇다 쳐도 이런 영상까지 찍게 허락하면 어떡해!”“저는...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이런 영상이 있는지도 몰랐다고요!”공수진은 입술을 덜덜 떨며 공한철을 바라보았다.“아빠, 나 이제 어떡해요? 이렇게 영상이 버젓이 돌아다니는 이상 경빈 씨가 보는 건 시간 문제라고요. 나,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공수진은 이경빈과의 결혼이 무산이 될까봐 너무나도 두려웠다.몇 년을 공들인 것이 고작 이런 것 때문에 무너지고 수포가 될까 봐 정말 너무나도 무서웠다.“임유진 그 여자 짓일 거예요! 그 여자 탁유미랑 친하잖아요. 틀림없어요. 분명히 임유진일 거예요!”공수진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임유진이 왜 사사건건 태클을 거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임유진? 설마 아까 그 여자?”공한철은 임유진이라는 이름에 문득 아까 임유진의 옆에 있던 강지혁의 얼굴이 떠올랐다.강씨 가문이라고 하면 이씨 가문보다 더 위에 있는 가문으로 전국적으로 영향이 큰 가문이다.이씨 가문은 건드려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구석이 있지만 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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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심지어 이경빈은 네티즌들의 말이 틀린 거 하나 없다고 생각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는 몇 년이나 공수진에게 속아 넘어갔으니까.평생에 걸쳐 엉뚱한 여자를 지키겠다고 약속이나 하는 멍청이였으니까.은인에게 복수나 하는 등신이 세상에 또 있을까?그 뒤로 이틀 동안 이경빈은 호텔 방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았다.앞으로 탁유미의 얼굴을 무슨 낯으로 봐야 하지?그녀에게 뭐라고 해야 할까. 먼저 사과라도 해야 하나? 아니면 그간의 일에 대한 보상부터 해줘야 하나?줄곧 복수의 대상이라고 여겼던 사람이 한순간에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 되었으니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아마 이경빈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직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이경빈은 소파에 앉아 천장을 보며 의미 없는 가정을 해보았다.만약 그때 공수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빠르게 알아챘으면, 회복 중이던 당시 눈앞에 나타난 게 공수진이 아니라 탁유미였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그랬으면 아무리 원수 집안의 딸이라고 해도 복수의 마음 같은 건 접어두고 그녀에게 상처를 주려는 생각 같은 건 털어버릴 수 있었을까?그랬다면 탁유미의 입에서 증오한다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었을까?그때 휴대폰이 울리고 이경빈은 상념에서 빠져나와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알아냈습니다. 당시...”부하직원의 말이 계속되면 될수록 이경빈의 심장은 점점 더 심연으로 가라앉았다.처음 듣는 이야기의 연속이었지만 이미 추측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썩 놀랍지는 않았다.그는 정말 구제 불능의 멍청이였다.공씨 가문과 공수진에게 이토록 쉽게 당했으니 말이다....공수진은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뜯었다.이경빈에게 해명이라도 하고 싶어 전화도 해보고 문자도 해봤지만 답장 한번 오지 않았다.지금쯤이면 이경빈도 해당 기사와 영상을 본 게 틀림없다.설사 못 봤다고 하더라도 부하직원이 얘기해줬을 것이다.사실 이렇게까지 뉴스가 크게 났으니 이경빈은 몰라도 이씨 집안 쪽에서는 뭐라도 연락이 왔어야 정상인데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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