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주님!”그리고 마침 해수면 위로 잠수함이 떠오르는 순간, 번쩍하고 검은 신형이 그 위로 안착하는 것이 보였다.“무사히 옥패를 찾았습니다!”그 정체는 바로 다름아닌 열풍이었다!잠수함 입구에 서 있는 그의 손에 익숙한 물체가 보였다. 좀 전에 김웅신이 바다를 향해 힘껏 던졌던 바로 그 옥패였다. 열풍의 외침이 들려오는 동시에 해수면에 있던 잠수함이 순식간에 수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반중력 장치, 수직 상승!“전략 삼급 공해 잠수함이라니, 네가 어떻게 이런 것까지?”염구준이 흑풍 존주를 차갑게 노려보며 위협을 담아 말했다.“전 세계에서 이 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용하국과 성조국뿐일 텐데… 흑풍 존주, 네가 감히 성조국과 결탁을 하다니!”“성조국과 결탁한 것이 뭐 어때서?” 흑풍 존주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염구준, 난 널 이길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날 쉽게 죽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열풍!”어느새 성 위로 전략 삼급 공해 잠수함… 아니 비행기가 완전한 모습으로 떠올랐다. 열풍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망설임없이 허공을 갈라 흑풍 존주 앞으로 안착했다.“존주님!”열풍은 두 손으로 옥패를 흑풍 존주에게 건넨 다음, 몸을 돌려 염구준을 향해 전툰 태세를 취했다. 동시에 흑풍 존주의 몸엔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거센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옥패… 드디어 옥패를 손에 넣었다!”흑풍 존주는 옥패를 소중히 어루만진 다음,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염구준을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염구준, 네가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가졌을지라도 수년간 내가 계획한 일은 망칠 수 없을 것이야! 열풍은 이미 전신 중기, 전신 정점과 큰 차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네가 반보천인이라 할지라도, 일초에 죽일 수는 없을 터! 넌 결국 날 잡지 못할 것이다!”말을 마치는 동시에 흑풍 존주는 열풍만 남겨둔 채, 땅을 박차고 쏜살같이 하늘을 날아 비행선에 올라탔다.교토삼굴, 교활한 토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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