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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141 - 챕터 2150

2158 챕터

제2141화

“아닙니다. 저희는 서서 말할게요.”염구준에게 사과하러 왔으니 당연히 성의껏 태도를 보여야 했다.그 모습을 본 리아성전의 성녀 김영영은 참지 못하고 불쾌함을 토로했다.“할아버지, 이 사람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이 세상에서 저희 성전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거든요.”“이 녀석아, 넌 닥치고 있어.”김대석은 속으로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리아성전이고 뭐고 그가 알바가 아니었지만 손씨 그룹은 용하에서 얼마나 큰 세력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정말 상대방에게 밉보인다면 김씨 가문의 작은 사업은 파산하고도 남을 것이다.“사실인데. 고작 청해 무술인이 얼마나 강하다고.”김영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하지만 염구준은 그들의 말다툼을 들어줄 인내심이 없었다.“그딴 말을 하러 왔으면 가세요. 듣기도 싫습니다.”본래 큰일도 아니어서 상대방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받아주려 했다.그런데 이런 태도라니 정말 오지 않는 것보다 더 역겨웠다.“선배님, 저는 진심으로 사과하러 왔어요.”쿵!전삼권은 말을 하면서 아들을 발로 차서 두 무릎을 꿇렸다.사과하는 방법이 김대석보다 훨씬 단호했다.“염… 염 선생님. 죄송합니다.”전기룡은 사과하고 있지만 목소리가 딱딱한 것이 아직도 불만이 차 있었다.“억지로 사과할 필요 없어. 네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서 참은 거야. 아니면 네가 소란을 피우러 왔을 때마다 죽지 않았으면 병신이 되었어.”염구준이 태연하게 말했다.그리고 전삼권에게 아들을 부축하라 하고 더는 따지지 않았다.전기룡은 이런 경험이 많았다.신위무관에서 소란을 피우고 돌아갔을 때마다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았지만 상처가 나으면 또 잊어버렸다.솔직히 전기룡의 의도는 신위무관에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아버지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전삼권은 공수하면서도 아들을 일으키지 않았다.눈앞에서 전삼권 부자가 쉽게 모순을 해결하자 김대석은 마음이 조급했다.그도 쿵하고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염 선생님, 제가 손녀 대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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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화

‘지원군을 부르라고?’김영영은 어리둥절했다. 다른 사람들은 리아성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알아서 물러섰는데 염구준은 오히려 강력하게 맞섰다.대단한 뒷배가 있거나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물러설 그녀가 아니었다.“알았어. 딱 기다려!”이젠 좋게 말로 끝낼 상황이 아니었다.김대석은 조바심이 났지만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 혈압만 올라갔다.“걱정 마. 아무데도 가지 않을 테니까.”염구준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면서 상대방의 지원군이 오길 기다렸다.김영영이 전화를 걸었다.“저 지금 청해에 있습니다. 지금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데 와서 도와주세요.”그녀는 리아성전을 찾지 않고 강호 무술인을 찾았다.필경 성녀이니 자주 조직을 부른다면 실력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그녀가 강호에서 인연을 맺은 무술인들은 모두 그녀의 신분을 알고 먼저 찾아온 것이었다.“알았어요. 성녀의 일은 우리의 일이죠.”상대방은 흔쾌히 대답하더니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다.“그런데 상대방 이름이 뭡니까?”청해에서 대부분 무술인들은 딱 한 사람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염구준이에요. 건방지기 짝이 없어요. 빨리 오세요.”김영영은 아주 의기양양하게 염구준을 노려봤다.그녀가 용하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신분을 알고 아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난 당신 같은 사람 몰라요. 잘 있어요. 다시는 보지 맙시다.”결국 지원군은 경악하면서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상대방이 염구준이라면 목숨이 백 개라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뚜뚜뚜…김영영은 끊어진 연결음 소리를 듣고도 포기하지 않았다.이번에는 다른 무술인에게 연락했지만 역시 염구준의 이름을 말하자마자 절교하자는 대답만 들었다.“젠장! 다들 입에 바른 소리만 했던 거야?”탁!화난 김영영은 휴대폰을 바닥에 메치고 말았다.정말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강호의 무술인들이 그녀에게 아부한 것은 리아성전이라는 뒷배를 이용하려는 수작이지 그녀의 실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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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3화

“당신 말대로라면 아내분이 다치지 않았다는 거죠?”라누엘이 상황을 따져 물었다.“당연한 거 아닙니까? 정말 아내가 다쳤다면 성녀는 진작에 죽어서 당신한테 전화도 할 수 없었겠죠.”염구준은 여전히 강세로 나오며 상대방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젠 변명도 통하지 않았다.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협의하려면 성의를 보여줘야 했다.리아성전의 전주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대방의 말투에서 엄청 화가 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하하. 그럼 잘잘못을 따질 것도 없이 어떻게 해결하고 싶습니까?”라누엘이 질문했다.김영영은 리아성전의 성녀이니 무조건 구하겠지만 멀리 있어서 당장은 도와줄 수 없었다.“한쪽 손을 절단하면 용서할게요.”염구준이 조건을 제시했다.그러자 주변에서 모두 그를 쳐다봤다.사과하러 왔으면서 건방지게 굴었으니 누구라도 화낼만했다.“할아버지.”이제야 겁을 먹은 김영영이 나지막하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김대석은 어떻게 해결할지 몰라 속이 문드러질 것 같았다.“염 선생님, 제가 200억으로 성녀의 한쪽 손을 바꾸면 안 되겠습니까?”라누엘이 돈으로 해결하려고 들었다.그러자 김대석이 기회를 잡고 이런 말을 했다.“제 두 다리로 손녀의 한쪽 손을 바꾸겠습니다.”그러자 염구준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치며 말했다.“돈으로 해결해도 좋아요. 200억.”솔직히 겁주는 데 이미 성공했다.한쪽 손을 절단하라는 것은 김영영에게 겁을 주려고 한 말이었다.그래야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테니까.“거래합시다. 계좌를 불러주세요!”리아성전은 워낙 돈이 많아서 흥정하기도 귀찮았다.결국 돈으로 쌍방의 갈등을 해결했다.원래 진심으로 사과하면 넘어갈 일인데 김영영이 하도 억지를 부려서 염구준에게 돈을 주게 된 것이다.“가 봐. 앞으로 또 시비 걸고 싶으면 200억을 준비하고 와. 언제든지 환영해.”염구준은 더는 이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았다.이런 인간들과 도리를 따지는 것이 머리가 아팠다.“감사합니다. 염 선생님.”김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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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4화

그 후로 며칠은 아내와 함께 있으면서 무술을 연습하고 업무를 도와주면서 안락하게 보냈다.그는 이런 생활을 즐겼다.계속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좋은 날은 오래가지 않았다.일주일이 되지 않았는데 청룡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주상님, 거록 존주의 행적을 찾았습니다. 전 세계가 다시 임시 작전팀을 조직하여 토벌하려고 합니다. 이번 작전 규모는 상당히 크고 반드시 죽일 거라고 기세를 몰고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염구준은 또 유인 작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행적을 찾으면 바로 사람을 파견하면 그만이지, 굳이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일 필요가 없었다.“청룡, 거록 존주의 위치를 알려줘.”그는 누구도 모르게 혼자 움직여서 상대를 살해하고 싶었다.어떤 일들은 바로 시행하면 그만이었다.“저희도 모릅니다. 정보는 성조국에 있어요. 말로는 내일 용하 만성시에 집결하는데 그때 알려준답니다. 국주님께서 주상께 전하시랍니다. 내일 팀을 이끌되 마음에 드는 팀원을 고르라고 하셨어요.”청룡은 단번에 소식을 전달하고 염구준의 명령을 기다렸다.이번 일은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 않았다.처음 임시 작전에 비해 음모의 냄새가 더 많이 풍겼다.그는 상황을 정리하면서 이해관계를 따져보았다.“나 혼자가면 돼. 용하에 더는 사람을 보낼 필요 없어. 이 일은 국주한테 보고하지 않아도 돼.”국주가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염구준을 속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즉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니 알아서 하라는 의미다.국주도 음모를 느끼고 이런 대책을 내린 것 같았다.두 사람은 마음이 통했던 것이다.“알았습니다. 어떻게 할지 알겠습니다.”청룡은 무언가 포착하고 대답했다.성조국에서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임시 작전팀을 구성하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일을 크게 벌일 것이다.지난 작전에서 브레인이 쓸데없이 일을 벌이는 바람에 체면을 잃었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이 휴대폰을 챙겨 넣고 아내를 찾으러 갔다.“가을아, 나… 나 볼일이 있어서 며칠 들어오지 못할 거야.”“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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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5화

회의실에서 격렬한 토론이 시작되었다.하지만 듣고 보면 별로 논쟁할 필요도 없는 것들이었다.“브레인 부전주님은 반보천인이자 리아성전 출신입니다. 이렇게 덕망 높은 분을 당연히 팀장으로 선발해야죠.”“저도 브레인 전주님을 선택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물러서세요.”“저도 찬성입니다. 현지 고수들은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이 사람들은 전혀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았다.먼저 말을 맞추고 연기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이미 팀장은 결정되었다.처음 작전에 참여한 팀원들이라면 브레인이 얼마나 무능한 지휘관인지 알 것이다.붉은 장미가 다시 일어서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려 했지만 동행한 부대장이 그녀를 말렸다.“장미 대장,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위에서 무슨 일이 있든 브레인을 지지하라고 했습니다.”동양국에서 이득을 받은 대가로 상대방이 이런 요구를 제시했을 것이다.“에휴.”붉은 장미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속이 답답한 것이 말이 아니었다.그녀는 일개 관리일 뿐, 동양국을 대표할 수 없으니 명령에 따라야 했다.회의실이 점차 조용해졌다.이번 회의에서 임시 작전팀 대장으로 브레인이 선출되었다.얼굴이 활짝 핀 브레인은 소감을 발표하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여러분들이 믿어주셔서 감사…”쿵!말도 채 끝내지 못했는데 누가 회의실 문을 뻥차고 들어온 것이었다.염구준이 도착했다.주변을 둘러본 그는 대충 분위기를 알아차렸는지 피식 웃었다.“고작 작전팀장을 선발하겠다고 6시간 전에 회의를 열었습니까? 참 애를 쓰는군요.”그의 추측을 증명한 셈이었다.성조국에서 정보를 장악했다는 것은 브레인이 염구준을 피해 권력을 손에 넣고 이번 작전의 인도자가 되려는 속셈이었다.그 이유를 말하자면 이랬다.지난 바위성 작전에서 염구준이 큰 공을 세워 용하의 위신을 올렸으니 성조국에서 불만을 품은 것이다.“하하하. 염구준, 늦었어. 지금 팀장은 나고 너는 내 부하야. 그러니까 내 명령을 따라야 해.”브레인은 미친듯이 웃었다.속으로 염구준에게 엿을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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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6화

동시에 옆에 있던 두 반보천인 고수들도 각자 기운을 끌어올렸다.굳이 밝히지 않아도 브레인의 편이었다.“리아성전의 성녀라면 잘 교육하세요. 죽으면 성녀가 사라지잖아요.”염구준은 협박하면서 경고를 주었다.“무례하다!”좌석에서 참다못한 리아성전의 부하가 무기를 들고 염구준에게 돌진했다.“멈춰라. 공격하면 안 돼!”브레인이 큰소리로 말렸지만 이미 늦었다.그도 염구준을 원망하고 있었지만 감히 나서서 공격하지 못했다.“푸압!”염구준이 검결을 휘두르며 공격하는 사람의 허리를 잘라버렸다.“살의를 품고 무기를 들었으면 죽을 각오도 했어야지!”가차없이 죽이는 것이 참 지독했다.그 장면을 본 무술인들은 또 한번 경악했다.브레인 앞에서 리아성전 부하를 죽이다니, 염구준이 이토록 강하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겨우 정신을 차린 김영영은 속으로 깜작 놀랐다.‘청해에서 아내 때문에 봐준 건가?’그런 생각에 왠지 소름이 돋았다.타악!브레인이 찻잔을 바닥에 던지면서 기운을 난폭하게 끌어올렸다.나머지 리아성전의 부하들도 싸울 자세를 취했다.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반보천인이 고작 세 명밖에 없으면서 뭘 그렇게 나대?”염구준은 검갑에서 구자검을 꺼내면서 기세 당당하게 말했다.지금 상황에서 누가 공격하든 전부 이 검으로 잘라버릴 것이다.“휴.”브레인은 여기가 용하라는 것을 깨닫고 속에서 타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그가 팔을 휘두르며 부하들에게 물러가라는 눈빛을 보냈다.“염구준, 임시 작전팀의 팀장은 나야. 지금 그게 무슨 태도야?”상대방이 겁에 질리자 염구준은 검을 거두며 대답했다.“팀장하고 싶으면 하세요. 난 그 따위 팀장 자리를 빼앗지 않아요. 거록의 행적을 알려주면 바로 갈게요. 당신들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어요.”한 무리가 따라오지 않으면 발목을 잡는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움직이기 쉬웠다.“용하의 국경을 넘어서 북쪽으로 가.”브레인이 명쾌하게 말했다.거록 존주의 행적은 그만 알고 있으니 아무 말로 둘러댄 것이었다.“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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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7화

“아닙니다. 본론만 얘기하세요.”염구준은 잡담을 나눌 기분이 아니었다.방금 붉은 장미는 상황 때문에 말하기 불편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털어놓을 생각이었다.“염 선생님, 이번 작전 보기보다 위험해요. 조심하세요. 그리고 방금 브레인이 말했는데 지금 거록 존주의 실력이 급증해서 엄청 강해졌대요.”유용한 정보는 이것뿐이고 나머지는 쓸데없는 말들이었다.“고마워요. 브레인과 움직일 때 조심하세요. 뭐든 따라서 하지 말고요.”답례로 염구준이 주의를 주었다.브레인의 실력은 강하지만 부하들 지휘하는 것이 형편없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네. 알아서 할게요.”붉은 장미가 단호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은 간단하게 얘기한 후 통화를 끊어버렸다.서로 다른 팀이니 염구준은 그들이 방해할까 봐 걱정되었다.앞으로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지만 날이 밝을 때까지 푹 자서 살 것 같았다.이튿날 아침, 그는 짐들을 챙기고 로비로 내려왔다.경호원에게서 브레인 일행이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확실히 깨달았다.그는 SUV차량을 대여하고 브레인이 알려준 곳으로 달렸다.한편, 호텔 어느 창가에서 누군가 커튼을 열고 염구준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멍청한 놈, 바로 믿네. 일행에게 통지해. 신속히 장비를 준비하고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브레인은 염구준에게 엿을 먹인 것이 너무 상쾌해서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실은 염구준은 국경을 넘은 뒤, 호텔이 보이지 않자 바로 방향을 돌아서 남쪽으로 달렸다.뼈저리게 미워하는 사람에게 고민도 하지 않고 북쪽이라고 말했으니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확했다.가는 동안 붉은 장미에게 여러 번이나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아마도 브레인이 미리 차단한 것 같았다.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황폐한 사막에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바로 거록 존주를 찾아가는 것은 왠지 비현실적이었다.황사가 날리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환경에서 염구준은 몇 시간 만에 한 마을에 도착했다.마을 옆에 주차하고 전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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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8화

”흑흑,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 모두 죽었어요.”울음소리가 잦아들자 염구준이 물었다.“여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이미 거록 존주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지만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남자아이는 공포스러운 저녁을 회상하며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3일 전에 마을에서 잔치를 벌였어요. 모두 한 곳에 모여서 맛있게 먹고 즐겁게 놀고 있었어요. 그때 붉은 눈을 가진 요괴가 나타나서 닥치는 대로 다 죽였어요. 저는 물독에 숨어서 찾지 못한 거예요.”여기서 염구준에게 유용한 정보는 붉은 눈밖에 없었다.사술을 연마하고 과도하게 기운을 폭증시킨 상황에서 두 눈은 충혈된다.“다른 것은 또 없어?”염구준이 계속 물었다.“없어요. 그때 물독에서 호스로 숨을 쉬었어요. 그래서 밖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남자아이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전부 털어놓았다.“나랑 같이 가자. 너 혼자 여기서 살 수 없어.”염구준은 마을 입구에 주차한 차를 가리켰다.마을 주변은 황폐하여 황사 외에 황사밖에 없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남자아이는 촉촉한 눈동자를 깜빡이며 한참이나 그를 보며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알겠어요. 그런데 가기 전에 마을 사람들을 묻어주면 안 될까요?”“그렇게 해.”염구준은 흔쾌히 허락하고는 주먹으로 바닥에 무찔러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다.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을 전부 구덩이에 넣고 묻어버렸다.그리고 염구준은 남자아이를 데리고 계속 남쪽으로 달렸다.“여기 근처에 또 마을이 있어?”염구준이 물었다.이곳은 지형이 복잡하고 황사가 깔려 있어서 내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저쪽에 있긴 한데 엄청 멀어요.”남자아이는 이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가 가리킨 곳은 서남방향이었다.“안전벨트 잘하고 있어.”염구준은 주의를 주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광활한 사막에 사람과 차들이 없어서 과속해도 경찰에게 추적당할 걱정이 없었다.두 사람은 가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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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9화

“은인님, 돈은 많지 않지만 작은 성의이니 부디 받아주세요.”“정말 괜찮습니다. 그냥 몇 가지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염구준은 노인의 손을 밀면서 돈을 받지 않았다.남자아이를 구할 때도 보답을 바라지 않았었다.“그럼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셋째 할아버지도 강요하지 않았다.남자아이의 가족들이 전부 죽었으니 앞으로 부양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방금 말했던 붉은 눈 악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염구준은 알고 싶었다.그 말에 노인의 눈가에 두려움이 스쳤다.최근 본 것과 들은 것을 종합한 후 설명하기 시작했다.“그 악마가 나타난 것은 3개월 전이었어요. 처음에 우리 지역에 한 마을이 도륙당했는데 붉은 눈의 악마 짓이라고 했어요. 그 뒤로 마을이 참살당하는 비극은 끊기지 않았죠. 운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말하길 전부 붉은 눈을 가진 악마라고 했어요.”“나중에 실력이 강한 사냥꾼들이 팀을 이루어서 그 악마를 잡으러 갔는데 한 명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어요. 그 순간부터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할 수 없었어요.”노인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을 이어갔다.스스로 지킬 능력도 없고 주변에 그들을 지켜줄 고수들도 없었다.“슬퍼하지 마세요. 그럼 악마의 행적은 알고 있습니까?”염구준은 더는 위로하지 않고 계속 질문했다.“은인님께서 악마를 잡으러 가시려고요?”말이 이상했는지 노인이 바로 되물었다.“맞습니다. 이번에 온 것도 그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서 왔어요.”염구준은 인정하면서 눈에서 살기를 뿜었다.노인의 설명과 전에 들었던 것을 종합하면 거록 존주는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안 됩니다. 은인님, 그놈은 너무 사악해서 찾아가면 바로 목숨을 잃을 겁니다.”노인이 한사코 설득했다.“이미 패배한 놈입니다. 위치만 알려주세요. 제가 바로 가서 멸망시키겠습니다.”염구준의 언행을 보아 붉은 눈의 악마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솔직히 그는 자신이 있었다. 그놈의 행적만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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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0화

“내려오세요. 지금 가야 합니다.”염구준은 차 앞에 다가와 좋게 말했다.옆에서 그 장면을 보던 노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있었다.“차키 남기고 가. 차는 우리 거야!”그때 차에 올라간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염구준을 노려보며 말했다.아무리 대놓고 약탈해도 염구준의 차를 탐내다니 정말 배짱에 탄복했다.“철구야, 이분은 내 은인이야. 얌전히 내려와!”노인은 용기를 내서 부탁했다.철구는 마을에서 소문난 깡패였다. 자주 약한 사람들을 괴롭혀서 마을 사람들은 피해서 다녔다.“꺼져! 누가 내 돈줄을 막으면 바로 죽일 거야!”철구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염구준이 만성시에서 대여한 SUV는 꽤 가격이 나가서 철구의 눈에 금덩어리처럼 보였다.그때 철구의 쫄따구가 염구준의 신발을 보더니 눈빛을 반짝거렸다.“대장, 저놈 신발 멋진데요. 저한테 주면 안 돼요?”그러자 철구가 염구준을 노려보면서 당당하게 말했다.“들었어? 신발 벗어. 그냥 옷도 벗고 팬티만 입고 가.”“하하하.”그 말에 옆에 쫄따구들이 깔깔 소리내면서 웃었다.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려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의 몸에서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당장 내 차에서 내려. 한번만 경고한다!”“어허, 건방지네. 본때를 보여줘야겠네.”철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부하에게 지시했다.오늘 부하들이 많으니 그들 앞에서 위세를 부리기 딱 좋았다.그들은 염구준의 정체도 모르고 비수를 꺼내 혀로 쓱 핥더니 재빠르게 공격하기 시작했다.“죽어도 싼 놈들!”염구준은 사나운 기운을 폭발시키며 가운데를 향해 돌진했다.그렇게 일격으로 모든 깡패들을 전부 쓰러트렸다.옆에서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은 충격을 먹고 입을 떡 벌렸다.스스슥!염구준은 한 줄기 기운을 뿌려 차 위에 있는 철구를 날려버렸다.그리고 말없이 차문을 열었다.행패를 부리고 다니던 철구는 이번에 큰 망신을 당하자 여기서 가만있지 않았다.“개 자식, 무슨 요상한 술법을 쓴 거야. 널 가만두지 않겠다!”철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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