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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2121 - Chapter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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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1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탁하지 않았다면 괜찮을 겁니다.”염구준은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해 약속했다.이후 그는 몇 마디를 더 당부한 뒤, 민현과 함께 민씨 가문으로 향했고, 호찬과 용필은 손씨 그룹 본사로 돌아갔다.그는 거록 존주와 연관된 것은 모두 철저하게 정리할 생각이었다. 사악한 수련법이 세상에 퍼지지 않도록 말이다.두 사람은 거의 말이 없이 몇 시간을 거쳐 민가진에 도착했다. 민가진은 도로가 험난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람들이 보통 가지 않았다. 비록 주변이 전부 대도시였지만 이곳만은 은둔처처럼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은세집안인 민씨 가문은 이곳에 자리를 잡았으며 이 마을의 유일한 가문이었다. “멈추세요. 당장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험난한 길가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튀어나와 염구준과 민현의 길을 막아섰다.“비켜. 나 안 보여?” 그러자 민현이 분노에 차 소리쳤다.돌아오는 내내 대장로가 거록 존주와 결탁한 일로 머리가 복잡했었는데, 자기 가문의 사람들에게까지 길을 막히니 그는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민현 님, 오셨군요.”두 사람은 말을 하면서 공손하게 한쪽으로 물러섰다. 민씨 가문에서 공인한 제일 강자의 체면을 지켜줘야 했기 때문이다.“염 선생님, 가시죠.”민현은 두 사람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염구준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막 지나가려는 순간, 순찰자들이 주저하면서 말했다.“민... 민현 님, 대장로님께서 외부인을 마을에 들이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쾅!이에 민현은 강한 기운을 내뿜어 말한 사람을 밀어내며 싸늘하게 말했다. “왜, 내 일에도 관여하려고? 요즘 가문 규율이 엉망이네.”“죄송합니다!”이에 순찰자는 가슴을 움켜쥔 채 더는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이 일을 통해 민씨 가문이 겉보기와 달리 내부가 화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현과 대장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네.’하지만 세상엔 많이 묻지 말아야 하는 일도 있는 법이기 때문에 그는 먼저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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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화

그의 압도적인 무력에 민현파의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민현 빼고는 아무도 대장로와 무공을 비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래야지. 아직도 불만 있는 사람은 말해도 돼. 우리 민씨 가문은 민주적인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대장로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며 오만하게 말했다.“제가 불만이 있습니다!”이때, 문 밖에서 민현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현?”대장로는 민현을 보자마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얼굴을 굳혔다.상황이 그의 계획과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민현은 이미 죽었어야 했다.‘혹시 염구준이 민현에게 당한 건가?’“그래요, 접니다. 저더러 적혈석을 찾아오라고 한 게 가주가 되고 싶어서 그러신 걸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민현은 눈 앞의 장면을 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대충 눈치챘다.더욱 심오한 계획은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곧이어 염구준도 나타났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그는 머리를 굴려 사건의 전말을 거의 다 짐작할 수 있었다.대장로는 적혈석을 찾아오라는 핑계로 민현을 보내 염구준의 손을 빌어 상대방을 죽일 생각이었던 거였다. 그렇게 하면 가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민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괜찮은 계획이었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염구준은 살인을 일삼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다.“당신, 저희 가문의 일에 참견할 생각입니까?”대장로는 민현을 무시한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는 민현처럼 무술에만 몰두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소식을 아는 게 많았고, 그렇기에 염구준의 전적도 잘 알고 있었다.반보천인의 경지에서 무적이라고 불리던 공무적도 상대방에게 졌으니, 그는 더 이길 자신이 없었다.“민씨 가문의 내부 싸움에는 관심 없습니다. 다만 따로 할 일이 있으니, 먼저 할 거 하시죠.”그러나 염구준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이 말했다. 많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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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3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합니까? 민현 님은 민씨 가문의 최강자입니다. 절대 질 리가 없어요!”그의 대답에 일부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귀찮아. 나보고 말하라고 했으면서 말해도 안 믿을 거면 왜 물어본 거야?’“제가 반보천인이고 공무적이 중상을 입게 만든 게 그 근거입니다.”생각을 마친 그는 짧게 대답한 뒤, 사람들을 무시하고 다시 싸움을 지켜보았다. 격이 달라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 30분이 더 지나자, 상황이 달라졌다.민현과 대장로가 근접한 거리에서 싸우고 있을 때, 대장로가 갑자기 붉은 끼가 섞인 진기를 내뿜은 것이다.‘저게 사술이 아니면 뭐겠어?’비록 거록 존주만큼은 강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수련을 했음은 확실했다.‘헛걸음 안 했네. 내 생각이 맞았어. 민씨 가문에 역시 거록 존주와 결탁한 이가 있었던 거야.’‘그리고 적혈석은 사술과 바꾼 물건이겠지.’생각을 마친 염구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끝났네.”그는 싸움을 보면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쾅!대장로는 기운을 최대로 끌어올려 기회를 보고 단 몇 차례의 공격만으로 민현을 쓰러뜨렸는데, 이렇게 빨리 쓰러뜨릴 수 있었던 건 대장로의 공격이 압도적으로 강해서가 아니라 익숙했던 이가 갑자기 공격에 변화를 준 것이 치명적이여서였다.“죽어라!”대장로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상대방을 처리하기 위해 마지막 일격을 날렸고, 민현은 마술 천을 급히 들었으나 대장로의 공격을 막을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쾅!그러나 이 위급한 상황에서 염구준이 갑자기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 대장로의 공격을 막았다.“제가 막아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대장로님께서는 일족을 죽인 일로 한평생 후회할 뻔 하셨습니다.”상대방을 죽일 절호의 기회를 이렇게 놓치자 대장로는 표정이 매우 어두워졌지만 그래도 염구준의 말을 이어갔다.“맞습니다. 방금 전에 공격을 멈출 수 없어서 저도 놀랐는데,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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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4화

“그럼 염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무슨 계획이든 제가 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민현은 겸손하게 말했다.염구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세워 둔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듣자마자 민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최근 민씨 가문에서 실종된 사람이 있습니까? 특히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 말입니다.”거록 존주와 비슷한 사술을 익히려면 반드시 정혈을 써야 했는데, 무공을 익혀야 하는 은세집안의 사람들의 정혈은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없습니다!”민현은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정리하다가, 다시 말했다.“아, 하지만 최근 대장로가 미친 듯이 사람들을 파견하긴 했습니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건 저 뿐이었고요.”‘이렇게 되면 말이 맞아.’염구준은 대장로의 수법에 감탄했다. 임무를 변명으로 아무도 모르게 사람들을 몰래 숨겼으니까 말이다.“민가진에 사람을 가둘 수 있는, 버려진지 오래된 장소가 있습니까?”대장로에게 당한 사람들은 그를 나락으로 보낼 수 있는 관건적인 요소였다.민현은 머리를 한 대 치며 급히 대답했다. “있긴 있습니다. 마을의 북서쪽에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산 위에 고대에 지어진 지하 감옥이 하나 있습니다.”“그렇다면,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련하기 편리하기 위해 너무 멀리 숨기지는 않았을 테니까요.”염구준은 일어나면서 어두운 바깥을 보며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염 선생님,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이를 본 민현이 빠르게 그의 뒤를 따랐다.“괜찮습니다. 제가 돌아오기 전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세요.”염구준은 말하며 문을 열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올 때부터, 그는 길을 미리 파악해 두었었다. 민가진의 북서쪽에는 산이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곳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한편, 산파산.덩굴로 가려진 동굴 입구에는 보초를 서는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그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아이구, 이런 외진 곳에 사람이 올 리가 없는데, 왜 여길 지키고 있으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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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화

모두가 일어나려고 할 때, 염구준이 손을 들어 막으며 그들을 말렸다.“나가기는 해야 하지만, 대장로를 고발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이르다고?’염구준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이런 일에 시기 따위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염구준은 다시 차근차근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고, 전부 이해를 한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어두운 지하 감옥에 들어오는 빛은 변하지 않았지만 시간은 조금씩 흘러가고 있었다.날이 화창하게 개이고, 해빛이 반짝이는 정오, 오늘은 민씨 가문에게 있어서 경사날이었다.민씨 가문의 대장로는 오늘 가주 자리에 오르는 취임식을 하기 위해 사당에서 준비하고 있었다.이 모습을 본 일부는 기뻐했고, 또 일부는 슬퍼했으나 민현만은 마치 뜨거운 가마 위의 개미처럼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며 염구준의 모습을 찾았다.고개를 들었는데 상대방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마다, 그의 마음은 점차 가라앉기만 했다.“새 가주님이 오르셨으니, 모두 절을 하시길 바랍니다.”의식은 간단했다. 조상의 신주 앞에서 절을 하고, 가주의 자리에 앉으면 민씨 가문의 새로운 가주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의식을 마친 대장로는 의자에 앉자마자, 민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민현, 가문의 보물인 적혈석을 내놓아라.”“저에게 있지 않습니다. 염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십니다.” 민현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민현은 이 핑계로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대장로가 파놓은 함정이었다.대장로는 곧바로 표정을 굳히고 싸늘하게 말했다. “가문의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고 가보를 잃어? 그게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 아니?”대장로에게 있어서 민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빨리 제거해야 했다.즉, 조금이라도 꼬투리를 잡을 게 있으면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거라는 거다.“저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염 선생님께서 오시면 모든 게 명백해질 겁니다.” 민현은 대장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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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화

“조심해!”민현은 대장로의 공격 궤적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입구쪽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었음을 직감했다.대장로의 목표는 염구준이 아니라 잡혔다가 나온 민씨 가문 사람들이었다.“하, 내 눈앞에서 증인들을 죽이려고 해? 너무 순진하네.”염구준은 말을 하면서 주먹을 쳐내 대장로의 장풍을 막아냈고, 두 공격이 충돌해 생긴 기운에 사당 안의 사람들 대부분이 제대로 서 있지 못 하고 휘청거렸다.대장로의 계획은 치밀했다. 증인들을 죽인 뒤, 거짓말을 지어내려고 했으니까 말이다.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당연히 그를 믿을 테니 증인들만 없으면 어떻게 말을 지어내도 의심을 살 일이 없었다.“흥, 그렇다면 먼저 너부터 죽여주마!”대장로는 마술 천을 꺼낸 뒤, 가장 강한 진기를 내뿜으면서 염구준을 향해 달려들었다.상대방이 공무적을 중상을 입힌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는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바로 사술을 쓰는 걸 보니, 목숨 걸고 덤벼볼 작정인가 보네.”염구준은 붉은 빛이 맴도는 기운을 보며 마찬가지로 진기를 내뿜으면서 정면으로 돌진했다.대장로가 뿜어내는 진기는 사술을 익힌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거였지만 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를 모르기 때문에 그저 대장로가 신기한 무공을 익혔을 거라고 여겼다.쾅! 쾅!두 사람의 격돌이 몇 차례 이어지며 강렬한 에너지가 터져나왔고, 사당 안에 있던 사람들 중, 무공이 약한 사람들은 이에 중상을 입게 되었다.“모두 사당 밖으로 물러나!”이를 본 민현은 고함을 치며 중상을 입고 쓰러진 사람 몇을 밖으로 던져낸 뒤, 자신도 사당 밖으로 뛰어나갔다.중상을 입은 몸이라 가까이에서 관전할 담이 없어서였다.기운을 통해 염구준의 전력이 자신과 싸웠을 때보다 더 강해졌음을 깨달은 그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도대체 저 남자의 한계는 어디까지인 거야? 게다가 아직 병기도 사용하지 않았잖아.”전투는 점점 치열해졌고, 몇 번 되지 않는 공방 끝에 대장로는 열세에 몰렸다.염구준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전력을 다해 날카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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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화

대장로는 심란한 눈빛으로 손자를 바라보았다.소년은 깊게 숨을 들이쉰 뒤, 대장로를 바라보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제 할아버지는 미쳤습니다. 일족의 정혈을 사용해 수련을 했어요. 악마나 다름없죠.”“심지어는 저조차도 가만두지 않았습니다.”소년은 자신이 가장 믿고 존경하던 사람에게 상처를 입은 게 제일 고통스러웠다.지하 감옥에 갇혀 있던 동안, 그는 몇 번이나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만 자신이 죽고 나면 부모님도 할아버지에게 이용당할까 봐 두려워 자살하려는 생각을 그만 두었다.소년의 말이 끝나자, 다른 피해자들도 하나둘 씩 앞으로 나와 대장로의 죄악을 고발했다. 짧은 몇 분 만에 대장로의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제 그는 민씨 가문 사람들의 마음속에 더 이상 자애로운 노인이 아닌 악마로 자리잡혔다.피해자들의 말을 들은 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겁에 질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옆으로 몸을 피했다.“아버지, 이게 정말인가요?”이때, 소년의 아버지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흥! 너희가 뭘 안다고! 가문의 부흥을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는 법이야.”대장로는 자신의 논리를 펼쳐 보였으나 도가 지나칠 정도로 잔인한 수단을 사용한 그의 말에 동의할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의 말은 오히려 소년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했다.“이제 당신은 더 이상 제 아버지가 아닙니다.”“당신 같은 악마는 저희 가문의 가주가 될 자격이 더욱 없고요.”“모두 함께 저 악마를 없앱시다!”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대장로를 에워싸고 공격 태세를 취했다. 그의 행위가 이미 용서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지나쳤기 때문이었다.“좋다, 그렇다면 너희 모두를 죽여주마.”“전부 덤벼라!”대장로는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큰 소리로 외치며 신호를 보냈다.순식간에 사람들 틈에서 수십 명이 움직이더니 옆에 있던 민씨 가문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그들은 모두 대장로의 측근으로, 대장로가 어린 시절부터 키운 사사들이었다.그렇게 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내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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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8화

“하하, 염구준, 넌 오늘 이곳에서 죽게 될 거다!”대장로의 웃음소리가 주위에서 메아리쳤다. 그는 고생 끝에 만든 이 기문술에서 누구도 자신을 이기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덤벼!”그러나 염구준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땅을 강하게 차서 철기둥의 꼭대기로 뛰어올랐다.높은 곳에 올라가면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철기둥의 높이와 독특한 배열이 시야를 완벽히 차단하여 멀리 볼 수가 없었다. ‘이 기문술, 간단하지 않잖아?’염구준은 생각을 마친 뒤, 기둥 꼭대기를 따라 고속으로 이동하며 모든 기둥을 훑었지만 결과는 허탕이었다.‘설마 도망쳤나?’주위가 너무 조용했기 때문에 염구준은 그가 자신을 붙잡아두고 도망간 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헛된 짓은 이제 그만둬라! 넌 날 찾을 수 없어!”그러나 이때, 대장로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아직 이곳에 있다는 건 내가 아래에 내려가서 싸우길 바라는 건가?’진법 안에 있어야만 기문술이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그래야만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대장로는 염구준이 얼른 내려오기를 바랐다.휙.생각을 마친 염구준은 말없이 철기둥에서 뛰어내려 진법 안으로 들어섰다.상대방을 쓰러뜨리려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이 원하는 장소에서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쾅!그가 제대로 착지하기도 전에 검은 그림자와 함께 마술천이 공격해왔다.이 마술천은 상황에 따라 부드러울 수도, 단단할 수도 있었는데, 매우 특별한 도구였다.기습에도 불구하고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던 염구준은 주먹을 내질러 공격을 막아냈다.이에 마술천이 갑자기 부드러워지더니, 그 뒤에서 대장로가 모습을 드러내며 연달아 공격을 퍼부었다.그러나 정면 대결에서 대장로는 염구준의 상대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곧바로 열세에 처했다.쾅!염구준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대장로를 향해 연속으로 주먹을 날렸으나 주먹은 대장로가 아닌 철기둥에 부딪혔다.‘사라진 걸 보면 또 마술을 부린 건가?’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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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기문술이 깨지고 은폐물이 사라지자, 대장로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외부 도구가 파괴되었으니 이제 남은 건 그의 본연의 실력뿐이었다.“내 전력을 보여주마.”대장로는 더는 도망칠 수 없음을 깨닫고, 숨기고 있던 힘을 전부 끌어냈다. 그의 진기는 전보다 더욱 붉어졌는데, 이는 염구준의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염구준은 대장로가 또 무슨 술수를 부릴까 봐 얼른 두 주먹을 꽉 쥐고 전력을 다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빠르다!’대장로는 염구준의 속도에 놀라며 필살기를 보일 시간 없이 급히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쾅!두 사람의 첫 충돌에서, 대장로는 두 손으로 염구준의 주먹을 막았으나 팔이 떨려와 온전히 막을 수가 없었다.그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붉은 진기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그가 기대하던 것처럼 강한 힘을 내지 못했다.“이게 네가 전력을 다 한 거냐?”대장로는 몇 걸음 밀려나서야 염구준의 공격을 완전히 막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진기는 이미 절반 이상이 소진된 상태였다.“전력은 아니야. 난 아직 검도 쓰지 않았으니까.”염구준은 대답한 뒤, 오른팔에 진기를 모아 대장로를 강하게 밀어내고는 빠르게 달려가 두 손으로 주먹을 날렸다.이번 공격은 전과 달리, 더 강하고 더 빨랐다.대장로는 최선을 다해 막긴 했으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결국 몇 번 얻어맞게 되었다.“커헉!”이 맹렬한 공격을 대장로의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대장로 몸의 모든 구멍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검붉은 피를 토해내면서 뒤에 있는 산벽에 부딪혀 금이 가게 만들었다.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대장로는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허약해졌다. 더 이상 도망치기는 글렀다는 거다.“거록 존주의 은신처는 어디지?”염구준은 한 걸음씩 다가가며 싸늘하게 물었다.“내가 말하면, 살려줄 건가?”대장로는 조건을 걸기 시작했다. 푸욱.염구준은 손가락으로 검결을 만들어 검기로 상대방의 오른쪽 어깨를 꿰뚫었다.“당신 따위가 지금 나와 협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목숨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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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화

“미친, 철기둥 미궁이 이지경이 됐다고?”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철기둥들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철기둥 미궁은 대장로의 비장의 카드로, 가문의 최강자인 민현조차도 이 미궁 안에서는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다만 단점이 있다면 너무 무거워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이었다.“염 선생님, 혹시 어디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민현은 서둘러 염구준에게 다가갔다.“별일 없습니다. 다만 민씨 가문의 이런 별난 수법들이 꽤 성가시더군요.”염구준은 진기를 풀며 담담하게 대답했다.만약 마술과 기문술이 아니었다면 대장로의 실력으로는 그와 이렇게 오랫동안 싸울 수 없었을 것이다.“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민가진 내의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모두 염 선생님 덕분입니다.”“염 선생님께서 민가진에 방문해 주신다면, 감사의 뜻을 제대로 전하고 싶습니다.”민현은 염구준의 실력을 완전히 인정했기 때문에 진심 어린 태도로 말했다.“그러죠. 마침 저도 물어볼 일이 좀 있습니다.”염구준은 말하며 앞으로 걸어갔다.옥패에 관한 일을 그는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물어볼 일이 있다고?’이 말을 들은 민현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일이 다 해결됐는데, 물어볼게 남았다고 하니까 말이다.그러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일족에게 대장로의 시신을 수습하라고 지시한 뒤 염구준을 따라갔다.대장로라는 악성 종양이 제거되어 민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지만, 대장로파에 있던 사람들은 풀이 죽어 있었다.물론 대장로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못된 편에 섰다는 사실이 후회되었기 때문이었다.악마 같은 대장로를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걸 떠올리면 그들은 등골이 오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대장로가 사라지자, 가문의 유일한 반보천인인 민현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가주가 되었다.염구준과 민현은 저녁 연회 후 밀실에서 중요한 대화를 나누었다.“이 물건, 본 적 있으시죠?”염구준은 손을 들어 네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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